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나무위키 루트비히 판 베토벤/작품 세계
베토벤은 매우 중요한 작곡가이기 때문에 작품 분류법이 상당히 많고 분류의 근거도 복잡하다. 다음의 작품 분류법의 취지와 특성을 참고하여 아래의 작품들을 살펴보자.
베토벤의 작품 중에 출판되어 공식으로 작품 번호(Opus)가 붙은 작품은 Op.라는 기호와 작품번호를 붙여서 표시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베토벤의 유명한 작품 또는 중요한 작품 대부분은 당연히 이 공식 작품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베토벤 생전에 부여된 공식 작품 번호는 135번 까지였는데, 그의 사후에 생전에 출판되지 않았던 3곡이 작품 번호가 붙어 출판되어 현재는 138번까지 있다. 하지만 실제 곡 수는 138개보다 훨씬 많은데 그 이유는 한 작품 번호로 두 개 이상의 곡을 묶어서 출판한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Op.1에는 세 곡의 피아노 삼중주가 있고 Op.2에는 세 곡의 피아노 소나타가 있다. 특히 Op.108의 스코틀랜드 가곡은 무려 25곡이 수록되어 있다!!
공식번호가 붙은 작품 외에도 공식 번호가 붙지 않은 작품들이 다수 있는데 이는 WoO로 분류한다. 이 WoO라는 기묘한 기호는 독일어로 Werke ohne Opuszahl(Works without Opus number)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것으로 말 그대로 Opus 번호가 안 붙은 작품, 간단히 말해 번외라는 뜻이다. 이 WoO 계열 작품들은 베토벤 생전에 출판된 것도 있고 출판되지 않은 것도 있고 미완성이거나 스케치로 남은 작품들 다수가 포함되어 있다. 이 WoO는 공식목록이 아니기 때문에 학자마다 조금씩 목록이 다른데, 현재는 주로 1955년에 수립된 킨스키 목록(Kinsky catalog)을 참조한다.
WoO 계열의 작품들은 아무래도 작곡자나 출판사에서 공식번호를 붙이지 않은 만큼 opus 계열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지는 편이며 연주 횟수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WoO 라고 해서 무조건 가볍게 여기면 안되는 것이 WoO 59의 바가텔(엘리제를 위하여)과 같은 유명한 작품이나 WoO 80의 32 변주곡처럼 중요한 작품들도 꽤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변주곡이나 칸타타를 비롯한 몇몇 장르는 양적인 측면에서 공식발표된 것보다 WoO 쪽에 압도적으로 많다.
한편 WoO 계열의 작품에서는 악기/기법 등에 대한 베토벤의 여러가지 음악적 실험이 나타나거나 독창적인 양식을 확립해 나가는 과도기적인 모습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연주가치와 별도로 베토벤 연구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자료들이기도 하다.
작곡가이자 바순연주자였으며 열성적인 베토벤 연구가였던 스위스 출신의 빌리 헤스(Willy Hess,1906~1997)가 빈 시절 초기나 그 이전(본 시절)에 작곡되었던 베토벤의 초기 작품들, 또는 그간 발굴되지 않았던 미완성 스케치 등을 모아서 헤스 번호(Hess Number)를 붙여 발표하였다. 그런데 헤스 번호가 붙어 있는 작품 상당수는 이미 WoO에도 포함되어 있는 작품들이다. WoO와 헤스 번호가 동시에 붙어 있는 작품의 경우에는 관례상 헤스번호가 아니라 WoO로 표시한다.
기타 베토벤과 관련된 상당히 특이한 목록으로 Anh 목록이 있는데, 이 Anh 번호가 붙은 작품은 사실 베토벤의 작품이 아니라 베토벤의 작품으로 잘못 알려져 있었거나 베토벤이 작곡했다고 사칭한 위작의 목록이다. 베토벤이 실제로 작곡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았던 예나 교향곡이 당당히 Anh 목록 1번에 올라 있다. 베토벤이 워낙 위대한 작곡가이다 보니 심지어 위작들까지도 분류번호를 갖는 영광을 갖게 되었는데, 실제 분류의 목적은 연주보다 베토벤 연구의 편의를 위해서라고 보면 된다. 이른바 베토벤의 소나티네로 알려져 소나티네 앨범에서 친숙한 2작품(Anh.5 1번 - G장조, 2번 - F장조. 둘 다 2악장 구성) 역시 작풍이 베토벤의 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사실상 위작으로 분류되고 있다.
[12곡 +2]
[5곡]
[4곡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