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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독문학:릴케:두이노의비가 [2021/02/18 19:16] clayeryan@gmail.com [제7비가] |
문학:독문학:릴케:두이노의비가 [2021/02/18 19:20] (현재) clayeryan@gmail.com [제9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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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2363: | 줄 2363: | ||
생물들 주변에 빙 둘러 덫처럼 놓여 | 생물들 주변에 빙 둘러 덫처럼 놓여 | ||
생물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막는다. | 생물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막는다. | ||
- | 외부에 존재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동물의 | + | //외부에 존재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동물의 |
표정에서 알 뿐이다 ; 우리는 갓난아이조차도 이미 | 표정에서 알 뿐이다 ; 우리는 갓난아이조차도 이미 | ||
등을 돌려놓고 사물들의 모습을 뒤로 보도록 | 등을 돌려놓고 사물들의 모습을 뒤로 보도록 | ||
줄 2372: | 줄 2372: | ||
앞에는 신을 두고 있다, 일단 걷기 시작하면, | 앞에는 신을 두고 있다, 일단 걷기 시작하면, | ||
영원히 앞으로 걷는다, 마치 샘물의 흘러가듯이. | 영원히 앞으로 걷는다, 마치 샘물의 흘러가듯이. | ||
- | 우리는 결코 단 하루도 | + | |
꽃들이 끊임없이 들어갈 수 있는 | 꽃들이 끊임없이 들어갈 수 있는 | ||
순수한 공간을 앞에 두지 못한다. 항상 세계만 있을 뿐, | 순수한 공간을 앞에 두지 못한다. 항상 세계만 있을 뿐, | ||
' | ' | ||
돌봄을 받지 않는 것. 우리가 숨쉬고 | 돌봄을 받지 않는 것. 우리가 숨쉬고 | ||
- | 무한히 알지만 탐내지 않는 것. 어릴 적에 | + | 무한히 |
때때로 골몰하는 것, 조용히 키우다가 털어버려야 하는 것. | 때때로 골몰하는 것, 조용히 키우다가 털어버려야 하는 것. | ||
또는 죽어서 도달할 수 있는 것. | 또는 죽어서 도달할 수 있는 것. | ||
줄 2413: | 줄 2413: | ||
두 번째 고향은 잡종에다 바람만 드세다. | 두 번째 고향은 잡종에다 바람만 드세다. | ||
오 작은 생물들의 행복함이여, | 오 작은 생물들의 행복함이여, | ||
- | 저희를 잉태했던 자궁 속에 언제나 머물러 있으니((릴케는 모태 속에 있다가 바깥세상으로 나온 생물과 이 우주 전체가 원래부터 모태인 생물을 구분하고 있다.)) ; | + | 저희를 잉태했던 자궁 속에 언제나 |
- | 오 모기의 행복이여, | + | 오 모기의 행복이여, |
교미를 할 때조차도 : 그들에겐 자궁이 모든 것이니까. | 교미를 할 때조차도 : 그들에겐 자궁이 모든 것이니까. | ||
그런데 보라, 새의 불완전한 안전을, | 그런데 보라, 새의 불완전한 안전을, | ||
줄 2673: | 줄 2673: | ||
행복이란 다가오는 상실에 한 발 앞선 한시적인 누림일 뿐. | 행복이란 다가오는 상실에 한 발 앞선 한시적인 누림일 뿐. | ||
호기심 때문도 아니고, 또한 마음을 쓰기 위함 때문도 아니다, | 호기심 때문도 아니고, 또한 마음을 쓰기 위함 때문도 아니다, | ||
- | 월계수에도 그런 마음이 있다면 좋으련만.... | + | 월계수에도 그런 마음이 |
사실은 이곳에 있음이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 사실은 이곳에 있음이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 ||
모든 것, 사라지는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고, | 모든 것, 사라지는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고, | ||
나름대로 우리의 관심을 끌기 때문이다. 더 덧없는 존재인 우리를. | 나름대로 우리의 관심을 끌기 때문이다. 더 덧없는 존재인 우리를. | ||
- | 모든 존재는 한 번뿐. 단 한 번뿐. 한 번뿐, 더 이상은 없다. 우리도 | + | 모든 존재는 |
한 번뿐. 다시는 없다. 그러나 이 | 한 번뿐. 다시는 없다. 그러나 이 | ||
- | 한 번 있었다는 사실, 비록 단 한 번뿐이지만 : | + | 한 번 있었다는 사실, 비록 단 //한 번뿐//이지만 : |
지상에 있었다는 사실은 취소할 수 없는 일이다. | 지상에 있었다는 사실은 취소할 수 없는 일이다. | ||
그래서 우리는 달려들어 그것을 수행하려 하며, | 그래서 우리는 달려들어 그것을 수행하려 하며, | ||
줄 2692: | 줄 2692: | ||
사랑의 긴 경험을 가져간다, | 사랑의 긴 경험을 가져간다, | ||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가져간다. 그러나 훗날, |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가져간다. 그러나 훗날, | ||
- | 별들 아래서, 왜 근심할까 : 이들이 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 | + | 별들 아래서, 왜 근심할까 : //이들이 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 |
결국 방랑자 역시 산비탈에서 계곡으로 가지고 돌아오는 것은 | 결국 방랑자 역시 산비탈에서 계곡으로 가지고 돌아오는 것은 | ||
누구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한 줌의 흙이 아니라, | 누구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한 줌의 흙이 아니라, | ||
줄 2709: | 줄 2709: | ||
앞으로 올 많은 사람들에 앞서서…… 가볍게. | 앞으로 올 많은 사람들에 앞서서…… 가볍게. | ||
- | 여기는 말할 수 있는 것을 위한 시간, 여기는 그것의 고향이다. | + | //여기는 말할 수 있는 것//을 위한 시간, |
말하고 고백하라. 예전보다 더 많이 | 말하고 고백하라. 예전보다 더 많이 | ||
사물들은, | 사물들은, | ||
줄 2721: | 줄 2721: | ||
천사를 향해 이 세상을 찬미하라, | 천사를 향해 이 세상을 찬미하라, | ||
- | 호화로운 감정으로는 너는 천사를 감동시킬 수 없다 ; 천사가 | + | 호화로운 감정으로는 너는 |
모든 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우주공간에서 너는 초심자일 뿐이다. | 모든 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우주공간에서 너는 초심자일 뿐이다. | ||
그러니 천사에게 소박한 것을 보여주어라, | 그러니 천사에게 소박한 것을 보여주어라, | ||
줄 2737: | 줄 2737: | ||
대지여, 그대가 원하는 것은 이것이 아닌가? 우리의 마음에서 | 대지여, 그대가 원하는 것은 이것이 아닌가? 우리의 마음에서 | ||
- | 보이지 않게 다시 한번 살아나는 것. ㅡ 언젠가 눈에 보이지 | + | //보이지 않게// 다시 한 번 살아나는 것. ㅡ 언젠가 눈에 보이지 |
않게 되는, 그것이 그대의 꿈이 아니던가? | 않게 되는, 그것이 그대의 꿈이 아니던가? | ||
변용이 아니라면, | 변용이 아니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