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선택한 두 판 사이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양쪽 이전 판 이전 판 다음 판 | 이전 판 다음 판 양쪽 다음 판 | ||
문학:독문학:릴케:두이노의비가 [2021/02/17 20:10] clayeryan@gmail.com [해설] |
문학:독문학:릴케:두이노의비가 [2021/02/18 19:13] clayeryan@gmail.com [제5비가] |
||
---|---|---|---|
줄 1127: | 줄 1127: | ||
Leicht zu verstehen. Der bekannte Garten, | Leicht zu verstehen. Der bekannte Garten, | ||
und schwankte leise: dann erst kam der Tänzer. | und schwankte leise: dann erst kam der Tänzer. | ||
- | Nicht der. Genug! Und wenn er auch so leicht tut, | + | Nicht //der//. Genug! Und wenn er auch so leicht tut, |
er ist verkleidet und er wird ein Bürger | er ist verkleidet und er wird ein Bürger | ||
und geht durch seine Küche in die Wohnung. | und geht durch seine Küche in die Wohnung. | ||
줄 1189: | 줄 1189: | ||
von einem schönen Apfel? . . . . . . Mörder sind | von einem schönen Apfel? . . . . . . Mörder sind | ||
leicht einzusehen. Aber dies: den Tod, | leicht einzusehen. Aber dies: den Tod, | ||
- | den ganzen Tod, noch vor dem Leben so | + | den ganzen Tod, noch //vor// dem Leben so |
sanft zu enthalten und nicht bös zu sein, | sanft zu enthalten und nicht bös zu sein, | ||
ist unbeschreiblich. | ist unbeschreiblich. | ||
줄 1346: | 줄 1346: | ||
그러나 말해다오, | 그러나 말해다오, | ||
덧없는 존재들, 결코 만족할 줄 모르는 어떤 의지가 | 덧없는 존재들, 결코 만족할 줄 모르는 어떤 의지가 | ||
- | 누군가, 누군가를 위해 어린 시절부터 꽉꽉 쥐어짜고 | + | //누군가, 누군가//를 위해 어린 시절부터 꽉꽉 쥐어짜고 |
있는 이들은? 만족은 커녕 이 의지는 이들을 쥐어짜고 | 있는 이들은? 만족은 커녕 이 의지는 이들을 쥐어짜고 | ||
구부리고 휘감고 흔들어대고 | 구부리고 휘감고 흔들어대고 | ||
줄 1362: | 줄 1362: | ||
강력한 아우구스트 대왕((아우구스트 데어 슈타르크August der Starke(1670~1733)는 작센의 선제후로, | 강력한 아우구스트 대왕((아우구스트 데어 슈타르크August der Starke(1670~1733)는 작센의 선제후로, | ||
주석 접시를 던져올려 돌렸듯이. | 주석 접시를 던져올려 돌렸듯이. | ||
- | |||
아, 그리고 이 가운데를 둘러싼 | 아, 그리고 이 가운데를 둘러싼 | ||
줄 1370: | 줄 1369: | ||
잔뜩 뒤집어쓴 이 암술 주위로, 내키지 않음의 | 잔뜩 뒤집어쓴 이 암술 주위로, 내키지 않음의 | ||
가짜 열매를 또다시 맺게 하는 이 암술 주위로, 그것을 | 가짜 열매를 또다시 맺게 하는 이 암술 주위로, 그것을 | ||
- |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이 암술 주위로―ㅡ가장 얇은 | + |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이 암술 주위로ㅡ가장 얇은 |
표면으로 내키지 않음의 가벼운 거짓 미소를 반짝이는. | 표면으로 내키지 않음의 가벼운 거짓 미소를 반짝이는. | ||
- | |||
저기 서 있는 시들어 주름진 장사(壯士), | 저기 서 있는 시들어 주름진 장사(壯士), | ||
이제 늙어 겨우 북이나 두드릴 뿐이니 | 이제 늙어 겨우 북이나 두드릴 뿐이니 | ||
자신의 힘찬 살갗 속으로 오그라든 모습, 마치 그 살갗 속에 | 자신의 힘찬 살갗 속으로 오그라든 모습, 마치 그 살갗 속에 | ||
- | 예전에는 두 사내가 들어 있다가, 한 명은 죽어 | + | 예전에는 |
이미 무덤 속에 누워 있고, 다른 한 명만 살아남은 듯하다, | 이미 무덤 속에 누워 있고, 다른 한 명만 살아남은 듯하다, | ||
이제 귀도 먹고 때때로 조금은 | 이제 귀도 먹고 때때로 조금은 | ||
먹먹하다, | 먹먹하다, | ||
- | |||
그러나 그 젊은이, 그 사나이는 마치 한 목덜미와 | 그러나 그 젊은이, 그 사나이는 마치 한 목덜미와 | ||
수녀의 아들이기라도 한 듯, 온몸이 팽팽하고 옹골차게 | 수녀의 아들이기라도 한 듯, 온몸이 팽팽하고 옹골차게 | ||
근육과 순박함으로 가득 차 있다. | 근육과 순박함으로 가득 차 있다. | ||
- | |||
오 그대들, | 오 그대들, | ||
줄 1392: | 줄 1388: | ||
그 언젠가 장난감으로 주어졌다, | 그 언젠가 장난감으로 주어졌다, | ||
오랜 회복기 중간에…… | 오랜 회복기 중간에…… | ||
- | |||
그대여, 그대는 날마다 수백 번씩, 설익은 채로, | 그대여, 그대는 날마다 수백 번씩, 설익은 채로, | ||
줄 1412: | 줄 1407: | ||
그렇지만 맹목적으로, | 그렇지만 맹목적으로, | ||
짓고 있는 저 미소…… | 짓고 있는 저 미소…… | ||
- | |||
천사여! 오 잡아라, 어서 꺾어라, 작은 꽃이 핀 그 약초를. | 천사여! 오 잡아라, 어서 꺾어라, 작은 꽃이 핀 그 약초를. | ||
줄 1418: | 줄 1412: | ||
열리지 않은 기쁨들 사이에 놓아라 ; 아담한 단지에다 | 열리지 않은 기쁨들 사이에 놓아라 ; 아담한 단지에다 | ||
화려하게 날아오르는 듯한 글씨를 새겨 찬미하라 : | 화려하게 날아오르는 듯한 글씨를 새겨 찬미하라 : | ||
- | " | + | //" |
그리고 너 사랑스런 소녀여, | 그리고 너 사랑스런 소녀여, | ||
너, 더없이 달콤한 기쁨들이 머리 위로 | 너, 더없이 달콤한 기쁨들이 머리 위로 | ||
줄 1430: | 줄 1424: | ||
모든 저울들 위에 올려진 무심한 장터 과일이여, | 모든 저울들 위에 올려진 무심한 장터 과일이여, | ||
어깨 밑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받으며.((앞에 나온 " | 어깨 밑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받으며.((앞에 나온 " | ||
- | |||
어디, 오 그곳은 어디 있는가 ㅡ 그곳은 내 가슴속에 있다―, | 어디, 오 그곳은 어디 있는가 ㅡ 그곳은 내 가슴속에 있다―, | ||
줄 1440: | 줄 1433: | ||
아직도 접시들이 | 아직도 접시들이 | ||
비틀대는 곳…… | 비틀대는 곳…… | ||
- | |||
그러다가 갑자기 이 힘겹고 존재하지 않는 장소 안에서, | 그러다가 갑자기 이 힘겹고 존재하지 않는 장소 안에서, | ||
줄 1448: | 줄 1440: | ||
자릿수가 많은 계산이 | 자릿수가 많은 계산이 | ||
숫자 없이 똑 떨어지는 곳. | 숫자 없이 똑 떨어지는 곳. | ||
- | |||
광장들, 오 파리의 광장이여, | 광장들, 오 파리의 광장이여, | ||
줄 1457: | 줄 1448: | ||
운명의 값싼 겨울 모자((' | 운명의 값싼 겨울 모자((' | ||
‥‥‥‥‥‥‥‥‥‥‥‥‥‥‥‥‥‥‥‥‥ | ‥‥‥‥‥‥‥‥‥‥‥‥‥‥‥‥‥‥‥‥‥ | ||
- | |||
천사여!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느 광장이 있다고 생각해보라, | 천사여!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느 광장이 있다고 생각해보라, | ||
줄 1998: | 줄 1988: | ||
제대로 한 번 손에 잡은 것은 많은 이들에게도 소용되리라. | 제대로 한 번 손에 잡은 것은 많은 이들에게도 소용되리라. | ||
운명이 어린 시절의 밀도보다 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 | 운명이 어린 시절의 밀도보다 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 | ||
- | 얼마나 자주 너희들은 사랑받는 남자를 추월했던가, | + | 얼마나 자주 너희들은 사랑받는 남자를 추월했던가, |
+ | 무를 향한 열린 세계를 향한 그 놀라운 달리기 끝에 숨을 내쉬며, 내쉬며. | ||
줄 3063: | 줄 3054: | ||
그러나 밖에는 언제나 대목장의 변두리들이 넘실대고 있다. | 그러나 밖에는 언제나 대목장의 변두리들이 넘실대고 있다. | ||
자유의 그네여! 열정의 잠수부여, | 자유의 그네여! 열정의 잠수부여, | ||
- | 그리고 여러 모양들로 예쁘게 꾸민 행운의 사격장(대목장의 비본래성과 무대 세트 같은 성격을 표현한 것이다.))에서는 | + | 그리고 여러 모양들로 예쁘게 꾸민 행운의 사격장((대목장의 비본래성과 무대 세트 같은 성격을 표현한 것이다.))에서는 |
양철 과녁이 넘어지며 덜커덩 소리를 낸다, | 양철 과녁이 넘어지며 덜커덩 소리를 낸다, | ||
어느 솜씨 좋은 사람이 명중시킬 때마다. 그 사람은 갈채에서 | 어느 솜씨 좋은 사람이 명중시킬 때마다. 그 사람은 갈채에서 | ||
줄 3535: | 줄 3526: | ||
< | < | ||
+ | <color #4000FF> | ||
내가 이렇게 소리친들, | 내가 이렇게 소리친들, | ||
내 목소리를 들어줄까? | 내 목소리를 들어줄까? | ||
줄 3540: | 줄 3532: | ||
존재로 말미암아 나 스러지고 말 텐데. 아름다움이란\\ | 존재로 말미암아 나 스러지고 말 텐데. 아름다움이란\\ | ||
우리가 간신히 견디어내는 무서움의 시작일 뿐이므로. | 우리가 간신히 견디어내는 무서움의 시작일 뿐이므로. | ||
+ | </ | ||
</ | </ | ||
릴케 스스로 천재적 정신의 결정적인 업적으로 여긴 대작 《두이노의 비가》의 이 첫 구절에서 우리는 무엇을 떠올릴 수 있을까? 대담한 메타포, 암호화된 상징, 현 시대와 동떨어진 것들의 시적 수용, 언어의 웅장함과 모호성, 무어라 규정할 수 없는 비장감, 그로 인한 해석상의 열린 특성, 이것이 우리가 릴케의 《두이노의 비가》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리라. 바로 이로 인해 《두이노의 비가》는 현대 독일시 중 가장 접근하기 힘든 시 중의 하나가 되었다. | 릴케 스스로 천재적 정신의 결정적인 업적으로 여긴 대작 《두이노의 비가》의 이 첫 구절에서 우리는 무엇을 떠올릴 수 있을까? 대담한 메타포, 암호화된 상징, 현 시대와 동떨어진 것들의 시적 수용, 언어의 웅장함과 모호성, 무어라 규정할 수 없는 비장감, 그로 인한 해석상의 열린 특성, 이것이 우리가 릴케의 《두이노의 비가》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리라. 바로 이로 인해 《두이노의 비가》는 현대 독일시 중 가장 접근하기 힘든 시 중의 하나가 되었다. | ||
- | 총 10편의 복잡한 상징 체계로 이루어진 이 연작시에 외견상으로나마 통일성을 부여하는 것은 ' | + | 총 10편의 복잡한 상징 체계로 이루어진 이 연작시에 외견상으로나마 통일성을 부여하는 것은 ' |
자신의 보잘것 없음에 한없이 자신을 낮추는 시적 자아는 이 상상의 높은 존재인 ' | 자신의 보잘것 없음에 한없이 자신을 낮추는 시적 자아는 이 상상의 높은 존재인 ' | ||
- | 일찍 성취된 것들, 너희들 창조의 응석꾸러기들, | + | < |
- | 모든 창조의 산맥들, 아침 노을 드리운 | + | <color # |
- | 산마루, | + | 일찍 성취된 것들, 너희들 창조의 응석꾸러기들, |
- | 빛의 뼈마디, 복도들, 계단들, 왕좌들, | + | 모든 창조의 산맥들, 아침 노을 드리운\\ |
- | 날뛰는 감정의 붐빔, 그리고 갑자기 하나씩 나타나는 | + | 산마루, |
- | 거울들: | + | 빛의 뼈마디, 복도들, 계단들, 왕좌들,\\ |
+ | 날뛰는 감정의 붐빔, 그리고 갑자기 하나씩 나타나는\\ | ||
+ | 거울들: | ||
다시 제 얼굴에 퍼담는. | 다시 제 얼굴에 퍼담는. | ||
+ | </ | ||
+ | </ | ||
' | ' | ||
줄 3572: | 줄 3569: | ||
제8비가는 리듬상으로 다시 축소되어 다시 한번 비판의 음조를 띤다. 여기서 시인은 인간과 자연의 생물 사이의 차이는 극복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의식에 의해서 모든 자연스런 생물 존재들과 떨어져서 모든 생물들이 ' | 제8비가는 리듬상으로 다시 축소되어 다시 한번 비판의 음조를 띤다. 여기서 시인은 인간과 자연의 생물 사이의 차이는 극복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의식에 의해서 모든 자연스런 생물 존재들과 떨어져서 모든 생물들이 ' | ||
- | 대지여, 그대가 원하는 것은 이것이 아닌가? 우리의 마음에서 | + | < |
- | 보이지 않게 다시 한번 살아나는 것. ― 언젠가 눈에 보이지 | + | <color # |
- | 않게 되는, 그것이 그대의 꿈이 아니던가? | + | 대지여, 그대가 원하는 것은 이것이 아닌가? 우리의 마음에서\\ |
+ | 보이지 않게 다시 한번 살아나는 것. ― 언젠가 눈에 보이지\\ | ||
+ | 않게 되는, 그것이 그대의 꿈이 아니던가? | ||
변용이 아니라면, | 변용이 아니라면, | ||
- | + | </ | |
+ | </ | ||
릴케가 스스로의 해석에서 《두이노의 비가》의 본래적인 의미이자 ' | 릴케가 스스로의 해석에서 《두이노의 비가》의 본래적인 의미이자 ' | ||
- | 언젠가 나 이 무서운 인식의 끝마당에 서서 | + | < |
+ | <color # | ||
+ | 언젠가 나 이 무서운 인식의 끝마당에 서서\\ | ||
화답하는 천사들을 향해 환호와 찬양의 노래를 부르리라. | 화답하는 천사들을 향해 환호와 찬양의 노래를 부르리라. | ||
- | + | </ | |
- | 제10비가는 비탄과 환호 사이의 균형감을 보여준다. 이 연작시의 대구적인 구조가 웅대하고 치밀한 메타포의 신화적 비전 속에 하나로 합쳐지고 지양되어 나타난다. ' | + | </ |
+ | |||
+ | 제10비가는 비탄과 환호 사이의 균형감을 보여준다. 이 연작시의 대구적인 구조가 웅대하고 치밀한 메타포의 신화적 비전 속에 하나로 합쳐지고 지양되어 나타난다. ' | ||
《두이노의 비가》가 완성된 즈음에 쓴 《젊은 노동자의 편지》에서 릴케는 ' | 《두이노의 비가》가 완성된 즈음에 쓴 《젊은 노동자의 편지》에서 릴케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