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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한자:고사성어 [2020/10/25 22:45] clayeryan@gmail.com |
어학:한자:고사성어 [2024/03/30 01:10] (현재) clayeryan@gmail.com [西施 目(서시빈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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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1: | 줄 1: | ||
======고사성어 故事成語====== | ======고사성어 故事成語======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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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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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s x-larg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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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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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사납다는 뜻으로, 가혹한 정치는 백성들에게 있어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는 고통보다 더 무섭다는 말.** | ||
+ | |||
+ | 춘추 시대(春秋時代) 말엽, 공자(孔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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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날, 공자가 수레를 타고 제자들과 태산(泰山)((태산 : 산동성(山東省)에 있는 오악(五嶽) 중 동악으로 중국 제일의 명산. 도교의 영지(靈地). 해발1335m.)) 기슭을 지나가고 있을 때 부인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려 왔다. 일행이 발길을 멈추고 살펴보니 길가의 풀숲에 무덤 셋이 보였고, 부인은 그 앞에서 울고 있었다. 자비심이 많은 공자는 제자인 자로(子路)에게 그 연유를 알아보라고 했다. 자로가 부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 ||
+ | |||
+ | “부인, 어인 일로 그렇듯 슬피 우십니까? | ||
+ | |||
+ | 부인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더니 이윽고 이렇게 대답했다. | ||
+ | |||
+ | “여기는 아주 무서운 곳이랍니다. 수년 전에 저희 시아버님이 호환(虎患)을 당하시더니 작년에는 남편이, 그리고 이번에는 자식까지 호랑이한테 잡아 먹혔답니다.” | ||
+ | |||
+ | “그러면, | ||
+ | |||
+ | “하지만, | ||
+ | |||
+ | 자로에게 이 말을 전해들은 공자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 ||
+ | |||
+ | “잘 들 기억해 두어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苛政猛於虎]’는 것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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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於’ : ① 어조사 어. ‘…에, …에서, …보다’ 등의 뜻을 나타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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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② 탄식하는 소리 오. (예) ‘於乎(오호)’-감탄하는 소리. | ||
+ | |||
+ | |||
+ | |||
+ | 가정(苛政) : 가혹한 정치, | ||
+ | |||
+ | 가렴주구(苛斂誅求) : 세금을 혹독하게 징수하고 백성들의 재산을 강제로 빼앗음. | ||
=====온고지신(溫故知新)===== | =====온고지신(溫故知新)===== | ||
- | 溫(익힐 온) 故(옛 고) 知(알 지) 新(새 신) | + | |
+ | ^溫|익힐 온^故|옛 고^知|알 지^新|새 신| | ||
| | ||
논어論語 < | 논어論語 < | ||
줄 19: | 줄 58: | ||
- | 002 | + | ===== 후안무치(厚顔無恥) ===== |
- | 두꺼운 얼굴에 부끄럼은 없다 | + | |
- | 후안무치(厚顔無恥) | + | <hi #fff200>두꺼운 얼굴에 부끄럼은 없다</hi> |
厚(투터울 후) 顔(얼굴 안) 無(없을 무) 恥(부끄러워할 치) | 厚(투터울 후) 顔(얼굴 안) 無(없을 무) 恥(부끄러워할 치) | ||
줄 29: | 줄 69: | ||
의 < | 의 < | ||
이러한 대목이 보인다. | 이러한 대목이 보인다. | ||
+ | |||
+ | < | ||
+ | 萬姓仇予, | ||
만백성들은 우리를 원수라 하니, 우린 장차 누굴 의지할꼬. | 만백성들은 우리를 원수라 하니, 우린 장차 누굴 의지할꼬. | ||
답답하고 섧도다, 이 마음, 낯이 뜨거워지고 부끄러워지누나. | 답답하고 섧도다, 이 마음, 낯이 뜨거워지고 부끄러워지누나. | ||
- | | + | </ |
- | | + | |
+ | 厚顔 이란 | ||
무치(厚顔無恥) 라는 말로 자주 쓰인다. 이는 | 무치(厚顔無恥) 라는 말로 자주 쓰인다. 이는 | ||
모르는 사람 을 가리킨다. 지난 주 동안, 한보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낸 증인들 중 | 모르는 사람 을 가리킨다. 지난 주 동안, 한보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낸 증인들 중 | ||
줄 41: | 줄 85: | ||
| | ||
- | | + | ===== 난신적자(亂臣賊子) |
- | 무자식이 상팔자 | + | |
- | | + | <hi # |
- | 亂(어지럽힐 란) 臣(신하 신) 賊(해칠 적) 子(아들 자) | + | |
+ | ^亂^|어지럽힐 란^臣|신하 신^賊|해칠 적^子|아들 자| | ||
| | ||
- | 孟子 < | + | 孟子 < |
맹자의 답변이 실려 있다. 맹자는 자신이 논쟁을 피하지 않는 이유를 인의(仁義) | 맹자의 답변이 실려 있다. 맹자는 자신이 논쟁을 피하지 않는 이유를 인의(仁義) | ||
의 실천을 위한 것으로 설명하였는데, | 의 실천을 위한 것으로 설명하였는데, | ||
줄 53: | 줄 98: | ||
니, 역적들중에도 이제껏 너희같은 자들은 없었다(亂臣賊子未有如汝者) 이라는 구 | 니, 역적들중에도 이제껏 너희같은 자들은 없었다(亂臣賊子未有如汝者) 이라는 구 | ||
절이 보인다. | 절이 보인다. | ||
- | 亂臣賊子 란 임금을 죽이는 신하와 어버이를 죽이는 아들 | + | |
+ | 亂臣賊子 란 임금을 죽이는 신하와 어버이를 죽이는 아들 | ||
지럽히는 무리나 역적 | 지럽히는 무리나 역적 | ||
Tower of Londen)에 감금하였는데, | Tower of Londen)에 감금하였는데, | ||
Gate 라 하였다. 이는 곧 亂臣賊子之門 이다. | Gate 라 하였다. 이는 곧 亂臣賊子之門 이다. | ||
- | | + | |
+ | 우리 역사에서도 많은 | ||
히 기억속에 살아있는 | 히 기억속에 살아있는 | ||
에 있었다. 하지만 한 시기에 | 에 있었다. 하지만 한 시기에 | ||
다는 예감에 마음이 더욱 무거워진다. | 다는 예감에 마음이 더욱 무거워진다. | ||
- | 004 | + | ===== 신출귀몰(神出鬼沒) ===== |
- | 동에 번쩍, 서에 캄캄 | + | |
- | 신출귀몰(神出鬼沒) | + | <hi #fff200>동에 번쩍, 서에 캄캄</ |
- | | + | |
+ | ^神|귀신 신^出|날 출^鬼|귀신 귀^沒|없어질 몰| | ||
| | ||
- | 회남자淮南子 < | + | 회남자淮南子 < |
귀신이 걸어가는 듯하며(神出而鬼行), | 귀신이 걸어가는 듯하며(神出而鬼行), | ||
퇴 굴신의 조짐도 나타나지 않고 한계도 없어, 난조(鸞鳥: | 퇴 굴신의 조짐도 나타나지 않고 한계도 없어, 난조(鸞鳥: | ||
줄 74: | 줄 122: | ||
는 적으로 하여금 어떠한 정보도 얻지 못하도록 철저한 보안 유지나 위장이 필요 | 는 적으로 하여금 어떠한 정보도 얻지 못하도록 철저한 보안 유지나 위장이 필요 | ||
하다는 뜻이다. | 하다는 뜻이다. | ||
- | 神出鬼沒 이란 바로 | + | |
+ | 神出鬼沒 이란 바로 | ||
게 귀신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는 뜻이며, 행동이 신속하고 그 변화가 심하여 헤 | 게 귀신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는 뜻이며, 행동이 신속하고 그 변화가 심하여 헤 | ||
아릴 수 없음을 비유한 말이다. | 아릴 수 없음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옛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 ||
련 지방 자치단체들의 논쟁이 매우 진지하다.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일 것이라는 | 련 지방 자치단체들의 논쟁이 매우 진지하다.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일 것이라는 | ||
사실도 흥미롭거니와, | 사실도 흥미롭거니와, | ||
줄 84: | 줄 134: | ||
- | 005 | + | ===== 정중지와(井中之蛙) |
- | | + | |
- | 정중지와(井中之蛙) | + | <hi #fff200>개구리는 짠물에서 못 산다</hi> |
- | 井(우물 정) 中(가운데 중) 之(갈 지) 蛙(개구리 와) | + | |
+ | ^井|우물 정^中|가운데 중^之|갈 지^蛙|개구리 와| | ||
| | ||
- | 장자莊子 < | + | 장자莊子 < |
- | 황하의 신(神) 하백(河伯)은 가을 홍수로 황하의 물이 불어나자 기뻐하며 천하 | + | |
+ | 황하의 신(神) 하백(河伯)은 가을 홍수로 황하의 물이 불어나자 기뻐하며 천하 | ||
의 훌륭함이 모두 자기에게 모여있다고 생각하였다. 물을 따라 동해의 북쪽 바다 | 의 훌륭함이 모두 자기에게 모여있다고 생각하였다. 물을 따라 동해의 북쪽 바다 | ||
에 이르자 하백은 바다의 위세에 눌려 한숨을 지었다. 그러자 북해의 신(神)인 | 에 이르자 하백은 바다의 위세에 눌려 한숨을 지었다. 그러자 북해의 신(神)인 | ||
- | 약(若) 은, 우물 속의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 말해도 소용없는 것은 그가 좁은 | + | |
+ | 약(若) 은, 우물 속의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 말해도 소용없는 것은 그가 좁은 | ||
곳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오(井蛙不可以語於虛也, | 곳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오(井蛙不可以語於虛也, | ||
보고 비로소 자신의 꼴불견을 깨달았으니, | 보고 비로소 자신의 꼴불견을 깨달았으니, | ||
것이오. 라고 하였다. | 것이오. 라고 하였다. | ||
- | 井中之蛙 란 우물 안의 개구리, 즉 생각이나 식견이 좁은 사람이나 세상 물정 | + | |
+ | 井中之蛙 란 우물 안의 개구리, 즉 생각이나 식견이 좁은 사람이나 세상 물정 | ||
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 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 ||
두 같은 의미이다. | 두 같은 의미이다. | ||
- | | + | |
+ | 얼마전 까지만해도 | ||
구리 소탕을 선도했던 사람을 요즘 들어선 보기 어렵다. 뜬금없이 우물 밖으로 | 구리 소탕을 선도했던 사람을 요즘 들어선 보기 어렵다. 뜬금없이 우물 밖으로 | ||
나가라 하니, 영어 과외가 급증하지 않고 국제 공항이 붐비지 않고서야, | 나가라 하니, 영어 과외가 급증하지 않고 국제 공항이 붐비지 않고서야, | ||
슨 방법이 있겠는가. | 슨 방법이 있겠는가. | ||
| | ||
- | | + | ===== |
- | 스스로 하도록 도와주는 것 | + | |
- | | + | <hi #fff200>스스로 하도록 도와주는 것</hi> |
- | 助(도울 조) 長(길 장) | + | |
+ | 助(도울 조) 長(길 장) | ||
| | ||
| | ||
줄 124: | 줄 180: | ||
長也) 고 우리 어른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 長也) 고 우리 어른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 ||
어린이날 하루 만이라도 마음껏 놀도록 아이들을 | 어린이날 하루 만이라도 마음껏 놀도록 아이들을 | ||
- | | + | |
- | 용의 눈물, 여기에서 그치다 | + | |
- | | + | ===== |
- | 屠(잡을 도) 龍(용 룡) 之(갈 지) 技(재주 기) | + | |
+ | <hi #fff200>용의 눈물, 여기에서 그치다</hi> | ||
+ | |||
+ | 屠(잡을 도) 龍(용 룡) 之(갈 지) 技(재주 기) | ||
| | ||
- | 장자莊子 < | + | 장자莊子 < |
- | 장자는 | + | |
+ | 장자는 | ||
가산(家産)을 탕진하고 삼 년만에야 그 재주를 이루었지만 그것을 써먹을 곳이 | 가산(家産)을 탕진하고 삼 년만에야 그 재주를 이루었지만 그것을 써먹을 곳이 | ||
없었다(朱 漫學屠龍於支離益, | 없었다(朱 漫學屠龍於支離益, | ||
줄 136: | 줄 196: | ||
한 사람들은 이와 반대로 마음속에 다툼이 많다. 라고 말하며, 소인들은 사소로운 | 한 사람들은 이와 반대로 마음속에 다툼이 많다. 라고 말하며, 소인들은 사소로운 | ||
일에 얽매여 대도(大道)를 이룰 수 없음을 지적하였다. | 일에 얽매여 대도(大道)를 이룰 수 없음을 지적하였다. | ||
- | | + | |
+ | 屠龍之技 란, 곧 많은 돈과 세월을 투자하여 배웠으나 세상에서 써먹을 데가 | ||
없는 재주를 말한다. 본시 | 없는 재주를 말한다. 본시 | ||
배운 기술은 결국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는 것이다. | 배운 기술은 결국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는 것이다. | ||
- | 九龍 이다 | + | |
+ | 九龍 이다 | ||
것도 요즈음 들어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들은 모두 승천하는 기술과 용 잡는 | 것도 요즈음 들어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들은 모두 승천하는 기술과 용 잡는 | ||
기술을 연마하는데 온 정신을 쏟고 있다. 주팽만의 | 기술을 연마하는데 온 정신을 쏟고 있다. 주팽만의 | ||
여, 용의 눈물이 그칠 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 여, 용의 눈물이 그칠 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 ||
- | 008 | + | ===== |
- | 여우 뒤엔 호랑이가 있었다 | + | |
- | | + | <hi #fff200>여우 뒤엔 호랑이가 있었다</hi> |
- | | + | |
+ | 狐(여우 호) 假(빌릴 가) 虎(범 호) 威(위엄 위) | ||
- | 전국책戰國策 < | + | 전국책戰國策 < |
선왕(宣王)이 위(魏)나라 출신의 신하인 강을(江乙)에게 북방 강대국들이 초나라 | 선왕(宣王)이 위(魏)나라 출신의 신하인 강을(江乙)에게 북방 강대국들이 초나라 | ||
재상(宰相) 소해휼(昭奚恤)을 두려워 하는 이유를 묻는 대목이 실려 있다. | 재상(宰相) 소해휼(昭奚恤)을 두려워 하는 이유를 묻는 대목이 실려 있다. | ||
- | | + | |
+ | 강을은 | ||
이 두려워 한 것은 여우가 아니라 그의 뒤에 있던 호랑이였다는 것이다. 이는 북 | 이 두려워 한 것은 여우가 아니라 그의 뒤에 있던 호랑이였다는 것이다. 이는 북 | ||
방의 여러 나라들이 두려워 하는 것이 재상 소해휼이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선 | 방의 여러 나라들이 두려워 하는 것이 재상 소해휼이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선 | ||
왕의 강병(强兵)임을 비유한 것이었다. | 왕의 강병(强兵)임을 비유한 것이었다. | ||
- | | + | |
+ | 이렇듯 | ||
위세 부리는 사람 을 비유한 말이다. | 위세 부리는 사람 을 비유한 말이다. | ||
lion's skin(사자의 탈을 쓴 나귀) 이라고 하였던가. 하지만 죽은 사자의 탈을 쓴 | lion's skin(사자의 탈을 쓴 나귀) 이라고 하였던가. 하지만 죽은 사자의 탈을 쓴 | ||
줄 164: | 줄 229: | ||
| | ||
| | ||
- | | + | ===== 烏鳥私情(오조사정) |
- | 할머니를 모시는 손자의 효심 | + | |
- | | + | |
- | 烏(까마귀 오) 鳥(새 조) 私(사사 사) 情(뜻 정) | + | |
| | ||
- | | + | <hi # |
+ | |||
+ | 烏(까마귀 오) 鳥(새 조) 私(사사 사) 情(뜻 정) | ||
+ | |||
+ | 진(晋)나라 사람 이밀(李密)이 쓴 < | ||
려있다. 이 글은 조모 유씨의 병세가 위독하여 이밀이 부득이 관직을 사양하게 | 려있다. 이 글은 조모 유씨의 병세가 위독하여 이밀이 부득이 관직을 사양하게 | ||
됨을 황제께 고하는 글이다. | 됨을 황제께 고하는 글이다. | ||
- | 저는 조모가 안계셨더라면 오늘에 이를 수 없었을 것이며, 조모께서는 제가 없 | + | |
+ | 저는 조모가 안계셨더라면 오늘에 이를 수 없었을 것이며, 조모께서는 제가 없 | ||
으면 여생을 마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금년 44세이고, | 으면 여생을 마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금년 44세이고, | ||
제가 폐하게 충성을 다할 날은 길고 조모 유씨에게 은혜를 보답할 날은 짧습니 | 제가 폐하게 충성을 다할 날은 길고 조모 유씨에게 은혜를 보답할 날은 짧습니 | ||
다. 까마귀가 어미새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 까지 | 다. 까마귀가 어미새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 까지 | ||
만 봉양하게 해 주십시오(烏鳥私情, | 만 봉양하게 해 주십시오(烏鳥私情, | ||
- | | + | |
+ | 이밀은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 하씨가 개가하자, | ||
며, 효심이 두터워서 할머니의 병 간호를 하고자 황제가 내린 관직을 물리쳤다. | 며, 효심이 두터워서 할머니의 병 간호를 하고자 황제가 내린 관직을 물리쳤다. | ||
| | ||
줄 184: | 줄 252: | ||
하였다. 손자의 카네이션 한 송이가 돋보이는 특별한 어버이날이 되었으면 좋겠 | 하였다. 손자의 카네이션 한 송이가 돋보이는 특별한 어버이날이 되었으면 좋겠 | ||
다. | 다. | ||
- | | + | |
- | 배 두드리며 골프는 치지만 | + | |
- | | + | ===== |
- | 鼓(두드릴 고) 腹(배 복) 擊(부딪칠 격) 壤(흙 양) | + | |
+ | <hi #fff200>배 두드리며 골프는 치지만</hi> | ||
+ | |||
+ | | ||
| | ||
| | ||
줄 204: | 줄 27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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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011 | + | |
- | | + | |
- | | + | |
- | 西(서녘 서) 施(베풀 시) (찡그릴 빈) 目(눈 목) | + | |
- | + | | |
- | | + | 기가 나온다.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서시가 가슴을 앓아 눈을 찡그리고 있으 |
- | 기가 나온다.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 + | |
니, 그 마을의 다른 추녀(醜女)가 이를 보고 아름답다고 여기고, 집으로 돌아와서 | 니, 그 마을의 다른 추녀(醜女)가 이를 보고 아름답다고 여기고, 집으로 돌아와서 | ||
역시 가슴에 손을 얹고 눈을 찡그렸다(西施病心而 , 其里之醜人, | 역시 가슴에 손을 얹고 눈을 찡그렸다(西施病心而 , 其里之醜人, | ||
- | 捧心而 ). 그 결과 어떤 이는 문을 닫고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어떤 이들은 아 | + | 捧心而 ). 그 결과 어떤 이는 문을 닫고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어떤 이들은 아 |
예 그 마을을 떠나버렸다. | 예 그 마을을 떠나버렸다. | ||
- | | + | 이 이야기는 공자의 제자인 안연과 악관(樂官)인 金 이라는 사람이 나누는 대 |
화중에 나온다. 장자는 당시 주(周)왕조에서 이상정치를 재현하려는 것을 서시의 | 화중에 나온다. 장자는 당시 주(周)왕조에서 이상정치를 재현하려는 것을 서시의 | ||
찌푸림을 본받는 추녀의 행동같은 것으로서 사람들의 놀림받는 쓸데 없는 짓이라 | 찌푸림을 본받는 추녀의 행동같은 것으로서 사람들의 놀림받는 쓸데 없는 짓이라 | ||
여겼던 것이다. | 여겼던 것이다. | ||
- | 西施 目(서시가 눈을 찡그리다) 이란 | + | 西施 目(서시가 눈을 찡그리다) 이란 아무런 비판 없이 남을 흉내 내는 것 |
- | 을 비유한 것이며, | + | 을 비유한 것이며, 효빈(效 :눈쌀 찌푸림을 흉내내다) 이라고도 한다. 맹신(盲 |
信)과 맹목적 추종은 그 추녀다운 사고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유행에 민감해지 | 信)과 맹목적 추종은 그 추녀다운 사고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유행에 민감해지 | ||
는 것이 아니라 타당한 주관(主觀)과 합리적 비판에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 는 것이 아니라 타당한 주관(主觀)과 합리적 비판에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 ||
- | + | ||
- | + | ||
- | + | ||
- | 012 | + | 012 |
- |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것 | + | |
- | 苛政猛於虎(가정맹어호) | + | |
- | 苛(매울 가) 政(정사 정) 猛(사나울 맹) 於(어조사 어) 虎(범 호) | + | |
- | + | ||
- | 예기(禮記) 단궁편檀弓篇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실려있다. 공자가 제자들과 | + | |
함께 태산 기슭을 지나고 있는데, 한 부인이 무덥 앞에서 울며 슬퍼하고 있었다. | 함께 태산 기슭을 지나고 있는데, 한 부인이 무덥 앞에서 울며 슬퍼하고 있었다. | ||
- | 공자는 제자인 자로에게 그 까닭을 묻게 하였다. 그 부인은 대답하길 | + | 공자는 제자인 자로에게 그 까닭을 묻게 하였다. 그 부인은 대답하길 오래전에 |
시아버님이 호랑이게 죽음을 당하였고, | 시아버님이 호랑이게 죽음을 당하였고, | ||
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의 아들마저 호랑이게 목숨을 잃게 되었답니다. 라고 | 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의 아들마저 호랑이게 목숨을 잃게 되었답니다. 라고 | ||
- | 하였다.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그 부인은 | + | 하였다.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그 부인은 가혹한 정치가 없기 |
때문입니다(無苛政). 라고 짧게 대답하였다. 자로의 말을 듣은 공자는 제자들에게 | 때문입니다(無苛政). 라고 짧게 대답하였다. 자로의 말을 듣은 공자는 제자들에게 | ||
잘 알아두어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이다(苛政猛於虎也). 라고 | 잘 알아두어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이다(苛政猛於虎也). 라고 | ||
하였다. | 하였다. | ||
- | | + | 춘추 말엽 노(魯)나라의 대부 계손자(系孫子)의 폭정으로 고통받던 백성들은 차 |
- | 라리 호랑이에게 물려죽는 쪽을 선택하였던 것이다. | + | 라리 호랑이에게 물려죽는 쪽을 선택하였던 것이다. 苛政 이란 번거롭고 잔혹 |
- | 한 정치 를 뜻한다. | + | 한 정치 를 뜻한다. 政 을 徵(징) 의 차용으로 보아 번거롭고 무서운 세금과 |
노역 의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잔혹한 정치, 무거운 세금이나 노역은, 결국 | 노역 의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잔혹한 정치, 무거운 세금이나 노역은, 결국 | ||
예나 지금이나 백성들에게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들이다. | 예나 지금이나 백성들에게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들이다. | ||
- | | + | |
- | 013 | + | 013 |
- | 사람을 찾습니다 | + | |
- | 家貧思良妻(가빈사양처) | + | |
- | 家(집 가) 貧(가난할 빈) 思(생각할 사) 良(좋을 량) 妻(아내 처) | + | |
- | + | ||
- | 사기史記 위세가魏世家에는 위나라 문후文侯가 재상 임명을 위해 이극(李克)에 | + | |
게 자문을 요청하면서 나눈 대화가 기록되어 있다. | 게 자문을 요청하면서 나눈 대화가 기록되어 있다. | ||
- | | + | 위문후는 이극에게 말하길, 선생께서 과인에게 말씀하시길 집안이 가난하면 |
어진 아내를 그리게 되고, 나라가 혼란하면 훌륭한 재상을 그리게 된다(家貧思良 | 어진 아내를 그리게 되고, 나라가 혼란하면 훌륭한 재상을 그리게 된다(家貧思良 | ||
妻, 國亂思良相) 라고 하셨습니다. 제 동생인 성자(成子)와 적황(翟璜) 중, 어떤 이 | 妻, 國亂思良相) 라고 하셨습니다. 제 동생인 성자(成子)와 적황(翟璜) 중, 어떤 이 | ||
가 적합합니까? | 가 적합합니까? | ||
- | 을 진언한다. | + | 을 진언한다. 평소에 지낼 때는 그의 가까운 사람을 살피고, 부귀할 때에는 그와 |
왕래가 있는 사람을 살피고, 관직에 있을 때에는 그가 천거한 사람을 살피고, 곤 | 왕래가 있는 사람을 살피고, 관직에 있을 때에는 그가 천거한 사람을 살피고, 곤 | ||
궁할 때에는 그가 하지 않는 일을 살피고, 어려울 때에는 그가 취하지 않는 것을 | 궁할 때에는 그가 하지 않는 일을 살피고, 어려울 때에는 그가 취하지 않는 것을 | ||
살피십시오. | 살피십시오. | ||
- | | + | 위나라 재상이 된 사람은 바로 성자(成子)였다. 비록 문후의 동생이었지만, |
자신의 소득 중 10%만을 생활에 쓰고, 나머지 90%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 | 자신의 소득 중 10%만을 생활에 쓰고, 나머지 90%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 | ||
- | 하였다. | + | 하였다. 어진 아내 로서의 역할을 하였고 어진 재상 으로서도 적임자였던 것이 |
- | 다. 家貧思良妻 나 國亂思良相 이라는 말은 모두 | + | 다. 家貧思良妻 나 國亂思良相 이라는 말은 모두 어려운 시기에는 유능하고 |
어진 인재가 필요하게 된다 것을 뜻한다. | 어진 인재가 필요하게 된다 것을 뜻한다. | ||
- | + | ||
- | + | ||
- | + | ||
- | + | ||
- | 014 | + | 014 |
- | 킬링 필드 | + | |
- | 肝腦塗地(간뇌도지) | + | |
- | 肝(간 간) 腦(뇌 뇌) 塗(칠할 도) 地(땅 지) | + | |
- | + | ||
- | 사기(史記) 유경열전(劉敬列傳)에는 한(漢)나라 고조(高祖)와 유경의 대화가 실 | + | |
- | 려 있다. 유경은 고조에게 | + | 려 있다. 유경은 고조에게 폐하께서는 촉땅과 한을 석권하고, |
지를 차지하도록까지 대전(大戰) 70회, 소전(小戰) 40회를 치렀습니다. 이로 인해 | 지를 차지하도록까지 대전(大戰) 70회, 소전(小戰) 40회를 치렀습니다. 이로 인해 | ||
백성들의 간과 골이 땅바닥을 피칠하게 되었고, 아버지와 자식이 들판에서 해골 | 백성들의 간과 골이 땅바닥을 피칠하게 되었고, 아버지와 자식이 들판에서 해골 | ||
을 드러내게 된 것이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使天下之民, | 을 드러내게 된 것이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使天下之民, | ||
野, 不可勝數). 라고 하였다. | 野, 不可勝數). 라고 하였다. | ||
- | | + | 유경은 덕치(德治)가 이루어졌던 주나라의 경우와는 달리 한나라 고조는 많은 |
전쟁을 치르며 땅을 차지하였기 때문에 앞으로 발생할 반발세력의 저항이나 외부 | 전쟁을 치르며 땅을 차지하였기 때문에 앞으로 발생할 반발세력의 저항이나 외부 | ||
의 침략을 예상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고조에게 옛 진나라의 요충지인 함양 | 의 침략을 예상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고조에게 옛 진나라의 요충지인 함양 | ||
(咸陽)을 도읍으로 정하도록 충고하였던 것이다. | (咸陽)을 도읍으로 정하도록 충고하였던 것이다. | ||
- | 肝腦塗地(간과 뇌가 흙과 범벅이 되다) 란 전란(戰亂)중의 참혹한 죽음을 형용 | + | 肝腦塗地(간과 뇌가 흙과 범벅이 되다) 란 전란(戰亂)중의 참혹한 죽음을 형용 |
한 말이다.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 속에서 인간들이 겪어야하는 죽음의 모 | 한 말이다.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 속에서 인간들이 겪어야하는 죽음의 모 | ||
- | 습은 바로 이러한 것이리라. 지난 주 TV에 보도되었던 르완다 사람들의 | + | 습은 바로 이러한 것이리라. 지난 주 TV에 보도되었던 르완다 사람들의 죽음의 |
- | 귀향 열차 91명 압사 라는 화면은 | + | 귀향 열차 91명 압사 라는 화면은 肝腦塗地 를 연상케 하였다. |
- | + | ||
- | + | ||
- | 015 | + | 015 |
- | 물보다 더 미지근한 얼음(?) | + | |
- | 靑出於藍(청출어람) | + | |
- | 靑(푸를 청) 出(날 출) 於(어조사 어) 藍(쪽 람) | + | |
- | + | ||
- | | + | |
- | | + | |
빛보다 더 푸르며, 얼음은 물이 얼어서 된 것이지만 물보다 더 차다라고 하였다 | 빛보다 더 푸르며, 얼음은 물이 얼어서 된 것이지만 물보다 더 차다라고 하였다 | ||
- | (學不可以己. 靑取之於藍而靑於藍, | + | (學不可以己. 靑取之於藍而靑於藍, |
- | 성악설을 주장한 전국시대의 학자 순자는 남풀과 청색, 그리고 물과 얼음의 비 | + | |
유로써 교육에 의한 인성의 교정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인간의 본성은 악(惡)하 | 유로써 교육에 의한 인성의 교정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인간의 본성은 악(惡)하 | ||
고 이(利)를 탐하고 질투하고 증오하므로, | 고 이(利)를 탐하고 질투하고 증오하므로, | ||
여야 한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 여야 한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 ||
- | 藍 이란 본시 그 잎으로 남색 염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식물의 이름이다. | + | 藍 이란 본시 그 잎으로 남색 염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식물의 이름이다. 남 |
- | 풀 에서 챙색을 추출하는 과정이나 물이 얼음으로 변화되는 과정은 곧 교육 을 | + | 풀 에서 챙색을 추출하는 과정이나 물이 얼음으로 변화되는 과정은 곧 교육 을 |
- | 비유한 것이니, | + | 비유한 것이니, 靑出於藍 이란 제자가 스승보다 더 뛰어나게 변화된 것을 일컫 |
- | 는 말이다. | + | 는 말이다. 出藍 이라는 표현도 같은 뜻이다. |
- | 진정으로 | + | |
- | 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리 사회가 | + | 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리 사회가 靑出於藍 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할지 고 |
- | 민하는 | + | 민하는 스승의 날 이 되었으면 한다. |
- | + | ||
- | + | ||
- | + | ||
- | 016 | + | 016 |
- | 세 사람이 만들어낸 호랑이 | + | 세 사람이 만들어낸 호랑이 |
- | 三人成虎(삼인성호) | + | |
- | 三(석 삼) 人(사람 인) 成(이룰 성) 虎(범 호) | + | |
- | + | ||
- | 전국책(戰國策) 위책(魏策)에는 위나라 혜왕(惠王)과 그의 대신 방총이 나눈 대 | + | |
화가 실려 있다. 방총은 태자를 수행하고 조(趙)나라로 가게 되었다. 그는 자기가 | 화가 실려 있다. 방총은 태자를 수행하고 조(趙)나라로 가게 되었다. 그는 자기가 | ||
없는 사이에 자신을 중상하는 사람이 나타나게 될 것을 우려하여, | 없는 사이에 자신을 중상하는 사람이 나타나게 될 것을 우려하여, | ||
몇 마디 아뢰게 된다. | 몇 마디 아뢰게 된다. | ||
- | 만약 어떤이가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말을 한다면 왕께서는 믿으시겠습 | + | 만약 어떤이가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말을 한다면 왕께서는 믿으시겠습 |
- | 니까? 라고 묻자, 위 혜왕은 | + | 니까? 라고 묻자, 위 혜왕은 그걸 누가 믿겠는가? |
- | 른 사람이 또 와서 같은 말을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 | 른 사람이 또 와서 같은 말을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 | 렇다면 반신반의하게 될 것이네. 라고 대답하였다. 다시 방총이 | + | 렇다면 반신반의하게 될 것이네. 라고 대답하였다. 다시 방총이 세 사람째 와서 |
- | 똑같은 말을 한다면 왕께서는 믿으시겠습니까? | + | 똑같은 말을 한다면 왕께서는 믿으시겠습니까? |
- | 을 믿겠네. 라고 하였다. 이에 방총은 | + | 을 믿겠네. 라고 하였다. 이에 방총은 시장에 호랑이가 없음은 분명합니다. 그러 |
나 세 사람이 같은 말을 한다면 호랑이가 나타난 것으로 되어 버립니다(三人言而 | 나 세 사람이 같은 말을 한다면 호랑이가 나타난 것으로 되어 버립니다(三人言而 | ||
成虎). 라고 말하면서, | 成虎). 라고 말하면서, | ||
였다. | 였다. | ||
- | 三人成虎 란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들이 말하게 되면 진실처럼 들리게 되어 | + | 三人成虎 란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들이 말하게 되면 진실처럼 들리게 되어 |
버린다 는 것을 뜻한다. 우리 사회의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말들이 혹시 진짜 | 버린다 는 것을 뜻한다. 우리 사회의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말들이 혹시 진짜 | ||
호랑이를 만들지나 않을까 염려된다. | 호랑이를 만들지나 않을까 염려된다. | ||
- | + | ||
- | + | ||
- | 017 | + | 017 |
- | 하루가 삼년같은 그리움 | + | |
- | 一刻三秋(일각삼추) | + | |
- | 一(한 일) 刻(새길 각) 三(석 삼) 秋(가을 추) | + | |
- | + | ||
- | 시경(詩經) 왕풍(王風)에는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 + | |
시(詩)가 있다. | 시(詩)가 있다. | ||
- | 그대 칡 캐러 가시어 하루동안 못 뵈어도 석달이나 된 듯하고(彼采葛兮 一日 | + | 그대 칡 캐러 가시어 하루동안 못 뵈어도 석달이나 된 듯하고(彼采葛兮 一日 |
不見 如三月兮), | 不見 如三月兮), | ||
고(彼采蕭兮 一日不見 如三秋兮), | 고(彼采蕭兮 一日不見 如三秋兮), | ||
해나 된 듯하네(彼采艾兮 一日不見 如三歲兮). | 해나 된 듯하네(彼采艾兮 一日不見 如三歲兮). | ||
- | | + | 고대 중국에서는 일주야(一晝夜)를 일백각(一百刻)으로 나누었는데, |
나 주야(晝夜)에 따라 약간 다르다. 예컨대, 동지에는 낮이 45각, 밤이 55각이었 | 나 주야(晝夜)에 따라 약간 다르다. 예컨대, 동지에는 낮이 45각, 밤이 55각이었 | ||
고, 하지에는 낮 65각, 밤 35각이었다. 춘분과 추분에는 낮이 55각반이었고, | 고, 하지에는 낮 65각, 밤 35각이었다. 춘분과 추분에는 낮이 55각반이었고, | ||
- | 44각반이었다. 청(淸)대에 이르러서는 | + | 44각반이었다. 청(淸)대에 이르러서는 시종(時鐘) 으로 시간을 나타내게 되었으 |
- | 며, 현대 중국어에서는 15분을 | + | 며, 현대 중국어에서는 15분을 一刻 이라 한다. 하지만 옛사람들은 一刻 이라는 |
- | 말로써 매우 짧은 시간을 표현하였다. | + | 말로써 매우 짧은 시간을 표현하였다. 一刻三秋 나 一刻如三秋(일각여삼추) 라 |
- | 는 말은 이 시의 | + | 는 말은 이 시의 一日三秋 라는 표현에서 유래된 것으로 모두 같은 의미이다. |
| | ||
나타낸 말이다. | 나타낸 말이다. | ||
- | | + | |
- | 018 | + | 018 |
- | 관 뚜껑에서 밝혀지는 진실 | + | 관 뚜껑에서 밝혀지는 진실 |
- | 蓋棺事定(개관사정) | + | |
- | 蓋(덮을 개) 棺(널 관) 事(일 사) 定(정할 정) | + | |
- | + | ||
- | 두보(杜甫)가 사천성(四川省)의 한 산골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을 때이다. 마침 | + | |
그곳에는 자신의 친구 아들인 소계(蘇係)가 살고 있었는데, | 그곳에는 자신의 친구 아들인 소계(蘇係)가 살고 있었는데, | ||
을 보내고 있었다. 두보는 소계에게 한 편의 시를 써서 그를 격려하고자 하였다. | 을 보내고 있었다. 두보는 소계에게 한 편의 시를 써서 그를 격려하고자 하였다. | ||
- | 그의 | + | 그의 군불견 간소계(君不見 簡蘇係) 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그대는 보지 못했 |
는가 길 가에 버려진 못을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부러져 넘어진 오동나무를/ | 는가 길 가에 버려진 못을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부러져 넘어진 오동나무를/ | ||
백년되어 죽은 나무가 거문고로 만들어지며 / 조그만 물웅덩이 속에도 큰 용이 | 백년되어 죽은 나무가 거문고로 만들어지며 / 조그만 물웅덩이 속에도 큰 용이 | ||
숨어 있을 수 있네. / 장부는 관 뚜껑을 덮고 나서야 비로소 결정되는 법이네(蓋 | 숨어 있을 수 있네. / 장부는 관 뚜껑을 덮고 나서야 비로소 결정되는 법이네(蓋 | ||
棺事始定) / 그대는 다행히도 아직 늙지 않았거늘..... | 棺事始定) / 그대는 다행히도 아직 늙지 않았거늘..... | ||
- | | + | 이 시를 읽은 소계는 후에 그곳을 떠나 호남 땅에서 설객(說客)이 되었다고 한 |
- | 다. 蓋棺事定 이란 | + | 다. 蓋棺事定 이란 죽어서 관의 뚜껑을 덮은 후에라야 비로소 그 사람에 대한 |
평가가 결정된다 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죽은 이의 업적을 찬양하기도 하고, 생 | 평가가 결정된다 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죽은 이의 업적을 찬양하기도 하고, 생 | ||
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 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 ||
- | | + | 80년 5월에 관 뚜껑이 덮혀졌던 많은 이들, 그들은 거의 20년만에야 자신들의 |
자리가 정해지게 된 셈이다. | 자리가 정해지게 된 셈이다. | ||
- | + | ||
- | + | ||
- | 019 | + | 019 |
- | 낙엽에서 가을을 찾다 | + | |
- | 一葉知秋(일엽지추) | + | |
- | 一(한 일) 葉(잎 엽) 知(알 지) 秋(가을 추) | + | |
- | + | ||
- | 회남자 설산훈(說山訓)에는 | + | |
저물려는 것을 알고(見一落葉而知歲之將暮), | 저물려는 것을 알고(見一落葉而知歲之將暮), | ||
닥쳐옴을 아는 것은 가까운 것으로써 먼 것을 논한 것이다. 라는 기록이 있다. 또 | 닥쳐옴을 아는 것은 가까운 것으로써 먼 것을 논한 것이다. 라는 기록이 있다. 또 | ||
- | 한 당나라 한 시인의 시(詩)에는 | + | 한 당나라 한 시인의 시(詩)에는 떨어지는 잎새 하나로 천하가 가을임을 알다 |
(一落葉知天下秋). 라는 구절이 보인다. | (一落葉知天下秋). 라는 구절이 보인다. | ||
- | 一葉知秋 는 하나의 낙엽을 보고 곧 가을이 왔음을 알다 라는 뜻이다. 이는 | + | 一葉知秋 는 하나의 낙엽을 보고 곧 가을이 왔음을 알다 라는 뜻이다. 이는 |
사소한 것으로써 큰 것을 알며, 부분적인 현상으로써 사물의 본질이나 전체, 발전 | 사소한 것으로써 큰 것을 알며, 부분적인 현상으로써 사물의 본질이나 전체, 발전 | ||
추세 등을 미뤄 알게 된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 추세 등을 미뤄 알게 된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우리들은 정치와 경제에서, |
각 분야에서 새로이 떨어지는 많은 잎사귀들을 보고 있다. 하지만 서양 속담에 | 각 분야에서 새로이 떨어지는 많은 잎사귀들을 보고 있다. 하지만 서양 속담에 | ||
One swallow does not make a summer(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여름이 되는 것 | One swallow does not make a summer(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여름이 되는 것 | ||
은 아니다). 라는 말이 있다. 성급한 판단을 삼가라는 뜻이다. 지금 몇몇의 낙엽들 | 은 아니다). 라는 말이 있다. 성급한 판단을 삼가라는 뜻이다. 지금 몇몇의 낙엽들 | ||
이 눈에 띄인다고 해서 가을과 겨울의 뒤를 이어 나타날 봄까지 잊어서는 아니 | 이 눈에 띄인다고 해서 가을과 겨울의 뒤를 이어 나타날 봄까지 잊어서는 아니 | ||
- | 될 것이다. | + | 될 것이다. 一葉知秋 와 유사한 표현으로는 以偏槪全(이편개전) , 즉 반쪽으로 |
써 전체를 짐작하다 라는 말이 있다. | 써 전체를 짐작하다 라는 말이 있다. | ||
- | + | ||
- | + | ||
- | 020 | + | 020 |
- | 오래사는 미인은 가짜 미인 | + | |
- | 佳人薄命(가인박명) | + | |
- | 佳(아름다울 가) 人(사람 인) 薄(엷을 박) 命(목숨 명) | + | |
- | + | ||
- | 소동파(蘇東坡)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송대(宋代)의 시인 소식(蘇軾)은 진사, | + | |
학사, 예부상서 등의 관직을 지냈으나, | 학사, 예부상서 등의 관직을 지냈으나, | ||
적으로도 어려웠는데, | 적으로도 어려웠는데, | ||
- | 인으로 작용하였다. | + | 인으로 작용하였다. 佳人薄命 이라는 말은 그의 칠언율시 박명가인(薄命佳人) |
에 나온다. | 에 나온다. | ||
- | 두 볼은 엉긴 우유빛 머리는 옻칠한 듯 검고 / 눈빛이 발에 비추어 구슬처럼 | + | 두 볼은 엉긴 우유빛 머리는 옻칠한 듯 검고 / 눈빛이 발에 비추어 구슬처럼 |
반짝인다. / 하얗고 하얀 비단으로 선녀의 옷을 지어 입고 / 타고난 바탕을 더럽 | 반짝인다. / 하얗고 하얀 비단으로 선녀의 옷을 지어 입고 / 타고난 바탕을 더럽 | ||
힐까 입술연지는 바르지 않았네. / 오나라 사투리의 예쁜 목소리 앳되기만 한데 / | 힐까 입술연지는 바르지 않았네. / 오나라 사투리의 예쁜 목소리 앳되기만 한데 / | ||
한없는 근심은 전혀 알 수 없네. / 예로부터 아름다운 여인의 운명 기박함이 많 | 한없는 근심은 전혀 알 수 없네. / 예로부터 아름다운 여인의 운명 기박함이 많 | ||
- | 으니(自古佳人多命薄) / 문을 닫은채 봄이 지나가면 버들꽃도 떨어지리. | + | 으니(自古佳人多命薄) / 문을 닫은채 봄이 지나가면 버들꽃도 떨어지리. |
- | 본래 이 시에서는 | + | |
- | 지금은 | + | 지금은 美人薄命(미인박명) 이라는 말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佳人薄命 이란 |
| | ||
에서 발끝까지 뜯어고친 여인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그들은 외모를 위해 수명과 | 에서 발끝까지 뜯어고친 여인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그들은 외모를 위해 수명과 | ||
운명이라는 내실(內實)을 포기한 것일까. | 운명이라는 내실(內實)을 포기한 것일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021 | + | 021 |
- | 썩지 않을 튼튼한 기둥 하나 | + | |
- | 一木難支(일목난지) | + | |
- | 一(한 일) 木(나무 목) 難(어려울 난) 支(지탱할 지) | + | |
- | + | ||
- | 남조(南朝) 송(宋)나라의 유의경(劉義慶)이 쓴 세설신어(世說新語) | + | |
誕篇)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실려 있다. | 誕篇)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실려 있다. | ||
- | | + | 위(魏)나라 명제(明帝)의 사위인 임개(任愷)는 가충(賈充)이라는 사람과의 불화 |
로 그만 면직당하고 말았다. 그는 권세를 잃게 되자, 자신을 돌보지 않고 무절제 | 로 그만 면직당하고 말았다. 그는 권세를 잃게 되자, 자신을 돌보지 않고 무절제 | ||
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에 어떤 사람이 임개의 친구인 화교(和嶠)에게 말하길 | 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에 어떤 사람이 임개의 친구인 화교(和嶠)에게 말하길 | ||
| | ||
- | 고 물었다. 중서령(中書令)을 지냈던 화교는 | + | 고 물었다. 중서령(中書令)을 지냈던 화교는 임개의 방탕은 마치 북하문(北夏門) |
이 무너질 때와 같아서 나무 기둥 하나로 떠받쳐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오(非一 | 이 무너질 때와 같아서 나무 기둥 하나로 떠받쳐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오(非一 | ||
木所能支). 라고 대답하였다. | 木所能支). 라고 대답하였다. | ||
- | 一木難支 는 一柱難支(일주난지) 라고도 하는데, 이는 큰 집이 무너지는 것을 | + | 一木難支 는 一柱難支(일주난지) 라고도 하는데, 이는 큰 집이 무너지는 것을 |
- | 나무 기둥 하나로 떠받치지 못하듯 | + | 나무 기둥 하나로 떠받치지 못하듯 이미 기울어지는 대세를 혼자서는 더 이상 |
감당할 수 없음 을 비유한 것이다. | 감당할 수 없음 을 비유한 것이다. | ||
- | | + | 개인의 경우 방탕함으로 얻게되는 최후의 결과는 망신(亡身)이고, |
에는 망국(亡國)이다. 지금 우리는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방탕과 다름없는 일들이 | 에는 망국(亡國)이다. 지금 우리는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방탕과 다름없는 일들이 | ||
일어 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썩지 않을 충실한 기둥을 하나 필요로 하 | 일어 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썩지 않을 충실한 기둥을 하나 필요로 하 | ||
고 있는 것이다. | 고 있는 것이다. | ||
- | + | ||
- | + | ||
- | + | ||
- | + | ||
- | 022 | + | 022 |
- | 약속을 반드시 실천에 옮긴다 | + | |
- | 徙木之信(사목지신) | + | |
- | 徙(옮길 사) 木(나무 목) 之(갈 지) 信(믿을 신) | + | |
- | + | ||
- | 사기(史記) 상군열전(商君列傳)은 전국시대 진(秦)나라의 정치가인 상앙(商 )의 | + | |
법령 시행에 관한 일화가 실려 있다. | 법령 시행에 관한 일화가 실려 있다. | ||
- | | + | 상앙은 새로운 법을 정하였으나, |
세 길이나 되는 나무를 남문(南門)에 세우고 이를 북문으로 옮기는 사람에게 十 | 세 길이나 되는 나무를 남문(南門)에 세우고 이를 북문으로 옮기는 사람에게 十 | ||
金을 주겠다고 포고했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를 이상하게 여겨 감히 옮기지 않았 | 金을 주겠다고 포고했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를 이상하게 여겨 감히 옮기지 않았 | ||
줄 467: | 줄 537: | ||
층 사람들이 범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 층 사람들이 범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 ||
하였다. 이후 백성들은 기꺼이 법령을 준수하게 되었던 것이다. | 하였다. 이후 백성들은 기꺼이 법령을 준수하게 되었던 것이다. | ||
- | 徙木之信 이란 | + | 徙木之信 이란 약속을 반드시 실천에 옮긴다 는 것을 뜻하며, 移木之信(이목 |
- | 지신) 이라고도 한다. 우리의 정치인들도 상앙의 | + | 지신) 이라고도 한다. 우리의 정치인들도 상앙의 徙木之信 을 가지고 법을 만들 |
어야 하며, 만든 법은 자신들부터 반드시 지키겠다는 믿음을 국민들에게 주어야 | 어야 하며, 만든 법은 자신들부터 반드시 지키겠다는 믿음을 국민들에게 주어야 | ||
한다. | 한다. | ||
- | | + | |
- | 023 | + | 023 |
- | 한 끼 식사에 열 번 일어서기 | + | 한 끼 식사에 열 번 일어서기 |
- | 一饋十起(일궤십기) | + | |
- | 一(한 일) 饋(먹일 궤) 十(열 십) 起(일어날 기) | + | |
- | + | ||
- | 회남자(淮南子) 범론훈(氾論訓)에는 우(禹) 임금의 통치자로서의 자질을 묘사한 | + | |
대목이 있다. | 대목이 있다. | ||
- | | + | 우 임금은 자신에게 도(道)로써 가르칠 사람은 와서 북을 울리고, 의(義)로써 |
깨우치려는 자는 와서 종을 치며, 어떤 일을 고하고자 하는 자는 방울을 흔들고, | 깨우치려는 자는 와서 종을 치며, 어떤 일을 고하고자 하는 자는 방울을 흔들고, | ||
근심을 말하고자 하는 사람은 와서 경쇠를 치며, 소송할 일이 있는 자는 와서 작 | 근심을 말하고자 하는 사람은 와서 경쇠를 치며, 소송할 일이 있는 자는 와서 작 | ||
줄 486: | 줄 556: | ||
세 번이나 머리를 움켜쥐고 나와 천하의 백성들을 위로하였다. 이럴 때 선(善)을 | 세 번이나 머리를 움켜쥐고 나와 천하의 백성들을 위로하였다. 이럴 때 선(善)을 | ||
다하거나 충(忠)을 나타내지 못한 자는 그 자질이 부족한 자이다. 라고 하였다. | 다하거나 충(忠)을 나타내지 못한 자는 그 자질이 부족한 자이다. 라고 하였다. | ||
- | 一饋十起 란 일이 몹시 바빠서, 한 끼 밥을 먹는데도 도중에 여러 차례 일어 | + | 一饋十起 란 일이 몹시 바빠서, 한 끼 밥을 먹는데도 도중에 여러 차례 일어 |
나야 했음 을 뜻한다. 이는 곧 통치자가 국민들을 위한 정치에 각별한 열성(熱誠) | 나야 했음 을 뜻한다. 이는 곧 통치자가 국민들을 위한 정치에 각별한 열성(熱誠) | ||
- | 이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의 역사에는 | + | 이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의 역사에는 一饋十起 하면서 열성적으로 국민을 |
위해 일했던 통치자가 몇이나 있었으며, | 위해 일했던 통치자가 몇이나 있었으며, | ||
를 건너 뛰어야만 했던 적은 몇 번이나 있었을까? | 를 건너 뛰어야만 했던 적은 몇 번이나 있었을까? | ||
- | + | ||
- | + | ||
- | 024 | + | 024 |
- | 일곱 걸음에 숨겨진 재능 | + | |
- | 七步成詩(칠보성시) | + | |
- | 七(일곱 칠) 步(걸음 보) 成(이룰 성) 詩(시 시) | + | |
- | + | ||
- | 세설신어(世說新語) 문학(文學)편에는 위(魏) 문제(文帝)인 조비(曹丕)와 그의 | + | |
동생인 동아왕(東阿王) 조식(曹植) 간에 일어난 고사가 실려 있다. | 동생인 동아왕(東阿王) 조식(曹植) 간에 일어난 고사가 실려 있다. | ||
- | | + | 문제는 동아왕에게 일곱 걸음을 떼는 사이에 시를 지으라고 하면서(文帝嘗令東 |
阿王七步作詩), | 阿王七步作詩), | ||
- | 마치자 마자 한 수의 시를 지었다. | + | 마치자 마자 한 수의 시를 지었다. 콩을 삶아 콩국을 끓이고 콩물을 짜서 즙을 |
만드네. 콩깍지는 솥 아래서 불에 타고 콩은 솥 안에서 눈물짓네. 본시 같은 뿌리 | 만드네. 콩깍지는 솥 아래서 불에 타고 콩은 솥 안에서 눈물짓네. 본시 같은 뿌리 | ||
- | 에서 생겨났건만 서로 지저댐이 어찌 이리도 급할까! | + | 에서 생겨났건만 서로 지저댐이 어찌 이리도 급할까! 문제는 조식의 이 시를 듣 |
고 몹시 부끄러웠다고 한다. | 고 몹시 부끄러웠다고 한다. | ||
- | | + | 조조(曹操)와 그의 큰 아들인 조비, 셋째 아들인 조식은 중국 문학에서 삼조 |
(三曹) 라 칭하는 유명한 문장가들이다. 이들중 조식의 시재(詩才)가 특히 뛰어났 | (三曹) 라 칭하는 유명한 문장가들이다. 이들중 조식의 시재(詩才)가 특히 뛰어났 | ||
기 때문에, 조비는 천자(天子)가 된 후에도 조식에 대한 시기심이 변하지 않았다. | 기 때문에, 조비는 천자(天子)가 된 후에도 조식에 대한 시기심이 변하지 않았다. | ||
조비는 조식이 반역을 꾀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그를 죽일 수도 없고 용서할 | 조비는 조식이 반역을 꾀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그를 죽일 수도 없고 용서할 | ||
- | 수도 없어서 이러한 시를 짓게 했던 것이다. | + | 수도 없어서 이러한 시를 짓게 했던 것이다. |
- | 함 을 말하며, | + | 함 을 말하며, 칠보재(七步才) 란 글 재주가 뛰어난 사람 을 일컫는 말이다. |
- | + | ||
- | + | ||
- | + | ||
- | 025 | + | 025 |
- | 지금 평양에선... | + | |
- | 塗炭之苦(도탄지고) | + | |
- | 塗(진흙 도) 炭(숯 탄) 之(갈 지) 苦(괴로울 고) | + | |
- | + | ||
- | 서경(書經) 중훼지고(中 之誥)에는 은(殷)나라 탕왕(湯王)의 어진 신하였던 중 | + | |
훼가 탕왕에게 고하는 글이 실려있다. 탕왕은 무력으로 왕위를 차지한 것을 늘 | 훼가 탕왕에게 고하는 글이 실려있다. 탕왕은 무력으로 왕위를 차지한 것을 늘 | ||
괴롭게 여기고 후세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구실 삼을까 염려하였다. 중훼는 이 | 괴롭게 여기고 후세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구실 삼을까 염려하였다. 중훼는 이 | ||
러한 탕왕의 마음을 알고 다음과 같이 아뢰어 그를 격려하였다. | 러한 탕왕의 마음을 알고 다음과 같이 아뢰어 그를 격려하였다. | ||
- | 하늘은 총명한 이를 내셔서 이들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하(夏)나라 임금은 덕 | + | 하늘은 총명한 이를 내셔서 이들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하(夏)나라 임금은 덕 |
에 어두워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게 되었으니(民墜塗炭), | 에 어두워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게 되었으니(民墜塗炭), | ||
기와 지혜를 내리시어, | 기와 지혜를 내리시어, | ||
의 옛 일을 계승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는 그분의 법을 따라서 하늘의 명을 받 | 의 옛 일을 계승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는 그분의 법을 따라서 하늘의 명을 받 | ||
드시는 것입니다. | 드시는 것입니다. | ||
- | 塗 는 진흙을 뜻하고 | + | 塗 는 진흙을 뜻하고 炭 은 숯불 을 뜻하니, 塗炭之苦 란 진흙수렁이나 숯 |
불에 빠진 것과 같은 괴로움 을 말한다. 이는 재난(災難) 등으로 몹시 곤란한 처 | 불에 빠진 것과 같은 괴로움 을 말한다. 이는 재난(災難) 등으로 몹시 곤란한 처 | ||
- | 지에 빠져있음을 나타낸다. 북한의 어려운 형편을 묘사함에 | + | 지에 빠져있음을 나타낸다. 북한의 어려운 형편을 묘사함에 도탄(塗炭) 이라는 |
- | 표현은 적절하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속에서 허덕이는 북한 동포들은 지금 | + | 표현은 적절하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속에서 허덕이는 북한 동포들은 지금 塗炭 |
之苦 를 겪고 있는 것이다. | 之苦 를 겪고 있는 것이다.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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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026 | + | 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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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刻舟求劍(각주구검) | + | |
- | 刻(새길 각) 舟(배 주) 求(구할 구) 劍(칼 검) | + | |
- | + | ||
- | 여씨춘추(呂氏春秋) 찰금편(察今篇)에는 융통성 없는 한 사나이의 이야기가 실 | + | |
려 있다. | 려 있다. | ||
- | | + | 전국(戰國)시대 초(楚)나라의 한 사나이가 배를 타고 양자강을 건너 가게 되었 |
는데, 그는 자신의 칼을 그만 강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그는 황급히 다른 칼을 꺼 | 는데, 그는 자신의 칼을 그만 강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그는 황급히 다른 칼을 꺼 | ||
- | 내어 그 배의 옆부분에 칼 빠뜨린 곳이라는 자국을 새기면서(遽刻其舟) | + | 내어 그 배의 옆부분에 칼 빠뜨린 곳이라는 자국을 새기면서(遽刻其舟) 여기는 |
내 칼이 빠진 곳 이라고 말했다. 배가 목적지에 이르자, 그는 자신이 새겨 놓았던 | 내 칼이 빠진 곳 이라고 말했다. 배가 목적지에 이르자, 그는 자신이 새겨 놓았던 | ||
곳을 따라 물 속으로 뛰어들어 그 칼을 찾으려 했다(求劍). 그러나 자신이 탔던 | 곳을 따라 물 속으로 뛰어들어 그 칼을 찾으려 했다(求劍). 그러나 자신이 탔던 | ||
배는 칼을 빠뜨린 곳을 지나 계속 이동하여 왔으므로, | 배는 칼을 빠뜨린 곳을 지나 계속 이동하여 왔으므로, | ||
사실상 불가능하였다. | 사실상 불가능하였다. | ||
- | 刻舟求劍 이란 | + | 刻舟求劍 이란 뱃전에 새겨놓은 표시만을 믿고 물에 빠뜨린 칼을 찾으려함 |
- | 을 뜻한다. 이는 곧 시세(時勢)나 세상 형편에 어둡거나 고지식함 을 비유한 말 | + | 을 뜻한다. 이는 곧 시세(時勢)나 세상 형편에 어둡거나 고지식함 을 비유한 말 |
- | 이다. 법 조항이나 문구(文句)에 얽매어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경우에도 | + | 이다. 법 조항이나 문구(文句)에 얽매어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경우에도 刻舟求 |
劍 이라는 말은 들어 맞는다. | 劍 이라는 말은 들어 맞는다. | ||
- | | + | 이렇듯 현실 감각이나 융통성이 전혀 없는 사람, 반대로 시류(時流)에 지나치게 |
민감하거나 약삭 빠르게 앞서 가는 사람은 대사(大事)를 도모하지 말아야 한다. | 민감하거나 약삭 빠르게 앞서 가는 사람은 대사(大事)를 도모하지 말아야 한다. | ||
- | | + | 027 |
- | + | ||
- | 鷄口牛後(계구우후) | + | |
- | 鷄(닭 계) 口(입 구) 牛(소 우) 後(뒤 후) | + | |
- | + | ||
- | 사기(史記) 소진열전(蘇秦列傳)에는 전국(戰國)시대의 모사(謀士) 소진의 일화가 | + | |
실려 있다. 소진은 합종책(合從策)으로 입신(立身)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진(秦)나 | 실려 있다. 소진은 합종책(合從策)으로 입신(立身)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진(秦)나 | ||
라 혜왕, 조(趙)나라의 재상인 봉양군 등을 만나 보았으나 환영 받지 못하였다. | 라 혜왕, 조(趙)나라의 재상인 봉양군 등을 만나 보았으나 환영 받지 못하였다. | ||
줄 569: | 줄 639: | ||
맺어 진나라에 대항해야한다는 합종의 계획을 말하였다. 문후의 후한 사례에 고 | 맺어 진나라에 대항해야한다는 합종의 계획을 말하였다. 문후의 후한 사례에 고 | ||
무된 소진은 얼마 후 한(韓)나라에 가게 되었는데, | 무된 소진은 얼마 후 한(韓)나라에 가게 되었는데, | ||
- | 을 만나 진나라를 섬기지 말 것을 권고하며 다음과 같이 유세하였다. | + | 을 만나 진나라를 섬기지 말 것을 권고하며 다음과 같이 유세하였다. 이번 기회 |
에 남북으로 연합하는 합종책으로써 진나라의 동진(東進)을 막아보십시오. 옛말에 | 에 남북으로 연합하는 합종책으로써 진나라의 동진(東進)을 막아보십시오. 옛말에 | ||
| | ||
- | 니다. | + | 니다. |
- | 마침내 선혜왕은 소진의 권유를 받아 들였다. 나머지 다섯 나라들도 그에게 설 | + | |
복되었으며, | 복되었으며, | ||
- | 鷄口牛後 란 큰 집단의 말단보다는 작은 조직의 우두머리가 낫다 는 것을 뜻 | + | 鷄口牛後 란 큰 집단의 말단보다는 작은 조직의 우두머리가 낫다 는 것을 뜻 |
- | 한다. 이제 대선(大選)이 가까워지면서 | + | 한다. 이제 대선(大選)이 가까워지면서 鷄口 가 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
- | 하지만 맛으로 치자면 | + | 하지만 맛으로 치자면 꼬리곰탕 이 훨씬 나은 것을...... |
- | + | ||
- | + | ||
- | 028 | + | 028 |
- | + | ||
- | 食言(식언) | + | |
- | 食(먹을 식) 言(말씀 언)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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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경(書經) 탕서(湯誓)에는 하(夏)나라의 폭군 걸왕(桀王)을 정벌하려는 은(殷) | + | |
나라 탕왕(湯王)의 맹서가 기록되어 있다. | 나라 탕왕(湯王)의 맹서가 기록되어 있다. | ||
- | | + | 탕왕은 박( )땅에서 출전에 앞 둔 전군(全軍)에 다음과 같이 훈시한다. 나는 |
감히 난을 일으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오. 하나라의 임금이 죄가 많아 하늘이 명 | 감히 난을 일으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오. 하나라의 임금이 죄가 많아 하늘이 명 | ||
하시니 그를 치려는 것이오. 나는 하느님을 두려워하니 감히 바로잡지 않을 수 | 하시니 그를 치려는 것이오. 나는 하느님을 두려워하니 감히 바로잡지 않을 수 | ||
없소. 하나라 임금은 백성들의 힘을 빠지게 하고, 하나라 고을을 해치게만 하였 | 없소. 하나라 임금은 백성들의 힘을 빠지게 하고, 하나라 고을을 해치게만 하였 | ||
- | 소. 탕왕은 하나라 걸왕의 죄상을 설명하며, | + | 소. 탕왕은 하나라 걸왕의 죄상을 설명하며, |
- | 다. 바라건대 나를 도와 하늘의 법이 이루어지도록 하시오. 나는 여러분에게 큰 | + | 다. 바라건대 나를 도와 하늘의 법이 이루어지도록 하시오. 나는 여러분에게 큰 |
상을 내릴 것이니, 여러분들은 믿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爾無不信). 나는 약 | 상을 내릴 것이니, 여러분들은 믿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爾無不信). 나는 약 | ||
- | 속을 지킬 것이오(朕不食言). | + | 속을 지킬 것이오(朕不食言). 그리고 그는 자신의 처자식의 목숨을 담보로 제시 |
한다. | 한다. | ||
- | 食言 이란 밥이 뱃속에서 소화되어 버리듯 | + | 食言 이란 밥이 뱃속에서 소화되어 버리듯 약속을 슬그머니 넘겨 버리는 것 |
- | 이니, 이는 곧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거짓을 말함 을 뜻한다. | + | 이니, 이는 곧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거짓을 말함 을 뜻한다. |
- | | + | |
까지도 깡그리 먹어치우는 이들은 탕왕에게서 신의(信義)를 배워야 한다. | 까지도 깡그리 먹어치우는 이들은 탕왕에게서 신의(信義)를 배워야 한다. | ||
- | + | ||
- | + | ||
- | 029 | + | 029 |
- | + | ||
- | 越俎代 (월조대포) | + | |
- | 越(넘을 월) 俎(도마 조) 代(대신할 대) (부엌 포) | + | |
- | + | ||
- |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편에는 요(堯)임금과 기산에 숨어 살았다는 은자(隱 | + | |
者) 허유(許由)가 나눈 대화가 실려 있다. | 者) 허유(許由)가 나눈 대화가 실려 있다. | ||
- | | + | 요임금은 다음과 같은 비유를 이야기 하며 허유에게 천하를 맡아줄 것을 권유 |
- | 한다. | + | 한다. 일월(日月)이 밝은데 횃불을 계속 태우면, 그 빛이 헛되지 않겠습니까? |
맞추어 비가 내리는데 여전히 물을 대고 있으니 그 물은 소용없지 않겠습니까? | 맞추어 비가 내리는데 여전히 물을 대고 있으니 그 물은 소용없지 않겠습니까? | ||
저는 부족하오니, | 저는 부족하오니, | ||
- | | + | 이러한 요임금의 권유에 허유는 뱁새와 두더지를 비유로 들며 다음과 같이 거 |
- | 절의 뜻를 표한다. | + | 절의 뜻를 표한다. 그대는 돌아 가시오. 내게 천하란 아무 소용없소. 요리사가 |
음식을 잘못 만든다고 할지라도 시동이나 신주가 술단지와 고기그릇을 들고 그를 | 음식을 잘못 만든다고 할지라도 시동이나 신주가 술단지와 고기그릇을 들고 그를 | ||
대신할 수는 없는 것이오( 人雖不治 , 尸祝不越樽俎而代之矣). | 대신할 수는 없는 것이오( 人雖不治 , 尸祝不越樽俎而代之矣). | ||
- | 越俎代 | + | 越俎代 란 자신의 직분을 넘어 타인의 일을 대신하는 것 을 말한다. 越俎 |
- | 之嫌(월조지혐) 이라는 말로도 쓰이는데, | + | 之嫌(월조지혐) 이라는 말로도 쓰이는데, |
섭하는 것을 꺼리다 라는 뜻이다. 일 처리가 썩 훌륭하지 않더라도, | 섭하는 것을 꺼리다 라는 뜻이다. 일 처리가 썩 훌륭하지 않더라도, | ||
라는 희망을 갖고 차분하게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 라는 희망을 갖고 차분하게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 ||
- | + | ||
- | + | ||
- | 030 | + | 030 |
- | + | ||
- | 亡國之音(망국지음) | + | |
- | 亡(망할 망) 國(나라 국) 之(갈 지) 音(소리 음) | + | |
- | + | ||
- | 한비자(韓非子) 십과편(十過篇)에는 위(衛)나라 영공(靈公)이 진(晉)나라로 가는 | + | |
도중에 들었다는 멋있는 음악에 관한 고사가 기록되어 있다. | 도중에 들었다는 멋있는 음악에 관한 고사가 기록되어 있다. | ||
- | | + | 진나라에 도착한 영공은 진나라의 평공(平公)에게 산동의 복수( 水)라는 곳에 |
서 들었던 음악을 자랑하였다. 당시 진나라에는 사광이라는 유명한 악사가 있었 | 서 들었던 음악을 자랑하였다. 당시 진나라에는 사광이라는 유명한 악사가 있었 | ||
- | 는데, 그는 이 음악을 듣고 깜짝 놀라 | + | 는데, 그는 이 음악을 듣고 깜짝 놀라 이건 새로운 음악이 아니라 망국의 음악 |
입니다(亡國之音). 라고 말하며 연주를 중지시켰다. | 입니다(亡國之音). 라고 말하며 연주를 중지시켰다. | ||
- | | + | 사광은 그 음악의 내력을 이렇게 설명하였다. |
- | | + | |
무왕(武王)이 주나라를 정벌하자 연(延)은 복수까지 도망와서는 물에 빠져 죽었습 | 무왕(武王)이 주나라를 정벌하자 연(延)은 복수까지 도망와서는 물에 빠져 죽었습 | ||
니다. 그러므로 이 음악은 복수 강변에서만 들을 수 있으며, 최초로 듣는 자는 반 | 니다. 그러므로 이 음악은 복수 강변에서만 들을 수 있으며, 최초로 듣는 자는 반 | ||
드시 나라를 빼앗긴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 드시 나라를 빼앗긴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 ||
- | 亡國之音 은 亡國之聲(망국지성)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 + | 亡國之音 은 亡國之聲(망국지성)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음란하고 사치스러 |
워 나라를 망칠 음악 을 말한다. 최근 일부 유행가의 가사에도 음란한 표현이나 | 워 나라를 망칠 음악 을 말한다. 최근 일부 유행가의 가사에도 음란한 표현이나 | ||
욕설 등이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주왕의 음악이 어떠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 | 욕설 등이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주왕의 음악이 어떠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 | ||
- | 람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음악이라면 곧 亡國之音 이 아닐까. | + | 람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음악이라면 곧 亡國之音 이 아닐까. |
- | 031 | + | 031 |
- | + | ||
- | 匹夫之勇(필부지용) | + | |
- | 匹(필 필) 夫(지아비 부) 之(-의 지) 勇(날쌜 용) | + | |
- | + | ||
- | 맹자(孟子) 양혜왕하(梁惠王下)편에는 춘추시대 제(齊)나라 선왕(宣王)과 맹자가 | + | |
나눈 대화가 실려 있다. 부국강병(富國强兵)을 꿈꾸는 선왕은 왕도정치를 설명하 | 나눈 대화가 실려 있다. 부국강병(富國强兵)을 꿈꾸는 선왕은 왕도정치를 설명하 | ||
는 맹자에게 이웃 나라들과 사귀는 방법이 있겠는가를 물었다. 맹자는 인(仁)과 | 는 맹자에게 이웃 나라들과 사귀는 방법이 있겠는가를 물었다. 맹자는 인(仁)과 | ||
줄 654: | 줄 724: | ||
| | ||
대답하였다. | 대답하였다. | ||
- | | + | 이에 맹자는 선왕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
- | | + | |
감히 나를 당해내겠느냐? | 감히 나를 당해내겠느냐? | ||
그것은 겨우 한 사람만을 대적할 수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청컨대 왕께서는 | 그것은 겨우 한 사람만을 대적할 수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청컨대 왕께서는 | ||
제발 큰 용기를 가지십시오. | 제발 큰 용기를 가지십시오. | ||
- | 匹夫之勇 이란 | + | 匹夫之勇 이란 사려분별 없이 혈기만 믿고 날뛰는 소인들의 경솔한 용기 를 |
- | 말한다. 얼마전 고층빌딩에서 돈을 뿌렸던 한 노동자의 행동을 두고 | + | 말한다. 얼마전 고층빌딩에서 돈을 뿌렸던 한 노동자의 행동을 두고 匹夫之勇 |
- | 이니 | + | 이니 호연지기(浩然之氣) 이니 하는 말들이 많다. 하지만 匹夫之勇 으로 즉각 |
반응을 보여야 할 정치인들은 지금껏 침묵하고 있다. | 반응을 보여야 할 정치인들은 지금껏 침묵하고 있다. | ||
- | + | ||
- | + | ||
- | 032 | + | 032 |
- | + | ||
- | 蒲柳之姿(포류지자) | + | |
- | 蒲(부들 포) 柳(버들 류) 之(-의 지) 姿(맵시 자) | + | |
- | + | ||
- | 세설신어(世說新語) 언어(言語)편에는 진(晉)나라 간문제(簡問帝)였던 사마욱(司 | + | |
馬昱)과 유명한 화가인 고개지의 부친이자 후에 상서좌승(尙書左丞)의 관직을 지 | 馬昱)과 유명한 화가인 고개지의 부친이자 후에 상서좌승(尙書左丞)의 관직을 지 | ||
내게 될 고열(顧悅) 사이의 대화가 실려 있다. | 내게 될 고열(顧悅) 사이의 대화가 실려 있다. | ||
- | | + | 고열은 간문제와 같은 30대의 나이였지만 머리가 먼저 희어졌다. 간문제가 이를 |
- | 의아하게 여겨 | + | 의아하게 여겨 경은 어찌하여 나보다 먼저 머리가 희어졌는가? |
- | 열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 + | 열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임금님은 송백(松柏)과 같아서 설상(雪霜)을 겪으 |
면서도 더욱 무성해지지만, | 면서도 더욱 무성해지지만, | ||
것입니다(蒲柳之姿, | 것입니다(蒲柳之姿, | ||
- | | + | 고열은 사람됨이 성실하고 신의가 있었으며, |
(寢食)을 소흘히 하였던 까닭에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 (寢食)을 소흘히 하였던 까닭에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 ||
- | 蒲柳 란 물가에서 자라는 버들 을 가리키며 | + | 蒲柳 란 물가에서 자라는 버들 을 가리키며 수양(水楊) 포양(蒲楊) 이라고 |
- | 도 한다. | + | 도 한다. 蒲柳之姿 는 蒲柳之質(포류지질)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蒲柳 의 잎 |
- | 이 일찍 떨어지듯 | + | 이 일찍 떨어지듯 일찍 노쇠(老衰)하는 체질 또는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사 |
- | 람 등을 비유한 말이다. 빈둥거리며 살찌는 사람보다는 아직은 열심히 일하는 | + | 람 등을 비유한 말이다. 빈둥거리며 살찌는 사람보다는 아직은 열심히 일하는 |
고열같은 이들이 많아 정말 다행스럽다. | 고열같은 이들이 많아 정말 다행스럽다. | ||
- | + | ||
- | + | ||
- | + | ||
- | 033 | + | 033 |
- | + | ||
- | 似而非(사이비) | + | |
- | 似(같을 사) 而(말 이을 이) 非(아닐 비) | + | |
- | + | ||
- | 맹자(孟子) 진심장하(盡心章下)편에는 스승 맹자(孟子)와 제자인 만장(萬章)의 | + | |
- | 문답이 기록되어 있다. 만장이 | + | 문답이 기록되어 있다. 만장이 온 고을이 다 그를 향원(鄕原)이라고 한다면 어디 |
를 가나 향원일 터인데 공자께서 덕(德)을 해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무 | 를 가나 향원일 터인데 공자께서 덕(德)을 해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무 | ||
슨 까닭입니까? | 슨 까닭입니까? | ||
- | | + | 이에 맹자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
- | | + | |
워한다(惡似而非者). 강아지풀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곡식의 싹을 혼란시킬까 | 워한다(惡似而非者). 강아지풀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곡식의 싹을 혼란시킬까 | ||
두려워서이고, | 두려워서이고, | ||
- | 말 많은 것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믿음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 | + | 말 많은 것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믿음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 |
색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붉은 색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 | 색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붉은 색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 | ||
라 야합라는 위선자)을 미워하는 것은 그들이 덕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다 라 | 라 야합라는 위선자)을 미워하는 것은 그들이 덕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다 라 | ||
고 하셨다 . | 고 하셨다 . | ||
- | 似而非 란 사시이비(似是而非) 에서 나온 말이며, 겉으로는 그럴 듯 하지만 | + | 似而非 란 사시이비(似是而非) 에서 나온 말이며, 겉으로는 그럴 듯 하지만 |
- |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 + |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似而非 는 큰 해악(害惡)이다. 하 |
- | 지만 | + | 지만 似而非 를 가려내지 못하는 것은 더 큰 해악이다. |
- | + | ||
- | + | ||
- | + | ||
- | 034 | + | 034 |
- | + | ||
- | 季札掛劍(계찰괘검) | + | |
- | 季(끝 계) 札(패 찰) 掛(걸 괘) 劍(칼 검) | + | |
- | + | ||
- | 사기(史記) 오태백세가(吳太伯世家)에는 오(吳)나라 왕 수몽(壽夢)의 아들인 계 | + | |
찰(季札)의 일화가 실려 있다. | 찰(季札)의 일화가 실려 있다. | ||
- | | + | 계찰은 처음 사신으로 떠났을 때 오나라의 북쪽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서(徐)나 |
라의 군주를 알현하게 되었다. 서나라의 군주는 계찰의 보검(寶劍)이 마음에 들었 | 라의 군주를 알현하게 되었다. 서나라의 군주는 계찰의 보검(寶劍)이 마음에 들었 | ||
으나 감히 입 밖으로 드러낼 수 없었다. 계찰은 속으로 그의 뜻을 알아차렸지만, | 으나 감히 입 밖으로 드러낼 수 없었다. 계찰은 속으로 그의 뜻을 알아차렸지만, | ||
줄 725: | 줄 795: | ||
떠나고 없었다. 이에 계찰은 자신의 보검을 풀어 무덤가의 나무에 걸어놓고 떠났 | 떠나고 없었다. 이에 계찰은 자신의 보검을 풀어 무덤가의 나무에 걸어놓고 떠났 | ||
다. 수행원이 그 이유를 묻자 계찰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 다. 수행원이 그 이유를 묻자 계찰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 ||
- | 나는 처음부터 이미 마음속으로 이 칼을 그에게 주려고 결심하였는데, | + | 나는 처음부터 이미 마음속으로 이 칼을 그에게 주려고 결심하였는데, |
었다고 해서 어찌 나의 뜻을 바꿀 수 있겠는가? | 었다고 해서 어찌 나의 뜻을 바꿀 수 있겠는가? | ||
- | | + | 훗날 계찰은 자신에게 맡겨진 왕위(王位)마저 사양한다. 季札掛劍(季札이 검을 |
- | 걸어놓다) 이란 | + | 걸어놓다) 이란 신의(信義)를 중히 여김 을 비유한 말이다. 대권(大權)주자 가운 |
데에 계찰 같은 이가 한 사람만이라도 있다면 좋으련만. | 데에 계찰 같은 이가 한 사람만이라도 있다면 좋으련만. | ||
- | | + | 035 |
- | + | ||
- | 欲速不達(욕속부달) | + | |
- | 欲(하고자 할 욕) 速(빠를 속) 不(아닐 불) 達(다다를 달) | + | |
- | + | ||
- | 논어(論語) 자로(子路)편에는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가 거보( 父)라는 고을 | + | |
의 지방관이 되어 공자를 찾아와서 정치에 관하여 묻는 대목이 실려 있다. | 의 지방관이 되어 공자를 찾아와서 정치에 관하여 묻는 대목이 실려 있다. | ||
- | | + | 공자는 자하의 물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
- | | + | |
잘 이루어지지 않고(欲速則不達), | 잘 이루어지지 않고(欲速則不達), | ||
다. | 다. | ||
- | 欲速 이란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얼른 성과를 올리려는 성급한 마음을 | + | 欲速 이란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얼른 성과를 올리려는 성급한 마음을 |
- | 말한 것이며, | + | 말한 것이며, 欲速不達 이란 서두르면 도리어 목적에 도달하지 못하게 된다는 |
- | 것을 뜻한다. 우리 말에는 | + | 것을 뜻한다. 우리 말에는 급할수록 천천히 라는 표현이 있고, 영어에는 Haste |
- | makes waste. 나 More haste, less speed. 라는 말이 있다. 이들은 모두 사람들 | + | makes waste. 나 More haste, less speed. 라는 말이 있다. 이들은 모두 사람들 |
의 조급한 심리를 경계한 표현들이다. | 의 조급한 심리를 경계한 표현들이다. | ||
- | | + | 얼마전 고속 전철을 달릴 TGV열차가 차고에서 세월을 보내야 할 것 같다는 |
보도가 있었다. 총알 같은 TGV를 좀더 일찍 굴려 보려는 성급한 마음에 철길 만 | 보도가 있었다. 총알 같은 TGV를 좀더 일찍 굴려 보려는 성급한 마음에 철길 만 | ||
드는 일에는 정신을 제대로 쏟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 드는 일에는 정신을 제대로 쏟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 ||
- | + | ||
- | + | ||
- | 036 | + | 036 |
- | + | ||
- | 朝三暮四(조삼모사) | + | |
- | 朝(아침 조) 三(석 삼) 暮(저물 모) 四(넉 사) | + | |
- | + | ||
- | 열자(列子)의 황제(黃帝)편과 장자(莊子)의 제물론(齊物論)에는 원숭이를 기르던 | + | |
한 사나이의 이야기를 기록한 대목이 있다. | 한 사나이의 이야기를 기록한 대목이 있다. | ||
- | | + | 송(宋)나라에 저공(狙公)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
원숭이를 기르다 보니 큰 무리를 이루게 되었다. 그는 원숭이들의 뜻을 이해할 | 원숭이를 기르다 보니 큰 무리를 이루게 되었다. 그는 원숭이들의 뜻을 이해할 | ||
수 있었고 원숭이들도 저공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 | 수 있었고 원숭이들도 저공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 | ||
- | | + | 그런데 너무 많은 원숭이를 사육하다 보니 먹이 대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졌다. |
그는 원숭이의 먹이를 제한하고자 하였으나 많은 원숭이들이 자기를 따르지 않게 | 그는 원숭이의 먹이를 제한하고자 하였으나 많은 원숭이들이 자기를 따르지 않게 | ||
될까봐 두려워서 먼저 그들을 속여 이렇게 말했다. | 될까봐 두려워서 먼저 그들을 속여 이렇게 말했다. | ||
- | 너희들에게 주는 도토리를 아침엔 세 개, 저녁엔 네 개 준다면(若與 朝三而暮 | + | 너희들에게 주는 도토리를 아침엔 세 개, 저녁엔 네 개 준다면(若與 朝三而暮 |
- | 四) 족하겠느냐? | + | 四) 족하겠느냐? |
- | 원숭이들이 모두 화를 내자, 저공은 | + | |
준다면 족하겠느냐? | 준다면 족하겠느냐? | ||
- | 朝三暮四 란 본시 눈 앞의 차이만을 알뿐 그 결과가 같음을 모르는 것을 비유 | + | 朝三暮四 란 본시 눈 앞의 차이만을 알뿐 그 결과가 같음을 모르는 것을 비유 |
- | 한 말이나, | + | 한 말이나, 간사한 잔꾀로 남을 속이고 농락하다 라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 |
다. | 다. | ||
- | + | ||
- | + | ||
- | 037 | + | 037 |
- | + | ||
- | 民以食爲天(민이식위천) | + | |
- | 民(백성 민) 以(써 이) 食(밥 식) 爲(할 위) 天(하늘 천) | + | |
- | + | ||
- | 사기(史記) 역생 육가열전( 生 陸賈列傳)에는 한(漢)나라의 역이기( 食其)라는 | + | |
모사(謀士)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 모사(謀士)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 ||
- | | + | 진(秦)나라가 멸망한 후, 한왕(漢王) 유방(劉邦)과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는 |
천하를 다투고 있었다. 항우는 우세한 병력으로 유방을 공격하였다. 이에 유방은 | 천하를 다투고 있었다. 항우는 우세한 병력으로 유방을 공격하였다. 이에 유방은 | ||
성고의 동쪽 지역을 항우에게 내주고자 하였다. | 성고의 동쪽 지역을 항우에게 내주고자 하였다. | ||
- | | + | 이때 유방의 모사였던 역이기는 식량 창고인 오창(敖倉)이 있는 그 지역을 지킬 |
- | 것을 주장하며 다음과 말했다. | + | 것을 주장하며 다음과 말했다. 저는 천(天)이 천(天)이라는 것을 잘 아는 자는 |
왕업을 이룰 수 있으나, 천을 천으로 알지 못하는 자는 왕업을 이룰 수 없다. 왕 | 왕업을 이룰 수 있으나, 천을 천으로 알지 못하는 자는 왕업을 이룰 수 없다. 왕 | ||
자(王者)는 백성을 천(天)으로 알고 백성은 먹을 것을 천(天)으로 안다(王者以民 | 자(王者)는 백성을 천(天)으로 알고 백성은 먹을 것을 천(天)으로 안다(王者以民 | ||
- | 人爲天, 而民人以食爲天).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 + | 人爲天, 而民人以食爲天).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유방은 역이기의 말에 |
따라, 곧 전략을 바꾸었다. | 따라, 곧 전략을 바꾸었다. | ||
- | 民以食爲天 이라는 말은 한서(漢書) 역이기전( 食其傳)에도 실여 있는데, 이 | + | 民以食爲天 이라는 말은 한서(漢書) 역이기전( 食其傳)에도 실여 있는데, 이 |
- | 는 백성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것 임을 뜻한다. 임금된 자는 백성 | + | 는 백성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것 임을 뜻한다. 임금된 자는 백성 |
을 하늘 섬기듯 섬겨야 하고, 백성들의 하늘은 임금이 아니라 곧 식량임을 알아 | 을 하늘 섬기듯 섬겨야 하고, 백성들의 하늘은 임금이 아니라 곧 식량임을 알아 | ||
야 한다. | 야 한다. | ||
- | + | ||
- | + | ||
- | 038 | + | 038 |
- | + | ||
- | 駑馬十駕(노마십가) | + | |
- | 駑(둔할 노) 馬(말 마) 十(열 십) 駕(멍에 가) | + | |
- | + | ||
- | 순자(荀子) 수신편(修身篇)에는 | + | |
만, 둔한 말일지라도 열흘 동안 달려 간다면 이를 따를 수 있다(夫驥一日而千里, | 만, 둔한 말일지라도 열흘 동안 달려 간다면 이를 따를 수 있다(夫驥一日而千里, | ||
- | 駑馬十駕則亦及之矣). 라는 말이 있다. 또한 | + | 駑馬十駕則亦及之矣). 라는 말이 있다. 또한 반 걸음이라도 쉬지 않으면 절룩거 |
리며 가는 자라도 천리를 갈 수 있고, 흙을 쌓는데도 멈추지 않고 쌓아나가면 언 | 리며 가는 자라도 천리를 갈 수 있고, 흙을 쌓는데도 멈추지 않고 쌓아나가면 언 | ||
덕이나 산을 이룰 것이다. 라는 말도 있다. | 덕이나 산을 이룰 것이다. 라는 말도 있다. | ||
- | 駑馬 란 걸음이 느린 말을 가리키며, | + | 駑馬 란 걸음이 느린 말을 가리키며, |
- | 한다. 말이 수레를 끌고 다니는 하루 동안의 노정(路程)을 | + | 한다. 말이 수레를 끌고 다니는 하루 동안의 노정(路程)을 一駕 라 하니, 十駕 |
란 곧 열흘간의 노정을 말한다. | 란 곧 열흘간의 노정을 말한다. | ||
- | 駑馬十駕 란 둔한 말이 열흘 동안 수레를 끌고 다니다 라는 뜻이다. 이는 곧 | + | 駑馬十駕 란 둔한 말이 열흘 동안 수레를 끌고 다니다 라는 뜻이다. 이는 곧 |
재주 없는 사람이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훌륭한 사람에 미칠 수 있음을 비유한 것 | 재주 없는 사람이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훌륭한 사람에 미칠 수 있음을 비유한 것 | ||
- | 이다. 영어의 | + | 이다. 영어의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라는 표현과 비슷한 말이라 할 |
수 있다. | 수 있다. | ||
- | | + | 최근 교육 현장에서 학습자의 능력에 따른 수준별 지도가 강조되고 있다고 한 |
- | 다. 일부 과목에서 다소 부진한 학생일지라도 | + | 다. 일부 과목에서 다소 부진한 학생일지라도 駑馬十駕 하듯 노력한다면 상당히 |
향상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향상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
- | + | ||
- | + | ||
- | 039 | + | 039 |
- | + | ||
- | 與虎謀皮(여호모피) | + | |
- | 與(더불 여) 虎(범 호) 謀(꾀할 모) 皮(가죽 피) | + | |
- | + | ||
- | 태평어람(太平御覽) 권208에는 마치 이솝 우화(寓話)와도 같은 이야기가 실려 | + | |
있다. | 있다. | ||
- | | + | 주(周)나라 때, 어떤 사나이가 천금(千金)의 가치가 있는 따뜻한 가죽 이불을 |
만들고자 하였다. 그는 여우 가죽으로 이불을 만들면 가볍고 따뜻하다는 말을 듣 | 만들고자 하였다. 그는 여우 가죽으로 이불을 만들면 가볍고 따뜻하다는 말을 듣 | ||
고, 곧장 들판으로 나가 여우들과 이 가죽 문제를 상의하였다(與狐謀其皮). 자신 | 고, 곧장 들판으로 나가 여우들과 이 가죽 문제를 상의하였다(與狐謀其皮). 자신 | ||
들의 가죽을 빌려달라는 말을 듣자마자 여우들은 깜짝 놀라서 모두 깊은 산속으 | 들의 가죽을 빌려달라는 말을 듣자마자 여우들은 깜짝 놀라서 모두 깊은 산속으 | ||
로 도망쳐 버렸다. | 로 도망쳐 버렸다. | ||
- | | + | 얼마 후, 그는 맛좋은 제물(祭物)을 만들어 귀신의 보살핌을 받고 싶은 생각이 |
들었다. 이에 그는 곧 양들을 찾아가 이 문제를 상의하며, | 들었다. 이에 그는 곧 양들을 찾아가 이 문제를 상의하며, | ||
하였다. 그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양들은 모두 숲속으로 들어가 숨어 버렸다. | 하였다. 그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양들은 모두 숲속으로 들어가 숨어 버렸다. | ||
- | 與狐謀皮 라는 말은 후에 | + | 與狐謀皮 라는 말은 후에 與虎謀皮 로 바뀌었으며, |
가죽을 요구하다 라는 뜻이다. 여우나 호랑이에게 가죽을 벗어 내라하고, | 가죽을 요구하다 라는 뜻이다. 여우나 호랑이에게 가죽을 벗어 내라하고, | ||
- | 고기를 썰어 내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 + | 고기를 썰어 내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與虎謀皮 란 근본적으로 |
이룰 수 없는 일 을 비유한 말이다. | 이룰 수 없는 일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 ||
- | 040 | + | 040 |
- | + | ||
- | 四知(사지) | + | |
- | 四(넉 사) 知(알 지) | + | |
- | + | ||
- | 십팔사략(十八史略)의 양진전(楊震傳)에는 후한(後漢) 때의 관리인 양진의 일화 | + | |
가 기록되어 있다. | 가 기록되어 있다. | ||
- | | + | 평소 학문을 좋아하여 유학(儒學)에 정통했던 양진은 한 고을의 군수(郡守)가 |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군의 하급 관청인 현(縣)의 현령(縣令)이 몰래 많은 금품 |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군의 하급 관청인 현(縣)의 현령(縣令)이 몰래 많은 금품 | ||
- | 을 가지고 와서 그것을 양진에게 건네 주려고 하며 | + | 을 가지고 와서 그것을 양진에게 건네 주려고 하며 지금은 밤이 깊으니 아무도 |
아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라고 하였다. 이에 양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아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라고 하였다. 이에 양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 ||
- |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알고 있는데(天知地知子知我知), | + |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알고 있는데(天知地知子知我知), |
찌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오? | 찌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오? | ||
- | | + | 현령은 크게 부끄러워하며 그대로 물러갔다. 훗날 양진은 삼공(三公)의 지위에 |
오르게 되었지만, | 오르게 되었지만, | ||
되자 스스로 독약을 마시고 자살하였다. | 되자 스스로 독약을 마시고 자살하였다. | ||
- | 四知 란 天知地知子知我知 를 가리키는 말이며, | + | 四知 란 天知地知子知我知 를 가리키는 말이며, 세상에는 비밀이 있을 수 없 |
- | 음 을 뜻한다. | + | 음 을 뜻한다. 四知 와 비슷한 서양식 표현으로는 영어의 Walls have ears. 라 |
는 속담을 들 수 있다. | 는 속담을 들 수 있다. | ||
+ | |||
+ | |||
+ | 0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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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 部)에는 전설 중의 괴물을 뜻하는 역( | ||
| | ||
+ | | ||
| | ||
- | 041 | + | ) 이라는 글자가 수록되어 있다. |
+ | 이 책의 해설에 따르면, 역 이라는 괴물은 자라의 모습인데 다리는 셋 뿐이고, | ||
+ | 입김을 쏘아 사람을 해친다고 한다. | ||
+ | | ||
| | ||
- | 含沙射影(함사사영) | + | 或 |
- | 含(머금을 함) 沙(모래 사) 射(활 쏠 사) 影(그림자 영) | + | |
| | ||
- | 동한(東漢)시대 서기 100년경에 허신(許愼)이 편찬한 설문해자(說文解字)의 훼 | ||
- | 부( 部)에는 전설 중의 괴물을 뜻하는 | ||
- | | ||
- | | ||
- | | ||
- | ) 이라는 글자가 수록되어 있다. | ||
- | 이 책의 해설에 따르면, | ||
- | 입김을 쏘아 사람을 해친다고 한다. | ||
- | 청대(淸代)의 왕균(王筠)이라는 학자는 이 | ||
- | | ||
- | | ||
- | | ||
| | ||
다음과 같은 주석을 달았다. | 다음과 같은 주석을 달았다. | ||
- | 일명 사공(射工), | + | 일명 사공(射工), |
있고 머리에는 뿔이 있다. 날개가 있어 날 수 있다. 눈은 없으나 귀는 매우 밝다. | 있고 머리에는 뿔이 있다. 날개가 있어 날 수 있다. 눈은 없으나 귀는 매우 밝다. | ||
입안에는 활과 같은 것이 가로로 걸쳐 있는데, 사람의 소리를 들으면 숨기운을 | 입안에는 활과 같은 것이 가로로 걸쳐 있는데, 사람의 소리를 들으면 숨기운을 | ||
줄 884: | 줄 954: | ||
면 곧 종기가 나게 되며(中卽發瘡), | 면 곧 종기가 나게 되며(中卽發瘡), | ||
亦病). | 亦病). | ||
- | 含沙射影(모래를 머금어 그림자를 쏘다) 이란 | + | 含沙射影(모래를 머금어 그림자를 쏘다) 이란 암암리에 사람을 해치는 것 을 |
비유한 말이다. 이는 떳떳치 못한 수단으로 남을 해치는 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 비유한 말이다. 이는 떳떳치 못한 수단으로 남을 해치는 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 ||
표현이다. | 표현이다. | ||
- | + | ||
- | + | ||
- | 042 | + | 042 |
- | + | ||
- | 兵不厭詐(병불염사) | + | |
- | 兵(군사 병) 不(아닐 불) 厭(싫을 염) 詐(속일 사) | + | |
- | + | ||
- | 한비자(韓非子) 난일(難一)에는 진(晉)나라 문공(文公)이 초(楚)나라와 전쟁을 | + | |
하고자 구범(舅犯)에게 견해를 묻는 대목이 기록되어 있다. | 하고자 구범(舅犯)에게 견해를 묻는 대목이 기록되어 있다. | ||
- | 초나라는 수가 많고 우리는 적으니, 이 일을 성취하려면 어찌해야 되겠는가? | + | 초나라는 수가 많고 우리는 적으니, 이 일을 성취하려면 어찌해야 되겠는가? |
라는 진 문공의 물음에 구범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 라는 진 문공의 물음에 구범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 ||
- | 제가 듣건대, 번다한 예의를 지키는 군자는 충성과 신의를 꺼리지 않지만, 전 | + | 제가 듣건대, 번다한 예의를 지키는 군자는 충성과 신의를 꺼리지 않지만, 전 |
쟁에 임해서는 속임수를 꺼리지 않는다고 합니다(戰陣之間, | 쟁에 임해서는 속임수를 꺼리지 않는다고 합니다(戰陣之間, | ||
을 속이는 술책을 써야 할 것입니다. | 을 속이는 술책을 써야 할 것입니다. | ||
- | | + | 진 문공은 구범의 계책에 따라, 초나라의 가장 약한 우익(右翼)을 선택하였다. |
우세한 병력을 집중하여 신속하게 그곳을 공격함과 동시에 주력부대는 후퇴하는 | 우세한 병력을 집중하여 신속하게 그곳을 공격함과 동시에 주력부대는 후퇴하는 | ||
것으로 위장하여 초나라 군대의 좌익(左翼)을 유인해냈다. 진 문공은 곧 좌우에서 | 것으로 위장하여 초나라 군대의 좌익(左翼)을 유인해냈다. 진 문공은 곧 좌우에서 | ||
협공하여 초나라 군대를 쳐부술 수 있었다. | 협공하여 초나라 군대를 쳐부술 수 있었다. | ||
- | | + | 조조(曹操)도 삼국연의(三國演義) 23회에서 兵不厭詐 라는 말을 인용하고 있 |
- | 다. 兵不厭詐 는 군불염사(軍不厭詐) 라고도 하는데, 이는 | + | 다. 兵不厭詐 는 군불염사(軍不厭詐) 라고도 하는데, 이는 전쟁에서는 모든 방 |
- | 법으로 적군을 속여야 함 을 말한다. 대전(大戰)과 대선(大選)에는 | + | 법으로 적군을 속여야 함 을 말한다. 대전(大戰)과 대선(大選)에는 兵不厭詐 라 |
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 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 ||
- | + | ||
- | + | ||
- | + | ||
- | 043 | + | 043 |
- | + | ||
- | 掩耳盜鈴(엄이도령) | + | |
- | 掩(가릴 엄) 耳(귀 이) 盜(훔칠 도) 鈴(방울 령) | + | |
- | + | ||
- | 여씨춘추(呂氏春秋) 자지(自知)편에는 귀를 막고 종을 훔치던 한 사나이의 비유 | + | |
가 실려 있다. | 가 실려 있다. | ||
- | | + | 춘추시대 말엽, 진(晉)나라에서는 권력을 둘러싼 귀족들의 격렬한 싸움이 전개 |
되었다. 마침내 대표적인 신흥 세력이었던 조간자(趙簡子)가 구세력의 핵심인 범 | 되었다. 마침내 대표적인 신흥 세력이었던 조간자(趙簡子)가 구세력의 핵심인 범 | ||
길사(范吉射)의 가족을 멸하였는데, | 길사(范吉射)의 가족을 멸하였는데, | ||
탈출하였다. | 탈출하였다. | ||
- | | + | 어느 날, 한 사나이가 이미 몰락해 버린 범길사의 집에 들어와서는 대문에 걸려 |
있는 큰 종을 발견하였다. 그는 그 종을 훔쳐가려고 생각했으나 혼자 옮기기에는 | 있는 큰 종을 발견하였다. 그는 그 종을 훔쳐가려고 생각했으나 혼자 옮기기에는 | ||
- | 너무 무거웠다. 종을 조각내어 가져가려고 망치로 종을 내리친 순간, | + | 너무 무거웠다. 종을 조각내어 가져가려고 망치로 종을 내리친 순간, 꽝 하는 큰 |
소리가 났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소리를 들을까 무서워 얼른 자기의 귀를 틀어 | 소리가 났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소리를 들을까 무서워 얼른 자기의 귀를 틀어 | ||
막았다. 그는 자기의 귀를 막으면 자기에게도 안들리고 다른 사람들도 듣지 못하 | 막았다. 그는 자기의 귀를 막으면 자기에게도 안들리고 다른 사람들도 듣지 못하 | ||
리라 여겼던 것이다. | 리라 여겼던 것이다. | ||
- | 掩耳盜鈴(귀 막고 방울 도둑질 하기) 은 掩耳偸鈴(엄이투령) | + | 掩耳盜鈴(귀 막고 방울 도둑질 하기) 은 掩耳偸鈴(엄이투령) 掩耳盜鐘(엄이 |
- | 도종) 이라고도 하는데, 모두 | + | 도종) 이라고도 하는데, 모두 어리석은 자가 자신의 양심을 속임 을 비유한 말 |
이다. | 이다. | ||
- | | + | |
- | 044 | + | 044 |
- | + | ||
- | 望梅解渴(망매해갈) | + | |
- | 望(바랄 망) 梅(매화나무 매) 解(풀 해) 渴(목마를 갈) | + | |
- | + | ||
- | 세설신어(世說新語) 가휼(假譎)편에는 조조(曹操)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위 | + | |
(魏)나라 문제(文帝)의 일화가 실려 있다. | (魏)나라 문제(文帝)의 일화가 실려 있다. | ||
- | | + | 동한(東漢) 말엽에, 조조는 군대를 통솔하여 장수(張繡)를 정벌하러 나섰다. 행 |
군 도중 날씨가 너무 더워 병사들은 지치고 심한 갈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마실 | 군 도중 날씨가 너무 더워 병사들은 지치고 심한 갈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마실 | ||
물을 찾지 못해 진군을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물을 찾지 못해 진군을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
- | | + | 조조는 한참 생각하다가 묘책이 떠올랐는지 병사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외쳤다. |
| | ||
는데, 그 맛은 달고도 새콤하다. 이제 갈증을 풀 수 있을 것이다(可以解渴). | 는데, 그 맛은 달고도 새콤하다. 이제 갈증을 풀 수 있을 것이다(可以解渴). | ||
- | | + | 병사들은 매화가 있다는 말에 입안에 곧 침이 돌았다. 모두 정신을 가다듬고 다 |
시 전진하였는데, | 시 전진하였는데, | ||
- | 望梅解渴(매실을 생각하며 갈증을 풀다) 은 望梅止渴(망매지갈) | + | 望梅解渴(매실을 생각하며 갈증을 풀다) 은 望梅止渴(망매지갈) 梅林解渴 |
- | (매림해갈) 이라고도 한다. 이는 | + | (매림해갈) 이라고도 한다. 이는 공상으로 잠시 동안의 평안과 위안을 얻는 것 |
- | 을 비유한 말이다. 이제 매실(梅實) 같은 | + | 을 비유한 말이다. 이제 매실(梅實) 같은 개혁 이 더이상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
좋겠다. | 좋겠다. | ||
- | + | ||
- | + | ||
- | 045 | + | 045 |
- | + | ||
- | 各自爲政(각자위정) | + | |
- | 各(각각 각) 自(스스로 자) 爲(할 위) 政(정사 정) | + | |
- | + | ||
-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선공(宣公) 2년조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있다. 춘추 | + | |
시대, 송(宋)나라와 정(鄭)나라가 전투를 하게 되었다. 송나라의 대장인 화원(華 | 시대, 송(宋)나라와 정(鄭)나라가 전투를 하게 되었다. 송나라의 대장인 화원(華 | ||
元)은 장병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하여 특별히 양고기를 지급하였다. 그러나 그는 | 元)은 장병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하여 특별히 양고기를 지급하였다. 그러나 그는 | ||
자기의 마부인 양짐(羊斟)이라는 사람에게만 주지 않았다. 양짐은 이 일로 화원에 | 자기의 마부인 양짐(羊斟)이라는 사람에게만 주지 않았다. 양짐은 이 일로 화원에 | ||
게 원한을 품게 되었다. | 게 원한을 품게 되었다. | ||
- | | + | 다음 날 접전이 시작되자, |
- | 리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양짐은 반대 방향으로 마차를 몰았다. | + | 리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양짐은 반대 방향으로 마차를 몰았다. 어디로 가는 |
거냐? 라는 화원의 호령에 양짐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 거냐? 라는 화원의 호령에 양짐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 ||
- | 어제의 양고기는 당신의 뜻이고, 오늘의 이 일은 나의 생각이오(疇昔之羊子爲 | + | 어제의 양고기는 당신의 뜻이고, 오늘의 이 일은 나의 생각이오(疇昔之羊子爲 |
政, 今日之事我爲政). | 政, 今日之事我爲政). | ||
- | | + | 결국 화원은 곧 정나라 군사들에게 생포되었고, |
정나라에게 크게 패하였다. | 정나라에게 크게 패하였다. | ||
- | 各自爲政 이란 | + | 各自爲政 이란 각자가 자기의 주장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것 을 비유한 말이 |
며, 동시에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의 조화와 협력을 교훈으로 제시하고 있다. | 며, 동시에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의 조화와 협력을 교훈으로 제시하고 있다. | ||
- | + | ||
- | + | ||
- | 046 | + | 046 |
- | + | ||
- | 門前雀羅(문전작라) | + | |
- | 門(문 문) 前(앞 전) 雀(참새 작) 羅(새그물 라) | + | |
- | + | ||
- | 사기(史記) 급정열전(汲鄭列傳)에는 한(漢)나라 때의 현신(賢臣)인 급암(汲 )과 | + | |
정당시(鄭當時)의 일화가 실려 있는데, 사마천(司馬遷)은 이 편의 말미에 다음과 | 정당시(鄭當時)의 일화가 실려 있는데, 사마천(司馬遷)은 이 편의 말미에 다음과 | ||
같은 글을 남겨 두었다. | 같은 글을 남겨 두었다. | ||
- | 급암이나 정당시 같은 어진 이들도 세력이 있으면 빈객(賓客)이 10배로 늘어나 | + | 급암이나 정당시 같은 어진 이들도 세력이 있으면 빈객(賓客)이 10배로 늘어나 |
고, 세력이 없어 지면 빈객들은 흩어져 같다. 그러니 보통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 | 고, 세력이 없어 지면 빈객들은 흩어져 같다. 그러니 보통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 | ||
겠는가. 하규(下 ) 사람 적공(翟公)에게 이러한 일이 있었다. 적공이 처음 정위 | 겠는가. 하규(下 ) 사람 적공(翟公)에게 이러한 일이 있었다. 적공이 처음 정위 | ||
줄 990: | 줄 1060: | ||
되었다(門外可設雀羅). 후에 적공이 다시 관직에 오르게 되자 빈객들이 또다시 밀 | 되었다(門外可設雀羅). 후에 적공이 다시 관직에 오르게 되자 빈객들이 또다시 밀 | ||
려 들었다. | 려 들었다. | ||
- | 門前雀羅 란 문 앞의 참새 그물 이라는 뜻으로 | + | 門前雀羅 란 문 앞의 참새 그물 이라는 뜻으로 門可雀羅(문가작라) 라고도 |
- | 한다. 이는 | + | 한다. 이는 문밖에 새그물을 쳐도 될 만큼 찾아 오던 이들의 발길이 끊어짐 을 |
- | 비유한 말이다. 부(富)와 권세(權勢)를 누리며 | + | 비유한 말이다. 부(富)와 권세(權勢)를 누리며 문전성시(門前成市) 를 바라보다가 |
몰락한 두 전직 대통령에게는 훨씬 더 큰 참새 그물이 필요할 것이다. | 몰락한 두 전직 대통령에게는 훨씬 더 큰 참새 그물이 필요할 것이다. | ||
- | + | ||
- | + | ||
- | 047 | + | 047 |
- | + | ||
- | 壽則多辱(수즉다욕) | + | |
- | 壽(목숨 수) 則(곧 즉) 多(많을 다) 辱(욕되게 할 욕) | + | |
- | + | ||
- | 장자(莊子) 천지(天地)편에는 요(堯) 임금이 화(華)라는 고장을 여행했을 때의 | + | |
일이 실려 있다. | 일이 실려 있다. | ||
- | | + | 요 임금이 화(華)라는 고장에 이르자 그곳의 관원이 다음가 같이 말했다. 아, |
- | 성인(聖人)이시군요. 성인께서 장수하시도록 축복해주소서. | + | 성인(聖人)이시군요. 성인께서 장수하시도록 축복해주소서. 이에 요 임금은 사 |
- | 양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다시 그 관원이 | + | 양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다시 그 관원이 부자가 되시도록 해주소서. 라 |
- | 고 말하자, 요임금은 | + | 고 말하자, 요임금은 사양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 관원은 다시 |
- | | + | |
다. 라고 대답하였다. | 다. 라고 대답하였다. | ||
- | | + | 관원이 사양하는 이유를 묻자, 요임금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
- | | + | |
욕된 일이 많아집니다(壽則多辱). 이 세가지는 덕을 기르기 위한 것이 못됩니다. | 욕된 일이 많아집니다(壽則多辱). 이 세가지는 덕을 기르기 위한 것이 못됩니다. | ||
그래서 저는 사양하는 것입니다. | 그래서 저는 사양하는 것입니다. | ||
- | 壽則多辱 이란 나이 먹고 오래 살면 그만큼 좋지 않은 일도 많이 겪게 된다는 | + | 壽則多辱 이란 나이 먹고 오래 살면 그만큼 좋지 않은 일도 많이 겪게 된다는 |
말이다. 얼마전 치매 노인을 택시 회사에 방치한 일이 보도되었다. 곱게 늙는 것 | 말이다. 얼마전 치매 노인을 택시 회사에 방치한 일이 보도되었다. 곱게 늙는 것 | ||
은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이다. | 은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이다. | ||
- | + | ||
- | + | ||
- | 048 | + | 048 |
- | + | ||
- | 歸馬放牛(귀마방우) | + | |
- | 歸(돌려 보낼 귀) 馬(말 마) 放(놓을 방) 牛(소 우) | + | |
- | + | ||
- | 상서(尙書) 무성(武成)편은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상(商)나라의 주임금을 쳐 | + | |
부수고 나라를 잘 다스리게 된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 부수고 나라를 잘 다스리게 된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 ||
- | 임금은 아침에 주(周)나라로부터 출발하여 상(商)나라를 치러 갔었다. 그 네쨋 | + | 임금은 아침에 주(周)나라로부터 출발하여 상(商)나라를 치러 갔었다. 그 네쨋 |
달 초사흗날 왕은 상나라로부터 와서 풍(豊)에 이르러 무력(武力)을 거두고 문교 | 달 초사흗날 왕은 상나라로부터 와서 풍(豊)에 이르러 무력(武力)을 거두고 문교 | ||
(文敎)를 닦아, 말은 화산의 남쪽 기슭으로 돌려 보내고 소는 도림의 들에 풀어놓 | (文敎)를 닦아, 말은 화산의 남쪽 기슭으로 돌려 보내고 소는 도림의 들에 풀어놓 | ||
아(歸馬于華山之陽, | 아(歸馬于華山之陽, | ||
- | 歸馬 는 군용(軍用)으로 쓰던 말을 산으로 돌려보내어 놓아 주었음을 뜻한다. | + | 歸馬 는 군용(軍用)으로 쓰던 말을 산으로 돌려보내어 놓아 주었음을 뜻한다. |
| | ||
- | 수레를 끌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니, 이는 | + | 수레를 끌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니, 이는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왔음 을 말 |
한다. | 한다. | ||
- | | + | 어떤 학자는 남북이 통일되면, |
다. 그때가 되면 정말 탱크와 장갑차는 논밭을 갈고, 군함은 원양 어업에 닻을 올 | 다. 그때가 되면 정말 탱크와 장갑차는 논밭을 갈고, 군함은 원양 어업에 닻을 올 | ||
리며, 전투기는 총알 택시처럼 한라에서 백두까지 날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 리며, 전투기는 총알 택시처럼 한라에서 백두까지 날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 ||
- | + | ||
- | + | ||
- | 049 | + | 049 |
- | + | ||
- | 紙上兵談(지상병담) | + | |
- | 紙(종이 지) 上(위 상) 兵(군사 병) 談(말씀 담) | + | |
- | + | ||
- | 사기(史記) 염파 인상여열전(廉頗藺相如列傳)에는 허울좋은 한 장군의 이야기가 | + | |
실려 있다. 전국(戰國)시대 조(趙)나라에 조사(趙奢)와 염파(廉頗)라는 명장이 있 | 실려 있다. 전국(戰國)시대 조(趙)나라에 조사(趙奢)와 염파(廉頗)라는 명장이 있 | ||
었는데, 이들은 진(秦)나라의 침공을 수차례 격퇴하였다. 당시 진나라의 대장이었 | 었는데, 이들은 진(秦)나라의 침공을 수차례 격퇴하였다. 당시 진나라의 대장이었 | ||
줄 1049: | 줄 1119: | ||
정보를 흘렸다. 조나라 왕은 결국 염파를 대신하여 조사의 아들인 조괄(趙括)을 | 정보를 흘렸다. 조나라 왕은 결국 염파를 대신하여 조사의 아들인 조괄(趙括)을 | ||
장군으로 임명하였다. | 장군으로 임명하였다. | ||
- | | + | 조괄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서 병법을 공부하였지만 실전(實戰) 경험은 전혀 |
없었다. 그의 부모는 아들이 장군의 직에 임용되지 않기를 원하였으나 조나라 왕 | 없었다. 그의 부모는 아들이 장군의 직에 임용되지 않기를 원하였으나 조나라 왕 | ||
은 끝내 그를 대장으로 임명하여 전투에 내보냈다. | 은 끝내 그를 대장으로 임명하여 전투에 내보냈다. | ||
- | | + | 진나라 장군 백기는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조나라 군대를 유인하여 공격 |
하였다. 이 전투에서 조괄은 진나라 군사의 화살에 죽고 수십만의 조나라 군사들 | 하였다. 이 전투에서 조괄은 진나라 군사의 화살에 죽고 수십만의 조나라 군사들 | ||
은 항복했다가 모두 생매장 당하였다. | 은 항복했다가 모두 생매장 당하였다. | ||
- | 紙上兵談(Mere paper talk) 이란 | + | 紙上兵談(Mere paper talk) 이란 실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공론(空論) 을 |
- | 비유한 말이며, | + | 비유한 말이며, 탁상공론(卓上空論: |
현이다. | 현이다. | ||
- | | + | |
- | 050 | + | 050 |
- | + | ||
- | 肝膽楚越(간담초월) | + | |
- | 肝(간 간) 膽(쓸개 담) 楚(나라이름 초) 越(나라이름 월) | + | |
- | + | ||
- |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에는 | + | |
면 간과 쓸개도 초나라와 월나라 같으며(肝膽楚越也), | 면 간과 쓸개도 초나라와 월나라 같으며(肝膽楚越也), | ||
본다면 만물도 모두 하나이다 라는 대목이 있다. 또한 남조(南朝) 양(梁)나라의 | 본다면 만물도 모두 하나이다 라는 대목이 있다. 또한 남조(南朝) 양(梁)나라의 | ||
- | 유협(劉 )이 지은 문심조룡(文心雕龍) 비흥(比興)편에는 | + | 유협(劉 )이 지은 문심조룡(文心雕龍) 비흥(比興)편에는 물체가 비록 멀리 떨어 |
져 있다 할지라도 합치고 보면 간과 쓸개처럼 가까운 사이이다 라는 구절이 있 | 져 있다 할지라도 합치고 보면 간과 쓸개처럼 가까운 사이이다 라는 구절이 있 | ||
다. | 다. | ||
- | 간담(肝膽) 이란 본시 관계가 매우 가까운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회남자(淮南 | + | 간담(肝膽) 이란 본시 관계가 매우 가까운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회남자(淮南 |
- | 子) 숙진편( 眞篇)에서는 | + | 子) 숙진편( 眞篇)에서는 肝膽胡越(간담호월) 이라 하였는데, |
- | 은 표현이다. 이는 | + | 은 표현이다. 이는 간과 쓸개의 거리가 초나라와 월나라의 관계처럼 멀다 라는 |
- | 뜻이며, | + | 뜻이며, 비록 거리상으로는 서로 가까이 있지만 마치 매우 멀리 있는 것 같이 |
보이는 경우 를 비유한 것이다. | 보이는 경우 를 비유한 것이다. | ||
- | | + |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도 입장에 따라서는 멀어 질 수도 있고, 또 서로 다른 관 |
계가 있는 것일지라도 형편에 따라서는 가까워질 수 있다. 후보 경선에 나서고 | 계가 있는 것일지라도 형편에 따라서는 가까워질 수 있다. 후보 경선에 나서고 | ||
- | 있는 크고 작은 용(龍)들은 서로 | + | 있는 크고 작은 용(龍)들은 서로 肝膽 처럼 가깝기도 하고 楚越 처럼 멀기도 |
하다. | 하다. | ||
- | | + | |
- | | + | 051 |
- | + | ||
- | 巧言令色(교언영색) | + | |
- | 巧(공교할 교) 言(말씀 언) 令(착할 령) 色(빛 색) | + | |
- | + | ||
- | 상서(尙書) 경명( 命)편에는 주(周)나라 목왕(穆王)이 백경(伯 )을 태복(太僕) | + | |
으로 임명하며 훈계하였던 말이 기록되어 있다. | 으로 임명하며 훈계하였던 말이 기록되어 있다. | ||
- | 그대의 아래 사람들을 신중히 고르되, 교묘한 말을 하는 자, 좋은 듯 꾸민 얼 | + | 그대의 아래 사람들을 신중히 고르되, 교묘한 말을 하는 자, 좋은 듯 꾸민 얼 |
굴을 하는 자, 남의 눈치만 보는 자, 아첨하는 자는 쓰지 말고, 오직 올바른 사람 | 굴을 하는 자, 남의 눈치만 보는 자, 아첨하는 자는 쓰지 말고, 오직 올바른 사람 | ||
- | 만을 쓰도록 하시오(無以巧言令色便 側媚, 其惟吉士). | + | 만을 쓰도록 하시오(無以巧言令色便 側媚, 其惟吉士). |
- | 논어(論語) 학이(學而)편에는 | + | |
鮮矣仁(교언영색선의인). 이라는 말이 있으며, 공야장(公冶長)편, | 鮮矣仁(교언영색선의인). 이라는 말이 있으며, 공야장(公冶長)편, | ||
- | 에도 | + | 에도 巧言令色 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
- | | + | |
- | 色(an insinuating appearance) 이란 | + | 色(an insinuating appearance) 이란 보기 좋게 꾸민 거짓된 표정 을 뜻한다. |
- | TV 토론회에 출연한 대선주자들은 예상 문제(?) 풀이와 답변 연습, 그리고 좋 | + | TV 토론회에 출연한 대선주자들은 예상 문제(?) 풀이와 답변 연습, 그리고 좋 |
은 인상을 주기 위한 얼굴 가꾸기에 적지않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하지만 | 은 인상을 주기 위한 얼굴 가꾸기에 적지않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하지만 | ||
정작 국민들이 기대했던 것은 그들의 말재주와 멋있는 표정이 아니었으리라. | 정작 국민들이 기대했던 것은 그들의 말재주와 멋있는 표정이 아니었으리라. | ||
- | + | ||
- | + | ||
- | 052 | + | 052 |
- | 開卷有益(개권유익) | + | |
- | 開(열 개) 卷(책 권) 有(있을 유) 益(더할 익) | + | |
- | + | ||
- | 승수연담록( 水燕談錄)은 송(宋)나라 왕벽지(王闢之)가 남송(南宋) 고종(高宗) | + | |
이전의 잡다한 일화들을 모아 엮은 책인데, 이 책의 권6에는 독서를 무척 좋아했 | 이전의 잡다한 일화들을 모아 엮은 책인데, 이 책의 권6에는 독서를 무척 좋아했 | ||
던 송나라 태종(太宗)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 던 송나라 태종(太宗)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 ||
- | | + | 태종은 이방(李昉) 등 14명의 학자들에게 사서(辭書)를 편찬하도록 명하였다. |
이들은 이전에 발간된 많은 책들을 널리 인용하는 등 7년 동안의 작업을 통하여 | 이들은 이전에 발간된 많은 책들을 널리 인용하는 등 7년 동안의 작업을 통하여 | ||
사서를 완성하였다. 55개부문으로 일천권에 달하는 방대한 이 책은 처음 서명을 | 사서를 완성하였다. 55개부문으로 일천권에 달하는 방대한 이 책은 처음 서명을 | ||
태평편류(太平編類)라 하였으나 후에는 태평어람(太平御覽)으로 개칭하였다. | 태평편류(太平編類)라 하였으나 후에는 태평어람(太平御覽)으로 개칭하였다. | ||
- | | + | 태종은 이 사서가 완성되자 몹시 기뻐하며 매일 이 책을 읽었다. 스스로 하루에 |
세 권씩 읽도록 정하여 놓고, 정사(政事)로 인해 못 읽는 경우에는 쉬는 날 이를 | 세 권씩 읽도록 정하여 놓고, 정사(政事)로 인해 못 읽는 경우에는 쉬는 날 이를 | ||
보충하였다.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신하들에게, | 보충하였다.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신하들에게, | ||
- | 다. 책을 펼치면 이로움이 있으니, 짐은 이를 피로하다 여기지 않소(開卷有益, | + | 다. 책을 펼치면 이로움이 있으니, 짐은 이를 피로하다 여기지 않소(開卷有益, |
朕不以爲勞也). | 朕不以爲勞也). | ||
- | 開卷有益(Reading gives advantages) 이란 | + | 開卷有益(Reading gives advantages) 이란 책을 읽으면 이로움이 있음 을 말 |
한다. 요즘 책 읽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모두들 황제(皇帝)보다 더 | 한다. 요즘 책 읽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모두들 황제(皇帝)보다 더 | ||
바빠진 탓일까? | 바빠진 탓일까? | ||
- | + | ||
- | + | ||
- | 053 | + | 053 |
- | + | ||
- | | + | 轍 魚(학철부어) |
- | | + | (물 마를 학) 轍(바퀴자국 철) (붕어 부) 魚(물고기 어) |
- | + | ||
- | 장자(莊子) 외물(外物)편에는 다음과 같은 비유가 실려있다. | + | |
- | 집이 가난한 장주(莊周: | + | |
고을의 세금을 거둬들여 그때 삼백금을 빌려주겠다는 감하후의 말에 장주는 화가 | 고을의 세금을 거둬들여 그때 삼백금을 빌려주겠다는 감하후의 말에 장주는 화가 | ||
나서 얼굴빛이 달라지며 말을 했다. | 나서 얼굴빛이 달라지며 말을 했다. | ||
- | 내가 이리로 오는데 도중에 부르는 소리가 있어 뒤를 돌아보니 수레 바퀴 자 | + | 내가 이리로 오는데 도중에 부르는 소리가 있어 뒤를 돌아보니 수레 바퀴 자 |
국에 붕어가 있있소(車轍中有 魚焉). 그 붕어는 약간의 물만 있어도 자신을 살릴 | 국에 붕어가 있있소(車轍中有 魚焉). 그 붕어는 약간의 물만 있어도 자신을 살릴 | ||
수 있다고 했소. 그래서 나는 남쪽의 오월(吳越)의 왕에게로 가서 촉강(蜀江)의 | 수 있다고 했소. 그래서 나는 남쪽의 오월(吳越)의 왕에게로 가서 촉강(蜀江)의 | ||
물을 보내주겠다고 했지요. 그러자 그 붕어는 불끈 성을 내며 차라리 건어물전에 | 물을 보내주겠다고 했지요. 그러자 그 붕어는 불끈 성을 내며 차라리 건어물전에 | ||
가서 자기를 찾으라고 하더군요. | 가서 자기를 찾으라고 하더군요. | ||
- | | + | 轍 魚(a fish in a dry rut-in extremities) 는 학철지부( 轍之 ), 철부지급 |
- | (轍 之急), 고어학철(枯魚 轍), 학부( | + | (轍 之急), 고어학철(枯魚 轍), 학부( ) 등이라고도 하며, 극도의 곤경에 처 |
하여 있음 을 비유한 말이다. | 하여 있음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북한 인구의 4분의 1인 550만명이 기아선상에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 지금 당장 |
- | 필요한 것은 역시 | + | 필요한 것은 역시 허울 좋은 주체 낙원 건설 이 아니라 한 그릇의 강냉이 죽 |
이다. | 이다. | ||
- | + | ||
- | + | ||
- | + | ||
- | 054 | + | 054 |
- | + | ||
- | 金迷紙醉(금미지취) | + | |
- | 金(쇠 금) 迷(미혹할 미) 紙(종이 지) 醉(취할 취) | + | |
- | + | ||
- | 송(宋)나라의 도곡(陶谷)이 편찬한 청이록(淸異錄)이라는 책에는 당나라 말엽의 | + | |
명의(名醫)인 맹부(孟斧)의 고사가 실려있다. | 명의(名醫)인 맹부(孟斧)의 고사가 실려있다. | ||
- | | + | 그는 독창(毒瘡) 치료에 뛰어나서, |
진료하였다. 차츰 황제를 진료하는 시간과 횟수가 많아지자, | 진료하였다. 차츰 황제를 진료하는 시간과 횟수가 많아지자, | ||
장식이나 기물의 배치 등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다. | 장식이나 기물의 배치 등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다. | ||
- | | + | 훗날 맹부는 사천(四川)지방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는 황궁을 모방하여 자신의 |
거처를 장식하였는데, | 거처를 장식하였는데, | ||
햇빛이 비칠 때면, 방안은 온통 금빛으로 가득하여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이었다. | 햇빛이 비칠 때면, 방안은 온통 금빛으로 가득하여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이었다. | ||
어느 날, 한 친구가 그를 방문했다 돌아가면서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어느 날, 한 친구가 그를 방문했다 돌아가면서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 ||
- | 이 방에서 잠시 쉬었는데, | + | 이 방에서 잠시 쉬었는데, |
暫憩, 令人金迷紙醉). | 暫憩, 令人金迷紙醉). | ||
- | 金迷紙醉 는 紙醉金迷 라고도 하는데, 이는 | + | 金迷紙醉 는 紙醉金迷 라고도 하는데, 이는 지극히 사치스런 생활 을 비유한 |
말이다. 일부 초대형 호화 빌라의 실내장식에도 금빛나는 외제품들만 사용된다고 | 말이다. 일부 초대형 호화 빌라의 실내장식에도 금빛나는 외제품들만 사용된다고 | ||
하는데, 입주자들의 건강(? | 하는데, 입주자들의 건강(? | ||
- | + | ||
- | + | ||
- | 055 | + | 055 |
- | + | ||
- | 徒勞無功(도로무공) | + | |
- | 徒(헛될 도) 勞(힘쓸 로) 無(없을 무) 功(공 공) | + | |
- | + | ||
- | 장자(莊子) 천운(天運)편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이 있다. | + | |
- | 춘추시기, | + | |
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안연(顔淵)에게 사금(師金)은 다음과 같이 | 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안연(顔淵)에게 사금(師金)은 다음과 같이 | ||
대답하였다. | 대답하였다. | ||
- | 물길을 가는 데에는 배가 가장 좋으며, 육지를 가는 데에는 수레가 최고이지. | + | 물길을 가는 데에는 배가 가장 좋으며, 육지를 가는 데에는 수레가 최고이지. |
그런데 만약 배를 육지에서 밀고 간다면 평생 걸려도 얼마 가지 못할 것이네. 옛 | 그런데 만약 배를 육지에서 밀고 간다면 평생 걸려도 얼마 가지 못할 것이네. 옛 | ||
날과 지금의 차이는 물과 육지의 차이와 같으며, 주나라와 노나라의 차이도 이러 | 날과 지금의 차이는 물과 육지의 차이와 같으며, 주나라와 노나라의 차이도 이러 | ||
줄 1182: | 줄 1252: | ||
육지에서 미는 것과 같아 애만 쓰고 보람은 없으며(是猶推舟于陸也, | 육지에서 미는 것과 같아 애만 쓰고 보람은 없으며(是猶推舟于陸也, | ||
틀림없이 몸에 재앙이 있을 걸세 . | 틀림없이 몸에 재앙이 있을 걸세 . | ||
- | 徒勞無功(Toil in vain) 은 도로무익(徒勞無益)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 + | 徒勞無功(Toil in vain) 은 도로무익(徒勞無益)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노력 |
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보람이나 이익이 없음 을 뜻한다. | 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보람이나 이익이 없음 을 뜻한다. | ||
- | | + | 얼마전 국가대표 청소년 축구팀이 국민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에게 10 |
대3으로 패하였다. 어린 선수들의 노력이 헛수고로 끝나버린 것 같아 무척 안타 | 대3으로 패하였다. 어린 선수들의 노력이 헛수고로 끝나버린 것 같아 무척 안타 | ||
깝다. | 깝다. | ||
- | + | ||
- | + | ||
- | 056 | + | 056 |
- | + | ||
- | 朝薺暮鹽(조제모염) | + | |
- | 朝(아침 조) 薺(냉이 제) 暮(저물 모) 鹽(소금 염) | + | |
- | + | ||
- | 당(唐)나라 한유(漢愈)의 문장 가운데 송궁문(送窮文)이라는 글이 있다. 한유는 | + | |
이 글에서 자신에게 어려움을 주는 다섯 가지의 일들을 귀신으로 묘사하고, | 이 글에서 자신에게 어려움을 주는 다섯 가지의 일들을 귀신으로 묘사하고, | ||
들을 쫓아버리려는 자신의 마음를 해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한유는 이 글에서 | 들을 쫓아버리려는 자신의 마음를 해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한유는 이 글에서 | ||
의인화된 궁귀(窮鬼)에게 세 번 읍하고 자신으로부터 떠나줄 것을 간청하였다. | 의인화된 궁귀(窮鬼)에게 세 번 읍하고 자신으로부터 떠나줄 것을 간청하였다. | ||
- | | + | 가난 귀신이라는 궁귀 는 한참 있다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와 선생님이 함 |
께 살아온지 사십여 년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어렸을 적에 저는 선생님을 어리 | 께 살아온지 사십여 년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어렸을 적에 저는 선생님을 어리 | ||
석게 여기지 않았으며, | 석게 여기지 않았으며, | ||
줄 1204: | 줄 1274: | ||
아침에는 냉이나물을 먹고 저녁에는 소금으로 반찬하며(大學四年 朝薺暮鹽), | 아침에는 냉이나물을 먹고 저녁에는 소금으로 반찬하며(大學四年 朝薺暮鹽), | ||
저만이 선생님을 보살펴 주었고, 지금까지 한 번도 배반한 적이 없었습니다. | 저만이 선생님을 보살펴 주었고, 지금까지 한 번도 배반한 적이 없었습니다. | ||
- | 朝薺暮鹽 이란 냉이와 소금만으로 끼니를 해결할 정도로 몹시 빈곤한 생활을 | + | 朝薺暮鹽 이란 냉이와 소금만으로 끼니를 해결할 정도로 몹시 빈곤한 생활을 |
- | 의미하며, | + | 의미하며, |
사하는데 딱 들어맞는 표현이기도 하다. | 사하는데 딱 들어맞는 표현이기도 하다. | ||
- | + | ||
- | + | ||
- | 057 | + | 057 |
- | + | ||
- | 人面獸心(인면수심) | + | |
- | 人(사람 인) 面(낯 면) 獸(짐승 수) 心(마음 심) | + | |
- | + | ||
- | 한서(漢書) 흉노전(匈奴傳)에는 한대(漢代) 흉노들의 활동 상황 등이 기록되어 | + | |
있다. 흉노족은 서한(西漢) 시대 중국의 북방에 살았던 유목 민족이었다. 당시 한 | 있다. 흉노족은 서한(西漢) 시대 중국의 북방에 살았던 유목 민족이었다. 당시 한 | ||
(漢)나라는 흉노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안정되어 있었으며 경 | (漢)나라는 흉노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안정되어 있었으며 경 | ||
줄 1222: | 줄 1292: | ||
한 무제(武帝)는 흉노 정벌에 나서 수년 동안의 전투를 겪으며 그들의 침공을 막 | 한 무제(武帝)는 흉노 정벌에 나서 수년 동안의 전투를 겪으며 그들의 침공을 막 | ||
아내었다. | 아내었다. | ||
- | | + | 동한(東漢) 시대의 역사가인 반고(班固)는 자신의 역사서에서 흉노족의 잔악함 |
- | 을 묘사하여 | + | 을 묘사하여 오랑캐들은 매우 탐욕스럽게 사람과 재물을 약탈하는데, |
굴은 비록 사람같으나 성질은 흉악하여 마치 짐승같다(人面獸心) 라고 기록하였 | 굴은 비록 사람같으나 성질은 흉악하여 마치 짐승같다(人面獸心) 라고 기록하였 | ||
다. | 다. | ||
- | 人面獸心(man in face but brute in mind) 이란 본시 한족(漢族)들이 | + | 人面獸心(man in face but brute in mind) 이란 본시 한족(漢族)들이 흉노 를 |
멸시하여 쓰던 말이었으나, | 멸시하여 쓰던 말이었으나, | ||
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 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 ||
- | | + | 058 |
- | + | ||
- | 得意洋洋(득의양양) | + | |
- | 得(얻을 득) 意(뜻 의) 洋(넘칠 양) 洋(넘칠 양) | + | |
- | + | ||
- | 사기(史記) 관안열전(管晏列傳)에는 겸손의 교훈을 주는 고사가 기록되어 있다. | + | |
춘추시기, | 춘추시기, | ||
어느 날, 안영이 마차를 타고 외출을 하려는데, | 어느 날, 안영이 마차를 타고 외출을 하려는데, | ||
줄 1240: | 줄 1310: | ||
리에 앉아 채찍질하는 흉내를 내며 의기양양하여 매우 만족스러워 하고 있었다 | 리에 앉아 채찍질하는 흉내를 내며 의기양양하여 매우 만족스러워 하고 있었다 | ||
(意氣揚揚, | (意氣揚揚, | ||
- | | + |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 |
- | 는 마부가 그 이유를 묻자, 아내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 + | 는 마부가 그 이유를 묻자, 아내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안자(晏子)께서는 키가 6 |
척도 못되지만 나라의 재상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그분은 깊은 생각에 잠긴 듯 | 척도 못되지만 나라의 재상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그분은 깊은 생각에 잠긴 듯 | ||
매우 겸손한 태도였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키가 8척이 넘으면서도 남의 마부가 | 매우 겸손한 태도였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키가 8척이 넘으면서도 남의 마부가 | ||
- | 된게 만족스런 듯 기뻐하니, | + | 된게 만족스런 듯 기뻐하니, |
후 마부는 늘 겸손한 태도를 지니게 되었으며, | 후 마부는 늘 겸손한 태도를 지니게 되었으며, | ||
를 대부(大夫)로 천거하였다. | 를 대부(大夫)로 천거하였다. | ||
- | 得意洋洋(triumphant) 은 의기양양(意氣揚揚) 이라고도 한다. 당선될 것처럼 | + | 得意洋洋(triumphant) 은 의기양양(意氣揚揚) 이라고도 한다. 당선될 것처럼 |
득의양양 떠들어대는 대선주자들에게서 마부의 모습을 보게 된다. | 득의양양 떠들어대는 대선주자들에게서 마부의 모습을 보게 된다. | ||
- | + | ||
- | + | ||
- | 059 | + | 059 |
- | + | ||
- | 殷鑒不遠(은감불원) | + | |
- | 殷(성할 은) 鑒(거울 감) 不(아닐 불) 遠(멀 원) | + | |
- | + | ||
- | 시경(詩經) 대아(大雅)편의 탕(蕩)이라는 시는 나라의 흥망(興亡)에 대한 교훈을 | + | |
노래한 것이다. 하(夏)나라 최후의 왕인 걸왕(桀王)은 잔혹한 정치로 백성들을 핍 | 노래한 것이다. 하(夏)나라 최후의 왕인 걸왕(桀王)은 잔혹한 정치로 백성들을 핍 | ||
박하다 결국 그들의 반항을 받게 되었다. 기원전 16세기경 상(商)부락의 지도자인 | 박하다 결국 그들의 반항을 받게 되었다. 기원전 16세기경 상(商)부락의 지도자인 | ||
줄 1264: | 줄 1334: | ||
림(酒池肉林)의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기원전 11세기 중엽 당시 서백후(西伯侯)의 | 림(酒池肉林)의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기원전 11세기 중엽 당시 서백후(西伯侯)의 | ||
아들인 발(發)에게 나라를 잃고 말았다. | 아들인 발(發)에게 나라를 잃고 말았다. | ||
- | | + | 은나라가 멸망하기 전, 서백후는 주왕에게 간언하기를 넘어지는 일이 일어나면 |
가지와 잎은 해가 없어도 뿌리는 실상 먼저 끊어진다. 은나라 왕이 거울로 삼아 | 가지와 잎은 해가 없어도 뿌리는 실상 먼저 끊어진다. 은나라 왕이 거울로 삼아 | ||
- | 야 할 것은 하나라 걸왕 때에 있다(殷鑒不遠 在夏後之世) 라고 하였다. | + | 야 할 것은 하나라 걸왕 때에 있다(殷鑒不遠 在夏後之世) 라고 하였다. 鑒 은 |
- | | + | |
- | to seek) 이란 | + | to seek) 이란 본보기로 삼을 만한 남의 실패가 바로 가까이에 있음 을 뜻한다. |
- | + | ||
- | + | ||
- | 060 | + | 060 |
- | + | ||
- | 一擧兩得(일거양득) | + | |
- | 一(한 일) 擧(들 거) 兩(두 량) 得(얻을 득) | + | |
- | + | ||
- | 사기(史記) 장의열전(張儀列傳)에 나오는 고사이다. 전국(戰國)시대, | + | |
의 혜왕은 초(楚)나라의 사신 진진(陳軫)에게 한(韓)나라와 위(魏)나라를 공격하는 | 의 혜왕은 초(楚)나라의 사신 진진(陳軫)에게 한(韓)나라와 위(魏)나라를 공격하는 | ||
문제에 대해 물었다. 진진은 다음과 같은 고사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 문제에 대해 물었다. 진진은 다음과 같은 고사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 ||
- | 변장자(卞莊子)가 범을 찌르려고 하자 여관의 아이가 만류하면서 | + | 변장자(卞莊子)가 범을 찌르려고 하자 여관의 아이가 만류하면서 지금 두 범 |
이 서로 소를 잡아 먹으려 하고 있는데, 먹어 보고 맛이 있으면 서로 빼앗으려고 | 이 서로 소를 잡아 먹으려 하고 있는데, 먹어 보고 맛이 있으면 서로 빼앗으려고 | ||
싸울 것입니다. 싸우게 되면 큰 놈은 다치고 작은 놈은 죽을 것이니, 그 때 다친 | 싸울 것입니다. 싸우게 되면 큰 놈은 다치고 작은 놈은 죽을 것이니, 그 때 다친 | ||
줄 1285: | 줄 1355: | ||
必有雙虎之名) 라고 말했답니다. 조금 후에 두 범이 싸워서 큰 놈이 다치고 작은 | 必有雙虎之名) 라고 말했답니다. 조금 후에 두 범이 싸워서 큰 놈이 다치고 작은 | ||
놈이 죽자, 변장자가 다친 놈을 찔러 죽이니 과연 한 번에 두 마리 범을 잡은 공 | 놈이 죽자, 변장자가 다친 놈을 찔러 죽이니 과연 한 번에 두 마리 범을 잡은 공 | ||
- | 이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一擧果有雙虎之功). | + | 이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一擧果有雙虎之功). |
- | | + | |
- | 조:화살 하나로 수리 두 마리를 떨어 뜨린다) 와 같은 표현이며, | + | 조:화살 하나로 수리 두 마리를 떨어 뜨린다) 와 같은 표현이며, |
일로써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 을 뜻한다. | 일로써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 을 뜻한다. | ||
- | + | ||
- | + | ||
- | 061 | + | 061 |
- | + | ||
- | 時不可失(시불가실) | + | |
- | 時(때 시) 不(아닐 불) 可(옳을 가) 失(잃을 실) | + | |
- | + | ||
- | 상서(尙書) 태서(泰誓)편은 주(周)나라 서백후의 아들인 발(發)이 은(殷)나라 주 | + | |
왕(紂王)을 정벌함에 임하여 군사들을 모아 놓고 훈시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 왕(紂王)을 정벌함에 임하여 군사들을 모아 놓고 훈시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 ||
- | 이 소인은 새벽부터 밤까지 공경하고 두려워하며, | + | 이 소인은 새벽부터 밤까지 공경하고 두려워하며, |
을 받았으니 하느님에게 제사를 지내고, 큰 땅에도 제사를 지냈으며, | 을 받았으니 하느님에게 제사를 지내고, 큰 땅에도 제사를 지냈으며, | ||
을 거느리고 하늘의 벌하심을 이루려는 것이오. 하늘은 백성들을 가엾게 여기시 | 을 거느리고 하늘의 벌하심을 이루려는 것이오. 하늘은 백성들을 가엾게 여기시 | ||
니, 백성들이 바라는 바를 하늘은 반드시 그대로 따르시오. 그대들은 바라건대 나 | 니, 백성들이 바라는 바를 하늘은 반드시 그대로 따르시오. 그대들은 바라건대 나 | ||
한 사람을 도와 영원히 온 세상을 맑게 하시오(爾尙弼予一人, | 한 사람을 도와 영원히 온 세상을 맑게 하시오(爾尙弼予一人, | ||
- | 었으니 잃어서는 아니 되오(時哉弗可失)! | + | 었으니 잃어서는 아니 되오(時哉弗可失)! 기원전 222년, 서백후 문왕(文王)의 아 |
들인 발(發)은 정식으로 제위에 올라 중국 땅을 다스리게 되었으니, | 들인 발(發)은 정식으로 제위에 올라 중국 땅을 다스리게 되었으니, | ||
나라 무왕(武王)인 것이다. | 나라 무왕(武王)인 것이다. | ||
- | 時不可失(Must not lose the opportunity) 이란 | + | 時不可失(Must not lose the opportunity) 이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 기회를 |
- | 놓치지 말라 는 뜻이며, | + | 놓치지 말라 는 뜻이며, 물실호기(勿失好機) 와 비슷한 표현이다. 역사적으로 부 |
(富)와 명예는 보통 사람들의 몫이 아니라, 기회를 놓치지 않은 몇몇 사람들의 몫 | (富)와 명예는 보통 사람들의 몫이 아니라, 기회를 놓치지 않은 몇몇 사람들의 몫 | ||
이었다. | 이었다. | ||
- | + | ||
- | + | ||
- | 062 | + | 062 |
- | + | ||
- | 空城計(공성계) | + | |
- | 空(빌 공) 城(성 성) 計(꾀 계) | + | |
- | + | ||
- | 삼국지(三國志) 촉지(蜀志) 제갈량전(諸葛亮傳)에는 텅빈 성(城)에 속아 넘어간 | + | |
조조(曹操) 휘하의 한 장수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 조조(曹操) 휘하의 한 장수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 ||
- | | + | 제갈량은 양평이라는 곳에 군대를 주둔시켜 두고, 대장군 위연(魏延) 등을 파견 |
하여 조조의 군대를 공격케 하였다. 때문에 성 안에는 병들고 약한 소수의 병사 | 하여 조조의 군대를 공격케 하였다. 때문에 성 안에는 병들고 약한 소수의 병사 | ||
들만 남아 있었다. 이 때, 조조의 군대가 대도독 사마의(司馬懿)의 통솔로 양평을 | 들만 남아 있었다. 이 때, 조조의 군대가 대도독 사마의(司馬懿)의 통솔로 양평을 | ||
향하여 진군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 졌다. | 향하여 진군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 졌다. | ||
- | | + | 성을 지키고 있던 유비의 군사들은 이 소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
제갈량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과감하게 명령을 내렸다. 그는 군사들을 시켜 성 | 제갈량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과감하게 명령을 내렸다. 그는 군사들을 시켜 성 | ||
문을 활짝 열고, 성문 입구와 길을 청소하여 사마의를 영접하는 것처럼 꾸몄다. | 문을 활짝 열고, 성문 입구와 길을 청소하여 사마의를 영접하는 것처럼 꾸몄다. | ||
줄 1330: | 줄 1400: | ||
에 이미 복병이 두고 자신을 유인하려는 제갈량의 속임수라고 생각하고, | 에 이미 복병이 두고 자신을 유인하려는 제갈량의 속임수라고 생각하고, | ||
를 돌려 퇴각하였다. | 를 돌려 퇴각하였다. | ||
- | 空城計 란 겉으로는 허세를 부리지만 사실은 준비가 전혀 없는 것 을 비유한 | + | 空城計 란 겉으로는 허세를 부리지만 사실은 준비가 전혀 없는 것 을 비유한 |
말이다. 피서철 빈집털이가 우려된다고 하는데, 제갈량의 계략을 응용해 봄직하 | 말이다. 피서철 빈집털이가 우려된다고 하는데, 제갈량의 계략을 응용해 봄직하 | ||
다. | 다. | ||
- | | + | 063 |
- | + | ||
- | 明鏡高懸(명경고현) | + | |
- | 明(밝을 명) 鏡(거울 경) 高(높을 고) 懸(매달 현) | + | |
- | + | ||
- | 한(漢)나라 때의 괴담이나 전설, 일화 등을 수록한 서경잡기(西京雜記) 권3에는 | + | |
진(秦)나라 때의 신기한 거울 이야기가 실려 있다. | 진(秦)나라 때의 신기한 거울 이야기가 실려 있다. | ||
- | | + | 진나라의 함양(咸陽)궁에 소장된 진귀한 보물들 가운데, 너비가 4척, 높이가 5척 |
9촌으로 앞뒷면이 모두 밝게 빛나는 거울이 하나 있었다. 사람이 그 앞에 서면 | 9촌으로 앞뒷면이 모두 밝게 빛나는 거울이 하나 있었다. 사람이 그 앞에 서면 | ||
거울에는 거꾸로 선 모습이 나타나고, | 거울에는 거꾸로 선 모습이 나타나고, | ||
줄 1349: | 줄 1419: | ||
거울은 진나라 말기, 유방(劉邦)이 함양을 공격하던 혼란속에서 그만 없어지고 말 | 거울은 진나라 말기, 유방(劉邦)이 함양을 공격하던 혼란속에서 그만 없어지고 말 | ||
았다고 한다. | 았다고 한다. | ||
- | 明鏡高懸(a clear mirror hung on high) 은 진경고현(秦鏡高懸) 이라고도 하 | + | 明鏡高懸(a clear mirror hung on high) 은 진경고현(秦鏡高懸) 이라고도 하 |
- | 며 높게 매달려 있는 맑은 거울 이라는 뜻이다. 이는 | + | 며 높게 매달려 있는 맑은 거울 이라는 뜻이다. 이는 시비를 분명하게 따져 판 |
단하는 공정무사(公正無私)한 법관 을 비유한다. 일전에 한 법관이 판결한 술자리 | 단하는 공정무사(公正無私)한 법관 을 비유한다. 일전에 한 법관이 판결한 술자리 | ||
의 한 턱(?) 값에 많은 사람들이 수긍하는 것 같다. | 의 한 턱(?) 값에 많은 사람들이 수긍하는 것 같다. | ||
- | | + | 064 |
- | + | ||
- | 弱肉强食(약육강식) | + | |
- | 弱(약할 약) 肉(고기 육) 强(굳셀 강) 食(밥 식) | + | |
- | + | ||
- | 한유(韓愈)의 송부도문창사서(送浮屠文暢師序)는 한유가 문창이라는 승려에게 | + | |
써 보낸 글로서, 한유의 불교에 대한 관점이 잘 나타나 있다. | 써 보낸 글로서, 한유의 불교에 대한 관점이 잘 나타나 있다. | ||
- | | + | 한유는 유가(儒家)의 입장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
- | | + | |
약과 형정(刑政)보다 더 바른 것이 없습니다. 그것들을 천하에 시행하면 만물이 | 약과 형정(刑政)보다 더 바른 것이 없습니다. 그것들을 천하에 시행하면 만물이 | ||
모두 합당함을 얻게 되고, 그것들을 그 자신에게 적용하면 몸은 편안하고 기운은 | 모두 합당함을 얻게 되고, 그것들을 그 자신에게 적용하면 몸은 편안하고 기운은 | ||
- | 평온하게 되는 것입니다. | + | 평온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의 불교라는 것은 누가 만들고 누가 전한 것 |
입니까? 새들이 몸을 숙여 모이를 쪼다가 몸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고, | 입니까? 새들이 몸을 숙여 모이를 쪼다가 몸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고, | ||
깊은 곳에 있으면서 드물게 나타나는 것은 다른 것들이 자신을 해할까 두렵기 때 | 깊은 곳에 있으면서 드물게 나타나는 것은 다른 것들이 자신을 해할까 두렵기 때 | ||
문인 것입니다. 그리고도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약한 자의 고기를 강 | 문인 것입니다. 그리고도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약한 자의 고기를 강 | ||
한 자가 먹고 있는 것입니다(猶且不脫焉, | 한 자가 먹고 있는 것입니다(猶且不脫焉, | ||
- | 弱肉强食(The weak become the victim of the strong) 이란 | + | 弱肉强食(The weak become the victim of the strong) 이란 약한 자는 강한 |
자에게 잡아 먹힌다 는 뜻이다.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요즘 사회에서도 이 | 자에게 잡아 먹힌다 는 뜻이다.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요즘 사회에서도 이 | ||
말은 전투수칙(? | 말은 전투수칙(? | ||
- | + | ||
- | + | ||
- | + | ||
- | 065 | + | 065 |
- | + | ||
- | 不可救藥(불가구약) | + | |
- | 不(아닐 불) 可(옳을 가) 救(건질 구) 藥(약 약) | + | |
- | + | ||
- | 시경(詩經) 대아(大雅)에는 한 충신의 답답한 마음을 노래한 | + | |
(詩)가 실려 있다. | (詩)가 실려 있다. | ||
- | | + | 서주(西周) 말엽, 여왕( 王)은 포학하고 잔혹한 정치로 백성들을 핍박하였다. |
백성들은 몰래 그를 저주하였으며, | 백성들은 몰래 그를 저주하였으며, | ||
다. 여왕은 백성들이 자신을 욕하고 있음을 알고 그들을 사형에 처하라는 명령을 | 다. 여왕은 백성들이 자신을 욕하고 있음을 알고 그들을 사형에 처하라는 명령을 | ||
내리자, 공개적으로 그를 비난하는 사람은 없었다. | 내리자, 공개적으로 그를 비난하는 사람은 없었다. | ||
- | | + | 당시 유명한 관리였던 범백(凡伯)은 왕의 이러한 처사를 지나치다고 여겨 과감 |
하게 글을 올렸으나, | 하게 글을 올렸으나, | ||
- | 하늘이 저리도 가혹한데 날 그렇게 놀리지 마소. 늙은이는 진정으로 대하는데 | + | 하늘이 저리도 가혹한데 날 그렇게 놀리지 마소. 늙은이는 진정으로 대하는데 |
젊은이는 교만스럽네. 내 하는 말 망녕된 것 아닌데도 그대들은 농으로 받네. 심 | 젊은이는 교만스럽네. 내 하는 말 망녕된 것 아닌데도 그대들은 농으로 받네. 심 | ||
해지면 그땐 고칠 약도 쓸 수 없다오(不可救藥). | 해지면 그땐 고칠 약도 쓸 수 없다오(不可救藥). | ||
- | | + | 기원전 841년, 백성들의 폭동으로 여왕의 폭정은 결국 종말을 맞게 되었다. 不 |
- | 可救藥 이란 | + | 可救藥 이란 일이 만회할 수 없을 지경에 달하였음 을 형용한 말이다. 학원 폭 |
력의 심각한 상황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백약(百藥)이 무효(無效)한 상태에 이르 | 력의 심각한 상황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백약(百藥)이 무효(無效)한 상태에 이르 | ||
기 전에 모두가 좋은 약을 찾아야 할 때이다. | 기 전에 모두가 좋은 약을 찾아야 할 때이다. | ||
- | | + | 066 |
- | + | ||
- | 知難而退(지난이퇴) | + | |
- | 知(알 지) 難(어려울 난) 而(말 이을 이) 退(물러날 퇴) | + | |
- | + | ||
- | 춘추좌전(春秋左傳) 선공(宣公) 12년조에는 | + | |
렵다는 것을 알고는 물러난다는 것은 용병의 바른 원칙이다(見可而進, | 렵다는 것을 알고는 물러난다는 것은 용병의 바른 원칙이다(見可而進, | ||
軍之善政也) 라는 대목이 있다. | 軍之善政也) 라는 대목이 있다. | ||
- | | + | 춘추시기, |
위치하였는데, | 위치하였는데, | ||
하여 정나라를 공격하였다. 정나라는 자국(自國)의 안전을 위하여 진나라에 구원 | 하여 정나라를 공격하였다. 정나라는 자국(自國)의 안전을 위하여 진나라에 구원 | ||
줄 1412: | 줄 1482: | ||
려 하였으나, | 려 하였으나, | ||
하고 말았다. | 하고 말았다. | ||
- | 知難而退 란 형세가 불리한 것을 알면 마땅히 물러서야 함 을 뜻한다. 대권을 | + | 知難而退 란 형세가 불리한 것을 알면 마땅히 물러서야 함 을 뜻한다. 대권을 |
향한 용(龍)들이 아직껏 꿈틀대고 있는 것은 그들이 정말로 대세의 불리함을 몰 | 향한 용(龍)들이 아직껏 꿈틀대고 있는 것은 그들이 정말로 대세의 불리함을 몰 | ||
라서가 아니라 얄팍한 자존심과 환상(?) 때문일 것이다. | 라서가 아니라 얄팍한 자존심과 환상(?) 때문일 것이다. | ||
- | + | ||
- | + | ||
- | 067 | + | 067 |
- | + | ||
- | 物腐蟲生(물부충생) | + | |
- | 物(만물 물) 腐(썩을 부) 蟲(벌레 충) 生(날 생) | + | |
- | + | ||
- | 진(秦)나라 말년, 범증(范增)은 항량(項梁)에게 투항하여 그의 모사(謀士)가 되 | + | |
었다. 항량이 죽은 후, 그의 조카 항우가 그를 계승하여 진나라에 대항하였다. 항 | 었다. 항량이 죽은 후, 그의 조카 항우가 그를 계승하여 진나라에 대항하였다. 항 | ||
우는 용맹하였지만 지모(智謀)가 없었으므로 주로 범증의 계획에 따라 작전을 수 | 우는 용맹하였지만 지모(智謀)가 없었으므로 주로 범증의 계획에 따라 작전을 수 | ||
줄 1429: | 줄 1499: | ||
에 휘말려 범증을 의심하여 그를 멀리 하였다. 범증도 몹시 분개하여 항우를 떠 | 에 휘말려 범증을 의심하여 그를 멀리 하였다. 범증도 몹시 분개하여 항우를 떠 | ||
나고 말았다. 얼마후 범증은 병사하였고, | 나고 말았다. 얼마후 범증은 병사하였고, | ||
- | | + | 송(宋)나라 소식(蘇軾)은 범증론(范增論) 이라는 글에서 범증이 항우의 곁을 |
- | 떠난 시기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며, | + | 떠난 시기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며, |
가 거기에 생기게 되는 것이고(物必先腐也, | 가 거기에 생기게 되는 것이고(物必先腐也, | ||
의심을 하게 된 뒤에야 모함이 먹혀들어갈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라고 기록하였 | 의심을 하게 된 뒤에야 모함이 먹혀들어갈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라고 기록하였 | ||
- | 다. 物腐蟲生(Worms breed in decaying matter) 이란 | + | 다. 物腐蟲生(Worms breed in decaying matter) 이란 내부에 약점이 생기면 |
곧 외부의 침입이 있게 된다 는 뜻이다. 불건전한 사회와 부패한 정치는 곧 범죄 | 곧 외부의 침입이 있게 된다 는 뜻이다. 불건전한 사회와 부패한 정치는 곧 범죄 | ||
와 비리(非理)의 무대인 것이다. | 와 비리(非理)의 무대인 것이다. | ||
- | + | ||
- | + | ||
- | 068 | + | 068 |
- | + | ||
- | 조장(助長) | + | |
- | 助(도울 조) 長(길 장) | + | |
- | + | ||
- | 맹자(孟子) 공손추(公孫丑) 상편에는 공손추와 맹자의 문답이 실려 있다. 맹자 | + | |
- | 는 호연지기(浩然之氣) 를 설명하고 나서, 순리(順理)와 의기(義氣)의 중요성을 | + | 는 호연지기(浩然之氣) 를 설명하고 나서, 순리(順理)와 의기(義氣)의 중요성을 |
강조하기 위하여 송(宋)나라의 한 농부의 조급한 행동을 예로 들었다. 그 농부는 | 강조하기 위하여 송(宋)나라의 한 농부의 조급한 행동을 예로 들었다. 그 농부는 | ||
싹이 빨리 자라지 않자 그 싹을 조금씩 뽑아 올렸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가서 | 싹이 빨리 자라지 않자 그 싹을 조금씩 뽑아 올렸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가서 | ||
- | 가족들에게 | + | 가족들에게 나는 오늘 싹이 빨리 자라도록 도와주었다 라고 말했다. 그의 아들 |
이 궁금하게 여겨 그곳으로 달려가 보니 싹들은 자라기는커녕 모두 말라 죽어 있 | 이 궁금하게 여겨 그곳으로 달려가 보니 싹들은 자라기는커녕 모두 말라 죽어 있 | ||
었다. | 었다. | ||
- | | + | 맹자는 이 이야기 끝에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
- | | + | |
이익이 없다고 하여 내버려두는 사람은 김을 매지 않는 자이고, 자라도록 돕는 | 이익이 없다고 하여 내버려두는 사람은 김을 매지 않는 자이고, 자라도록 돕는 | ||
사람(助之長者)은 싹을 뽑아 올리는 사람이니, | 사람(助之長者)은 싹을 뽑아 올리는 사람이니, | ||
것을 해치는 것이다. | 것을 해치는 것이다. | ||
- | 助長 이란 문자적으로 | + | 助長 이란 문자적으로 도와서 성장시키다 라는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 같 |
- | 지만, 사실은 내버려 두어도 잘 될 일을 | + | 지만, 사실은 내버려 두어도 잘 될 일을 쓸데없이 건드려 망쳐버린다 는 부정적 |
의미가 훨씬 강하다. | 의미가 훨씬 강하다. | ||
- | + | ||
- | + | ||
- | 069 | + | 069 |
- | + | ||
- | 南郭濫吹(남곽남취) | + | |
- | 南(남녘 남) 郭(성곽 곽) 濫(함부로 람) 吹(불 취) | + | |
- | + | ||
- | 한비자(韓非子) 내저설(內儲說) 상편에는 남곽처사(南郭處士)라는 무능한 자의 | + | |
이야기가 실려 있다. | 이야기가 실려 있다. | ||
- | | + | 전국(戰國)시대 제(齊)나라의 선왕(宣王)은 (피리 우) 라는 관악기의 연주를 |
매우 즐겨 들었다. 그는 많은 악사들이 함께 연주하는 것을 특히 좋아하여, | 매우 즐겨 들었다. 그는 많은 악사들이 함께 연주하는 것을 특히 좋아하여, | ||
300명의 사람들을 동원하여 악기를 연주하게 하였다. | 300명의 사람들을 동원하여 악기를 연주하게 하였다. | ||
- | | + | 우를 전혀 불지 못하는 남곽이라는 한 처사가 선왕을 위하여 우를 불겠다고 간 |
청하였다. 선왕은 흔쾌히 그를 받아들여 합주단의 일원으로 삼고, 많은 상을 하사 | 청하였다. 선왕은 흔쾌히 그를 받아들여 합주단의 일원으로 삼고, 많은 상을 하사 | ||
하였다. 남곽은 다른 합주단원들의 틈에 끼여 열심히 연주하는 시늉을 했다. 몇 | 하였다. 남곽은 다른 합주단원들의 틈에 끼여 열심히 연주하는 시늉을 했다. 몇 | ||
줄 1477: | 줄 1547: | ||
사람이 단독으로 연주하는 것을 즐겨 들었다. 난처해진 남곽은 자신의 차례가 돌 | 사람이 단독으로 연주하는 것을 즐겨 들었다. 난처해진 남곽은 자신의 차례가 돌 | ||
아 오자 도망치고 말았다. | 아 오자 도망치고 말았다. | ||
- | 南郭濫吹(남곽이 우를 함부로 불다) 는 남우충수(濫 充數) 라고도 한다. 이 | + | 南郭濫吹(남곽이 우를 함부로 불다) 는 남우충수(濫 充數) 라고도 한다. 이 |
는 무능한 자가 재능이 있는 척하거나, | 는 무능한 자가 재능이 있는 척하거나, | ||
앉아 있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 앉아 있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070 | + | 070 |
- | + | ||
- | 利用厚生(이용후생) | + | |
- | 利(이로울 리) 用(쓸 용) 厚(투터울 후) 生(날 생) | + | |
- | + | ||
- | 상서(尙書) 우서(虞書)의 대우모(大禹謨)에는 우(禹)와 순(舜)임금과 익(益) 세 | + | |
사람의 정치에 관한 대담이 기록되어 있다. | 사람의 정치에 관한 대담이 기록되어 있다. | ||
- | | + | 우는 순임금에게 말하길 임금이시여, |
할 수 있고, 정치는 백성을 보양(保養)하는데 있으니, 물·불·쇠·나무·흙 및 | 할 수 있고, 정치는 백성을 보양(保養)하는데 있으니, 물·불·쇠·나무·흙 및 | ||
곡식들을 잘 다스리시고, | 곡식들을 잘 다스리시고, | ||
을 잘 조화시키십시오(正德利用厚生, | 을 잘 조화시키십시오(正德利用厚生, | ||
- | 문공(文公) 7년조에도 | + | 문공(文公) 7년조에도 수(水) 화(火) 금(金) 목(木) 토(土) 곡(穀)의 여섯가지가 |
나오는 것을 육부(六府)라 하고, 백성의 덕을 바르게 하는 정덕(正德)과, | 나오는 것을 육부(六府)라 하고, 백성의 덕을 바르게 하는 정덕(正德)과, | ||
쓰고 하는데 편리하게 하는 이용(利用)과, | 쓰고 하는데 편리하게 하는 이용(利用)과, | ||
(厚生), 이것을 삼사라 이릅니다(正德利用厚生, | (厚生), 이것을 삼사라 이릅니다(正德利用厚生, | ||
- | 利用厚生 이란 | + | 利用厚生 이란 모든 물질들의 작용을 충분히 발휘하게 하여 백성들의 의식 |
(衣食)을 풍족하게 하다 라는 뜻이며, 정치의 핵심을 집약한 말이다. 하지만 우리 | (衣食)을 풍족하게 하다 라는 뜻이며, 정치의 핵심을 집약한 말이다. 하지만 우리 | ||
- | 의 정치판에는 | + | 의 정치판에는 利用厚生 은 커녕 국민들을 이용하여 오히려 자신들의 삶과 지위 |
를 풍족하게 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 를 풍족하게 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 ||
- | | + | |
- | 071 | + | 071 |
- | + | ||
- | 玩火自焚(완화자분) | + | |
- | 玩(가지고 놀 완) 火(불 화) 自(스스로 자) 焚(불사를 분) | + | |
- | + | ||
- | 춘추좌전 은공(隱公) 4년조에는 무력의 위험성을 경고한 기록이 있다. 춘추시기, | + | |
위(衛)나라 군주인 장공(莊公)의 첩이 아들을 낳자 이름을 주우(州 )라고 하였다. | 위(衛)나라 군주인 장공(莊公)의 첩이 아들을 낳자 이름을 주우(州 )라고 하였다. | ||
주우는 어려서부터 장공의 총애를 받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 무력 | 주우는 어려서부터 장공의 총애를 받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 무력 | ||
줄 1514: | 줄 1584: | ||
이러한 사실이 노(魯)나라에 알려지자 노나라의 은공은 중중(衆仲)이라는 대부에 | 이러한 사실이 노(魯)나라에 알려지자 노나라의 은공은 중중(衆仲)이라는 대부에 | ||
게 주주의 장래가 어떠할 것인지를 물었다. | 게 주주의 장래가 어떠할 것인지를 물었다. | ||
- | | + | 중중은 대답하길 주우는 무력만을 믿고 잔인한 짓을 하면서도 태연합니다만, |
무력에 의지했다간 국민을 잃게 됩니다. 무력이란 불과 같은 것이어서, | 무력에 의지했다간 국민을 잃게 됩니다. 무력이란 불과 같은 것이어서, | ||
않으면 장차 자신이 그 불속에서 타게 될 것입니다(夫兵, | 않으면 장차 자신이 그 불속에서 타게 될 것입니다(夫兵, | ||
也) 라고 하였다. | 也) 라고 하였다. | ||
- | 玩火自焚 이란 | + | 玩火自焚 이란 무모한 일로 남을 해치려다 결국 자신이 해를 입게 됨 을 비 |
유한 말이다. 지난 주 북한군의 도발로 총격전이 벌어졌다. 그들은 이러한 불장난 | 유한 말이다. 지난 주 북한군의 도발로 총격전이 벌어졌다. 그들은 이러한 불장난 | ||
이 곧 자신들을 불 태우는 일임을 모르는 것 같다. | 이 곧 자신들을 불 태우는 일임을 모르는 것 같다. | ||
- | + | ||
- | + | ||
- | 072 | + | 072 |
- | + | ||
- | 駟不及舌(사불급설) | + | |
- | 駟(사마 사) 不(아닐 불) 及(미칠 급) 舌(혀 설) | + | |
- | + | ||
- | 논어(論語) 안연(顔淵)편에는 경솔한 말을 경계한 대목이 있다. | + | |
- | 공자의 제자인 자공(子貢)에게 위(衛)나라 대부(大夫)인 극자성(棘子成)이 | + | |
는 바탕만 있으면 되었지 문(文)이 왜 필요합니까? | 는 바탕만 있으면 되었지 문(文)이 왜 필요합니까? | ||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 ||
- | 안타깝습니다. 그대의 말씀은 군자의 말씀입니다. 네 필의 말이 끄는 수레도 | + | 안타깝습니다. 그대의 말씀은 군자의 말씀입니다. 네 필의 말이 끄는 수레도 |
혀에 미치지 못합니다(夫子之說君子也, | 혀에 미치지 못합니다(夫子之說君子也, | ||
이 문(文)과 같다면, 호랑이나 표범의 가죽이 개나 양의 가죽과 같다는 것입니 | 이 문(文)과 같다면, 호랑이나 표범의 가죽이 개나 양의 가죽과 같다는 것입니 | ||
까? | 까? | ||
- | | + | 송(宋)나라 구양수(歐陽修)의 필설(筆說)에도 한 마디의 말이라도 한번 입을 |
떠나면 네 필의 말이 끄는 수레로도 쫓기 어렵다(一言旣出, | 떠나면 네 필의 말이 끄는 수레로도 쫓기 어렵다(一言旣出, | ||
- | 이 있다. | + | 이 있다. 駟不及舌(A word, once uttered, is beyond recall) 은 駟馬難追(Four |
horses can't overtake it -- a spoken word) 라고도 하는데, 이는 말을 신중하게 | horses can't overtake it -- a spoken word) 라고도 하는데, 이는 말을 신중하게 | ||
해야함을 비유한 표현이다. 모 정당의 경선 후보들은 자신들이 쫓아 갈 수도 없 | 해야함을 비유한 표현이다. 모 정당의 경선 후보들은 자신들이 쫓아 갈 수도 없 | ||
는 약속을 마구 해대고 있다. 대통령이 되기도 전에 공약(空約) 남발하는 연습을 | 는 약속을 마구 해대고 있다. 대통령이 되기도 전에 공약(空約) 남발하는 연습을 | ||
미리 하고 있다는 것이다. | 미리 하고 있다는 것이다. | ||
- | | + | |
- | 073 | + | 073 |
- | + | ||
- | 喪家之狗(상가지구) | + | |
- | 喪(죽을 상) 家(집 가) 之(-의 지) 狗(개 구) | + | |
- | + | ||
- | 사기(史記) 공자세가(孔子世家)에는 공자의 초라한 모습을 이야기한 대목이 있 | + | |
다. 춘추시기, | 다. 춘추시기, | ||
(鄭)나라에 이르렀을 때, 제자들과 길이 엇갈려버린 공자는 하는 수 없이 동문(東 | (鄭)나라에 이르렀을 때, 제자들과 길이 엇갈려버린 공자는 하는 수 없이 동문(東 | ||
줄 1556: | 줄 1626: | ||
스승의 행방을 묻고 다녔다. 그러던 중 어떤 정나라 사람이 그에게 다음과 같이 | 스승의 행방을 묻고 다녔다. 그러던 중 어떤 정나라 사람이 그에게 다음과 같이 | ||
말했다. | 말했다. | ||
- | 동문에 한 사람이 있는데, 그 이마는 요(堯)임금과 같고, 그 목은 고요(皐陶)와 | + | 동문에 한 사람이 있는데, 그 이마는 요(堯)임금과 같고, 그 목은 고요(皐陶)와 |
같으며, 어깨는 자산(子産)과 같았소. 그렇지만 허리 아래로는 우(禹)임금에 세치 | 같으며, 어깨는 자산(子産)과 같았소. 그렇지만 허리 아래로는 우(禹)임금에 세치 | ||
쯤 미치지 못하였고, | 쯤 미치지 못하였고, | ||
- | | + | 제자들을 만난 공자는 자공의 이러한 말을 듣고 용모에 대한 말을 맞다고 하 |
기 어렵지만 초상집 개 같다는 것은 딱 들어맞는 말이다(而似喪家之狗, | 기 어렵지만 초상집 개 같다는 것은 딱 들어맞는 말이다(而似喪家之狗, | ||
- | 哉) 라고 했다. | + | 哉) 라고 했다. 喪家之狗 란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니는 초 |
라한 사람 을 비유한 말이며, 연말 대선에서 패배한 용들의 모습 또한 이러하리 | 라한 사람 을 비유한 말이며, 연말 대선에서 패배한 용들의 모습 또한 이러하리 | ||
라. | 라. | ||
- | + | ||
- | + | ||
- | 074 | + | 074 |
- | + | ||
- | 酒池肉林(주지육림) | + | |
- | 酒(술 주) 池(못 지) 肉(고기 육) 林(수풀 림) | + | |
- | + | ||
- | 사기(史記) 은본기(殷本紀)에는 상(商)나라의 마지막 군주인 주왕(紂王)의 방탕 | + | |
한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주왕은 본시 지혜와 용기를 겸비한 현명한 임금이었으 | 한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주왕은 본시 지혜와 용기를 겸비한 현명한 임금이었으 | ||
나, 달기( 己)라는 요부에 빠져 그만 극악무도한 폭군이 되고 말았다. 그는 잔혹 | 나, 달기( 己)라는 요부에 빠져 그만 극악무도한 폭군이 되고 말았다. 그는 잔혹 | ||
한 형벌을 고안해 내어 자신을 반대하는 관리나 백성들을 불에 태워 죽이면서, | 한 형벌을 고안해 내어 자신을 반대하는 관리나 백성들을 불에 태워 죽이면서, | ||
여기에서 쾌락을 느꼈다. | 여기에서 쾌락을 느꼈다. | ||
- | | + | 그는 향락을 위하여 높이가 천척(千尺)에 달하고 둘레가 삼리(三里)나 되는 궁 |
전을 만들도록 명령하고, | 전을 만들도록 명령하고, | ||
려한 궁실(宮室)이 완성되자 각지의 준마(駿馬), | 려한 궁실(宮室)이 완성되자 각지의 준마(駿馬), | ||
줄 1583: | 줄 1653: | ||
녀들로 하여금 발가벗고 서로 희롱하고, | 녀들로 하여금 발가벗고 서로 희롱하고, | ||
자신도 먹고 마시면서 이러한 광란의 잔치를 감상하였다. | 자신도 먹고 마시면서 이러한 광란의 잔치를 감상하였다. | ||
- | 酒池肉林(sumptuous feast) 이란 | + | 酒池肉林(sumptuous feast) 이란 지극히 사치스럽고 방탕한 술자리나 생활 |
을 비유한 말이다. 기업들의 연이은 부도 속에서도 향락 산업만은 불황을 모른다 | 을 비유한 말이다. 기업들의 연이은 부도 속에서도 향락 산업만은 불황을 모른다 | ||
고 한다. | 고 한다. | ||
- | + | ||
- | + | ||
- | 075 | + | 075 |
- | + | ||
- | 同心同德(동심동덕) | + | |
- | 同(한가지 동) 心(마음 심) 同(한가지 동) 德(덕 덕) | + | |
- | + | ||
- | 상서(尙書) 태서(泰書)에는 단결을 호소하는 주(周) 무왕(武王)의 외침이 기록되 | + | |
어 있다. 상(商)나라 말기, 주왕(紂王)의 포학무도한 정치는 제후(諸侯)들과 백성 | 어 있다. 상(商)나라 말기, 주왕(紂王)의 포학무도한 정치는 제후(諸侯)들과 백성 | ||
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제후들 가운데, 주나라 문왕(文王) 희창(姬昌)의 아들 | 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제후들 가운데, 주나라 문왕(文王) 희창(姬昌)의 아들 | ||
인 희발(姬發)은 아버지를 이어 무왕으로 즉위한 후, 곧 제후들을 이끌고 군사를 | 인 희발(姬發)은 아버지를 이어 무왕으로 즉위한 후, 곧 제후들을 이끌고 군사를 | ||
일으켜 주왕을 정벌하고자 하였다. | 일으켜 주왕을 정벌하고자 하였다. | ||
- | | + | 주나라 무왕은 군대를 이끌고 맹진(孟津)이라는 곳을 통해 황하를 건너, 상나라 |
의 도읍인 조가(朝歌)로 진격해 들어갔다. 그는 군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조 | 의 도읍인 조가(朝歌)로 진격해 들어갔다. 그는 군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조 | ||
가성의 남쪽 들에서 진군의 선서식을 거행하였다. 그는 상나라 주왕의 죄상을 낱 | 가성의 남쪽 들에서 진군의 선서식을 거행하였다. 그는 상나라 주왕의 죄상을 낱 | ||
낱이 들어 밝히면서 정벌군의 협심과 단결을 외쳤다. | 낱이 들어 밝히면서 정벌군의 협심과 단결을 외쳤다. | ||
- | 억조의 평범한 사람들을 거느리고 있으나 마음이 떨어지고 덕에서 떠나 있고, | + | 억조의 평범한 사람들을 거느리고 있으나 마음이 떨어지고 덕에서 떠나 있고, |
나는 다스리는 신하 열 사람이 있으나 마음을 같이 하고 덕을 같이 하고 있소(予 | 나는 다스리는 신하 열 사람이 있으나 마음을 같이 하고 덕을 같이 하고 있소(予 | ||
有亂臣十人, | 有亂臣十人, | ||
- | 同心同德 이란 | + | 同心同德 이란 일치단결된 마음 을 뜻한다. 어려움에 처한 한 자동차 회사의 |
사원들이 회사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들의 단결된 마음과 행동이 좋은 결과를 | 사원들이 회사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들의 단결된 마음과 행동이 좋은 결과를 | ||
낳았으면 한다. | 낳았으면 한다. | ||
- | + | ||
- | + | ||
- | 076 | + | 076 |
- | + | ||
- | 胸有成竹(흉유성죽) | + | |
- | 胸(가슴 흉) 有(있을 유) 成(이룰 성) 竹(대 죽) | + | |
- | + | ||
- | 송(宋)나라 소식(蘇軾)의 동파문집(東坡文集)49에는 운당곡언죽기( | + | |
라는 글이 있다. 동파라는 호로 유명한 소식은 문장뿐만 아니라 서화(書畵)에도 | 라는 글이 있다. 동파라는 호로 유명한 소식은 문장뿐만 아니라 서화(書畵)에도 | ||
능하였다. 그에게는 자(字)가 여가(與可)인 문동(文同)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 능하였다. 그에게는 자(字)가 여가(與可)인 문동(文同)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 ||
또한 문장과 서화에 모두 뛰어났다. | 또한 문장과 서화에 모두 뛰어났다. | ||
- | | + | 소식은 정치적으로는 불우하였으나, |
- | 法)으로 유명하였다. 그는 일찍이 화죽기(花竹記)라는 책에서 | + | 法)으로 유명하였다. 그는 일찍이 화죽기(花竹記)라는 책에서 대나무를 그리려 |
면, 먼저 마음 속에 대나무을 완성해야 한다(故畵竹, | 면, 먼저 마음 속에 대나무을 완성해야 한다(故畵竹, | ||
다. 그의 친구 문여가는 생동적인 대나무를 그리기 위하여, 많은 대나무를 심어 | 다. 그의 친구 문여가는 생동적인 대나무를 그리기 위하여, 많은 대나무를 심어 | ||
두고 매일 관찰하며, | 두고 매일 관찰하며, | ||
- | 인은 | + | 인은 문여가가 대나무를 그릴 때, 완전한 대나무가 이미 그의 가슴속에 있었다 |
(與可畵竹時, | (與可畵竹時, | ||
- | 胸有成竹 은 成竹在胸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 + | 胸有成竹 은 成竹在胸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일을 하기 전에 완전한 계획을 |
- | 구상하여야 함 을 비유한 말이다. 지금도 | + | 구상하여야 함 을 비유한 말이다. 지금도 成竹 은 속셈 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
- | 있다. 대쪽(?) 인물이 대선후보로 결정되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벌써 | + | 있다. 대쪽(?) 인물이 대선후보로 결정되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벌써 成竹 이 있 |
었던 것이다. | 었던 것이다. | ||
- | + | ||
- | + | ||
- | 077 | + | 077 |
- | + | ||
- | 難兄難弟(난형난제) | + | |
- | 難(어려울 난) 兄(맏 형) 難(어려울 난) 弟(아우 제) | + | |
- | + | ||
- | 세설신어(世說新語) 덕행(德行)편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있다. | + | |
- | 동한(東漢)시기, | + | |
었다. 그는 가난한 집안 출신이었지만 어려서부터 배우기를 좋아하고 매사에 공 | 었다. 그는 가난한 집안 출신이었지만 어려서부터 배우기를 좋아하고 매사에 공 | ||
정하였다. 그는 생활이 검소하여 집안에 하인을 두지 않았다. 그에게는 두 아들이 | 정하였다. 그는 생활이 검소하여 집안에 하인을 두지 않았다. 그에게는 두 아들이 | ||
줄 1645: | 줄 1715: | ||
물들이었다. 원방에게는 장문(長文)이라는 아들이 있었고, 계방에게는 충(忠)이라 | 물들이었다. 원방에게는 장문(長文)이라는 아들이 있었고, 계방에게는 충(忠)이라 | ||
는 아들이 있었다. | 는 아들이 있었다. | ||
- | | + | 어느 날, 그들은 각각 자기의 아버지의 공적을 다투었는데, |
- | 없어서, 할아버지인 진식에게 묻기로 하였다. 진식은 | + | 없어서, 할아버지인 진식에게 묻기로 하였다. 진식은 원방은 형이 되기 어렵고, |
계방은 동생이 되기 어렵다(元方難爲兄, | 계방은 동생이 되기 어렵다(元方難爲兄, | ||
이 말을 듣고 모두 만족하여 물러났다. | 이 말을 듣고 모두 만족하여 물러났다. | ||
- | 難兄難弟 란 누구를 형이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 + | 難兄難弟 란 누구를 형이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서로 엇비슷하여 |
- | 우열을 분간하기 어려움 을 비유한 말이다. 일본,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 + | 우열을 분간하기 어려움 을 비유한 말이다. 일본,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나고 |
- | 야의 태양 | + | 야의 태양 선동열과 9승에 도전하는 박찬호. 이들은 難兄難弟 의 좋은 예이다. |
- | + | ||
- | + | ||
- | 078 | + | 078 |
- | + | ||
- | 泰山壓卵(태산압란) | + | |
- | 泰(클 태) 山(뫼 산) 壓(누를 압) 卵(알 란) | + | |
- | + | ||
- | 진서(晉書) 손혜전(孫惠傳)에는 한 장수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진(晉)나라 때, | + | |
손혜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 손혜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 ||
냈다. 당시 진나라는 각지역 황족들의 다툼으로 몹시 혼란한 와중에 있었다. 손혜 | 냈다. 당시 진나라는 각지역 황족들의 다툼으로 몹시 혼란한 와중에 있었다. 손혜 | ||
는 처음 제(齊)나라의 사마(司馬) 경( )의 부하로서, | 는 처음 제(齊)나라의 사마(司馬) 경( )의 부하로서, | ||
전투에서 공을 세웠다. | 전투에서 공을 세웠다. | ||
- | | + | 그후 성도(成都)의 왕 사마 영(潁)의 장군이 되어 장사(長沙)의 왕 사마 의(義) |
를 정벌하러 가기도 했으나, 이후 그는 한때 은거생활을 하였다. 동해(東海)의 왕 | 를 정벌하러 가기도 했으나, 이후 그는 한때 은거생활을 하였다. 동해(東海)의 왕 | ||
사마 월(越)이 군사를 일으켜 그 세력이 커지자, 그는 사마월에게 서신을 보내어 | 사마 월(越)이 군사를 일으켜 그 세력이 커지자, 그는 사마월에게 서신을 보내어 | ||
- | 그를 칭송하였다. | + | 그를 칭송하였다. 그대의 깃발이 한번 휘날리면 오악(五岳)이 무너지고, |
입김 한번이면 강물이 거꾸러 흐르니, 그대의 이러한 힘으로 역사의 흐름을 밀고 | 입김 한번이면 강물이 거꾸러 흐르니, 그대의 이러한 힘으로 역사의 흐름을 밀고 | ||
- | 나아가 반역의 무리들을 토벌하고, | + | 나아가 반역의 무리들을 토벌하고, |
여우를 삼키고, 태산이 계란을 깔아 뭉개고, 작은 불씨가 바람을 타고 넓은 들을 | 여우를 삼키고, 태산이 계란을 깔아 뭉개고, 작은 불씨가 바람을 타고 넓은 들을 | ||
태우는 것처럼(泰山壓卵, | 태우는 것처럼(泰山壓卵, | ||
- | 泰山壓卵 이란 | + | 泰山壓卵 이란 매우 강하여 상대가 없거나 일이 매우 용이함 을 비유한 말이 |
다. | 다. | ||
- | + | ||
- | + | ||
- | 079 | + | 079 |
- | + | ||
- | 實事求是(실사구시) | + | |
- | 實(열매 실) 事(일 사) 求(구할 구) 是(옳을 시) | + | |
- | + | ||
- | 한서(漢書) 하간헌왕전(河間獻王傳)에는 학문을 즐겼던 한 왕에 관한 기록이 있 | + | |
다. 한(漢)나라의 경제(景帝)에게는 유덕(劉德)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유덕은 하간 | 다. 한(漢)나라의 경제(景帝)에게는 유덕(劉德)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유덕은 하간 | ||
(河間: | (河間: | ||
수집하여 정리하기를 좋아하였다. 진시황이 모든 책을 태워버린 이후 고서적을 | 수집하여 정리하기를 좋아하였다. 진시황이 모든 책을 태워버린 이후 고서적을 | ||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에, 적지않은 책들은 비싼 값을 치르고 사오기도 하였다. |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에, 적지않은 책들은 비싼 값을 치르고 사오기도 하였다. | ||
- | | + |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도 하간왕 유덕이 학문을 좋아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 |
었다. 그들은 선조들이 물려준 진(秦)나라 이전의 옛책들을 그에게 받쳤으며, | 었다. 그들은 선조들이 물려준 진(秦)나라 이전의 옛책들을 그에게 받쳤으며, | ||
부 학자들은 직접 하간왕과 함께 연구하고 정리하기도 하였다. 한무제(漢武帝)가 | 부 학자들은 직접 하간왕과 함께 연구하고 정리하기도 하였다. 한무제(漢武帝)가 | ||
즉위하자, | 즉위하자, | ||
- |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는데, | + |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는데, |
만 아니라 옛날 책을 좋아하며, | 만 아니라 옛날 책을 좋아하며, | ||
實事求是) 라고 말했다. | 實事求是) 라고 말했다. | ||
- | 實事求是(By verification of the facts to get the truth) 란 실제에 근거하여 | + | 實事求是(By verification of the facts to get the truth) 란 실제에 근거하여 |
진리를 밝혀 냄 을 뜻하며, 바로 우리 교육에 필요한 것이다. | 진리를 밝혀 냄 을 뜻하며, 바로 우리 교육에 필요한 것이다. | ||
- | + | ||
- | + | ||
- | 080 | + | 080 |
- | + | ||
- | 以卵擊石(이란격석) | + | |
- | 以(-써 이) 卵(알 란) 擊(부딪칠 격) 石(돌 석) | + | |
- | + | ||
- | 묵자(墨子) 귀의(貴義)편에는 | + | |
대 초기, 묵자는 노(魯)나라를 떠나 북쪽의 제(齊)나라로 가는 길에 점장이를 만 | 대 초기, 묵자는 노(魯)나라를 떠나 북쪽의 제(齊)나라로 가는 길에 점장이를 만 | ||
나게 되었다. 이 점장이는 묵자에게 북쪽으로 가는 것이 불길하다고 말했다. 묵자 | 나게 되었다. 이 점장이는 묵자에게 북쪽으로 가는 것이 불길하다고 말했다. 묵자 | ||
줄 1708: | 줄 1778: | ||
다. 그러나 이때 치수의 물흐름이 너무 빨라 건널 수 없게 되자 묵자는 다시 돌 | 다. 그러나 이때 치수의 물흐름이 너무 빨라 건널 수 없게 되자 묵자는 다시 돌 | ||
수 밖에 없었다. | 수 밖에 없었다. | ||
- | | + | 되돌아 오는 묵자를 보고 그 점장이는 거만하게 굴며 묵자의 기분을 건드렸다. |
묵자는 제나라에 가지 못하게 된 판국에 점장이의 비웃음까지 받게 되자, 몹시 | 묵자는 제나라에 가지 못하게 된 판국에 점장이의 비웃음까지 받게 되자, 몹시 | ||
화가 나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화가 나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
- | 당신의 말은 근거없는 미신이오. 당신의 말을 믿는다면 천하에 길을 걸을 수 | + | 당신의 말은 근거없는 미신이오. 당신의 말을 믿는다면 천하에 길을 걸을 수 |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오. 그러한 말로써 나의 말을 비난하는 것은 마치 |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오. 그러한 말로써 나의 말을 비난하는 것은 마치 | ||
계란으로 돌을 치는 것과 같소(以其言非吾言者, | 계란으로 돌을 치는 것과 같소(以其言非吾言者, | ||
- | 다 없앤다 해도 돌은 깨어지지 않을 것이오. | + | 다 없앤다 해도 돌은 깨어지지 않을 것이오. |
- | | + | |
없는 어리석은 일 을 비유한 말이다. | 없는 어리석은 일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 ||
- | 081 | + | 081 |
- | + | ||
- | 起死回生(기사회생) | + | |
- | 起(일어날 기) 死(죽을 사) 回(돌이킬 회) 生(날 생) | + | |
- | + | ||
- | 사기(史記) 편작창공(扁鵲倉公)열전에는 춘추(春秋)시대의 명의(名醫) 진월인(秦 | + | |
越人)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진월인은 당시 의원(醫員)이었던 장상군(長桑君)으 | 越人)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진월인은 당시 의원(醫員)이었던 장상군(長桑君)으 | ||
로부터 의술을 배워 천하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를 전설속의 신의 | 로부터 의술을 배워 천하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를 전설속의 신의 | ||
(神醫)인 편작(扁鵲)이라 호칭하였다. | (神醫)인 편작(扁鵲)이라 호칭하였다. | ||
- | | + | 백성들을 치료해 주며 천하를 돌던 어느 날, 그는 괵( )나라를 지나면서 멀쩡 |
하던 태자(太子)가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왕의 부름으로 입궐하여 | 하던 태자(太子)가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왕의 부름으로 입궐하여 | ||
태자의 상태를 검사하였다. 태자는 정말 죽은 것이 아니라 잠시 기절한 것뿐이었 | 태자의 상태를 검사하였다. 태자는 정말 죽은 것이 아니라 잠시 기절한 것뿐이었 | ||
줄 1734: | 줄 1804: | ||
써주었다. 그의 처방대로 치료를 받은 태자는 한 달도 못되어 건강을 회복하였다. | 써주었다. 그의 처방대로 치료를 받은 태자는 한 달도 못되어 건강을 회복하였다. | ||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 ||
- | 하였다. 그러나 그는 | + | 하였다. 그러나 그는 저는 죽은 사람을 살려 낼 수 없습니다. 저는 단지 그로 하 |
여금 일어나게 할 수 있을 뿐입니다(越人非能生死人也. 越人能使之起耳). 라고 하 | 여금 일어나게 할 수 있을 뿐입니다(越人非能生死人也. 越人能使之起耳). 라고 하 | ||
였다. | 였다. | ||
- | 起死回生(Restoration of the dead to life) 이란 | + | 起死回生(Restoration of the dead to life) 이란 죽을 병에 걸렸다가 간신히 |
- | 살아남 을 뜻한다. 요즘 이 말을 보면 | + | 살아남 을 뜻한다. 요즘 이 말을 보면 起亞 回生 이라는 말이 떠오르곤 한다. |
- | + | ||
- | + | ||
- | 082 | + | 082 |
- | + | ||
- | 一國三公(일국삼공) | + | |
- | 一(한 일) 國(나라 국) 三(석 삼) 公(공변될 공) | + | |
- | + | ||
- | 춘추좌전 희공(僖公) 5년조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 + | |
- | 춘추시기, | + | |
吾)를 위하여 대부(大夫)인 사위(士蔿)를 시켜서 포(蒲)땅과 굴(屈)땅에 성을 쌓게 | 吾)를 위하여 대부(大夫)인 사위(士蔿)를 시켜서 포(蒲)땅과 굴(屈)땅에 성을 쌓게 | ||
하였다. 그의 축성작업에 불만을 품은 이오는 헌공에게 호소하였다. 크게 노한 헌 | 하였다. 그의 축성작업에 불만을 품은 이오는 헌공에게 호소하였다. 크게 노한 헌 | ||
공의 문책에 사위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 공의 문책에 사위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 ||
- | 전쟁이 없는데도 성을 쌓으면 그 성은 적군에게 이용된다고 들었습니다. 만약 | + | 전쟁이 없는데도 성을 쌓으면 그 성은 적군에게 이용된다고 들었습니다. 만약 |
제가 견고하게 쌓아 훗날 적에게 진지로 이용당한다면, | 제가 견고하게 쌓아 훗날 적에게 진지로 이용당한다면, | ||
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부실하게 쌓는다면 이는 임금에 대한 불경(不敬)의 죄 | 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부실하게 쌓는다면 이는 임금에 대한 불경(不敬)의 죄 | ||
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미 불충불경의 죄를 범하였으니 어떻게 해야합 | 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미 불충불경의 죄를 범하였으니 어떻게 해야합 | ||
니까? 덕으로 나라가 안정되어 후대가 견고하다면, | 니까? 덕으로 나라가 안정되어 후대가 견고하다면, | ||
- | 습니까? | + | 습니까? |
- | 그는 집에 돌아와서 | + | |
- | 니, 내 누구를 따라야 할꼬(狐 尨茸, 一國三公, | + | 니, 내 누구를 따라야 할꼬(狐 尨茸, 一國三公, |
- | 國三公 이란 | + | 國三公 이란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구구한 의견을 제시함 을 비유한 말이다. 지 |
- | 난 주 여야 대선 후보들의 TV토론회가 방영되었는데, | + | 난 주 여야 대선 후보들의 TV토론회가 방영되었는데, |
었다. | 었다. | ||
- | + | ||
- | + | ||
- | 083 | + | 083 |
- | + | ||
- | 騎虎難下(기호난하) | + | |
- | 騎(말탈 기) 虎(범 호) 難(어려울 난) 下(아래 하) | + | |
- | + | ||
- | 수서(隋書) 독고황후전(獨孤皇后傳)에는 수나라의 건국에 관한 대목이 있다. 남 | + | |
북조(南北朝)시기, | 북조(南北朝)시기, | ||
(獨孤信)의 딸을 부인으로 맞았다. 독고신의 또 다른 딸은 주나라 명제(明帝)와 | (獨孤信)의 딸을 부인으로 맞았다. 독고신의 또 다른 딸은 주나라 명제(明帝)와 | ||
결혼하여 황후가 되었으며, | 결혼하여 황후가 되었으며, | ||
게 시집보내어 황후가 되게 하였다. | 게 시집보내어 황후가 되게 하였다. | ||
- | | + | 서기 580년, 선제가 세상을 떠나자 8세된 정제(靜帝)가 자리를 계승하였다. 이때 |
양견은 정제를 보좌하며 쉽게 국가의 실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그의 아내 독고씨 | 양견은 정제를 보좌하며 쉽게 국가의 실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그의 아내 독고씨 | ||
는 양견이 이미 조정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판단하여 그에게 제위를 차지하도록 | 는 양견이 이미 조정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판단하여 그에게 제위를 차지하도록 | ||
종용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종용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 ||
- | 나라의 일이 이미 이렇게 된 바, 당신은 맹수의 등에 올라탄 것과 같으니, 내 | + | 나라의 일이 이미 이렇게 된 바, 당신은 맹수의 등에 올라탄 것과 같으니, 내 |
- | 릴 수 없는 일입니다(大事已然, | + | 릴 수 없는 일입니다(大事已然, |
- | 581년 3월 정변(政變)을 일으킬 시기가 되었다고 확신한 양견은 마침내 정제를 | + | |
죽이고 제위에 올랐으니, | 죽이고 제위에 올랐으니, | ||
- | 騎虎難下(Needs must when the devil drives) 는 騎虎之勢 라고도 하는데, | + | 騎虎難下(Needs must when the devil drives) 는 騎虎之勢 라고도 하는데, |
- | 이는 | + | 이는 이미 시작된 일을 중도에서 그만 둘 수 없음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
- | 084 | + | 084 |
- | + | ||
- | 班門弄斧(반문농부) | + | |
- | 班(나눌 반) 門(문 문) 弄(희롱할 롱) 斧(도끼 부) | + | |
- | + | ||
- | 명(明)나라 매지환(梅之渙)은 이태백의 묘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하 | + | |
여 제이백묘시(題李白墓詩)라는 시를 썼다. 태백(太白)이라는 자(字)로 더 유명한 | 여 제이백묘시(題李白墓詩)라는 시를 썼다. 태백(太白)이라는 자(字)로 더 유명한 | ||
이백은 술을 매우 즐겼으며, | 이백은 술을 매우 즐겼으며, | ||
줄 1797: | 줄 1867: | ||
나타난 거대한 고래와 신선들이 강에 배를 띄우고 놀고 있던 그를 데리고 하늘로 | 나타난 거대한 고래와 신선들이 강에 배를 띄우고 놀고 있던 그를 데리고 하늘로 | ||
사라졌다고 하는 것 등이 그렇다. | 사라졌다고 하는 것 등이 그렇다. | ||
- | | + | 훗날 채석강 부근에는 이백의 묘를 비롯한 적선루, 착월정 등의 많은 명승들이 |
생기게 되었는데, | 생기게 되었는데, | ||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저마다 한 수씩를 읊어대게 되었다. 시인 매지환은 나무 |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저마다 한 수씩를 읊어대게 되었다. 시인 매지환은 나무 | ||
공예, 즉 목장(木匠)의 시조라는 노반(魯班)의 고사을 인용하여 이러한 사람들을 | 공예, 즉 목장(木匠)의 시조라는 노반(魯班)의 고사을 인용하여 이러한 사람들을 | ||
다음과 같이 풍자하였다. | 다음과 같이 풍자하였다. | ||
- | 채석강변에 한 무더기 흙, 이백의 이름 천고에 높은데, 오고 가는 사람마다 시 | + | 채석강변에 한 무더기 흙, 이백의 이름 천고에 높은데, 오고 가는 사람마다 시 |
한수씩 읊조리니, | 한수씩 읊조리니, | ||
- | 弄大斧) | + | 弄大斧) |
- | | + | |
유한 말이다. | 유한 말이다. | ||
- | + | ||
- | + | ||
- | 085 | + | 085 |
- | + | ||
- | 傑犬吠堯(걸견폐요) | + | |
- | 傑(뛰어날 걸) 犬(개 견) 吠(짖을 폐) 堯(요임금 요) | + | |
- | + | ||
- | 사기(史記) 노중련추양(魯仲連鄒陽)열전에는 한(漢)나라 경제(景帝)때의 유명한 | + | |
학자인 추양(鄒陽)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처음에, 추양은 뛰어난 문장력과 언변 | 학자인 추양(鄒陽)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처음에, 추양은 뛰어난 문장력과 언변 | ||
을 가지고 오왕(吳王) 수하에서 벼슬을 하였는데, | 을 가지고 오왕(吳王) 수하에서 벼슬을 하였는데, | ||
를 따르지 않고 간언하는 글을 올렸다. 오왕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추양은 양 | 를 따르지 않고 간언하는 글을 올렸다. 오왕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추양은 양 | ||
(梁)나라 효왕(孝王)에게 귀순하였다. | (梁)나라 효왕(孝王)에게 귀순하였다. | ||
- | | + | 그러나 효왕의 심복들은 추양의 재능을 시기하여, |
크게 노한 효왕은 추양을 구금하고 사형에 처하려 했다. 그는 목숨을 지키기 위 | 크게 노한 효왕은 추양을 구금하고 사형에 처하려 했다. 그는 목숨을 지키기 위 | ||
하여 효왕에게 글을 올려 모략당한 많은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모두 충절지사였음 | 하여 효왕에게 글을 올려 모략당한 많은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모두 충절지사였음 | ||
을 말하고, 사실을 정확히 살펴 줄 것을 요구했다. | 을 말하고, 사실을 정확히 살펴 줄 것을 요구했다. | ||
- | | + | 그는 글에서 어진 선비에게 벼슬과 봉록을 베푼다면, |
왕(聖王)인 요임금에게 대들어 짖게 할 수 있다(傑之狗可使吠堯) 라고 하였다. 양 | 왕(聖王)인 요임금에게 대들어 짖게 할 수 있다(傑之狗可使吠堯) 라고 하였다. 양 | ||
효왕은 이 글에 매우 감동하여, | 효왕은 이 글에 매우 감동하여, | ||
- | 傑犬吠堯 란, 하(夏)나라 폭군 걸왕이 부리는 개가 그의 명을 받고 요임금과 | + | 傑犬吠堯 란, 하(夏)나라 폭군 걸왕이 부리는 개가 그의 명을 받고 요임금과 |
- | 같은 성왕(聖王)에게도 짖고 덤벼드는 것처럼 | + | 같은 성왕(聖王)에게도 짖고 덤벼드는 것처럼 자기가 섬기는 사람에게는 선악시 |
비(善惡是非)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충성을 다함 을 비유한 말이다. | 비(善惡是非)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충성을 다함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 ||
- | 086 | + | 086 |
- | + | ||
- | 靑天霹靂(청천벽력) | + | |
- | 靑(푸를 청) 天(하늘 천) 霹(벼락 벽) 靂(벼락 력) | + | |
- | + | ||
- | 송(宋)나라에 육유(陸游: | + | |
범한 제재(題材)로 1만여수의 시를 썼으며, 인생을 유유자적하게 보내면서 고독을 | 범한 제재(題材)로 1만여수의 시를 썼으며, 인생을 유유자적하게 보내면서 고독을 | ||
즐기기도 하였다. | 즐기기도 하였다. | ||
- | | + | 그의 저작 중의 하나인 검남시고(劍南詩稿)에는 사일야계미명기작(四日夜鷄未鳴 |
起作)이라는 시가 수록되어 있다.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는 동안 병상에서 지냈던 | 起作)이라는 시가 수록되어 있다.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는 동안 병상에서 지냈던 | ||
그는, 음력 9월 어느 가을 날 닭들도 채 일어나지 않은 아침에, 이 시에서 자신의 | 그는, 음력 9월 어느 가을 날 닭들도 채 일어나지 않은 아침에, 이 시에서 자신의 | ||
적막한 만년(晩年)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 적막한 만년(晩年)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 ||
- | 내 병든 채 가을을 보내려다, | + | 내 병든 채 가을을 보내려다, |
혀 있던 용이, 푸른 하늘에서 벼락을 내리치듯 하네(正如久蟄龍, | 혀 있던 용이, 푸른 하늘에서 벼락을 내리치듯 하네(正如久蟄龍, | ||
- | | + | 육유는 병들어 드러 누워있던 자신이 갑자기 붓을 들어 시를 짓는 행동을 맑은 |
하늘에서 용이 벼락을 치는 것에 비유하였던 것이다. | 하늘에서 용이 벼락을 치는 것에 비유하였던 것이다. | ||
- | 靑天霹靂(a bolt from the blue sky) 이란 본시 | + | 靑天霹靂(a bolt from the blue sky) 이란 본시 갑작스런 행동 을 뜻했으나, |
- | 지금은 | + | 지금은 뜻밖에 발생한 재난(災難)이나 변고(變故) 를 비유한 말로 쓰인다. 괌에 |
- | 서 발생한 KAL기 추락사고는 | + | 서 발생한 KAL기 추락사고는 靑天霹靂 바로 그 자체였다. |
- | + | ||
- | + | ||
- | + | ||
087 | 087 | ||
杯盤狼藉(배반낭자) | 杯盤狼藉(배반낭자) | ||
杯(잔 배) 盤(소반 반) 狼(이리 랑) 藉(깔개 자) | 杯(잔 배) 盤(소반 반) 狼(이리 랑) 藉(깔개 자) | ||
- | + | ||
- | | + | 사기(史記) 골계(滑稽)열전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실려있다. 전국(戰國)시대, |
제(齊)나라 위왕(衛王)은 주색을 즐겨 국사를 돌보지 않다가, 초(楚)나라가 공격해 | 제(齊)나라 위왕(衛王)은 주색을 즐겨 국사를 돌보지 않다가, 초(楚)나라가 공격해 | ||
오자 언변에 능한 순우곤(淳于 )을 시켜 조(趙)나라에 구원병을 청하게 하였다. | 오자 언변에 능한 순우곤(淳于 )을 시켜 조(趙)나라에 구원병을 청하게 하였다. | ||
조나라 도움으로 초나라 군대가 물러가자 위왕은 크게 기뻐하며 순우곤을 불러 | 조나라 도움으로 초나라 군대가 물러가자 위왕은 크게 기뻐하며 순우곤을 불러 | ||
잔치를 베풀었다. | 잔치를 베풀었다. | ||
- | | + | 주량을 묻는 위왕에게 순우곤은 한 말을 마셔도 취하고, 한 섬을 마셔도 취합 |
- | 니다 라고 대답하며, | + | 니다 라고 대답하며, |
해 버리지만, | 해 버리지만, | ||
날이 저물어 술자리가 절정에 이르고, 남녀가 한 자리에서 무릎을 맞대고 신발이 | 날이 저물어 술자리가 절정에 이르고, 남녀가 한 자리에서 무릎을 맞대고 신발이 | ||
뒤섞이며, | 뒤섞이며, | ||
- | 여자가 저 한 사람만 머물게 한다면 | + | 여자가 저 한 사람만 머물게 한다면 저는 마음이 즐거워져서 한 섬 술도 마 |
실 수 있습니다. | 실 수 있습니다. | ||
- | 杯盤狼藉(Cups and plates are all in disorder after a feast) 란 잔치가 파할 | + | 杯盤狼藉(Cups and plates are all in disorder after a feast) 란 잔치가 파할 |
무렵이나 파한 뒤의 어지러운 술 자리 를 형용한 말이다. 피서철인 요즘, 사람들 | 무렵이나 파한 뒤의 어지러운 술 자리 를 형용한 말이다. 피서철인 요즘, 사람들 | ||
이 모이는 곳에는 떠들석한 술자리와 산더미같은 쓰레기가 빠지지 않는다고 한 | 이 모이는 곳에는 떠들석한 술자리와 산더미같은 쓰레기가 빠지지 않는다고 한 | ||
다. | 다. | ||
- | + | ||
- | + | ||
- | 088 | + | 088 |
- | + | ||
- | 華而不實(화이부실) | + | |
- | 華(꽃 화) 而(말이을 이) 不(아닐 불) 實(열매 실) | + | |
- | + | ||
-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문공(文公) 5년조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기록되어 있 | + | |
다. 춘추시기, | 다. 춘추시기, | ||
아오는 길에 노(魯)나라 영성( 城)의 한 집에 묵게 되었다. 집 주인 영( )은 양 | 아오는 길에 노(魯)나라 영성( 城)의 한 집에 묵게 되었다. 집 주인 영( )은 양 | ||
처보의 당당한 모습과 비범한 행동을 보고 그와 함께 갈 것을 결심하였다. | 처보의 당당한 모습과 비범한 행동을 보고 그와 함께 갈 것을 결심하였다. | ||
- | | + | 양처보의 동의를 얻은 후, 영은 아내에게 이별을 고하고 그를 따라 길을 나섰 |
다. 그런데 영은 온(溫) 땅에 이르자 생각을 바꾸어 집으로 돌아왔다. 영의 아내 | 다. 그런데 영은 온(溫) 땅에 이르자 생각을 바꾸어 집으로 돌아왔다. 영의 아내 | ||
는 매우 이상하게 여겨 다시 돌아온 이유를 물었다. 이에 영은 다음과 같이 대답 | 는 매우 이상하게 여겨 다시 돌아온 이유를 물었다. 이에 영은 다음과 같이 대답 | ||
- | 하였다. | + | 하였다. 그 사람은 다만 사납고 강한 성질로만 처세하고, |
속으로는 덕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의 원망을 집중시키고 있소(且華而不實, | 속으로는 덕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의 원망을 집중시키고 있소(且華而不實, | ||
所聚也). 이러한 사람을 따른다면 몸을 안전하게 보존하지도 못하고 이익은 커녕, | 所聚也). 이러한 사람을 따른다면 몸을 안전하게 보존하지도 못하고 이익은 커녕, | ||
도리어 그의 재난에 관련될 것을 두려워했소. 그래서 나는 그를 떠나 돌아 온 것 | 도리어 그의 재난에 관련될 것을 두려워했소. 그래서 나는 그를 떠나 돌아 온 것 | ||
이오. | 이오. | ||
- | 華而不實(Flowery but bears no fruit) 이란 | + | 華而不實(Flowery but bears no fruit) 이란 사람이나 사물이 겉으로는 좋아 |
보이지만 알맹이가 없음 을 비유한 말로서, 곧 사람들의 가식과 허영을 경계하고 | 보이지만 알맹이가 없음 을 비유한 말로서, 곧 사람들의 가식과 허영을 경계하고 | ||
있다. | 있다. | ||
- | + | ||
- | + | ||
- | 089 | + | 089 |
- | + | ||
- | 不寒而慄(불한이율) | + | |
- | 不(아닐 불) 寒(찰 한) 而(말 이을 이) 慄(떨 률) | + | |
- | + | ||
- | 사기(史記) 혹리(酷吏)열전에는 혹독한 관리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 + | |
- | 한(漢)나라 무제(武帝)는 중앙 집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지방호족 세력을 억압 | + | |
하는 정책을 채용하였다. 당시, 의종(義縱)이라는 사람은 왕태후의 총애를 받은 | 하는 정책을 채용하였다. 당시, 의종(義縱)이라는 사람은 왕태후의 총애를 받은 | ||
누님의 덕택으로 현령과 도위를 지내다가, | 누님의 덕택으로 현령과 도위를 지내다가, | ||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 ||
- | | + | 그는 남양태수로 재임하면서, |
어, 이미 법 집행이 엄격하기로 유명하였다. 그는 정양 태수로 부임하자, | 어, 이미 법 집행이 엄격하기로 유명하였다. 그는 정양 태수로 부임하자, | ||
내의 호족세력을 평정한 후, 2백여명의 범죄자들을 체포하였다. 동시에 그는 사적 | 내의 호족세력을 평정한 후, 2백여명의 범죄자들을 체포하였다. 동시에 그는 사적 | ||
(私的)으로 감옥에 드나들며 죄인들을 면회한 사람들을 죄수 탈옥 기도죄로 구속 | (私的)으로 감옥에 드나들며 죄인들을 면회한 사람들을 죄수 탈옥 기도죄로 구속 | ||
- | 하였다. 의종은 | + | 하였다. 의종은 이 자들은 사형수들을 탈옥시키려 하였다 라고 판결하고, |
중으로 4백여 명을 전원 죽였다. 이후 군내의 호족들과 백성들은 춥지 않아도 벌 | 중으로 4백여 명을 전원 죽였다. 이후 군내의 호족들과 백성들은 춥지 않아도 벌 | ||
벌 떨었으며(其後郡中不寒而慄), | 벌 떨었으며(其後郡中不寒而慄), | ||
도왔다. | 도왔다. | ||
- | 不寒而慄(Trembling without being cold) 은 몹시 두려운 상황 을 형용한 말 | + | 不寒而慄(Trembling without being cold) 은 몹시 두려운 상황 을 형용한 말 |
이다. 무더위 속에서 공포 영화를 즐기는 이들은 바로 이러한 효과를 노리는 것 | 이다. 무더위 속에서 공포 영화를 즐기는 이들은 바로 이러한 효과를 노리는 것 | ||
이다. | 이다. | ||
- | + | ||
- | + | ||
- | 090 | + | 090 |
- | + | ||
- | 不恥下問(불치하문) | + | |
- | 不(아닐 불) 恥(부끄러워할 치) 下(아래 하) 問(물을 문) | + | |
- | + | ||
- |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에는 배움의 태도를 일깨워주는 대목이 있다. | + | |
- | 춘추(春秋)시기, | + | |
를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 를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 ||
위나라 군주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호학(好學) 정신을 배우고 계승하도록 하기 | 위나라 군주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호학(好學) 정신을 배우고 계승하도록 하기 | ||
- | 위하여, 그에게 | + | 위하여, 그에게 문(文) 이라는 봉호(封號)를 하사하였다. |
- | 당시 공자(孔子)의 제자였던 위나라의 자공(子貢)은, | + | |
로 사람들이 말하는 것 만큼 그렇게 훌륭하지 않으며, 또한 그렇게 높은 평가를 | 로 사람들이 말하는 것 만큼 그렇게 훌륭하지 않으며, 또한 그렇게 높은 평가를 | ||
- |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였다. 이에 자공은 스승인 공자에게 | + |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였다. 이에 자공은 스승인 공자에게 공어의 시호(諡號) |
는 무엇 때문에 문(文)이라 합니까? 라고 물었다. | 는 무엇 때문에 문(文)이라 합니까? 라고 물었다. | ||
- | | + | 공자는 말하길 그는 영민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여, |
러워 하지 않았다(敏而好學, | 러워 하지 않았다(敏而好學, | ||
고 대답하였다. | 고 대답하였다. | ||
- | 不恥下問(Not ashamed to ask of one's inferiors) 은 하문불치(下問不恥) 라 | + | 不恥下問(Not ashamed to ask of one's inferiors) 은 하문불치(下問不恥) 라 |
- | 고도 하는데, 이는 | + | 고도 하는데, 이는 분발하여 학문을 함에 마음을 비우고 가르침을 구하는 정신 |
을 형용한 말이다. | 을 형용한 말이다. | ||
- | + | ||
- | + | ||
- | 091 | + | 091 |
- | + | ||
- | 人琴俱亡(인금구망) | + | |
- | 人(사람 인) 琴(거문고 금) 俱(함께 구) 亡(죽을 망) | + | |
- | + | ||
- | 세설신어(世說新語) 상서(傷逝)편에는 죽음에 대한 애상(哀傷)을 이야기들이 실 | + | |
려 있다. 동진(東晋)의 유명한 서예가인 왕희지(王羲之)의 다섯째 아들 왕휘지(王 | 려 있다. 동진(東晋)의 유명한 서예가인 왕희지(王羲之)의 다섯째 아들 왕휘지(王 | ||
徽之: | 徽之: | ||
- | 는데, 동생인 자경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형 자요는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 + | 는데, 동생인 자경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형 자요는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찌 |
자경의 소식은 없는 것입니까? | 자경의 소식은 없는 것입니까? | ||
조금도 슬퍼하거나 울지는 않았다. | 조금도 슬퍼하거나 울지는 않았다. | ||
- | | + | 형 자요는 즉시 수레를 타고 동생의 빈소로 달려가서는 동생의 관(棺) 위에 올 |
라가 동생이 평소에 좋아하였던 거문고를 꺼내들고 타보았다. 그러나 거문고가 | 라가 동생이 평소에 좋아하였던 거문고를 꺼내들고 타보았다. 그러나 거문고가 | ||
- | 소리를 내지 않자, 자요는 이를 내던지며 | + | 소리를 내지 않자, 자요는 이를 내던지며 자경아, 자경아, 너와 거문고가 함께 |
죽었구나(子敬, | 죽었구나(子敬, | ||
형 자요도 그만 세상을 떠났다. | 형 자요도 그만 세상을 떠났다. | ||
- | 人琴俱亡 은 인금병절(人琴幷絶) 이라고도 하며, | + | 人琴俱亡 은 인금병절(人琴幷絶) 이라고도 하며, 가까운 이들의 죽음에 대한 |
애도(哀悼)의 정(情) 을 비유한 말이다. 하지만 울부짖음만으로 애통함을 달래야 | 애도(哀悼)의 정(情) 을 비유한 말이다. 하지만 울부짖음만으로 애통함을 달래야 | ||
하는 KAL기 희생자 유가족들의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역시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 하는 KAL기 희생자 유가족들의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역시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 ||
- | + | ||
- | + | ||
- | 092 | + | 092 |
- | + | ||
- | 白眉(백미) | + | |
- | 白(흰 백) 眉(눈썹 미)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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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국지(三國志) 촉서(蜀書) 권39에는 마씨(馬氏) 5형제에 관한 기록이 있다. 마 | + | |
량(馬良: | 량(馬良: | ||
- | 이었는데, | + | 이었는데, |
- | 常, 白眉崔良) 라고 하였다. 마량과 | + | 常, 白眉崔良) 라고 하였다. 마량과 읍참마속(泣斬馬謖) 이라는 성어(成語)의 주 |
- | 인공인 마속 등 다섯 형제는 모두 재주가 뛰어났으며, | + | 인공인 마속 등 다섯 형제는 모두 재주가 뛰어났으며, |
- | 자가 있었으므로 사람들은 그들을 | + | 자가 있었으므로 사람들은 그들을 오상(五常) 이라 하였다. 그리고 이들 형제 중 |
- | 맏이인 마량의 눈썹에는 흰털이 나있었는데, | + | 맏이인 마량의 눈썹에는 흰털이 나있었는데, |
눈썹이 최고 라고 하였던 것이다. | 눈썹이 최고 라고 하였던 것이다. | ||
- | | + | 유비(劉備)는 촉(蜀)땅에 들어와서 마량을 좌장군연(左將軍 )으로 임명하였으 |
며, 제위(帝位)에 즉위한 후에는 그를 시중(侍中)에 등용하였다. 마량은 유비를 수 | 며, 제위(帝位)에 즉위한 후에는 그를 시중(侍中)에 등용하였다. 마량은 유비를 수 | ||
행하여 이릉(夷陵)전투에 참가하였다가 35세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 행하여 이릉(夷陵)전투에 참가하였다가 35세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 ||
- | 白眉(The best of all) 란 여러 사람 중에서 가장 우수한 사람 을 일컫는 말 | + | 白眉(The best of all) 란 여러 사람 중에서 가장 우수한 사람 을 일컫는 말 |
- | 이다. 흰 눈썹으로 유명한 한 인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고 한다. 과연 | + | 이다. 흰 눈썹으로 유명한 한 인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고 한다. 과연 白眉 |
의 값을 하는지는 지켜 보아야 할 일이다. | 의 값을 하는지는 지켜 보아야 할 일이다. | ||
- | + | ||
- | + | ||
- | + | ||
- | 093 | + | 093 |
- | + | ||
- | 多多益善(다다익선) | + | |
- | 多(많을 다) 多(많을 다) 益(더할 익) 善(착할 선) | + | |
- | + | ||
- | 사기(史記) 회음후(淮陰侯)열전에는 한신(韓信)에 관한 일이 기록되어 있다. 진 | + | |
(秦)나라 말기, 전국 각지에서 진나라에 반항하는 세력들이 봉기하였다. 한신은 | (秦)나라 말기, 전국 각지에서 진나라에 반항하는 세력들이 봉기하였다. 한신은 | ||
먼저 항우(項羽)의 휘하로 들어갔으나 중용(重用)되지 못하자, 다시 유방(劉邦)의 | 먼저 항우(項羽)의 휘하로 들어갔으나 중용(重用)되지 못하자, 다시 유방(劉邦)의 | ||
휘하로 옮겼다. 유방은 황제가 되자, 한신의 병권(兵權)을 없애고, 그가 모반을 꾀 | 휘하로 옮겼다. 유방은 황제가 되자, 한신의 병권(兵權)을 없애고, 그가 모반을 꾀 | ||
하였다고 하여 그를 체포하도록 하였다. | 하였다고 하여 그를 체포하도록 하였다. | ||
- | | + | 얼마 후 체포된 한신에게 유방은 그대가 보기에 나는 얼마나 많은 군사를 거 |
- | 느릴 수 있겠는가? | + | 느릴 수 있겠는가? |
- | 장수가 될 수 있을 뿐입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유방이 다시 | + | 장수가 될 수 있을 뿐입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유방이 다시 그렇다면 그대는 어 |
- | 떠한가? 라고 물었다. 한신은 | + | 떠한가? 라고 물었다. 한신은 저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臣多多而益善耳). |
라고 하였다. | 라고 하였다. | ||
- | | + | 이에 유방은 이처럼 용병(用兵)에 뛰어난 그대가 어찌하여 나에게 붙잡히게 되 |
- | 었는가? 라고 묻자, 한신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 + | 었는가? 라고 묻자, 한신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폐하는 장병을 거느리는 장수는 |
될 수 없으나 장수들을 이끄는 장수는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폐하께 | 될 수 없으나 장수들을 이끄는 장수는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폐하께 | ||
잡히게된 까닭입니다. | 잡히게된 까닭입니다. | ||
- | 多多益善(The more the better) 이란 | + | 多多益善(The more the better) 이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음 을 뜻한다. |
- | + | ||
- | + | ||
- | 094 | + | 094 |
- | + | ||
- | 如魚得水(여어득수) | + | |
- | 如(같을 여) 魚(고기 어) 得(얻을 득) 水(물 수) | + | |
- | + | ||
- | 삼국지(三國志) 촉지(蜀志) 제갈량(諸葛亮)전에는 유비(劉備)가 제갈량을 얻었을 | + | |
때의 심정을 기록한 대목이 있다. 동한(東漢) 말기, 천하가 대란(大亂)에 휩싸이 | 때의 심정을 기록한 대목이 있다. 동한(東漢) 말기, 천하가 대란(大亂)에 휩싸이 | ||
자, 각 세력들과 다투던 유비는 인재(人才)를 찾고 있었다. 그는 제갈량이라는 인 | 자, 각 세력들과 다투던 유비는 인재(人才)를 찾고 있었다. 그는 제갈량이라는 인 | ||
재가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터라, 직접 세 차례나 그를 찾아가 자신 | 재가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터라, 직접 세 차례나 그를 찾아가 자신 | ||
을 도와 천하를 도모하기를 청하였다. | 을 도와 천하를 도모하기를 청하였다. | ||
- | | + | 제갈량의 도움으로 유비는 촉한(蜀漢)을 건국하고, |
鼎立)의 국면을 형성하였다. 유비는 제갈량을 매우 존경하였으며, | 鼎立)의 국면을 형성하였다. 유비는 제갈량을 매우 존경하였으며, | ||
비의 대우에 깊은 감사를 느끼고 그에게 충성을 다했다. 유비는 중대한 일들에 | 비의 대우에 깊은 감사를 느끼고 그에게 충성을 다했다. 유비는 중대한 일들에 | ||
대하여 제갈량에게 자문을 구하였는데, | 대하여 제갈량에게 자문을 구하였는데, | ||
- | 도에 불만이었다. 이에 유비는 그들에게 | + | 도에 불만이었다. 이에 유비는 그들에게 내가 제갈량을 얻은 것은 물고기가 물 |
을 얻은 것과 같으니(孤之有孔明, | 을 얻은 것과 같으니(孤之有孔明, | ||
않도록 하게. 라고 말했다. | 않도록 하게. 라고 말했다. | ||
- | 如魚得水(Like fish getting water) 란 수어지교(水魚之交) | + | 如魚得水(Like fish getting water) 란 수어지교(水魚之交) 수어지친(水魚之 |
- | 親)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 + | 親)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마음에 맞는 사람을 얻거나 자신에게 매우 적합한 |
환경을 얻게 됨 을 비유한 말이다. | 환경을 얻게 됨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 ||
- | + | ||
- | 095 | + | 095 |
- | + | ||
- | 邯鄲學步(한단학보) | + | |
- | 邯(땅 이름 한) 鄲(조나라 도읍 단) 學(배울 학) 步(걸음 보) | + | |
- | + | ||
- | 장자(莊子) 추수(秋水)편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전국(戰國)시대, | + | |
조(趙)나라 의 한단(邯鄲) 사람들의 걷는 모습이 특별히 멋있었다고 한다. 연(燕) | 조(趙)나라 의 한단(邯鄲) 사람들의 걷는 모습이 특별히 멋있었다고 한다. 연(燕) | ||
나라의 수릉(壽陵)이라는 곳에 살고 있던 한 청년은 한단 사람들의 걷는 모습을 | 나라의 수릉(壽陵)이라는 곳에 살고 있던 한 청년은 한단 사람들의 걷는 모습을 | ||
배우기 위해 직접 한단에 갔다. 그는 매일 한단의 거리에서 사람들이 걷는 모습 | 배우기 위해 직접 한단에 갔다. 그는 매일 한단의 거리에서 사람들이 걷는 모습 | ||
을 보면서 따라 하였지만, | 을 보면서 따라 하였지만, | ||
- | | + | 그는 원래의 걷는 방법을 버리고, 걷는 법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기로 하였다. |
이때부터, | 이때부터, | ||
지를 생각해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다리의 조화와 걸음의 폭 등에 대해서도 주 | 지를 생각해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다리의 조화와 걸음의 폭 등에 대해서도 주 | ||
줄 2048: | 줄 2118: | ||
의 원래 걷는 법마저도 잊어버리게 되었다. 결국, 그는 네발로 기어서 자기 나라 | 의 원래 걷는 법마저도 잊어버리게 되었다. 결국, 그는 네발로 기어서 자기 나라 | ||
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 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 ||
- | 邯鄲學步 는 한다지보(邯鄲之步) 라고도 하는데, 이는 | + | 邯鄲學步 는 한다지보(邯鄲之步) 라고도 하는데, 이는 자신의 본분을 잊고 |
남의 흉내를 내면 양쪽을 다 잃게 됨 을 비유한 말이다.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서 | 남의 흉내를 내면 양쪽을 다 잃게 됨 을 비유한 말이다.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서 | ||
왜색(倭色) 패션이 유행되고 있다한다. 혹시 이름까지 바꾸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 왜색(倭色) 패션이 유행되고 있다한다. 혹시 이름까지 바꾸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 ||
- | | + | |
- | 096 | + | 096 |
- | + | ||
- | 老馬之智(노마지지) | + | |
- | 老(늙은이 로) 馬(말 마) 之(-의 지) 智(슬기 지) | + | |
- | + | ||
- | 한비자(韓非子) 세림상(說林上)에는 경험의 소중함을 이야기한 대목이 있다. 춘 | + | |
추(春秋)시기, | 추(春秋)시기, | ||
지하자, 많은 소국(小國)들은 제나라의 명을 받듬으로써 제나라의 보호를 받고자 | 지하자, 많은 소국(小國)들은 제나라의 명을 받듬으로써 제나라의 보호를 받고자 | ||
하였다. 당시, 산융(山戎)이라는 나라가 제나라에 의지하고 있던 연(燕)나라를 침 | 하였다. 당시, 산융(山戎)이라는 나라가 제나라에 의지하고 있던 연(燕)나라를 침 | ||
범하자, 환공은 산융을 공격하였다. | 범하자, 환공은 산융을 공격하였다. | ||
- | | + | 기원전 663년, 제나라는 산융을 크게 물리치고 도읍을 점령하였다. 산융의 국왕 |
인 밀로(密盧)가 고죽국(孤竹國)으로 도망하자, | 인 밀로(密盧)가 고죽국(孤竹國)으로 도망하자, | ||
였다. 제나라는 봄에 고죽국을 공격하였으나, | 였다. 제나라는 봄에 고죽국을 공격하였으나, | ||
을 이용하여 응전하였기 때문에, 두 나라의 전쟁은 겨울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 을 이용하여 응전하였기 때문에, 두 나라의 전쟁은 겨울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 ||
제나라 군대는 전쟁을 끝내고 돌아오려는데, | 제나라 군대는 전쟁을 끝내고 돌아오려는데, | ||
- | 참전하고 있던 국상(國相) 관중은 | + | 참전하고 있던 국상(國相) 관중은 이럴 때는 늙은 말의 지혜를 써보는 게 좋겠 |
소(老馬之智可用也) 라고 말하고, 늙은 말 몇 마리를 골라 대열의 앞에서 마음껏 | 소(老馬之智可用也) 라고 말하고, 늙은 말 몇 마리를 골라 대열의 앞에서 마음껏 | ||
달리도록 하였다. 제나라 군대는 그 말들의 뒤를 따라 곧 출로를 찾아 귀환할 수 | 달리도록 하였다. 제나라 군대는 그 말들의 뒤를 따라 곧 출로를 찾아 귀환할 수 | ||
있었다. | 있었다. | ||
- | 老馬之智(An old dog for a hard road) 란 경험 많은 사람의 지혜 를 비유한 | + | 老馬之智(An old dog for a hard road) 란 경험 많은 사람의 지혜 를 비유한 |
말이다. | 말이다. | ||
- | + | ||
- | + | ||
- | 097 | + | 097 |
- | + | ||
- | 口蜜腹劍(구밀복검) | + | |
- | 口(입 구) 蜜(꿀 밀) 腹(배 복) 劍(칼 검) | + | |
- | + | ||
- | 자치통감(資治通鑒) 당기(唐紀)에는 이임보(李林甫)라는 사람에 관한 기록이 있 | + | |
다. 이임보는 당 현종 때의 재상(宰相)으로서 글씨와 그림에 능하고 다른 재주도 | 다. 이임보는 당 현종 때의 재상(宰相)으로서 글씨와 그림에 능하고 다른 재주도 | ||
많아서, 황제의 신임을 받게 되었다. 그는 또 아첨하는 재주가 있어서, 권세 있는 | 많아서, 황제의 신임을 받게 되었다. 그는 또 아첨하는 재주가 있어서, 권세 있는 | ||
줄 2086: | 줄 2156: | ||
행을 항상 파악하여, | 행을 항상 파악하여, | ||
년 동안이나 안전하게 재상의 자리에 있었던 것이다. | 년 동안이나 안전하게 재상의 자리에 있었던 것이다. | ||
- | | + | 그는 또한 능력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중상하고 제거하려는 계책을 세웠다. 이 |
임보는 황제가 병부시랑(兵部侍郞) 노현(盧絢)과 엄정지(嚴挺之) 등을 중용하려 | 임보는 황제가 병부시랑(兵部侍郞) 노현(盧絢)과 엄정지(嚴挺之) 등을 중용하려 | ||
하자 그들을 비방하여 그들의 승진을 막기도 하였다. | 하자 그들을 비방하여 그들의 승진을 막기도 하였다. | ||
- | | + | 이임보는 겉으로는 매우 선량하게 좋은 말만을 하였으나, |
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세월이 흐르자, 세상 사람들은 마침내 그의 위선적인 면 | 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세월이 흐르자, 세상 사람들은 마침내 그의 위선적인 면 | ||
- | 목을 알고 | + | 목을 알고 이임보는 입에는 꿀이 있지만 뱃속에는 칼이 들어있다(李林甫口有蜜, |
- | 腹有劍) 라고 말하였다. | + | 腹有劍) 라고 말하였다. 口蜜腹劍(A honey tongue, a heart of gall) 이란 겉으 |
로는 생각해 주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음해할 생각을 품는 것 을 비유한 말이다. | 로는 생각해 주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음해할 생각을 품는 것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 ||
- | + | ||
- | 098 | + | 098 |
- | + | ||
- | 亡羊補牢(망양보뢰) | + | |
- | 亡(망할 망) 羊(양 양) 補(기울 보) 牢(우리 뢰) | + | |
- | + | ||
- | 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전국(戰國)시대, | + | |
나라 경양왕(頃襄王)은 간신들을 중용하고 주색(酒色)에 빠져 국정을 돌보지 않았 | 나라 경양왕(頃襄王)은 간신들을 중용하고 주색(酒色)에 빠져 국정을 돌보지 않았 | ||
- | 다. 대신(大臣) 장신(莊辛)은 경양왕에게 | + | 다. 대신(大臣) 장신(莊辛)은 경양왕에게 왕을 수행하는 주후, 하후, 언릉군, 수릉 |
군 등은 사치하고 방탕하여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라고 간언하였다. 경 | 군 등은 사치하고 방탕하여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라고 간언하였다. 경 | ||
- | 양왕이 이 말에 몹시 분노하자, | + | 양왕이 이 말에 몹시 분노하자, |
이 조(趙)나라로 피난하도록 윤허하여 주십시오 라고 말했다. | 이 조(趙)나라로 피난하도록 윤허하여 주십시오 라고 말했다. | ||
- | | + | 장신이 떠난 지 다섯 달이 되었을 때, 진(秦)나라는 과연 군대를 일으켜 초나라 |
를 공격하여 도읍을 점령하였다. 경양왕은 먼 곳까지 도망하고서야 비로소 장신 | 를 공격하여 도읍을 점령하였다. 경양왕은 먼 곳까지 도망하고서야 비로소 장신 | ||
의 말이 옳았음을 깨달았다. 그는 장신을 찾아오도록 하여, 그에게 무슨 좋은 방 | 의 말이 옳았음을 깨달았다. 그는 장신을 찾아오도록 하여, 그에게 무슨 좋은 방 | ||
- | 법이 없겠는지를 물었다. 장신은 | + | 법이 없겠는지를 물었다. 장신은 토끼를 발견하고 나서 사냥개를 생각하여도 늦 |
지 않으며, 양이 달아난 후에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다고 들었습니다(亡羊而補牢, | 지 않으며, 양이 달아난 후에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다고 들었습니다(亡羊而補牢, | ||
未爲遲也) 라고 대답하였다. | 未爲遲也) 라고 대답하였다. | ||
- | 亡羊補牢(It is never too late to mend) 란 일이 발생한 후에라도 대비책을 | + | 亡羊補牢(It is never too late to mend) 란 일이 발생한 후에라도 대비책을 |
강구해야 함 을 비유한 말이다. 각종 참사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비는 결코 늦는 | 강구해야 함 을 비유한 말이다. 각종 참사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비는 결코 늦는 | ||
법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 법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 ||
- | + | ||
- | + | ||
- | 099 | + | 099 |
- | + | ||
- | 赤子之心(적자지심) | + | |
- | 赤(붉을 적) 子(아들 자) 之(-의 지) 心(마음 심) | + | |
- | + | ||
- | 맹자 이루장구하(離婁章句下)에는 | + | |
않은 사람이다(大人者, | 않은 사람이다(大人者, | ||
- | 赤 에는 | + | 赤 에는 붉은 색 이라는 뜻이외에도, |
- | 고 몸을 드러냄 이라는 의미가 있다. | + | 고 몸을 드러냄 이라는 의미가 있다. 적빈(赤貧) 이란 극빈(極貧)을, |
- | 手) 란 맨손을, | + | 手) 란 맨손을, 적지(赤地) 는 불모지를 뜻한다. 순자(荀子)는 참되고 정성스런 |
- | 일편단심(一片丹心)을 | + | 일편단심(一片丹心)을 적심(赤心) 이라고도 하였다. |
- | | + | |
- | 리키는데, | + | 리키는데, |
는 순진 무구한 어린 아이의 마음을 가진 이를 대인(大人)이라 생각하였던 것이 | 는 순진 무구한 어린 아이의 마음을 가진 이를 대인(大人)이라 생각하였던 것이 | ||
- | 니, 赤子之心(a child' | + | 니, 赤子之心(a child' |
- | 의 순진한 마음 을 뜻한다. 이는 곧 사람의 마음이 선량하고 순결함 을 비유한 | + | 의 순진한 마음 을 뜻한다. 이는 곧 사람의 마음이 선량하고 순결함 을 비유한 |
말이기도 하다. | 말이기도 하다. | ||
- | | + | 요즘 정치권에는 모 인사의 월북사건으로 적색(赤色)경보(? |
- | 나 할 것 없이 만사 제처두고 색깔 가리기에 정신들이 없다. 그들은 | + | 나 할 것 없이 만사 제처두고 색깔 가리기에 정신들이 없다. 그들은 赤子 같은 |
마음으로 좋은 정치만을 기대하고 있는 국민들을 잊고 있는 것이다. | 마음으로 좋은 정치만을 기대하고 있는 국민들을 잊고 있는 것이다. | ||
- | + | ||
- | + | ||
- | 100 | + | 100 |
- | + | ||
- | 名從主人(명종주인) | + | |
- | 名(이름 명) 從(좇을 종) 主(주인 주) 人(사람 인) | + | |
- | + | ||
- | 춘추곡량전(春秋穀梁傳) 환공(桓公) 2년조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 + | |
- | | + | |
- | 하여, 무신(戊申)날에 주공(周公)의 대묘에 바쳤다. | + | 하여, 무신(戊申)날에 주공(周公)의 대묘에 바쳤다. 공자께서 말씀하기를 이 |
름은 그 주인을 따르고, 물건은 중국을 따르는 법이니(名從主人 物從中國), | 름은 그 주인을 따르고, 물건은 중국을 따르는 법이니(名從主人 物從中國), | ||
라의 큰 솥이라 한다 라고 하였다 | 라의 큰 솥이라 한다 라고 하였다 | ||
- | | + | 여기에서 말하는 큰 솥(大鼎)은 본시 고나라에서 만든 것이었는데, |
가 이것을 차지하였다가, | 가 이것을 차지하였다가, | ||
한 것이었다. 따라서 노나라에서는 내력이 복잡한 이 물건을 어떻게 불러야 할 | 한 것이었다. 따라서 노나라에서는 내력이 복잡한 이 물건을 어떻게 불러야 할 | ||
것인지에 대하여 공자의 의견을 들었던 것이다. | 것인지에 대하여 공자의 의견을 들었던 것이다. | ||
- | 名從主人 이란 | + | 名從主人 이란 사물은 원래 주인의 이름을 따라 짓게 됨 을 뜻하며, 이는 곧 |
사물의 명칭이 그것의 소재지나 나라의 호칭법에 따라야 한다는 말이다. 명함에 | 사물의 명칭이 그것의 소재지나 나라의 호칭법에 따라야 한다는 말이다. 명함에 | ||
표기된 보조(?) 국호(國號)로 물의를 일으켰던 모 국회의원은 단순히 한자권 인사 | 표기된 보조(?) 국호(國號)로 물의를 일으켰던 모 국회의원은 단순히 한자권 인사 | ||
줄 2164: | 줄 2234: | ||
- | | + | 101 |
- | 悖入悖出(패입패출) | + | |
- | 悖(어그러질 패) 入(들 입) 出(날 출) | + | |
- | + | ||
- | 대학(大學)에는 덕과 재물과의 관계를 말한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 + | |
- | | + | |
사람이 있으면 그것에 따라 땅이 생기고, 땅이 있으면 그것에 따라 재물이 생긴 | 사람이 있으면 그것에 따라 땅이 생기고, 땅이 있으면 그것에 따라 재물이 생긴 | ||
다. 재물이 있으면 그것에 따라 용도가 생긴다. 덕은 근본이 되고 재물은 말단적 | 다. 재물이 있으면 그것에 따라 용도가 생긴다. 덕은 근본이 되고 재물은 말단적 | ||
줄 2177: | 줄 2247: | ||
들어오면 역시 자기에게 거슬리게 나가는 것이다(貨悖而入者, | 들어오면 역시 자기에게 거슬리게 나가는 것이다(貨悖而入者, | ||
였다. | 였다. | ||
- | 悖 는 도리나 사리에서 벗어나다 라는 뜻이니, | + | 悖 는 도리나 사리에서 벗어나다 라는 뜻이니, 悖入悖出(Ill got, ill spent) |
- | 이란 곧 땀 흘리지 않고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재물은 쌓이지 않고 다시 나간 | + | 이란 곧 땀 흘리지 않고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재물은 쌓이지 않고 다시 나간 |
다 는 뜻이다.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한 일부 주부들의 억대 비밀 도박이 보도된 | 다 는 뜻이다.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한 일부 주부들의 억대 비밀 도박이 보도된 | ||
데 이어 미국에서 수십억의 외화(外貨)를 날린 사회지도층 해외도박꾼들이 구속 | 데 이어 미국에서 수십억의 외화(外貨)를 날린 사회지도층 해외도박꾼들이 구속 | ||
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들은 불의(不義)의 재물(財物)을 탐하여 패가망신(敗 | 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들은 불의(不義)의 재물(財物)을 탐하여 패가망신(敗 | ||
家亡身)한 본보기가 된 것이다. | 家亡身)한 본보기가 된 것이다. | ||
- | + | ||
- | + | ||
- | + | ||
- | + | ||
- | 102 | + | 102 |
- | + | ||
- | 老益壯(노익장) | + | |
- | 老(늙을 로) 益(더할 익) 壯(씩씩할 장) | + | |
- | + | ||
- | 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동한(東漢)시기, | + | |
부풍군(扶風郡) 무릉현(茂陵縣)에 부풍군의 독우(督郵)를 지낸 마원이라는 사람이 | 부풍군(扶風郡) 무릉현(茂陵縣)에 부풍군의 독우(督郵)를 지낸 마원이라는 사람이 | ||
있었다. 그는 어느 날 군 태수의 명령으로 죄인들을 장안(長安)으로 압송하게 되 | 있었다. 그는 어느 날 군 태수의 명령으로 죄인들을 장안(長安)으로 압송하게 되 | ||
었다. 그는 죄수들의 형편을 동정하여 그만 도중에서 그들을 풀어주고, | 었다. 그는 죄수들의 형편을 동정하여 그만 도중에서 그들을 풀어주고, | ||
직을 버리고 변방으로 도망하였다. | 직을 버리고 변방으로 도망하였다. | ||
- | | + |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조정으로부터 대사면(大赦免)을 받고, 과거의 일을 다시 |
추궁 당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곳에서 가축을 기르고 농사를 지으며 항상 열심히 | 추궁 당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곳에서 가축을 기르고 농사를 지으며 항상 열심히 | ||
일하였다. 몇년 지나지 않아 풍성한 수확을 거두고 가축들도 그 수효가 많아져서, | 일하였다. 몇년 지나지 않아 풍성한 수확을 거두고 가축들도 그 수효가 많아져서, | ||
그는 매우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그는 매우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
- | | + | 그는 변방으로 도망온 사람들에게 자주 대장부가 뜻을 세웠으면, |
할수록 그 의지를 굳게 하고, 나이가 들수록 그 정신을 왕성하게 해야한다(窮當 | 할수록 그 의지를 굳게 하고, 나이가 들수록 그 정신을 왕성하게 해야한다(窮當 | ||
益堅, 老當益壯) 라고 말했다. | 益堅, 老當益壯) 라고 말했다. | ||
- | 老益壯(Live to agreen old age) 이란 | + | 老益壯(Live to agreen old age) 이란 나이는 비록 많지만 그 활동과 정신이 |
더욱 강성해짐 을 나타내는 말이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대선 후보들의 활동은 쉽 | 더욱 강성해짐 을 나타내는 말이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대선 후보들의 활동은 쉽 | ||
게 포기해 버리는 나약한 젊은이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 게 포기해 버리는 나약한 젊은이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03 | + | 103 |
- | + | ||
- | 對症下藥(대증하약) | + | |
- | 對(대할 대) 症(증세 증) 下(내릴 하) 藥(약 약) | + | |
- | + | ||
- |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화타전(華 傳)에는 동한(東漢) 말기 뛰어난 의술로 | + | |
신의(神醫)라는 칭송을 받았던 화타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 신의(神醫)라는 칭송을 받았던 화타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 ||
- | | + | 한번은 고을의 벼슬아치인 예심(倪尋)과 이연(李延) 두 사람 모두 고열(高熱)과 |
심한 두통(頭痛)을 앓게 되었다. 다른 의원들이 와서 그들을 살펴 보았으나 효과 | 심한 두통(頭痛)을 앓게 되었다. 다른 의원들이 와서 그들을 살펴 보았으나 효과 | ||
가 없자, 결국 화타가 초빙되어 왔다. 그는 두 사람의 상태를 살펴 본 후, 각각 | 가 없자, 결국 화타가 초빙되어 왔다. 그는 두 사람의 상태를 살펴 본 후, 각각 | ||
다른 처방을 내렸다. 증상이 똑같은 두 사람에게 각기 다른 약을 먹게 하자, 많은 | 다른 처방을 내렸다. 증상이 똑같은 두 사람에게 각기 다른 약을 먹게 하자, 많은 | ||
- |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하며 그 이유를 물었다. 화타는 | + |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하며 그 이유를 물었다. 화타는 예심은 신체 외부에 병 |
은 없으나 잘못 먹어 내부에 배탈이 났으므로 사약(瀉藥)을 먹어야 하고, 이연은 | 은 없으나 잘못 먹어 내부에 배탈이 났으므로 사약(瀉藥)을 먹어야 하고, 이연은 | ||
신체 내부에 병은 없으나 외부의 영향으로 감기에 걸린 것이니 발산약(發散藥)을 | 신체 내부에 병은 없으나 외부의 영향으로 감기에 걸린 것이니 발산약(發散藥)을 | ||
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 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 ||
- | 對症下藥(There is a slave for every sore) 는 증세에 맞게 약을 써야 한다 | + | 對症下藥(There is a slave for every sore) 는 증세에 맞게 약을 써야 한다 |
- | 는 뜻이며, 이는 곧 문제의 핵심을 바로 보고 대처해야함 을 비유한 말이다. 환 | + | 는 뜻이며, 이는 곧 문제의 핵심을 바로 보고 대처해야함 을 비유한 말이다. 환 |
경문제, 학원 폭력 문제, 기아(起亞) 문제 등을 놓고 말들이 많다. 증세를 정확하 | 경문제, 학원 폭력 문제, 기아(起亞) 문제 등을 놓고 말들이 많다. 증세를 정확하 | ||
게 진단하고 이에 맞는 처방을 내려야 할 것이다. | 게 진단하고 이에 맞는 처방을 내려야 할 것이다. | ||
- | | + | 104 |
- | 亡羊補牢(망양보뢰) | + | |
- | 亡(달아날 망) 羊(양 양) 補(기울 보) 牢(우리 뢰) | + | |
- | + | ||
- | 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전국시대, | + | |
양왕(頃襄王)은 간신들을 중용하고 주색에 빠져 국정을 돌보지 않았다. 대신(大 | 양왕(頃襄王)은 간신들을 중용하고 주색에 빠져 국정을 돌보지 않았다. 대신(大 | ||
- | 臣) 장신(莊辛)은 경양왕에게 | + | 臣) 장신(莊辛)은 경양왕에게 왕을 수행하는 주후, 하후, 언릉군, 수릉군 등은 사 |
치하고 방탕하여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라고 간언하였다. 경양왕이 이 말에 | 치하고 방탕하여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라고 간언하였다. 경양왕이 이 말에 | ||
몹시 분노하자, | 몹시 분노하자, | ||
다. | 다. | ||
- | | + | 장신이 떠난 지 다섯 달이 되었을 때, 진(秦)나라는 과연 군대를 일으켜 초나라 |
를 공격하여 도읍을 점령하였다. 경양왕은 먼 곳까지 도망하고서야 비로소 장신 | 를 공격하여 도읍을 점령하였다. 경양왕은 먼 곳까지 도망하고서야 비로소 장신 | ||
의 말이 옳았음을 깨달았다. 그는 장신을 찾아오도록 하여, 그에게 무슨 좋은 방 | 의 말이 옳았음을 깨달았다. 그는 장신을 찾아오도록 하여, 그에게 무슨 좋은 방 | ||
- | 법이 없겠는지를 물었다. 장신은 | + | 법이 없겠는지를 물었다. 장신은 토끼를 발견하고 나서 사냥개를 생각하여도 늦 |
지 않으며, 양이 달아난 후에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다고 들었습니다(亡羊而補牢, | 지 않으며, 양이 달아난 후에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다고 들었습니다(亡羊而補牢, | ||
未爲遲也) 라고 대답하였다. | 未爲遲也) 라고 대답하였다. | ||
- | 亡羊補牢(It is never too late to mend) 란 우리 말의 | + | 亡羊補牢(It is never too late to mend) 란 우리 말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 |
기 와 같은 표현이다. 북한의 이집트 대사 형제가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그들의 | 기 와 같은 표현이다. 북한의 이집트 대사 형제가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그들의 | ||
한국행 여부와 북한의 외양간 고치기 수법(? | 한국행 여부와 북한의 외양간 고치기 수법(? | ||
- | | + | |
- | 105 | + | 105 |
- | + | ||
- | 齊人攫金(제인확금) | + | |
- | 齊(나라이름 제) 人(사람 인) 攫(붙잡을 확) 金(쇠 금) | + | |
- | + | ||
- | 여씨춘추(呂氏春秋) 거유(去宥) 편에는 한 날치기의 이야기가 나온다. | + | |
- | 전국(戰國)시대, | + | |
(財物)을 좋아하여, | (財物)을 좋아하여, | ||
였다. | 였다. | ||
- | | + | 어느날 아침, 그는 의관(衣冠)을 잘 차려 입고 시장으로 구경을 나갔다. 그런데 |
그는 금(金)을 팔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매우 기뻤다. 그는 느닷없이 그 사람에 | 그는 금(金)을 팔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매우 기뻤다. 그는 느닷없이 그 사람에 | ||
게 달려들어 금을 한 웅큼 웅켜쥐고 도망하기 시작하였다(攫其金而去). 금을 팔던 | 게 달려들어 금을 한 웅큼 웅켜쥐고 도망하기 시작하였다(攫其金而去). 금을 팔던 | ||
- | 사람은 | + | 사람은 도둑이야, |
그 사람은 얼마 가지 않아 순찰을 돌던 포졸들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포졸들이 | 그 사람은 얼마 가지 않아 순찰을 돌던 포졸들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포졸들이 | ||
그에게 대낮에 남의 금을 훔쳐간 이유를 묻자, 그는 뻔뻔스럽게도 다음과 같이 | 그에게 대낮에 남의 금을 훔쳐간 이유를 묻자, 그는 뻔뻔스럽게도 다음과 같이 | ||
대답하였다. | 대답하였다. | ||
- | 금을 집어 들었을 때, 나는 금만 보았지 사람은 보지 못했소. | + | 금을 집어 들었을 때, 나는 금만 보았지 사람은 보지 못했소. |
- | | + | |
다. 운반 중이던 2억원대의 돈가방이 대낮에 날치기당한 사건이 있었다. 이 제나 | 다. 운반 중이던 2억원대의 돈가방이 대낮에 날치기당한 사건이 있었다. 이 제나 | ||
라 사람을 닮은 범인들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 라 사람을 닮은 범인들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 ||
- | + | ||
- | + | ||
- | 106 | + | 106 |
- | + | ||
- | 以火救火(이화구화) | + | |
- | 以(-로써 이) 火(불 화) 救(건질 구) | + | |
- | + | ||
- |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에는 공자(孔子)와 그의 제자인 안회(顔回)의 대화가 | + | |
실려 있다. 안회는 위(衛)나라로 떠나기에 앞서 스승에게 작별을 고하였다. 그는 | 실려 있다. 안회는 위(衛)나라로 떠나기에 앞서 스승에게 작별을 고하였다. 그는 | ||
- | 스승께 | + | 스승께 위나라 국왕은 제멋대로 독재를 한다고 합니다. 국권을 남용하고, |
- | 가운데는 죽은 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전에 선생님으로부터 | + | 가운데는 죽은 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전에 선생님으로부터 잘 다스려지는 나 |
라에서는 떠나고, 어지러운 나라로 가라. 의사 집에 환자가 많이 모이기 마련이 | 라에서는 떠나고, 어지러운 나라로 가라. 의사 집에 환자가 많이 모이기 마련이 | ||
다 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 다 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 ||
- | | + | 이에 공자는 위나라 왕이 어진 이를 반기고 어리석은 자를 싫어한다면, |
너를 써서 다른 일을 하겠느냐? | 너를 써서 다른 일을 하겠느냐? | ||
이기려고 덤벼들 것이니, 이는 불을 끄려고 불을 더하고 물을 막으려고 물을 붓 | 이기려고 덤벼들 것이니, 이는 불을 끄려고 불을 더하고 물을 막으려고 물을 붓 | ||
는 일과 같다(是以火救火, | 는 일과 같다(是以火救火, | ||
- | 以火救火 란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방법을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사태를 더 | + | 以火救火 란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방법을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사태를 더 |
욱 악화시키는 것 을 비유한 말이다. 이제 막 시작된 위성 과외를 보충하기 위한 | 욱 악화시키는 것 을 비유한 말이다. 이제 막 시작된 위성 과외를 보충하기 위한 | ||
학원 과외가 등장했다 한다. 부담스런 과외를 없애자고 시작한 위성 과외가 불법 | 학원 과외가 등장했다 한다. 부담스런 과외를 없애자고 시작한 위성 과외가 불법 | ||
변칙 과외를 낳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 변칙 과외를 낳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 ||
- | + | ||
- | + | ||
- | 107 | + | 107 |
- | + | ||
- | 氷山難 (빙산난고) | + | |
- | 氷(얼음 빙) 山(뫼 산) 難(어려울 난) (기댈 고) | + | |
- | + | ||
- | 자치통감(資治通鑒) 당기(唐紀)에는 부정한 권세의 무상함을 말한 대목이 있다. | + | |
당나라 현종은 양옥환(楊玉環)을 특별히 총애하여 그녀를 귀비(貴妃)에 봉하였다. | 당나라 현종은 양옥환(楊玉環)을 특별히 총애하여 그녀를 귀비(貴妃)에 봉하였다. | ||
그녀의 사촌오빠였던 양쇠(楊釗)는 감찰어사에서 시어사(侍御史)에 이르는 15개의 | 그녀의 사촌오빠였던 양쇠(楊釗)는 감찰어사에서 시어사(侍御史)에 이르는 15개의 | ||
- | 관직을 겸하였으며, | + | 관직을 겸하였으며, |
마 후, 재상이 된 양국충은 40여개의 관직을 관장하며, | 마 후, 재상이 된 양국충은 40여개의 관직을 관장하며, | ||
임명하였다. | 임명하였다. | ||
- | | + | 당시 관직에 나서지 못한 장단(張彖)이라는 진사(進士)가 있었다. 그의 친구들 |
은 양국충에게 가면 금방 관직을 얻어 출세할 수 있다고 하며 그에게 양국충을 | 은 양국충에게 가면 금방 관직을 얻어 출세할 수 있다고 하며 그에게 양국충을 | ||
- | 찾아가 보라고 권하였다. 그러나 장단은 그들에게 | + | 찾아가 보라고 권하였다. 그러나 장단은 그들에게 자네들은 모두 양국충을 태산 |
(泰山)처럼 든든하게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 (泰山)처럼 든든하게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 ||
네. 장차 천하에 변고(變故)가 있게 된다면, 그는 즉시 태양에 빙산이 녹듯 무너 | 네. 장차 천하에 변고(變故)가 있게 된다면, 그는 즉시 태양에 빙산이 녹듯 무너 | ||
지고 말걸세. 라고 말했다. | 지고 말걸세. 라고 말했다. | ||
- | 氷山難 | + | 氷山難 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권세는 오래 가지 못함 을 비유한 말이 |
다. 이제 빙산과 같은 이에게 몸을 의지하고 있던 이들이 든든한 태산을 찾아 눈 | 다. 이제 빙산과 같은 이에게 몸을 의지하고 있던 이들이 든든한 태산을 찾아 눈 | ||
을 돌릴 때가 멀지 않았다. | 을 돌릴 때가 멀지 않았다. | ||
- | | + | 108 |
- | + | ||
- | 文君司馬(문군사마) | + | |
- | 文(무늬 문) 君(임금 군) 司(맡을 사) 馬(말 마) | + | |
- | + | ||
- | 사기(史記) 사마상여(司馬相如) 열전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 + | |
- | 서한(西漢) 시기, 임공(臨 )이라는 곳에 탁왕손(卓王孫)이라는 부유한 상인이 | + | |
있었는데, | 있었는데, | ||
는 딸이 있었다. 평소 이러한 탁문군에게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젊고 유능한 사 | 는 딸이 있었다. 평소 이러한 탁문군에게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젊고 유능한 사 | ||
마상여는 연회에 참석한 기회를 이용하여 탁문군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였다. | 마상여는 연회에 참석한 기회를 이용하여 탁문군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였다. | ||
- | | + | 그 날 밤, 탁문군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녀는 몰래 집을 빠져 나와 사마상 |
여의 집으로 달려가서 그와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그녀의 아버지 탁왕손은 | 여의 집으로 달려가서 그와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그녀의 아버지 탁왕손은 | ||
딸의 이러한 행동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두문불출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어려운 | 딸의 이러한 행동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두문불출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어려운 | ||
줄 2330: | 줄 2400: | ||
렇듯 사마상여와 탁문군은 자신들의 진실한 마음과 행동으로 행복한 애정을 얻을 | 렇듯 사마상여와 탁문군은 자신들의 진실한 마음과 행동으로 행복한 애정을 얻을 | ||
수 있었던 것이다. | 수 있었던 것이다. | ||
- | 文君司馬 란 사랑하는 부부나 연인(戀人) 을 비유한 말이다. 숱한 애증(愛憎) | + | 文君司馬 란 사랑하는 부부나 연인(戀人) 을 비유한 말이다. 숱한 애증(愛憎) |
의 뉴스로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영국의 卓文君(? | 의 뉴스로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영국의 卓文君(? | ||
상여 같은 이를 찾지 못하고, 결국 찌그러진 자동차 속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생 | 상여 같은 이를 찾지 못하고, 결국 찌그러진 자동차 속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생 | ||
을 마쳤다. | 을 마쳤다. | ||
- | | + | 109 |
- | + | ||
- | 骨肉之親(골육지친) | + | |
- | 骨(뼈 골) 肉(고기 육) 之(-의 지) 親(친할 친) | + | |
- | + | ||
- | 여씨춘추(呂氏春秋) 정통(精通)편에는 혈연에 관한 글이 실여 있다. | + | |
- | | + | |
(乞食)하는 사람이 문밖에 서서 부르는 노래 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 (乞食)하는 사람이 문밖에 서서 부르는 노래 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 ||
슬퍼서 그것이 얼굴에까지 나타났다. 그래서 문지기에게 그 걸인을 집으로 불러 | 슬퍼서 그것이 얼굴에까지 나타났다. 그래서 문지기에게 그 걸인을 집으로 불러 | ||
줄 2350: | 줄 2420: | ||
뻐하고, 죽으면 서로 슬퍼하는 것이다. 이것이 골육간의 사랑이라는 것이다(此之 | 뻐하고, 죽으면 서로 슬퍼하는 것이다. 이것이 골육간의 사랑이라는 것이다(此之 | ||
謂骨肉之親). 라고 하였다. | 謂骨肉之親). 라고 하였다. | ||
- | 骨肉之親 이란 곧 혈육 관계인 부모나 형제의 관계 를 비유한 말이다. 훈 할 | + | 骨肉之親 이란 곧 혈육 관계인 부모나 형제의 관계 를 비유한 말이다. 훈 할 |
머니가 55년만에 동생과 올케를 찾았다. 골육의 정이 얼마나 강하고 소중한 것인 | 머니가 55년만에 동생과 올케를 찾았다. 골육의 정이 얼마나 강하고 소중한 것인 | ||
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 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 ||
- | + | ||
- | + | ||
- | + | ||
- | 110 | + | 110 |
- | + | ||
- | 逆鱗(역린) | + | |
- | 逆(거스를 역) 鱗(비늘 린) | + | |
- | + | ||
- | 한비자(韓非子) 세난편(說難篇)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 + | |
- | | + | |
에는 거슬려 난 비늘이 하나 있는데 지름이 한 자나 된다(喉下有逆鱗徑尺). 만일 | 에는 거슬려 난 비늘이 하나 있는데 지름이 한 자나 된다(喉下有逆鱗徑尺). 만일 | ||
이것을 건드리는 날이면, 용은 반드시 그 사람을 죽여 버리게 된다. 군주에게도 | 이것을 건드리는 날이면, 용은 반드시 그 사람을 죽여 버리게 된다. 군주에게도 | ||
또한 이러한 역린이 있다(人主亦有逆鱗). | 또한 이러한 역린이 있다(人主亦有逆鱗). | ||
- | | + | 용은 본시 상상의 동물이지만, |
(靈物), 즉 사령(四靈)중의 하나이다. 또한 용은 비늘(鱗) 달린 짐승 중의 으뜸으 | (靈物), 즉 사령(四靈)중의 하나이다. 또한 용은 비늘(鱗) 달린 짐승 중의 으뜸으 | ||
로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몰고 온다고 한다. 이러 점때문에 중국에서는 군주(君 | 로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몰고 온다고 한다. 이러 점때문에 중국에서는 군주(君 | ||
主)를 높여 용에 비유하였다. 용상(龍床)이나 용안(龍顔) 외에도, 황제의 후대를 | 主)를 높여 용에 비유하였다. 용상(龍床)이나 용안(龍顔) 외에도, 황제의 후대를 | ||
- | 뜻하는 용자(龍子), | + | 뜻하는 용자(龍子), |
말들이다. | 말들이다. | ||
- | 逆麟 이란 | + | 逆麟 이란 군주의 노여움을 일으키는 일 을 비유하며, |
- | 것은 | + | 것은 촉역린(觸逆麟) 이라 한다. 여당의 한 경선 낙선자가 정치적 아버지(? |
- |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하였다. 하지만 그가 | + |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하였다. 하지만 그가 逆鱗 을 건드릴지의 여부는 조만간 |
있을 그의 진로 선택에 달려있는 것 같다. | 있을 그의 진로 선택에 달려있는 것 같다. | ||
- | + | ||
- | + | ||
- | 111 | + | 111 |
- | + | ||
- | 毛骨悚然(모골송연) | + | |
- | 毛(털 모) 骨(뼈 골) 悚(두려워할 송) 然(그러할 연) | + | |
- | + | ||
- | 화감(畵鑒) 당화(唐畵)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당(唐)나라 중기, 소를 잘 그리기 | + | |
로 유명한 대숭(戴嵩)이라는 화가가 있었다. 그는 소를 그리기 위해 소의 무리속 | 로 유명한 대숭(戴嵩)이라는 화가가 있었다. 그는 소를 그리기 위해 소의 무리속 | ||
으로 들어가 소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 으로 들어가 소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 ||
다. 그가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릴 때면, 그림 속의 소는 매우 사실적이고 생동감이 | 다. 그가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릴 때면, 그림 속의 소는 매우 사실적이고 생동감이 | ||
- | 넘쳤으므로, | + | 넘쳤으므로, |
에서 활동하고, | 에서 활동하고, | ||
(野性)의 아름다움이 충만해 있다. | (野性)의 아름다움이 충만해 있다. | ||
- | | + | 원(元)나라의 대화가(大畵家)들은 그가 그린 싸우는 소들의 모습을 가리켜 다음 |
- | 과 같이 말했다. | + | 과 같이 말했다. 두 마리의 소들이 날뛰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온몸에 소 |
름이 끼치게 하고 머리 끝이 솟게 한다(二牛相鬪, | 름이 끼치게 하고 머리 끝이 솟게 한다(二牛相鬪, | ||
자세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차가운 기운이 뼈속에 스며드는 것을 느끼게 한 | 자세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차가운 기운이 뼈속에 스며드는 것을 느끼게 한 | ||
다. | 다. | ||
- | 毛骨悚然(Hair rising and bones feeling) 이란 | + | 毛骨悚然(Hair rising and bones feeling) 이란 끔찍스러워서 몸이 으쓱하며 |
털끝이 쭈삣하여짐 을 뜻한다. 최근 발생한 끔찍한 토막 살인사건과 아동 살인사 | 털끝이 쭈삣하여짐 을 뜻한다. 최근 발생한 끔찍한 토막 살인사건과 아동 살인사 | ||
건 등등. 그 잔인한 수법은 공포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 건 등등. 그 잔인한 수법은 공포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 ||
- | + | ||
- | + | ||
- | + | ||
- | 112 | + | 112 |
- | + | ||
- | 鹿死誰手(녹사수수) | + | |
- | 鹿(사슴 록) 死(죽을 사) 誰(누구 수) 手(손 수) | + | |
- | + | ||
- | 진서(晉書) 석륵재기하(石勒載記下)에 나오는 이야기다. 서진(西晉)말기, | + | |
趙)의 국왕인 석륵은 재간이 있는 사람으로서 자신에 대하여 대단한 자부심을 가 | 趙)의 국왕인 석륵은 재간이 있는 사람으로서 자신에 대하여 대단한 자부심을 가 | ||
지고 있었다. 어느 날, 석륵은 외국의 사신들을 연회에 초대하였다. 분위기가 무 | 지고 있었다. 어느 날, 석륵은 외국의 사신들을 연회에 초대하였다. 분위기가 무 | ||
- | 르익어 가자, 석륵은 신하인 서광(徐光)에게 말했다. | + | 르익어 가자, 석륵은 신하인 서광(徐光)에게 말했다. 그대가 보기에 나는 이전의 |
- | 어느 제왕(帝王)과 비교될 것 같소? | + | 어느 제왕(帝王)과 비교될 것 같소? 서광은 공손하게 폐하의 지모(智謀)와 무용 |
(武勇)은 모두 한(漢)나라 고조(高祖)인 유방(劉邦)을 능가합니다. 라고 대답하였 | (武勇)은 모두 한(漢)나라 고조(高祖)인 유방(劉邦)을 능가합니다. 라고 대답하였 | ||
다. | 다. | ||
- | | + | 석륵은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그대의 말은 너무 지나치오. 내가 만약 |
한나라 고조를 만났더라면, | 한나라 고조를 만났더라면, | ||
한신이나 팽월 같은 장군들과 실력을 겨루었을 것이오. 만약 한나라의 광무제(光 | 한신이나 팽월 같은 장군들과 실력을 겨루었을 것이오. 만약 한나라의 광무제(光 | ||
줄 2419: | 줄 2489: | ||
며 재간을 겨루어, 사슴이 누구의 손에 죽는지를 알지 못하였을 것이오(未知鹿死 | 며 재간을 겨루어, 사슴이 누구의 손에 죽는지를 알지 못하였을 것이오(未知鹿死 | ||
誰手). | 誰手). | ||
- | 鹿死誰手 란 승부는 예측하기 어려움 을 비유한 말이다. 한 마리 뿐인 중원의 | + | 鹿死誰手 란 승부는 예측하기 어려움 을 비유한 말이다. 한 마리 뿐인 중원의 |
사슴(? | 사슴(? | ||
- | + | ||
- | + | ||
- | + | ||
- | 113 | + | 113 |
- | + | ||
- | 車水馬龍(거수마용) | + | |
- | 車(수레 거) 水(물 수) 馬(말 마) 龍(용 룡) | + | |
- | + | ||
- | 후한서(後漢書) 명덕마황후기(明德馬皇后紀)에 실린 이야기다. | + | |
- | 동한(東漢)의 명장(名將)인 마원(馬援)의 딸은 한나라 명제(明帝)의 | + | |
- | 뽑혀 입궁하였다가 얼마후에는 | + | 뽑혀 입궁하였다가 얼마후에는 후(后) 의 자리에 올랐다. 명제가 세상을 떠나고 |
- | 그의 아들 장제(章帝)가 즉위하자, | + | 그의 아들 장제(章帝)가 즉위하자, |
- | 마태후는 재능과 인품이 출중하여 문무백관들의 깊은 신뢰를 받았으므로, | + | |
도 그녀를 존중하였다. 그러나 일부 간신들은 태후의 형제들을 제후에 봉해 줄 | 도 그녀를 존중하였다. 그러나 일부 간신들은 태후의 형제들을 제후에 봉해 줄 | ||
것을 황제에게 건의하고, | 것을 황제에게 건의하고, | ||
- | | + | 이에 마태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은 모두 여유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
그들을 찾아와 인사를 드리고 있었소. 그들의 문 앞에 수레들은 흐르는 강물과 | 그들을 찾아와 인사를 드리고 있었소. 그들의 문 앞에 수레들은 흐르는 강물과 | ||
같았고, 마필(馬匹)들의 움직임은 깊은 물에서 헤엄치는 교룡(蛟龍)과 같았소(車 | 같았고, 마필(馬匹)들의 움직임은 깊은 물에서 헤엄치는 교룡(蛟龍)과 같았소(車 | ||
如流水, 馬如游龍). 내 비록 당시에는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 如流水, 馬如游龍). 내 비록 당시에는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 ||
생활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오. | 생활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오. | ||
- | 車水馬龍 이란 | + | 車水馬龍 이란 권세있는 자에게 줄을 대보려는 아부꾼들의 차량 행렬 을 묘 |
- | 사한 말이며, | + | 사한 말이며, 수레들의 왕래가 많아 매우 떠들석한 상황 을 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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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116쪽까지 3회분을 송고합니다. | + | |
- | 114 | + | 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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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一簞一瓢(일단일표) | + | |
- | 一(한 일) 簞(대광주리 단) 一(한 일) 瓢(박 표) | + | |
- | + | ||
- | 논어 옹야(雍也)편에는 | + | |
마을에서 살게 되면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지지 못할 것이지만, | 마을에서 살게 되면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지지 못할 것이지만, | ||
렇게 살면서도 즐거움이 변하지 않는다. 라는 대목이 있다. | 렇게 살면서도 즐거움이 변하지 않는다. 라는 대목이 있다. | ||
- | | + | 춘추시대, |
연(顔淵)이라고도 한다. 그는 총명한 머리에 공부를 열심히 하였으며, | 연(顔淵)이라고도 한다. 그는 총명한 머리에 공부를 열심히 하였으며, | ||
할 때는 항상 진지(眞摯)하였다. 집안이 매우 가난하여, | 할 때는 항상 진지(眞摯)하였다. 집안이 매우 가난하여, | ||
- | 안을 떠나 벼슬에 나가라고 권유하였지만, | + | 안을 떠나 벼슬에 나가라고 권유하였지만, |
도(安貧樂道) 의 삶을 살았다. 안회는 29세에 머리가 백발이 되었고, 32세에 삶을 | 도(安貧樂道) 의 삶을 살았다. 안회는 29세에 머리가 백발이 되었고, 32세에 삶을 | ||
- | 마쳤다. 60세가 넘은 그의 스승 공자는 | + | 마쳤다. 60세가 넘은 그의 스승 공자는 하늘이 나를 없애는 것이다. 하늘이 나를 |
없애는 것이다. 라고 하며 제자의 요절에 통곡하였다. | 없애는 것이다. 라고 하며 제자의 요절에 통곡하였다. | ||
- | 一簞一瓢 는 단사표음(簞食瓢飮) 이라고도 한다. 이는 | + | 一簞一瓢 는 단사표음(簞食瓢飮) 이라고도 한다. 이는 극히 소박하고 적은 |
음식으로 유지되는 청빈(淸貧)한 생활 을 비유한 말이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 | 음식으로 유지되는 청빈(淸貧)한 생활 을 비유한 말이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 | ||
- | 랑과 봉사로 평생 청빈한 삶을 살았던 | + | 랑과 봉사로 평생 청빈한 삶을 살았던 빈민의 어머니 테레사 수녀가 세상을 떠 |
났다. 허름한 사리에 구멍 난 스웨터, 양말을 신지 않은 발. 그것은 그녀 생전의 | 났다. 허름한 사리에 구멍 난 스웨터, 양말을 신지 않은 발. 그것은 그녀 생전의 | ||
옷차림이었다. | 옷차림이었다. | ||
- | | + | |
- | 115 | + | 115 |
- | + | ||
- | 名 利鎖(명강리쇄) | + | 名 利鎖(명강리쇄) |
- | 名(이름 명) (고삐 강) 利(이로울 리) 鎖(쇠사슬 쇄) | + | |
- | + | ||
- | 한(漢)나라 동방삭(東方朔)의 | + | |
나라 덕종(德宗) 년간, 못생긴 외모에다 음흉한 마음씨를 가진 노기(盧杞)라는 재 | 나라 덕종(德宗) 년간, 못생긴 외모에다 음흉한 마음씨를 가진 노기(盧杞)라는 재 | ||
상(宰相)이 있었다. | 상(宰相)이 있었다. | ||
- | | + | 어느 날, 노기는 길가에서 풍성(馮聲)이라는 가난한 선비와 마주쳤다. 노기는 여 |
태 그를 멸시해 온터라, 마음대로 그의 주머니를 뒤져 묵(墨) 조각을 찾아내고는 | 태 그를 멸시해 온터라, 마음대로 그의 주머니를 뒤져 묵(墨) 조각을 찾아내고는 | ||
- | 큰 소리로 비웃었다. 그러나 풍성은 점잖게 | + | 큰 소리로 비웃었다. 그러나 풍성은 점잖게 이번에는 제가 당신의 짐꾸러미를 |
한번 뒤져보기로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작은 종이 삼백여장을 찾아냈다. 이는 | 한번 뒤져보기로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작은 종이 삼백여장을 찾아냈다. 이는 | ||
당시의 명함으로서 고관대작을 방문할 때 사용하던 것들이었다. 풍성은 웃으며 | 당시의 명함으로서 고관대작을 방문할 때 사용하던 것들이었다. 풍성은 웃으며 | ||
| | ||
인 당신과 나를 비교해 본다면, 더 나은 쪽은 누구이겠습니까? | 인 당신과 나를 비교해 본다면, 더 나은 쪽은 누구이겠습니까? | ||
- | 名 利鎖 는 명예의 고삐 와 이익의 사슬 을 뜻하니, 이는 곧 명예와 이익 | + | 名 利鎖 는 명예의 고삐 와 이익의 사슬 을 뜻하니, 이는 곧 명예와 이익 |
에 얽매어 있음 을 비유한 말이다. 단일화협상 한답시고 법석떨던 한 후보가 이 | 에 얽매어 있음 을 비유한 말이다. 단일화협상 한답시고 법석떨던 한 후보가 이 | ||
- | 번에는 내각제 개헌에다 대선 연기를 들먹거렸다. | + | 번에는 내각제 개헌에다 대선 연기를 들먹거렸다. 知難而退 라고 했다. 상황 판 |
- | 단이 끝났으면 알아서 물러나야지, | + | 단이 끝났으면 알아서 물러나야지, |
하다. | 하다.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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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米珠薪桂(미주신계) | + | |
- | 米(쌀 미) 珠(구슬 주) 薪(땔나무 신) 桂(계수나무 계) | + | |
- | + | ||
- | 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에 실려있는 이야기다. 전국시대, | + | |
으로 유세(遊說)를 다니며, 합종책(合從策)을 주장했던 유명한 종횡가(縱橫家)였 | 으로 유세(遊說)를 다니며, 합종책(合從策)을 주장했던 유명한 종횡가(縱橫家)였 | ||
다. | 다. | ||
- | | + | 그가 초나라의 회왕(懷王)에게 합종책을 실행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초나라에 갔 |
을 때였다. 그는 사흘을 기다린 끝에 겨우 초회왕을 알현할 수 있었으나, | 을 때였다. 그는 사흘을 기다린 끝에 겨우 초회왕을 알현할 수 있었으나, | ||
이 자신을 소흘하게 대접하는 것 같아 불쾌하였다. 소진은 초회왕이 나타나자 일 | 이 자신을 소흘하게 대접하는 것 같아 불쾌하였다. 소진은 초회왕이 나타나자 일 | ||
부러 당장 떠나겠다고 작별인사를 하였다. 의아하게 생각한 초회왕이 그 까닭을 | 부러 당장 떠나겠다고 작별인사를 하였다. 의아하게 생각한 초회왕이 그 까닭을 | ||
묻자, 소진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 묻자, 소진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 ||
- | 초나라의 식량은 주옥(珠玉)보다 비싸고, 땔감은 계수나무보다 비쌉니다(楚國 | + | 초나라의 식량은 주옥(珠玉)보다 비싸고, 땔감은 계수나무보다 비쌉니다(楚國 |
之食貴于玉, | 之食貴于玉, | ||
을 태우면서, | 을 태우면서, | ||
- | 米珠薪桂 란 치솟아 오르는 물가 를 비유한 말이며, 영어에는 | + | 米珠薪桂 란 치솟아 오르는 물가 를 비유한 말이며, 영어에는 Up corn, |
down horn(곡식 값이 오르면 쇠고기 값이 내린다) 라는 속담이 있다. 추석을 앞 | down horn(곡식 값이 오르면 쇠고기 값이 내린다) 라는 속담이 있다. 추석을 앞 | ||
두고 쌀과 축산물 등을 중심으로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 잘만(?) 하면 이번 추석 | 두고 쌀과 축산물 등을 중심으로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 잘만(?) 하면 이번 추석 | ||
에는 향내 나는 땔감으로 보석(?) 쌀밥을 지어 먹게 될 지도 모르겠다. | 에는 향내 나는 땔감으로 보석(?) 쌀밥을 지어 먹게 될 지도 모르겠다. | ||
- | | + | |
- | 117 | + | 117 |
- | 五日京兆(오일경조) | + | |
- | 五(다섯 오) 日(해 일) 京(서울 경) 兆(조짐 조) | + | |
- | + | ||
- | 한서(漢書) 장창전(張敞傳)에 실린 이야기다. 한(漢)나라 선제(宣帝)때, | + | |
수도 장안(長安)의 부윤(府尹), | 수도 장안(長安)의 부윤(府尹), | ||
)은 총명하고 재능이 있었지만, | )은 총명하고 재능이 있었지만, | ||
줄 2521: | 줄 2591: | ||
| | ||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장창이 곧 파면되리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장창이 곧 파면되리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 ||
- | 성실하게 근무하지 않고, 마음대로 놀러 다녔다. 그는 사람들에게 | + | 성실하게 근무하지 않고, 마음대로 놀러 다녔다. 그는 사람들에게 그 양반은 이 |
제 길어봐야 닷새짜리 부윤인데(今五日京兆耳), | 제 길어봐야 닷새짜리 부윤인데(今五日京兆耳), | ||
였다. | 였다. | ||
- | | + | 이 소식을 들은 장창은 즉각 명령을 내려 서순을 체포하여, |
- | 다. 형집행에 앞서, 장창은 사람을 보내어 그에게 | + | 다. 형집행에 앞서, 장창은 사람을 보내어 그에게 너는 날더러 닷새짜리 부윤이 |
라 하였는데, | 라 하였는데, | ||
- | 五日京兆 란 임직(任職)기간이 너무 짧거나 또는 아무 때나 직위를 떠나 버 | + | 五日京兆 란 임직(任職)기간이 너무 짧거나 또는 아무 때나 직위를 떠나 버 |
림 을 비유한 말이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가 드디어 사직하였다. 적어도 5일 이 | 림 을 비유한 말이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가 드디어 사직하였다. 적어도 5일 이 | ||
상(?) 출근하였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그들의 모습은 참으로 뻔뻔했다. | 상(?) 출근하였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그들의 모습은 참으로 뻔뻔했다. | ||
- | | + | |
- | 118 | + | 118 |
- | 倚門倚閭(의문의려) | + | |
- | 倚(의지할 의) 門(문 문) 閭(이문 려) | + | |
- | + | ||
- |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에 실려있는 이야기다. 전국시대, | + | |
王)은 연(燕)나라와 진(秦)나라의 연합 공격을 받아, 나라의 보물을 모두 빼앗겼 | 王)은 연(燕)나라와 진(秦)나라의 연합 공격을 받아, 나라의 보물을 모두 빼앗겼 | ||
다. 또한 제나라 민왕은 위(衛)나라로 도망하였다가, | 다. 또한 제나라 민왕은 위(衛)나라로 도망하였다가, | ||
齒)에게 살해되었다. | 齒)에게 살해되었다. | ||
- | | + | 이에 제나라 대부인 왕손가(王孫賈)의 어머니는 왕손가에게 이렇게 말했다. 평 |
소 네가 아침에 나갔다가 늦게 돌아오면, | 소 네가 아침에 나갔다가 늦게 돌아오면, | ||
만약 네가 저녁에 나갔다가 한밤중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면 나는 마을어구까 | 만약 네가 저녁에 나갔다가 한밤중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면 나는 마을어구까 | ||
지 나가서 너를 기다릴 것이다. 이제 왕의 행방을 알수도 없고, 지금까지 왕이 돌 | 지 나가서 너를 기다릴 것이다. 이제 왕의 행방을 알수도 없고, 지금까지 왕이 돌 | ||
- | 아오지도 않는데, 너는 어찌 안심할 수 있겠느냐? | + | 아오지도 않는데, 너는 어찌 안심할 수 있겠느냐? |
동되어 즉시 민왕을 찾아 보려고 하였다. 그는 민왕이 이미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 동되어 즉시 민왕을 찾아 보려고 하였다. 그는 민왕이 이미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 ||
듣고 몹시 분노하여, | 듣고 몹시 분노하여, | ||
를 죽이고 말았다. | 를 죽이고 말았다. | ||
- | 倚門倚閭 란 자녀가 돌아 오기를 기다리는 부모의 간절한 마음 을 비유한 말 | + | 倚門倚閭 란 자녀가 돌아 오기를 기다리는 부모의 간절한 마음 을 비유한 말 |
이다. 유괴된 딸의 생일상을 차려놓고 살아 돌아 오기만을 기대했던 나리양의 부 | 이다. 유괴된 딸의 생일상을 차려놓고 살아 돌아 오기만을 기대했던 나리양의 부 | ||
모. 그들의 마음은 바로 자식 가진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었다. | 모. 그들의 마음은 바로 자식 가진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었다. | ||
- | | + | 119 |
- | + | ||
- | 目不識丁(목불식정) | + | |
- | 目(눈 목) 不(아닐 불) 識(알 식) 丁(고무래 정) | + | |
- | + | ||
- | 신당서(新唐書) 장굉정(張宏靖)전에 실린 이야기다. 당(唐)나라 목종(穆宗) 시기, | + | |
정치는 부패하고 관리들의 생활은 방탕하기 짝이 없었다. 유주(幽州) 절도사(節度 | 정치는 부패하고 관리들의 생활은 방탕하기 짝이 없었다. 유주(幽州) 절도사(節度 | ||
使) 장굉정의 막료인 위옹과 장종후 등은 매일 술자리를 마련하고 밤이 새도록 | 使) 장굉정의 막료인 위옹과 장종후 등은 매일 술자리를 마련하고 밤이 새도록 | ||
줄 2562: | 줄 2632: | ||
이나 사병들은 아예 안중에 두지도 않았으며, | 이나 사병들은 아예 안중에 두지도 않았으며, | ||
설을 퍼부었다. | 설을 퍼부었다. | ||
- | | + | 어느날, 그들은 수하(手下)의 한 군관을 꾸짖으며 지금은 태평성대이므로 천하 |
에는 전쟁이 없다. 너희들이 아무리 두 석 무게의 석궁을 끌어 당길 수 있다고 | 에는 전쟁이 없다. 너희들이 아무리 두 석 무게의 석궁을 끌어 당길 수 있다고 | ||
- | 해도, 그것은 | + | 해도, 그것은 丁 자 하나 아는 것만도 못하다(汝輩挽得兩石力弓, |
라고 하였다. | 라고 하였다. | ||
- | 目不識丁(Not to know A from a windmill) 이란 | + | 目不識丁(Not to know A from a windmill) 이란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
무식한 사람 을 비유한 말이다. 한자를 모르는 한맹(漢盲)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 | 무식한 사람 을 비유한 말이다. 한자를 모르는 한맹(漢盲)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 | ||
졸업자들의 한자능력이 평균 30점도 못된다는 한 조사결과도 나왔다. 학사 학위 | 졸업자들의 한자능력이 평균 30점도 못된다는 한 조사결과도 나왔다. 학사 학위 | ||
에 까막눈이라니. 이는 벙어리 영어교육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작품(? | 에 까막눈이라니. 이는 벙어리 영어교육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작품(? | ||
- | | + | |
- | 120 | + | 120 |
- | + | ||
- | 眼中釘(안중정) | + | |
- | 眼(눈 안) 中(가운데 중) 釘(못 정) | + | |
- | + | ||
- | 신오대사(新五代史) 조재례전(趙在禮傳)에 실린 이야기다. 오대(五代) 후당(後 | + | |
唐)시대 당(唐)나라의 명종(明宗)이 재위할 때, 송주(宋州)의 절도사로 조재례라는 | 唐)시대 당(唐)나라의 명종(明宗)이 재위할 때, 송주(宋州)의 절도사로 조재례라는 | ||
사람이 있었다. 그의 포악한 정치때문에 많은 백성들은 심한 고통을 받고 있었지 | 사람이 있었다. 그의 포악한 정치때문에 많은 백성들은 심한 고통을 받고 있었지 | ||
만, 아무도 감히 반발하거나 불평하지 못했다. | 만, 아무도 감히 반발하거나 불평하지 못했다. | ||
- | | + | 조재례가 송주를 떠나 영흥(永興)으로 옮긴다는 소식에 송주 백성들은 모두 조 |
재례가 떠난다니, | 재례가 떠난다니, | ||
겠나(眼中拔釘, | 겠나(眼中拔釘, | ||
줄 2588: | 줄 2658: | ||
비용으로 일인당 1천문의 돈을 내도록 하고, 돈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형에 | 비용으로 일인당 1천문의 돈을 내도록 하고, 돈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형에 | ||
처하였다. | 처하였다. | ||
- | 眼中釘(a thorn in the eye) 이란 | + | 眼中釘(a thorn in the eye) 이란 자기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눈에 거슬리는 |
사람 을 비유한 말이다. 경기지사를 사직한 인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였다. 아들 | 사람 을 비유한 말이다. 경기지사를 사직한 인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였다. 아들 | ||
의 병역문제 이후 추락하는 여당 후보, 이제는 두 눈에 푸른 대나무(? | 의 병역문제 이후 추락하는 여당 후보, 이제는 두 눈에 푸른 대나무(? | ||
꼴이 되었다. | 꼴이 되었다. | ||
- | | + | |
- | 121 | + | 121 |
- | + | ||
- | 終南捷徑(종남첩경) | + | |
- | 終(끝날 종) 南(남녘 남) 捷(빠를 첩) 徑(지름길 경)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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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당서(新唐書) 노장용전(盧藏用傳)에 실린 이야기다. 당나라 때, 노장용이라는 | + | |
유명한 선비가 있었다. 그는 두뇌가 명석하고, | 유명한 선비가 있었다. 그는 두뇌가 명석하고, | ||
진사에 합격했지만, | 진사에 합격했지만, | ||
줄 2604: | 줄 2674: | ||
에 있는 종남산(終南山)에 들어가 은둔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는 매일 심신을 수양 | 에 있는 종남산(終南山)에 들어가 은둔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는 매일 심신을 수양 | ||
하며 청빈한 생활을 하였다. | 하며 청빈한 생활을 하였다. | ||
- | | + | 얼마되지 않아 노장용은 정말로 황제의 부름을 받고 관직을 얻게 되었다. 부임 |
- | 길에 오른 그는 몹시 기쁜 마음에 종남산을 가리키며 | + | 길에 오른 그는 몹시 기쁜 마음에 종남산을 가리키며 이 산 중에는 아름다운 곳 |
이 많도다(此中大有嘉處) 라고 하였다. 이 당시 사마승정(司馬承禎)이라는 유명한 | 이 많도다(此中大有嘉處) 라고 하였다. 이 당시 사마승정(司馬承禎)이라는 유명한 | ||
사람이 있었는데, | 사람이 있었는데, | ||
고 있었다. 그는 노장용의 말을 듣고는 그의 속뜻을 알아 차리고 조롱하듯이 말 | 고 있었다. 그는 노장용의 말을 듣고는 그의 속뜻을 알아 차리고 조롱하듯이 말 | ||
- | 했다. | + | 했다. 내가 보기에, 이 종남산은 벼슬의 지름길일 따름이다(仕官之捷徑耳). |
- | | + | |
세상이 이처럼 혼란스런 것은 바로 많은 사람들이 출세의 지름길만을 찾으려 하 | 세상이 이처럼 혼란스런 것은 바로 많은 사람들이 출세의 지름길만을 찾으려 하 | ||
기 때문이 아닐까. | 기 때문이 아닐까. | ||
- | | + | |
- | 122 | + | 122 |
- | + | ||
- | 別無長物(별무장물) | + | |
- | 別(나눌 별) 無(없을 무) 長(길 장) 物(만물 물) | + | |
- | + | ||
- | 세설신어(世說新語) 덕행(德行)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동진(東晋)시기, | + | |
恭)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태자(太子)의 스승을 지낸 사람이었지만 생활이 | 恭)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태자(太子)의 스승을 지낸 사람이었지만 생활이 | ||
매우 검소하여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어느 날, 그가 회계(會稽)에 갔다가 | 매우 검소하여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어느 날, 그가 회계(會稽)에 갔다가 | ||
수도인 남경(南京)으로 돌아오자, | 수도인 남경(南京)으로 돌아오자, | ||
태자의 스승을 지냈던 사람이었다. 그는 왕공이 새로운 대자리에 앉아 있음을 발 | 태자의 스승을 지냈던 사람이었다. 그는 왕공이 새로운 대자리에 앉아 있음을 발 | ||
- | 견하고, | + | 견하고, 이 멋있는 대자리는 필시 회계의 명물(名物)일 것이며, 하나만 사가지고 |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였다. 왕침이 대자리를 자기에게 달라고 하자, |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였다. 왕침이 대자리를 자기에게 달라고 하자, | ||
왕공은 자기가 앉아 있던 하나뿐인 대자리를 그에게 내주었다. | 왕공은 자기가 앉아 있던 하나뿐인 대자리를 그에게 내주었다. | ||
- | | + | 그 후, 왕공은 풀로 엮은 헌 자리를 깔고 생활하게 되었다. 이 일이 왕침에게 |
알려지자, | 알려지자, | ||
- |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 + |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아직도 저를 잘 모르시는군요. 이제껏 저는 물 |
건을 남도록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恭作人無長物). | 건을 남도록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恭作人無長物). | ||
- | 長物 은 여분(餘分) 이라는 의미이니, | + | 長物 은 여분(餘分) 이라는 의미이니, |
- | 는 갖지 않음 을 뜻한다. 이는 | + | 는 갖지 않음 을 뜻한다. 이는 물욕이 없는 검소한 생활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
- | 123 | + | 123 |
- | + | ||
- | 割席分坐(할석분좌) | + | |
- | 割(나눌 할) 席(자리 석) 分(나눌 분) 坐(앉을 좌) | + | |
- | + | ||
- | 세설신어(世說新語) 덕행(德行)편에 실린 이야기다. 삼국시대, | + | |
녕(管寗)과 화흠(華歆)이라는 두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어렸을 때 함께 공부하였 | 녕(管寗)과 화흠(華歆)이라는 두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어렸을 때 함께 공부하였 | ||
지만, 성격은 크게 달랐다. 관영은 검소하고 학문을 즐겨 부귀에 관심을 두지 않 | 지만, 성격은 크게 달랐다. 관영은 검소하고 학문을 즐겨 부귀에 관심을 두지 않 | ||
줄 2647: | 줄 2717: | ||
를 도와 한나라를 찬탈하였다. 그러나 관녕은 위나라에서 내린 벼슬을 끝내 사양 | 를 도와 한나라를 찬탈하였다. 그러나 관녕은 위나라에서 내린 벼슬을 끝내 사양 | ||
하였다. | 하였다. | ||
- | | + | 하루는 두 사람이 함께 한 돗자리를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때마침 멋있는 의 |
관(衣冠)을 입은 높은 관리가 수레를 타고 지나갔다. 관녕은 이를 쳐다보지도 않 | 관(衣冠)을 입은 높은 관리가 수레를 타고 지나갔다. 관녕은 이를 쳐다보지도 않 | ||
고 계속 책을 읽었으나, | 고 계속 책을 읽었으나, | ||
왔다. 관녕은 화흠의 태도에 몹시 분노하였다. 그는 칼을 꺼내더니 함께 깔고 있 | 왔다. 관녕은 화흠의 태도에 몹시 분노하였다. 그는 칼을 꺼내더니 함께 깔고 있 | ||
- | 던 돗자리를 반으로 자르고 따로 앉아, | + | 던 돗자리를 반으로 자르고 따로 앉아, 자네는 이제 나의 친구가 아닐세 라고 |
말했다(寗割席分坐曰: | 말했다(寗割席分坐曰: | ||
- | 割席分坐 란 친한 사람과의 절교(絶交) 를 비유한 말이다. 지지도 2위에 빛나 | + | 割席分坐 란 친한 사람과의 절교(絶交) 를 비유한 말이다. 지지도 2위에 빛나 |
는(?) 모 인사가 소속당을 떠났다. 그는 조각난 돗자리에 앉아 고관의 행차가 보 | 는(?) 모 인사가 소속당을 떠났다. 그는 조각난 돗자리에 앉아 고관의 행차가 보 | ||
고 싶었던 것이다. | 고 싶었던 것이다. | ||
- | + | ||
- | + | ||
- | 124 | + | 124 |
- | + | ||
- | 聲東擊西(성동격서) | + | |
- | 聲(소리낼 성) 東(동녘 동) 擊(칠 격) 西(서녘 서) | + | |
- | + | ||
- | 통전(通典)의 병전(兵典)에 나오는 이야기다. 초(楚)나라와 한(漢)나라가 서로 | + | |
다투던 시기, 위왕(魏王) 표(豹)의 투항으로 한나라 유방(劉邦)은 항우(項羽)와 위 | 다투던 시기, 위왕(魏王) 표(豹)의 투항으로 한나라 유방(劉邦)은 항우(項羽)와 위 | ||
왕 표의 협공을 당하는 국면이 되어 매우 위험한 형세에 처하였다. 그는 곤경을 | 왕 표의 협공을 당하는 국면이 되어 매우 위험한 형세에 처하였다. 그는 곤경을 | ||
벗어나기 위해 한신(韓信)을 보내어 정벌에 나섰다. | 벗어나기 위해 한신(韓信)을 보내어 정벌에 나섰다. | ||
- | | + | 이에 위왕 표는 백직(柏直)을 대장으로 임명하여, |
을 치고, 한나라 군대의 도하(渡河)를 저지하였다. 한신은 포판의 공격이 어렵다 | 을 치고, 한나라 군대의 도하(渡河)를 저지하였다. 한신은 포판의 공격이 어렵다 | ||
고 판단하였으나, | 고 판단하였으나, | ||
밝혀 강공의 의사를 나타내도록 하였다. 백직은 한나라 군대의 동태를 살펴보고 | 밝혀 강공의 의사를 나타내도록 하였다. 백직은 한나라 군대의 동태를 살펴보고 | ||
- | 그들의 어리석은 작전을 비웃었다. 한편으로 | + | 그들의 어리석은 작전을 비웃었다. 한편으로 한신은 비밀리에 군대를 이끌고 하 |
양에 도착하여, | 양에 도착하여, | ||
은 신속하게 진군하여 위왕 표의 후방 요지인 안읍(安邑)을 점령하고, | 은 신속하게 진군하여 위왕 표의 후방 요지인 안읍(安邑)을 점령하고, | ||
잡았다. | 잡았다. | ||
- | 聲東擊西(to make a feint to the east and attack in the west) 란 동쪽을 칠 | + | 聲東擊西(to make a feint to the east and attack in the west) 란 동쪽을 칠 |
- | 듯이 말하고 실제로는 서쪽을 친다 는 뜻으로, | + | 듯이 말하고 실제로는 서쪽을 친다 는 뜻으로, 상대방을 속여 교묘하게 공략함 |
을 비유한 말이다. 개인이나 정치인들의 처세, 또는 운동 경기 등에서 흔히 쓰이 | 을 비유한 말이다. 개인이나 정치인들의 처세, 또는 운동 경기 등에서 흔히 쓰이 | ||
는 수법이다. | 는 수법이다. | ||
- | | + | 125 |
- | + | ||
- | 擧棋不定(거기부정) | + | |
- | 擧(들 거) 棋(바둑 기) 不(아닐 불) 定(정할 정) | + | |
- | + | ||
- | 춘추좌전(春秋左傳) 양공(襄公) 25년조에 나오는 이야기다. 춘추말기, | + | |
전 548년 위(衛)나라 대부(大夫) 손임보(孫林父)와 영식( 殖) 등은 위나라 헌공 | 전 548년 위(衛)나라 대부(大夫) 손임보(孫林父)와 영식( 殖) 등은 위나라 헌공 | ||
(獻公)을 축출하고, | (獻公)을 축출하고, | ||
줄 2690: | 줄 2760: | ||
돌아가서 위나라의 정무(政務)를 그에게 맡기겠다는 말을 전했다. 영희는 매우 기 | 돌아가서 위나라의 정무(政務)를 그에게 맡기겠다는 말을 전했다. 영희는 매우 기 | ||
뻐하며 곧 협조하겠다고 응답했다. | 뻐하며 곧 협조하겠다고 응답했다. | ||
- | | + | 대숙문자(大叔文子)가 이 소문을 듣고, 영희의 우유부단한 태도를 걱정하며 말 |
- | 했다. | + | 했다. 군자는 행동함에 그 종말을 생각하고, |
해야 한다. 그는 군주 보기를 바둑 두는 일 같이도 여기지 않으니, 어찌 화를 면 | 해야 한다. 그는 군주 보기를 바둑 두는 일 같이도 여기지 않으니, 어찌 화를 면 | ||
하랴! 바둑 돌을 들고 놓을 곳을 정하지 못하면 상대를 이기지 못하는데(擧棋不 | 하랴! 바둑 돌을 들고 놓을 곳을 정하지 못하면 상대를 이기지 못하는데(擧棋不 | ||
- | 定不勝其 ), 하물며 군주를 모시는 일에 주관이 없어서야? | + | 定不勝其 ), 하물며 군주를 모시는 일에 주관이 없어서야? |
주로 복귀한 헌공의 손에 죽었다. | 주로 복귀한 헌공의 손에 죽었다. | ||
- | 擧棋不定 이란 | + | 擧棋不定 이란 확고한 주관이 없거나 계획이 수시로 바뀜 을 비유한 말이다. |
안개 속의 대선주자들, | 안개 속의 대선주자들, | ||
고 있다. 만지작거리던 바둑 돌을 놓을만한 곳이 이제야 보이는 모양이다. | 고 있다. 만지작거리던 바둑 돌을 놓을만한 곳이 이제야 보이는 모양이다.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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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6 | + | 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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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貪賂無藝(탐뢰무예) | + | |
- | 貪(탐할 탐) 賂(뇌물 뢰) 無(없을 무) 藝(다할 예) | + | |
- | + | ||
- | 국어(國語) 진어(晉語) 8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춘추시기, | + | |
- | 람이 한선자(韓宣子)를 만나러 갔다. 한선자가 | + | 람이 한선자(韓宣子)를 만나러 갔다. 한선자가 나는 명색이 임금 아래에 있는 경 |
(卿)인데도 재물이 많지 않네 라고 말하자, 숙향은 그에게 축하한다고 하며 다음 | (卿)인데도 재물이 많지 않네 라고 말하자, 숙향은 그에게 축하한다고 하며 다음 | ||
과 같은 고사를 들려 주었다. | 과 같은 고사를 들려 주었다. | ||
- | 옛날 난무자(欒武子)라는 이가 경대부를 지낼 때, 겨우 1백명의 하인에 2백 경 | + | 옛날 난무자(欒武子)라는 이가 경대부를 지낼 때, 겨우 1백명의 하인에 2백 경 |
(頃)의 땅만을 소유하였으며, | (頃)의 땅만을 소유하였으며, | ||
었습니다. 그는 다만 선왕(先王)들의 법령과 덕행으로 일을 처리하여 많은 백성들 | 었습니다. 그는 다만 선왕(先王)들의 법령과 덕행으로 일을 처리하여 많은 백성들 | ||
줄 2718: | 줄 2788: | ||
산이 없으시니, | 산이 없으시니, | ||
드렸던 것입니다. | 드렸던 것입니다. | ||
- | 貪賂無藝 는 탐욕무예(貪欲無藝) 라고도 하며, | + | 貪賂無藝 는 탐욕무예(貪欲無藝) 라고도 하며, 뇌물을 탐함에 그 끝이 없음 |
을 뜻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과 고위공무원들의 뇌물수수 소식이 보도되었 | 을 뜻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과 고위공무원들의 뇌물수수 소식이 보도되었 | ||
다. 억대의 현금을 장롱에 쌓아둔 공무원도 있었다고 한다. | 다. 억대의 현금을 장롱에 쌓아둔 공무원도 있었다고 한다. | ||
- | | + | |
- | 127 | + | 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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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鞭長莫及(편장막급) | + | |
- | 鞭(채찍 편) 長(길 장) 莫(없을 막) 及(미칠 급) | + | |
- | + | ||
- | 좌전(左傳) 선공(宣公) 15년조의 이야기다. 춘추시기, | + | |
파견한 신주(申舟)는 제(齊)나라로 가는 길에 송(宋)나라를 지나게 되었다. 그러나 | 파견한 신주(申舟)는 제(齊)나라로 가는 길에 송(宋)나라를 지나게 되었다. 그러나 | ||
사전에 이 일을 송나라에 통보하지 않았던 까닭에, 그는 피살되고 말았다. 이로 | 사전에 이 일을 송나라에 통보하지 않았던 까닭에, 그는 피살되고 말았다. 이로 | ||
인해, 초장왕은 크게 노하여, 기원전 594년 군대를 동원하여 송나라를 공격하였 | 인해, 초장왕은 크게 노하여, 기원전 594년 군대를 동원하여 송나라를 공격하였 | ||
다. | 다. | ||
- | | + | 약소국인 송나라는 초나라의 공격을 저지하면서, |
청하였다. 송나라 사신이 진나라에 도착하자, | 청하였다. 송나라 사신이 진나라에 도착하자, | ||
- | 를 하였다. 그러나 대부 백종(伯宗)은 이를 반대하며 경공에게 말했다. | + | 를 하였다. 그러나 대부 백종(伯宗)은 이를 반대하며 경공에게 말했다. 이번에는 |
우리가 출병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옛말에 이르기를 채찍이 길다해도 말 | 우리가 출병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옛말에 이르기를 채찍이 길다해도 말 | ||
의 배까지는 닿지 않는다(雖鞭之長不及馬腹)고 했습니다. 하늘이 초나라를 도우고 | 의 배까지는 닿지 않는다(雖鞭之長不及馬腹)고 했습니다. 하늘이 초나라를 도우고 | ||
있으니, 그들과 싸워서는 안됩니다. 진나라가 강하다고 하나, 어찌 하늘을 어길 | 있으니, 그들과 싸워서는 안됩니다. 진나라가 강하다고 하나, 어찌 하늘을 어길 | ||
수야 있겠습니까? | 수야 있겠습니까? | ||
- | 鞭長莫及(out of reach) 이란 | + | 鞭長莫及(out of reach) 이란 돕고 싶지만 능력이 미치지 못함 을 비유한 말 |
이다. 대통령이 총재직을 사퇴했다. 위기에 처한 여당을 바라보는그의 마음은 채 | 이다. 대통령이 총재직을 사퇴했다. 위기에 처한 여당을 바라보는그의 마음은 채 | ||
찍(?)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 뿐일 것이다. | 찍(?)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 뿐일 것이다. | ||
- | | + | |
- | 128 | + | 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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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芒刺在背(망극재배) | + | |
- | 芒(까끄라기 망) 刺(가시 자) 在(있을 재) 背(등 배) | + | |
- | + | ||
- | 한서(漢書) 곽광( 光)전의 이야기다. 서한(西漢)시기. 기원전 87년, 한무제가 세 | + | |
상을 떠나자, 여덟살 된 아들이 소제(昭帝)로서 제위를 계승하였다. 공신의 후손 | 상을 떠나자, 여덟살 된 아들이 소제(昭帝)로서 제위를 계승하였다. 공신의 후손 | ||
인 대장군 곽광은 한무제의 뜻을 받들어 황제을 보좌하며 국정에 관여하였다. 한 | 인 대장군 곽광은 한무제의 뜻을 받들어 황제을 보좌하며 국정에 관여하였다. 한 | ||
줄 2755: | 줄 2825: | ||
이 없었다. 이에 곽광은 유하를 폐하고, 한무제의 증손자인 유순(劉詢)을 제위에 | 이 없었다. 이에 곽광은 유하를 폐하고, 한무제의 증손자인 유순(劉詢)을 제위에 | ||
앉혔다. | 앉혔다. | ||
- | | + | 새로 제위를 계승한 한선제(漢宣帝) 유순은 국권(國權)을 주무르는 곽광을 몹시 |
두려워하였다. 한선제가 선조의 사당에 제사를 지내러 갈 때, 곽광은 직접 수레를 | 두려워하였다. 한선제가 선조의 사당에 제사를 지내러 갈 때, 곽광은 직접 수레를 | ||
몰고 그를 모셨다. 한선제는 기골이 장대하고 날카로운 눈에 엄한 표정을 한 곽 | 몰고 그를 모셨다. 한선제는 기골이 장대하고 날카로운 눈에 엄한 표정을 한 곽 | ||
줄 2761: | 줄 2831: | ||
운 모습으로 떨고 있었다. 기원전 68년, 곽광이 죽자, 한선제는 비로소 이러한 느 | 운 모습으로 떨고 있었다. 기원전 68년, 곽광이 죽자, 한선제는 비로소 이러한 느 | ||
낌을 갖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 낌을 갖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 ||
- | 芒刺在背(A thorn in the flesh) 란 몹시 불안한 상태 를 비유한 말이다. 경제 | + | 芒刺在背(A thorn in the flesh) 란 몹시 불안한 상태 를 비유한 말이다. 경제 |
대란에다 정치 대란이라는 말이 나돈다. 시원찮은(? | 대란에다 정치 대란이라는 말이 나돈다. 시원찮은(? | ||
늘방석에 앉은 느낌이다. | 늘방석에 앉은 느낌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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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9 | + | 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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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五里霧中(오리무중 ) | + | |
- | 五(다섯 오) 里(거리 리) 霧(안개 무) 中(가운데 중) | + | |
- | + | ||
- | 후한서(後漢書) 장해(張偕)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후한(後漢)시대, | + | |
뛰어난 성도(成都)출신의 장해라는 학자가 있었다. 그는 평소 많은 제자들을 거느 | 뛰어난 성도(成都)출신의 장해라는 학자가 있었다. 그는 평소 많은 제자들을 거느 | ||
린데다, 그와 교제하려는 황족들이나 귀족들까지 그를 자주 찾아왔다. 그는 이러 | 린데다, 그와 교제하려는 황족들이나 귀족들까지 그를 자주 찾아왔다. 그는 이러 | ||
한 붐비는 생활과 벼슬을 싫어하여 산중에 은거(隱居)하며, | 한 붐비는 생활과 벼슬을 싫어하여 산중에 은거(隱居)하며, | ||
산에서 저 산으로 거처를 옮겨 다녔다. | 산에서 저 산으로 거처를 옮겨 다녔다. | ||
- | | + | 그런데 그는 뛰어난 학문외에도 도가(道家)의 도술을 익혀 안개를 일으킬 수 있 |
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을 때는 사방 5리나 안개를 일으켜 자신의 모습을 | 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을 때는 사방 5리나 안개를 일으켜 자신의 모습을 | ||
감추곤 했다. 그 당시 사방 3리 정도의 안개를 일으킨다는 배우(裵優)라는 사람이 | 감추곤 했다. 그 당시 사방 3리 정도의 안개를 일으킨다는 배우(裵優)라는 사람이 | ||
있었다. 그는 이러한 술법을 이용하여 도둑질을 하다가 체포되자, | 있었다. 그는 이러한 술법을 이용하여 도둑질을 하다가 체포되자, | ||
에게 배웠다고 진술하였다. 이 바람에 장해는 억울한 옥살이를 하기도 하였다. | 에게 배웠다고 진술하였다. 이 바람에 장해는 억울한 옥살이를 하기도 하였다. | ||
- | 五里霧中 이란 거리가 5리나 되는 안개 속에서 방향을 분간하지 못하듯 | + | 五里霧中 이란 거리가 5리나 되는 안개 속에서 방향을 분간하지 못하듯 현재 |
의 상태를 알수 없어 갈피를 잡지 못함 을 비유한 말이다. 인도네시아의 산불 연 | 의 상태를 알수 없어 갈피를 잡지 못함 을 비유한 말이다. 인도네시아의 산불 연 | ||
무(煙霧)의 영향이 인접국에까지 미치고 있는 가운데, 선박들이 충돌하고 여객기 | 무(煙霧)의 영향이 인접국에까지 미치고 있는 가운데, 선박들이 충돌하고 여객기 | ||
- | 까지 추락하였다. 이건 그야말로 | + | 까지 추락하였다. 이건 그야말로 五里霧中 정도가 아니라 五千里霧中(? |
- | 130 | + | 130 |
- | + | ||
- | 巢毁卵破(소훼란파) | + | |
- | 巢(새집 소) 毁(헐 훼) 卵(알 란) 破(깨질 파) | + | |
- | + | ||
- | 후한서(後漢書) 정공순(鄭孔荀)열전의 이야기다. 동한(東漢)말기, | + | |
인 공융(孔融)은 한나라 헌제(獻帝) 밑에서 벼슬을 지냈다. 공융은 일찍이 황제의 | 인 공융(孔融)은 한나라 헌제(獻帝) 밑에서 벼슬을 지냈다. 공융은 일찍이 황제의 | ||
자리를 노리는 조조(曹操)의 야심을 간파하고 그를 멀리 하였다. 때문에 조조는 | 자리를 노리는 조조(曹操)의 야심을 간파하고 그를 멀리 하였다. 때문에 조조는 | ||
줄 2795: | 줄 2865: | ||
반대했던 공융은, 그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던 한 대부의 모략으로 조조에게 체포 | 반대했던 공융은, 그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던 한 대부의 모략으로 조조에게 체포 | ||
되었다. | 되었다. | ||
- | | + | 공융의 7세 된 딸과 9세 된 아들은, 아버지가 잡혀 가던 순간 묵묵히 바둑을 두 |
고 있었다.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도망하라고 했지만, 공융의 딸은 매우 침착하게 | 고 있었다.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도망하라고 했지만, 공융의 딸은 매우 침착하게 | ||
| | ||
- | 했다. 공융의 딸은 조조에게 붙잡혀 와서도 | + | 했다. 공융의 딸은 조조에게 붙잡혀 와서도 죽은 뒤에 혼령이나마 부모님과 함 |
께 할 수 있다면, 어찌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 께 할 수 있다면, 어찌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 ||
렸다. | 렸다. | ||
- | 巢毁卵破 이란 | + | 巢毁卵破 이란 조직이나 집단이 무너지면 그 구성원들도 피해를 입게 됨 을 |
비유한 말이다. 여당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단합해서 지켜도 어려운 판국에 스 | 비유한 말이다. 여당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단합해서 지켜도 어려운 판국에 스 | ||
스로 둥지를 부수고 알까지 깨뜨리려 하고 있으니 말이다. | 스로 둥지를 부수고 알까지 깨뜨리려 하고 있으니 말이다. | ||
- | | + | |
- | 131 | + | 131 |
- | + | ||
- | 毛遂自薦(모수자천) | + | |
- | 毛(털 모) 遂(이를 수) 自(스스로 자) 薦(천거할 천) | + | |
- | + | ||
- | 사기(史記) 평원군우경(平原君虞卿)열전의 이야기다. 전국시대 조(趙)나라의 평 | + | |
원군(平原君)은 자신의 집에 수많은 식객들을 두고 있었다. 조나라 효왕(孝王) 9 | 원군(平原君)은 자신의 집에 수많은 식객들을 두고 있었다. 조나라 효왕(孝王) 9 | ||
년, 기원전 257년, 진(秦)나라의 공격을 받아 수도 한단(邯鄲)이 포위되었다. 이에 | 년, 기원전 257년, 진(秦)나라의 공격을 받아 수도 한단(邯鄲)이 포위되었다. 이에 | ||
줄 2816: | 줄 2886: | ||
신을 수행할 사람 20명을 뽑고자 했다. 몇번이고 고르고 골랐지만 끝내 한 사람 | 신을 수행할 사람 20명을 뽑고자 했다. 몇번이고 고르고 골랐지만 끝내 한 사람 | ||
을 채우지 못했다. | 을 채우지 못했다. | ||
- | | + | 이때 모수(毛遂)라는 사람이 자신를 추천하고 나섰다. 평원군은 유능한 사람은 |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송곳처럼 금방 드러나게 되는 법인데, 당신은 삼년 동안이 |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송곳처럼 금방 드러나게 되는 법인데, 당신은 삼년 동안이 | ||
나 내 집에 있으면서도 무슨 재주가 있다는 말을 듣지는 못했소. 라고 말했다. 그 | 나 내 집에 있으면서도 무슨 재주가 있다는 말을 듣지는 못했소. 라고 말했다. 그 | ||
- | 러자 모수는 | + | 러자 모수는 제가 지금 초나라 수행을 원하는 것은, 저를 자루 안에 넣어달라는 |
것과 같습니다. 군께서 저를 좀더 일찍 자루에 넣어주셨더라면, | 것과 같습니다. 군께서 저를 좀더 일찍 자루에 넣어주셨더라면, | ||
드러났을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 드러났을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 ||
- | 毛遂自薦 이란 | + | 毛遂自薦 이란 자신의 재능을 알리며 자기가 자신을 추천함 을 비유한 말이 |
다. 경기 침체에다 기업들의 연쇄 도산등으로 대학가에 취업비상이 걸렸다. 대학 | 다. 경기 침체에다 기업들의 연쇄 도산등으로 대학가에 취업비상이 걸렸다. 대학 | ||
- | 에서는 | + | 에서는 毛遂就業論(? |
- | 132 | + | 132 |
- | + | ||
- | 孔席墨突(공석묵돌) | + | |
- | 孔(구멍 공) 席(자리 석) 墨(먹 묵) 突(갑자기 돌) | + | |
- | + | ||
- | 한(漢)나라 반고(班固)의 답빈희(答賓戱)에 나오는 이야기다. 춘추전국시대는 격 | + | |
렬한 전쟁으로 사회가 몹시 불안하였다. 이에따라 각종 사상이 발생하고 자신의 | 렬한 전쟁으로 사회가 몹시 불안하였다. 이에따라 각종 사상이 발생하고 자신의 | ||
이상과 견해를 전파하고자 각국으로 유세를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공자(孔子) | 이상과 견해를 전파하고자 각국으로 유세를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공자(孔子) | ||
와 묵자(墨子) 역시 이러한 사람들에 속한다. | 와 묵자(墨子) 역시 이러한 사람들에 속한다. | ||
- | | + | 공자는 자신의 학문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제자들을 데리고 많은 제후국들에 |
서 유세하였다. 그리고 노(魯)나라 사람인 묵자는 본시 수공업자 출신으로 백성들 | 서 유세하였다. 그리고 노(魯)나라 사람인 묵자는 본시 수공업자 출신으로 백성들 | ||
- | 의 어려운 삶을 깊게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 + | 의 어려운 삶을 깊게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겸애(兼愛) 를 주장하며, |
약자(弱者)에게 고통을 주는 전쟁을 반대하였다. 그는 검소하고 청빈한 생활을 하 | 약자(弱者)에게 고통을 주는 전쟁을 반대하였다. 그는 검소하고 청빈한 생활을 하 | ||
- | 며 저술에 전념하였다. 그는 | + | 며 저술에 전념하였다. 그는 묵자(墨子) 이외에 자연과학 분야에서도 귀중한 연 |
구 결과를 정리하였다. | 구 결과를 정리하였다. | ||
- | | + | 반고는 공자와 묵자의 이러한 유세 활동을 공자의 자리는 따뜻해 질 틈이 없 |
고, 묵자 집의 굴뚝에는 그을음이 낄 새가 없다(孔席不暖, | 고, 묵자 집의 굴뚝에는 그을음이 낄 새가 없다(孔席不暖, | ||
- | 였다. | + | 였다. 孔席墨突 은 여기저기 몹시 바쁘게 돌아 다님 을 비유한 말이다. 재래시 |
장, 대학, 군부대, 공공 기관 등등, 대선 후보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 장, 대학, 군부대, 공공 기관 등등, 대선 후보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 ||
악수하고 돌아 다니기만 하면 대통령이 되는줄 아는 모양이다. | 악수하고 돌아 다니기만 하면 대통령이 되는줄 아는 모양이다. | ||
- | | + | |
- | 133 | + | 133 |
- | + | ||
- | 耳視目聽(이시목청) | + | |
- | 耳(귀 이) 視(볼 시) 目(눈 목) 聽(들을 청) | + | |
- | + | ||
- | 열자(列子) 중니(仲尼)편에 실린 이야기다. 춘추시기 노자(老子)의 제자로 항창 | + | |
자(亢倉子)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 자(亢倉子)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 ||
있었다(能以耳視而目聽)고 한다. 이러한 소문을 전해들은 노(魯)나라의 군주는 상 | 있었다(能以耳視而目聽)고 한다. 이러한 소문을 전해들은 노(魯)나라의 군주는 상 | ||
경(上卿)의 예(禮)로써 그를 초빙하여, | 경(上卿)의 예(禮)로써 그를 초빙하여, | ||
었다. 이에 항창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 었다. 이에 항창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 ||
- | 그런 소문은 전한 사람들의 망발입니다. 도가(道家)의 수련에서 눈과 귀를 쓰 | + | 그런 소문은 전한 사람들의 망발입니다. 도가(道家)의 수련에서 눈과 귀를 쓰 |
지 않고도 소리를 듣거나 물체를 볼 수는 있지만 귀와 눈의 기능을 바꿀 수는 없 | 지 않고도 소리를 듣거나 물체를 볼 수는 있지만 귀와 눈의 기능을 바꿀 수는 없 | ||
습니다. 제가 눈을 쓰지 않고 귀로 물체를 본다는 것과 귀를 쓰지 않고 눈으로 | 습니다. 제가 눈을 쓰지 않고 귀로 물체를 본다는 것과 귀를 쓰지 않고 눈으로 | ||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가장된 것이오니, |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가장된 것이오니, | ||
- | 耳視目聽 은 본시 도가수련의 한 단계로서 눈과 귀의 도움없이 정신만으로도 | + | 耳視目聽 은 본시 도가수련의 한 단계로서 눈과 귀의 도움없이 정신만으로도 |
- | 보고 듣는 것이 가능하게 된 상태를 말한다. | + | 보고 듣는 것이 가능하게 된 상태를 말한다. 耳視 란 직접 보지 않고 소문을 |
- | 들어서 알아차림 을 뜻하고, | + | 들어서 알아차림 을 뜻하고, 目聽 이란 직접 듣지 않고 표정을 보고 알아차림 |
- | 을 뜻하니, | + | 을 뜻하니, 耳視目聽 이란 사람의 눈치가 매우 빠름 을 비유한 말이다. 자고나 |
면 달라지는 정보화시대. 정보 수집에는 컴퓨터보다는 역시 눈치(? | 면 달라지는 정보화시대. 정보 수집에는 컴퓨터보다는 역시 눈치(? | ||
- | | + | |
- | 134 | + | 134 |
- | 出奇制勝(출기제승) | + | |
- | 出(날 출) 奇(기이할 기) 制(마를 제) 勝(이길 승) | + | |
- | + | ||
- | 사기(史記) 전단(田單)열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전국시대, | + | |
은 국사를 돌보지 않았다가, | 은 국사를 돌보지 않았다가, | ||
먼 친척인 전단장군의 선전(善戰)으로 거성( 城)과 즉묵(卽墨)성은 잃지 않았다. | 먼 친척인 전단장군의 선전(善戰)으로 거성( 城)과 즉묵(卽墨)성은 잃지 않았다. | ||
줄 2878: | 줄 2948: | ||
틈을 노려 공격을 개시하였다. 그는 한밤중에 꼬리에 횃불을 단 소들을 이용하여 | 틈을 노려 공격을 개시하였다. 그는 한밤중에 꼬리에 횃불을 단 소들을 이용하여 | ||
연나라 군대를 크게 물리쳤다. | 연나라 군대를 크게 물리쳤다. | ||
- | | + | 사마천은 손자(孫子) 의 말을 인용하여 전단의 용병술을 묘사하였다. 전쟁이 |
란 정면으로 대치하여 싸우나, 유격(遊擊)인 기병(奇兵)을 가지고 이기는 것이다. | 란 정면으로 대치하여 싸우나, 유격(遊擊)인 기병(奇兵)을 가지고 이기는 것이다. | ||
전쟁을 잘하는 자는 기병을 쓰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兵以正合, | 전쟁을 잘하는 자는 기병을 쓰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兵以正合, | ||
- | 出奇無窮). 라고. | + | 出奇無窮). 라고. 出奇制勝 이란 특출한 전략을 이용하여 승리함 을 뜻한다. 일 |
본을 격파한 월드컵 축구팀이 UAE팀 마저 3대0으로 물리쳤다. 선수들의 선전(善 | 본을 격파한 월드컵 축구팀이 UAE팀 마저 3대0으로 물리쳤다. 선수들의 선전(善 | ||
戰)과 차감독의 용병술, 그리고 붉은 악마들의 기특(奇特)한 응원이 만들어낸 작 | 戰)과 차감독의 용병술, 그리고 붉은 악마들의 기특(奇特)한 응원이 만들어낸 작 | ||
품이었다. | 품이었다. | ||
- | | + | |
- | 135 | + | 135 |
- | 開門揖盜(개문읍도) | + | |
- | 開(열 개) 門(문 문) 揖(읍할 읍) 盜(훔칠 도) | + | |
- | + | ||
- | 삼국지(三國志) 오서(吳書) 손권전(孫權傳)의 이야기다. 동한(東漢) 말년, 조정의 | + | |
통제력이 상실되자, | 통제력이 상실되자, | ||
했다. 이에 강동 오군(吳郡)의 태수인 허공(許貢)은 황제에게 밀서(密書)를 보내 | 했다. 이에 강동 오군(吳郡)의 태수인 허공(許貢)은 황제에게 밀서(密書)를 보내 | ||
줄 2896: | 줄 2966: | ||
사냥을 나갔던 손책은 허공에게 큰 은혜를 입은 식객들이 쏜 화살을 맞아 죽었 | 사냥을 나갔던 손책은 허공에게 큰 은혜를 입은 식객들이 쏜 화살을 맞아 죽었 | ||
다. | 다. | ||
- | | + | 당시 손책의 아들 손권(孫權)은 겨우 15세. 부친의 죽음을 비통해 하며 군정을 |
- | 살피지 않자, 장소(張昭)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하였다. | + | 살피지 않자, 장소(張昭)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하였다. 지금 간사한 무리들 |
이 우리들을 뒤쫓아오고, | 이 우리들을 뒤쫓아오고, | ||
죽음만을 슬퍼하고 대사(大事)를 돌보지 않고 있으니, 이는 문을 열어 도둑을 맞 | 죽음만을 슬퍼하고 대사(大事)를 돌보지 않고 있으니, 이는 문을 열어 도둑을 맞 | ||
아들이는 것과 같네(是猶開門揖盜). | 아들이는 것과 같네(是猶開門揖盜). | ||
- | 開門揖盜 는 개문납적(開門納賊) 이라고도 하며, | + | 開門揖盜 는 개문납적(開門納賊) 이라고도 하며, 스스로 화를 자초함 을 비 |
유한 말이다. O-157균과 O-26균에 골고루 오염된 미국산 수입 식품들이 온나라 | 유한 말이다. O-157균과 O-26균에 골고루 오염된 미국산 수입 식품들이 온나라 | ||
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이는 아무래도 문을 열어 도둑을 맞아들인 우리 검역 관 | 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이는 아무래도 문을 열어 도둑을 맞아들인 우리 검역 관 | ||
련 기관의 덕분(? | 련 기관의 덕분(? | ||
- | | + | |
- | 136 | + | 136 |
- | 李代桃 (이대도강) | + | |
- | 李(오얏 리) 代(대신할 대) 桃(복숭아나무 도) (쓰러질 강) | + | |
- | + | ||
- | 악부시집(樂府詩集)인 상화가사(相和歌辭) 계명(鷄鳴)에 나오는 이야기다. 옛날 | + | |
어떤 집에 다섯 형제가 있었는데, | 어떤 집에 다섯 형제가 있었는데, | ||
우애가 좋은 것 같았지만, | 우애가 좋은 것 같았지만, | ||
줄 2919: | 줄 2989: | ||
나무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 나무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 ||
아 먹혀있었다. | 아 먹혀있었다. | ||
- | | + | 이에 관직을 잃은 그 형제는 소리치며 울었다. 자두나무야! 자두나무야! 벌레 |
먹힌 것은 복숭아나무인데, | 먹힌 것은 복숭아나무인데, | ||
- | 李代桃 | + | 李代桃 은 형제가 함께 어려움을 겪으면서 서로 돕고 사랑함을 비유하며, |
| | ||
에는 공교롭게도 관계가 특별히 좋지 않은 이(李)들이 둘 있다. 이(李)들중 복숭 | 에는 공교롭게도 관계가 특별히 좋지 않은 이(李)들이 둘 있다. 이(李)들중 복숭 | ||
아 나무를 대신해서 어떤 이(李)가 고사(枯死)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 아 나무를 대신해서 어떤 이(李)가 고사(枯死)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 ||
- | | + | 137 |
- | 擧措失當(거조실당) | + | |
- | 擧(들 거) 措(둘 조) 失(잃을 실) 當(당할 당) | + | |
- | + | ||
- | 사기(史記)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의 이야기다. 진시황 26년, 즉 기원전 221년 | + | |
진나라는 6국을 멸하고 천하를 통일하였다. 진시황은 곧이어 전국을 36개 군(郡) | 진나라는 6국을 멸하고 천하를 통일하였다. 진시황은 곧이어 전국을 36개 군(郡) | ||
으로 나누고 도량형(度量衡)을 통일하였다. 이듬해, 진시황은 위덕(威德)을 선양하 | 으로 나누고 도량형(度量衡)을 통일하였다. 이듬해, 진시황은 위덕(威德)을 선양하 | ||
기 위하여 천하 주유에 나섰다. | 기 위하여 천하 주유에 나섰다. | ||
- | | + | 기원전 219년, 진시황은 태산(泰山)에서 제사를 지내고, 다시 남쪽으로 낭야산 |
(琅邪山)에 올랐다. 이곳에서 진시황은 낭야대를 쌓고, 비석을 세워 자신의 공덕 | (琅邪山)에 올랐다. 이곳에서 진시황은 낭야대를 쌓고, 비석을 세워 자신의 공덕 | ||
- | (功德)과 진나라 왕조의 덕정(德政)을 담은 비문(碑文)을 새겼다. | + | (功德)과 진나라 왕조의 덕정(德政)을 담은 비문(碑文)을 새겼다. 진시황께서는 |
백성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조석으로 게으름을 피지 않으시고, | 백성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조석으로 게으름을 피지 않으시고, | ||
법령을 제정하시니 백성들이 모두 법으로 금한 일을 피할 줄 알게 되었다. 지방 | 법령을 제정하시니 백성들이 모두 법으로 금한 일을 피할 줄 알게 되었다. 지방 | ||
장관의 직무가 나뉘어서 모든 정무의 시행이 용이해지고, | 장관의 직무가 나뉘어서 모든 정무의 시행이 용이해지고, | ||
바르지 않은 것이 없었다(擧錯必當, | 바르지 않은 것이 없었다(擧錯必當, | ||
- | 擧措失當 이란 | + | 擧措失當 이란 조치가 정당하지 않음 을 뜻한다. 한국산 자동차, 오염된 쇠고 |
기, 칼라 TV 등을 둘러싼 한미간의 통상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자국의 이익만을 | 기, 칼라 TV 등을 둘러싼 한미간의 통상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자국의 이익만을 | ||
위한 슈퍼 301조의 발동이라는 미국측의 조치는 진시황의 여러 행위에 버금가는 | 위한 슈퍼 301조의 발동이라는 미국측의 조치는 진시황의 여러 행위에 버금가는 | ||
횡포이며, | 횡포이며, | ||
- | | + | |
- | 138 | + | 138 |
- | 飮水思源(음수사원) | + | |
- | 飮(마실 음) 水(물 수) 思(생각할 사) 源(근원 원) | + | |
- | + | ||
- | 남북조(南北朝)시대, | + | |
(字)는 자산(子山)이었다. 서기 554년, 그는 양(梁)나라 원제(元帝) 소역(蕭繹)의 | (字)는 자산(子山)이었다. 서기 554년, 그는 양(梁)나라 원제(元帝) 소역(蕭繹)의 | ||
명을 받들어 서위(西魏)에 사신으로 파견되어 장안(長安)에 도착하였다. 유신이 | 명을 받들어 서위(西魏)에 사신으로 파견되어 장안(長安)에 도착하였다. 유신이 | ||
줄 2957: | 줄 3027: | ||
무르며 고향을 매우 그리워하였다. 그는 자신의 이런 마음을 유자산집(庾子山集) | 무르며 고향을 매우 그리워하였다. 그는 자신의 이런 마음을 유자산집(庾子山集) | ||
칠권의 징주곡(徵周曲)에서 다음과 같이 읊었다. | 칠권의 징주곡(徵周曲)에서 다음과 같이 읊었다. | ||
- | 과일을 먹을 때는 그 열매를 맺은 나무를 생각하고(落其實者思其樹), | + | 과일을 먹을 때는 그 열매를 맺은 나무를 생각하고(落其實者思其樹), |
실 때는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하네(飮其流者懷其源). | 실 때는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하네(飮其流者懷其源). | ||
- | 飮水思源 이란 | + | 飮水思源 이란 음수지원(飮水知源) 이라고도 한다. 이는 근본을 잊지 않음 |
을 비유한 말이다. 넓게는 국가와 민족, 가깝게는 부모와 고향. 일상 생활에서는 | 을 비유한 말이다. 넓게는 국가와 민족, 가깝게는 부모와 고향. 일상 생활에서는 | ||
문자 그대로 식수원(食水源). 농사짓는 농부의 마음. 그리고 제일 중요한(? | 문자 그대로 식수원(食水源). 농사짓는 농부의 마음. 그리고 제일 중요한(? | ||
근원 등. 이렇듯 우리 주위에는 큰 혜택을 베풀기에 그 근본을 잊지 말아야 할 | 근원 등. 이렇듯 우리 주위에는 큰 혜택을 베풀기에 그 근본을 잊지 말아야 할 | ||
것들이 너무 많다. | 것들이 너무 많다. | ||
- | | + | |
- | 139 | + | 139 |
- | 虎狼之國(호랑지국) | + | |
- | 虎(범 호) 狼(이리 랑) 之(-의 지) 國(나라 국) | + | |
- | + | ||
- | 사기(史記) 굴원(屈原)열전의 이야기다. 전국(戰國)시대의 최대 강국 진(秦)나라 | + | |
는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일이 잦았으며, | 는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일이 잦았으며, | ||
없었다. 당시 초나라 회왕(懷王)의 대신(大臣)으로 있던 유명한 시인(詩人) 굴원은 | 없었다. 당시 초나라 회왕(懷王)의 대신(大臣)으로 있던 유명한 시인(詩人) 굴원은 | ||
줄 2977: | 줄 3047: | ||
문하여 초왕의 신하와 총비(寵妃)를 매수하고, | 문하여 초왕의 신하와 총비(寵妃)를 매수하고, | ||
국의 관계를 맺었다. | 국의 관계를 맺었다. | ||
- | | + | 얼마 후, 진나라 소왕(昭王)이 초회왕을 초청하자, |
- | 하며 | + | 하며 진나라는 호랑이와 같은 나라이므로 믿을 수 없으니, 가시지 않는게 좋습 |
니다(秦, 虎狼之國, | 니다(秦, 虎狼之國, | ||
결국 그곳에서 붙잡혀 죽고 말았다. | 결국 그곳에서 붙잡혀 죽고 말았다. | ||
- | 虎狼之國 이란 | + | 虎狼之國 이란 포악한 침략국 를 비유한 말이다. 일부 강대국들은 군사적 침 |
략외에도 정치적, 문화적, 특히 경제적 침략을 꾀하고 있다.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 략외에도 정치적, 문화적, 특히 경제적 침략을 꾀하고 있다.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 ||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정도로는 곤란하다. 지금은 호랑이를 때려 잡는 힘과 기술 |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정도로는 곤란하다. 지금은 호랑이를 때려 잡는 힘과 기술 | ||
이 있어야 한다. | 이 있어야 한다. | ||
- | + | ||
- | + | ||
- | 140 | + | 140 |
- | 吹毛求疵(취모구자) | + | |
- | 吹(불 취) 毛(털 모) 求(구할 구) 疵(흠 자) | + | |
- | + | ||
- | 한비자(韓非子) 대체(大體)편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 + | |
- | | + | |
더럽히지 않는다. 또한 법술에 의해 국가의 어지러움을 다스리고 상벌에 의해 시 | 더럽히지 않는다. 또한 법술에 의해 국가의 어지러움을 다스리고 상벌에 의해 시 | ||
비를 분별하며, | 비를 분별하며, | ||
줄 2998: | 줄 3068: | ||
남의 작은 흠을 찾으려 하지 않으며(不吹毛而求小疵), | 남의 작은 흠을 찾으려 하지 않으며(不吹毛而求小疵), | ||
를 발견하지 않는다(不洗垢而察難知). | 를 발견하지 않는다(不洗垢而察難知). | ||
- | 吹毛求疵(pick a hole in one's coat) 는 취모구하(吹毛求瑕) | + | 吹毛求疵(pick a hole in one's coat) 는 취모구하(吹毛求瑕) 또는 취모멱자 |
- | (吹毛覓疵) 라고도 한다. | + | (吹毛覓疵) 라고도 한다. 疵 는 병(病)이나 흠, 결점, 과실 등을 뜻하며, 瑕 는 |
- | 옥의 티, 허물, 잘못 등을 뜻한다. 또 覓 은 눈위에 손을 올리고 자세히 살펴 보 | + | 옥의 티, 허물, 잘못 등을 뜻한다. 또 覓 은 눈위에 손을 올리고 자세히 살펴 보 |
- | 는 것을 뜻하니, | + | 는 것을 뜻하니, 吹毛求疵 란 고의로 남의 잘못을 들춰냄 을 비유한 말이다. 이 |
는 입으로 털을 불어가며 혹시 보이지 않는 곳에 작은 흠이라도 없는지 살피는 | 는 입으로 털을 불어가며 혹시 보이지 않는 곳에 작은 흠이라도 없는지 살피는 | ||
야박한 행동을 나타낸 것이다. | 야박한 행동을 나타낸 것이다. | ||
- | | + | 여당에서는 DJ의 비자금을 폭로한다면서 자질구레한 증거자료를 제시하였다. |
털을 헤치고 벼룩(? | 털을 헤치고 벼룩(? | ||
다. | 다. | ||
- | + | ||
- | + | ||
- | 141 | + | 141 |
- | 織錦回文(직금회문) | + | |
- | 織(짤 직) 錦(비단 금) 回(돌 회) 文(무늬 문) | + | |
- | + | ||
- | 진서(晋書) 열녀전(烈女傳)의 이야기다. 동진(東晋)시기, | + | |
(秦州刺史)를 지내는 두도(竇滔)라는 사람이 있었다. 두도에게는 소혜(蘇蕙)라는 | (秦州刺史)를 지내는 두도(竇滔)라는 사람이 있었다. 두도에게는 소혜(蘇蕙)라는 | ||
재주 많은 아내 말고도 조양대(趙陽臺)라는 총희(寵姬)가 또 있었는데, | 재주 많은 아내 말고도 조양대(趙陽臺)라는 총희(寵姬)가 또 있었는데, | ||
이가 좋지 않아 두도는 무척 고민스러웠다. | 이가 좋지 않아 두도는 무척 고민스러웠다. | ||
- | | + | 훗날 두도가 양양으로 부임하게 되자, 아내인 소혜는 남편이 총희와 함께 가려 |
는 것을 보고 자신은 따라 가지 않기로 하였다. 양양으로 떠난 남편이 자신을 잊 | 는 것을 보고 자신은 따라 가지 않기로 하였다. 양양으로 떠난 남편이 자신을 잊 | ||
어버린 것으로 생각한 소혜는 몹시 상심하였다. 그녀는 정성스런 마음으로 오색 | 어버린 것으로 생각한 소혜는 몹시 상심하였다. 그녀는 정성스런 마음으로 오색 | ||
줄 3023: | 줄 3093: | ||
다. 이에 크게 감동한 두도는 곧 총희를 돌려 보내고 융숭한 예의를 갖춰 아내를 | 다. 이에 크게 감동한 두도는 곧 총희를 돌려 보내고 융숭한 예의를 갖춰 아내를 | ||
다시 맞아 들였다. | 다시 맞아 들였다. | ||
- | | + | 소혜가 지은 선기도(璇璣圖) 에는 모두 840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들을 종횡, |
상하, 좌우 등등 어떻게 읽어도 모두 훌륭한 시가 되었다. 훗날 여러 사람들의 연 | 상하, 좌우 등등 어떻게 읽어도 모두 훌륭한 시가 되었다. 훗날 여러 사람들의 연 | ||
- | 구 결과 | + | 구 결과 선기도 의 시는 7,958 수에 달하게 되었다. 織錦回文 이란 구성이 절 |
묘한 훌륭한 문학작품 을 비유한 말이다. 올 노벨문학상은 이탈리아의 다리오 포 | 묘한 훌륭한 문학작품 을 비유한 말이다. 올 노벨문학상은 이탈리아의 다리오 포 | ||
가 차지했다. 그는 해학과 진지함 등을 고루 담은 훌륭한 작품을 썼다고 한다. | 가 차지했다. 그는 해학과 진지함 등을 고루 담은 훌륭한 작품을 썼다고 한다. | ||
- | | + | |
- | 142 | + | 142 |
- | 貪小失大(탐소실대) | + | |
- | 貪(탐할 탐) 小(작을 소) 失(잃을 실) 大(큰 대) | + | |
- | + | ||
- | 전국(戰國)시대, | + | |
하였으나, | 하였으나, | ||
탐욕스런 촉왕을 속이기 위해 실물 크기의 돌소(石牛) 다섯 개를 만들어, 돌소의 | 탐욕스런 촉왕을 속이기 위해 실물 크기의 돌소(石牛) 다섯 개를 만들어, 돌소의 | ||
줄 3041: | 줄 3111: | ||
들을 운반해 올 방법이 없었다. 이에 진왕은 그에게 길을 만들어 돌소를 옮겨 가 | 들을 운반해 올 방법이 없었다. 이에 진왕은 그에게 길을 만들어 돌소를 옮겨 가 | ||
도록 제안했다. | 도록 제안했다. | ||
- | | + | 재물에 눈먼 촉왕은 백성들을 동원하여 길을 만들었다. 그러나 길이 뚫리자 진 |
나라의 20만대군은 일거에 촉나라를 멸하고 말았다. 훗날 남북조(南北朝)시대 북 | 나라의 20만대군은 일거에 촉나라를 멸하고 말았다. 훗날 남북조(南北朝)시대 북 | ||
- | 제(北齊)의 유주(劉晝)는 유자신론(劉子新論) 탐애(貪愛)편에서 이 일을 | + | 제(北齊)의 유주(劉晝)는 유자신론(劉子新論) 탐애(貪愛)편에서 이 일을 촉왕의 |
멸국망신하여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는데, | 멸국망신하여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는데, | ||
- | 이익을 잃어버린 꼴이다(以貪小利失其大利也) 라고 하였다. | + | 이익을 잃어버린 꼴이다(以貪小利失其大利也) 라고 하였다. 貪小失大 란 작은 |
이익을 탐하여 큰 이익을 잃어버림 을 뜻한다. 이는 사람들이 인생에서 겪는 여 | 이익을 탐하여 큰 이익을 잃어버림 을 뜻한다. 이는 사람들이 인생에서 겪는 여 | ||
러 실수들 가운데 가장 지혜롭지 못한 것이기도 하다. | 러 실수들 가운데 가장 지혜롭지 못한 것이기도 하다. | ||
- | + | ||
- | + | ||
- | 143 | + | 143 |
- | 釜底游魚(부저유어) | + | |
- | 釜(가마 부) 底(밑 저) 游(헤엄칠 유) 魚(고기 어) | + | |
- | + | ||
- | 후한서(後漢書) 장강(張綱)전의 이야기. 동한(東漢) 순제(順帝) 때, 조정에는 장 | + | |
강이라는 하급 관리가 있었다. 그는 충실하고 강직하여 아부를 몰랐다. 당시 대장 | 강이라는 하급 관리가 있었다. 그는 충실하고 강직하여 아부를 몰랐다. 당시 대장 | ||
군으로 양기(梁冀)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 군으로 양기(梁冀)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 ||
하였다. 장강은 공개적으로 황제에게 양기의 불법 행위를 밝혀 조정의 백관들을 | 하였다. 장강은 공개적으로 황제에게 양기의 불법 행위를 밝혀 조정의 백관들을 | ||
놀라게 했다. | 놀라게 했다. | ||
- | | + | 얼마 후, 광릉(廣陵)에서 장영(張 )이 사람들을 모아 자사(刺史)를 죽이는 일이 |
발생했다. 평소 장강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양기는 이 틈을 이용하여 장강을 제 | 발생했다. 평소 장강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양기는 이 틈을 이용하여 장강을 제 | ||
거하고자 그를 광릉의 태수로 임명하였다. 장강은 양기의 계략을 이미 눈치챘지 | 거하고자 그를 광릉의 태수로 임명하였다. 장강은 양기의 계략을 이미 눈치챘지 | ||
만, 곧 광릉자사로 부임하여 장영을 설득하였다. | 만, 곧 광릉자사로 부임하여 장영을 설득하였다. | ||
- | | + | 장영은 믿음이 가는 장강의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저희들은 물고기가 솥바 |
닥에서 헤엄치는 것과 같이, 잠시 숨만을 쉬고 있을 뿐입니다(若魚游釜中, | 닥에서 헤엄치는 것과 같이, 잠시 숨만을 쉬고 있을 뿐입니다(若魚游釜中, | ||
臾間耳). 이처럼 대인께서 명철하시니 저희들은 기꺼이 조정에 귀순하겠습니다. | 臾間耳). 이처럼 대인께서 명철하시니 저희들은 기꺼이 조정에 귀순하겠습니다. | ||
- | 라고 말했다. | + | 라고 말했다. 釜底游魚 란 상황이 극히 위험한 상태에 이름 을 비유한 말이다. |
대권제일(? | 대권제일(? | ||
기업, 폭락하는 주가. 그야말로 솥바닥에서 팔딱거리는 붕어 꼴이다. | 기업, 폭락하는 주가. 그야말로 솥바닥에서 팔딱거리는 붕어 꼴이다. | ||
- | + | ||
- | + | ||
- | 144 | + | 144 |
- | 廢寢忘食(폐침망식) | + | |
- | 廢(폐할 폐) 寢(잠잘 침) 忘(잊을 망) 食(밥 식) | + | |
- | + | ||
- | 송사기사본말(宋史記事本末) 왕안석변법(王安石變法)에 실린 이야기다. 북송(北 | + | |
宋)시기, 유명한 정치가이자 문인(文人)인 왕안석은 신종(神宗)년간에 두 차례 재 | 宋)시기, 유명한 정치가이자 문인(文人)인 왕안석은 신종(神宗)년간에 두 차례 재 | ||
상을 지냈다. 당시 일부 귀족들이 많은 토지를 차지하고 납세(納稅)를 거부하여, | 상을 지냈다. 당시 일부 귀족들이 많은 토지를 차지하고 납세(納稅)를 거부하여, | ||
줄 3081: | 줄 3151: | ||
그러나 완고한 무리들의 반대에 부딪혀 두 차례 모두 재상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 그러나 완고한 무리들의 반대에 부딪혀 두 차례 모두 재상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 ||
만 했다. | 만 했다. | ||
- | | + | 왕안석은 공부하기를 좋아하여 널리 제자백가서를 읽고, 각종 이론들을 진지하 |
- | 게 연구함으로써 | + | 게 연구함으로써 형공신학(荊公新學) 을 정립하여 변법의 이론으로 삼았다. 그는 |
강동에서 관직생활을 하면서, 저명한 학자인 주돈이(周敦 )를 만났다. 그는 주돈 | 강동에서 관직생활을 하면서, 저명한 학자인 주돈이(周敦 )를 만났다. 그는 주돈 | ||
이와 여러 가지 사상 문제를 토론하며 밤을 세웠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그 문제 | 이와 여러 가지 사상 문제를 토론하며 밤을 세웠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그 문제 | ||
들을 몇번이고 생각하며, | 들을 몇번이고 생각하며, | ||
而精思, 至忘寢食). | 而精思, 至忘寢食). | ||
- | 廢寢忘食 이란 | + | 廢寢忘食 이란 잠 못자고 끼니를 거를 정도로 바쁘거나 매우 열심히 공부함 |
을 비유한 말이다. 학원 수강에다 학교에서의 야간 자율학습 등, 대학을 향한 열 | 을 비유한 말이다. 학원 수강에다 학교에서의 야간 자율학습 등, 대학을 향한 열 | ||
기로 고3 학생들은 대부분 잠 못 이루고 끼니 잘(?) 거르는 생활을 하고 있다. | 기로 고3 학생들은 대부분 잠 못 이루고 끼니 잘(?) 거르는 생활을 하고 있다. | ||
- | + | ||
- | + | ||
- | 145 | + | 145 |
- | 一日千里(일일천리) | + | |
- | 一(한 일) 日(해 일) 千(일천 천) 里(마을 리) | + | |
- | + | ||
- | 후한서(後漢書) 왕윤(王允)전의 이야기다. 왕윤은 동한(東漢)때의 인물로서, | + | |
제(獻帝) 재위 시기에 사도(司徒)를 지냈다. 그는 젊은 시절, 열심히 공부하고 무 | 제(獻帝) 재위 시기에 사도(司徒)를 지냈다. 그는 젊은 시절, 열심히 공부하고 무 | ||
예를 연마하였다. 그와 동향(同鄕)인 곽림종(郭林宗)은 왕윤의 총명함과 학문하는 | 예를 연마하였다. 그와 동향(同鄕)인 곽림종(郭林宗)은 왕윤의 총명함과 학문하는 | ||
- | 태도를 보고, 그를 칭찬하여 | + | 태도를 보고, 그를 칭찬하여 왕윤의 학문은 매우 빨리 발전하고 있는데(王生一 |
日千里), 장차 제왕(帝王)을 보좌하여 대사(大事)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王佐才 | 日千里), 장차 제왕(帝王)을 보좌하여 대사(大事)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王佐才 | ||
也). 라고 하였다. | 也). 라고 하였다. | ||
- | | + | 왕윤이 사도로 재임하던 때에, 동탁(董卓)은 전권을 잡고 방탕하고 도리를 모르 |
는 포악한 생활을 하였다. 왕윤은 겉으로는 동탁에게 순종하였지만, | 는 포악한 생활을 하였다. 왕윤은 겉으로는 동탁에게 순종하였지만, | ||
布)를 부추겨 미인계로써 동탁을 죽이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는 동탁의 부하인 | 布)를 부추겨 미인계로써 동탁을 죽이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는 동탁의 부하인 | ||
- | 이각(李 )과 곽사(郭 )에게 살해되고 말았으니, | + | 이각(李 )과 곽사(郭 )에게 살해되고 말았으니, |
말은 본시 사기(史記) 진본기(秦本紀)에 나온다. 기록에 의하면, 서주(西周)시대 | 말은 본시 사기(史記) 진본기(秦本紀)에 나온다. 기록에 의하면, 서주(西周)시대 | ||
주나라 목왕(穆王)의 휘하에 조보(造父)라는 마부가 있었는데, | 주나라 목왕(穆王)의 휘하에 조보(造父)라는 마부가 있었는데, | ||
- | 루에 천리길을 달릴 수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 + | 루에 천리길을 달릴 수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一日千里 란 본시 말이 매우 빠 |
- | 르게 달리는 것을 뜻하였으나, | + | 르게 달리는 것을 뜻하였으나, |
하는 말로도 쓰인다. | 하는 말로도 쓰인다. | ||
- | + | ||
- | + | ||
- | 146 | + | 146 |
- | 代人捉刀(대인착도) | + | |
- | 代(대신할 대) 人(사람 인) 捉(잡을 착) 刀(칼 도) | + | |
- | + | ||
- | 세설신어(世說新語) 용지(容止)편의 이야기다. 위(魏)나라 무제(武帝) 때, 흉노의 | + | |
사신이 위 무제를 만나러 왔다. 위 무제는 자신의 키가 작고 풍채가 초라하여 사 | 사신이 위 무제를 만나러 왔다. 위 무제는 자신의 키가 작고 풍채가 초라하여 사 | ||
신들에게 위풍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에 위무제는 대신(大臣) 최 | 신들에게 위풍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에 위무제는 대신(大臣) 최 | ||
계각(崔季珪)으로 하여금 흉노의 사신을 접견하게 하고, 자신은 칼을 잡고 시위 | 계각(崔季珪)으로 하여금 흉노의 사신을 접견하게 하고, 자신은 칼을 잡고 시위 | ||
(侍衛)처럼 서있었다(帝自捉刀立牀頭). | (侍衛)처럼 서있었다(帝自捉刀立牀頭). | ||
- | | + | 최계각은 본시 큰 몸집에 짙은 눈썹과 큰 눈으로 풍채가 당당하고 위엄있었으 |
며, 우렁찬 목소리에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이었다. 흉노의 접견을 마친 후, 위 무 | 며, 우렁찬 목소리에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이었다. 흉노의 접견을 마친 후, 위 무 | ||
제는 몰래 사람을 보내어 흉노의 사신이 위 무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 제는 몰래 사람을 보내어 흉노의 사신이 위 무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 ||
- | 알아 보게 하였다. 흉노 사신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 + | 알아 보게 하였다. 흉노 사신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위왕의 고상한 덕은 대단했 |
습니다만, | 습니다만, | ||
- | 습니다. | + | 습니다. |
- | 위 무제는 이 말을 듣고 사람을 시켜 흉노의 사신을 죽여 버렸다. 위 무제는 다 | + | 위 무제는 이 말을 듣고 사람을 시켜 흉노의 사신을 죽여 버렸다. 위 무제는 다 |
- | 름아닌 조조(曹操)인데, | + | 름아닌 조조(曹操)인데, |
하여 일을 함 을 비유한 말이다. 맹주을 대신하여 칼 들고 비자금 폭로전의 선봉 | 하여 일을 함 을 비유한 말이다. 맹주을 대신하여 칼 들고 비자금 폭로전의 선봉 | ||
에 나섰던 어떤 협객(?). 그는 꼭 스턴트맨 같다. | 에 나섰던 어떤 협객(?). 그는 꼭 스턴트맨 같다. | ||
- | + | ||
- | + | ||
- | 148 | + | 148 |
- | 畵虎類狗(화호유구) | + | |
- | 畵(그릴 화) 虎(범 호) 類(같을 류) 狗(개 구) | + | |
- | + | ||
- | 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의 이야기다. 동한(東漢)시기, | + | |
- | 軍) 마원은 마엄(馬嚴)과 마돈(馬敦)이라는 경박한 조카들을 훈계하기 위하여 | + | 軍) 마원은 마엄(馬嚴)과 마돈(馬敦)이라는 경박한 조카들을 훈계하기 위하여 |
< | < | ||
- | 나는 다른 사람들의 장점이나 단점을 비난한다거나, | + | 나는 다른 사람들의 장점이나 단점을 비난한다거나, |
로 말하는 것을 가장 싫어 한다. 나는 사람됨이 후덕하고 신중하며 청렴했던 산 | 로 말하는 것을 가장 싫어 한다. 나는 사람됨이 후덕하고 신중하며 청렴했던 산 | ||
도현(山都縣)의 현령 용백고(龍伯高)와 의협심이 강한 월기사마(越騎司馬) 두계량 | 도현(山都縣)의 현령 용백고(龍伯高)와 의협심이 강한 월기사마(越騎司馬) 두계량 | ||
줄 3149: | 줄 3219: | ||
박한 사람이 될까 두렵다. 이는 마치 호랑이를 그리려다 도리어 개를 그린 것과 | 박한 사람이 될까 두렵다. 이는 마치 호랑이를 그리려다 도리어 개를 그린 것과 | ||
같기 때문이다(畵虎不成反類狗者也). | 같기 때문이다(畵虎不成反類狗者也). | ||
- | 畵虎類狗 란 서투른 솜씨로 큰일을 하려다가 도리어 일을 그르침 을 비유한 | + | 畵虎類狗 란 서투른 솜씨로 큰일을 하려다가 도리어 일을 그르침 을 비유한 |
말이다. 폭로했던 비자금이 이제는 부메랑(? | 말이다. 폭로했던 비자금이 이제는 부메랑(? | ||
호랑이를 그리려다 개를 그린 꼴이다. | 호랑이를 그리려다 개를 그린 꼴이다. | ||
- | | + | |
- | 149 | + | 149 |
- | 高陽酒徒(고양주도) | + | |
- | 高(높을 고) 陽(볕 양) 酒(술 주) 徒(무리 도) | + | |
- | + | ||
- | 사기(史記) 역생육가( 生陸賈)열전의 이야기. 진(秦)나라 말기, 유방(劉邦)은 패 | + | |
현(沛縣)에서 군대를 일으켜 진류(陳留)현의 교외에 주둔하였다. 당시 진류현의 | 현(沛縣)에서 군대를 일으켜 진류(陳留)현의 교외에 주둔하였다. 당시 진류현의 | ||
고양이라는 시골에는 역이기( 食其)라는 한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책 읽기 | 고양이라는 시골에는 역이기( 食其)라는 한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책 읽기 | ||
를 좋아하였으나, | 를 좋아하였으나, | ||
- | | + | 역이기는 유방의 휘하로 들어가고자 했는데, 유방이 유생(儒生)들을 싫어하여 |
그들이 찾아오면 관(冠)을 벗겨서 거기에 오줌을 누고 욕을 퍼붓는다는 말을 듣 | 그들이 찾아오면 관(冠)을 벗겨서 거기에 오줌을 누고 욕을 퍼붓는다는 말을 듣 | ||
었다. 역이기는 심사숙고한 후 대책을 마련하여 유방을 만나러 갔다. 유방은 유생 | 었다. 역이기는 심사숙고한 후 대책을 마련하여 유방을 만나러 갔다. 유방은 유생 | ||
- | 이 찾아왔다는 말에 크게 노하여 | + | 이 찾아왔다는 말에 크게 노하여 유생 따위는 만날 시간이 없다 라고 하였다. |
- | 이 말을 전해 들은 역이기는 큰소리로 외쳤다. | + | 이 말을 전해 들은 역이기는 큰소리로 외쳤다. 나는 고양땅의 술꾼이지 유생이 |
- | 아니오(吾高陽酒徒. 非儒人也) | + | 아니오(吾高陽酒徒. 非儒人也) 시위의 보고를 받은 유방은 발을 씻다말고, |
로 나가 역이기를 맞았다. 그후 역이기는 유방을 도와 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 | 로 나가 역이기를 맞았다. 그후 역이기는 유방을 도와 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 | ||
두었다. | 두었다. | ||
- | 高陽酒徒 란 술을 좋아하여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 을 비유한 말이다. 술 마 | + | 高陽酒徒 란 술을 좋아하여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 을 비유한 말이다. 술 마 |
- | 시고 행패 부리거나, | + | 시고 행패 부리거나, |
류에 속한다. | 류에 속한다. | ||
- | | + | |
- | 150 | + | 150 |
- | 懸梁刺股(현량자고) | + | |
- | 懸(매달 현) 梁(들보 량) 刺(찌를 자) 股(넓적다리 고) | + | |
- | + | ||
- | 전국책(戰國冊) 진책(秦策)의 이야기. 전국시대의 유명한 인물인 소진(蘇秦). 그 | + | |
는 웅대한 포부와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하며, | 는 웅대한 포부와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하며, | ||
을 자지 않았다. 그는 밤이 깊어지고 몸이 지쳐 졸음이 오면 곧 송곳으로 자신의 | 을 자지 않았다. 그는 밤이 깊어지고 몸이 지쳐 졸음이 오면 곧 송곳으로 자신의 | ||
줄 3183: | 줄 3253: | ||
여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공부에 임하여, 훗날 전국시대의 유명한 정치가가 될 | 여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공부에 임하여, 훗날 전국시대의 유명한 정치가가 될 | ||
수 있었던 것이다. | 수 있었던 것이다. | ||
- | | + | 또한 한(漢)나라 때, 신도(信都)라는 곳에 공부를 매우 좋아하는 손경(孫敬)이라 |
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책 읽기를 너무 좋아하여 밤을 새는 날이 많았다. 그는 | 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책 읽기를 너무 좋아하여 밤을 새는 날이 많았다. 그는 | ||
튼튼한 줄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묶어 대들보에 매달아 놓고(以繩系頭, | 튼튼한 줄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묶어 대들보에 매달아 놓고(以繩系頭, | ||
머리를 고정시켰다. 졸다가 머리카락이 뽑힐 듯 아프면 다시 정신을 차려 책을 | 머리를 고정시켰다. 졸다가 머리카락이 뽑힐 듯 아프면 다시 정신을 차려 책을 | ||
읽었던 것이다. 훗날 손경은 이러한 호학(好學)정신으로 유명한 학자가 되었다. | 읽었던 것이다. 훗날 손경은 이러한 호학(好學)정신으로 유명한 학자가 되었다. | ||
- | 懸梁刺股 란 분발하여 책을 읽거나, 고통을 감수하며 공부함 을 비유한 말이 | + | 懸梁刺股 란 분발하여 책을 읽거나, 고통을 감수하며 공부함 을 비유한 말이 |
다. 독서의 계절. 선선한 밤. 얇지만 깊은 책으로 딱 한 권이라도 읽는다면, | 다. 독서의 계절. 선선한 밤. 얇지만 깊은 책으로 딱 한 권이라도 읽는다면, | ||
송곳으로 다리를 찌르고 머리를 매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송곳으로 다리를 찌르고 머리를 매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
줄 3194: | 줄 3264: | ||
- | | + | 151 |
- | 爭先恐後(쟁선공후) | + | |
- | 爭(다툴 쟁) 先(먼저 선) 恐(두려워할 공) 後(뒤 후) | + | |
- | + | ||
- | 한비자(韓非子) 유로(喩老)편의 이야기. 춘추시기, | + | |
期)라는 유명한 마부가 있었다. 조(趙)나라의 대부 양주(襄主)는 왕자기에게서 말 | 期)라는 유명한 마부가 있었다. 조(趙)나라의 대부 양주(襄主)는 왕자기에게서 말 | ||
부리는 기술을 배우고, 그와 마차 달리기 시합을 했다. 그러나 양주는 세 번이나 | 부리는 기술을 배우고, 그와 마차 달리기 시합을 했다. 그러나 양주는 세 번이나 | ||
말을 바꾸었지만 모두 지고 말았다. 몹시 불만스런 표정의 양주에게 왕자기는 다 | 말을 바꾸었지만 모두 지고 말았다. 몹시 불만스런 표정의 양주에게 왕자기는 다 | ||
음과 같이 말했다. | 음과 같이 말했다. | ||
- | 말을 제어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의 몸과 수레가 일치되어야 하고, | + | 말을 제어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의 몸과 수레가 일치되어야 하고, |
또 부리는 사람과 말의 마음이 일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대부께서는 저를 앞지 | 또 부리는 사람과 말의 마음이 일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대부께서는 저를 앞지 | ||
르고자 초조해 하고, 또 앞서 달릴 때에는 제가 뒤쫓아오지나 않을까 하여 걱정 | 르고자 초조해 하고, 또 앞서 달릴 때에는 제가 뒤쫓아오지나 않을까 하여 걱정 | ||
하셨습니다(君後則欲逮臣, | 하셨습니다(君後則欲逮臣, | ||
내 저에게 마음을 쓰고 계시니, 어떻게 잘 달릴 수 있겠습니까? | 내 저에게 마음을 쓰고 계시니, 어떻게 잘 달릴 수 있겠습니까? | ||
- | 저에게 뒤처진 까닭입니다. | + | 저에게 뒤처진 까닭입니다. |
- | | + | |
the hindmost(악마는 꼴찌를 잡아간다) 라고 했다. 모든 경쟁에서 앞자리만을 다 | the hindmost(악마는 꼴찌를 잡아간다) 라고 했다. 모든 경쟁에서 앞자리만을 다 | ||
투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특히 고3 학생들의 입시 경쟁은 치열하다 못해 처절 | 투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특히 고3 학생들의 입시 경쟁은 치열하다 못해 처절 | ||
- | (? | + | (? |
- | + | ||
- | 152 | + | 152 |
- | 虎口餘生(호구여생) | + | |
- | 虎(범 호) 口(입 구) 餘(남을 여) 生(날 생) | + | |
- | + | ||
- | 송(宋)나라 때, 호주(湖州)에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주태(朱泰)라는 사람이 | + | |
있었다. 집안이 가난한 탓에 산에서 나무를 해다 백리 밖에 있는 저자에 내다 팔 | 있었다. 집안이 가난한 탓에 산에서 나무를 해다 백리 밖에 있는 저자에 내다 팔 | ||
아 겨우 몇 푼의 돈을 마련하여 생활하였다. 어느 날, 주태가 산에 올라 나무를 | 아 겨우 몇 푼의 돈을 마련하여 생활하였다. 어느 날, 주태가 산에 올라 나무를 | ||
하고 있었는데, | 하고 있었는데, | ||
- | 서도 죽을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 | + | 서도 죽을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 내가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
- | 는 어찌 할꼬. | + | 는 어찌 할꼬. 그는 계속 소리치면서 호랑이의 이빨에서 벗어 나려고 몸부림쳤 |
다. 그를 물고 달리던 호랑이도 이제껏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었던 터라 깜짝 | 다. 그를 물고 달리던 호랑이도 이제껏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었던 터라 깜짝 | ||
놀라서, 입을 벌려 주태를 놓아 주고는, 오히려 허둥지둥 도망치고 말았다. | 놀라서, 입을 벌려 주태를 놓아 주고는, 오히려 허둥지둥 도망치고 말았다. | ||
- | | + | 간신히 목숨을 구한 주태가 부상당한 채 집으로 돌아 오자, 마을 사람들이 찾아 |
와 그를 위로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돈과 물건을 가지고 와서 그를 도와 주었다. | 와 그를 위로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돈과 물건을 가지고 와서 그를 도와 주었다. | ||
호구(虎口)에서 살아 돌아온 주태는 그후 주호잔(朱虎殘)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 호구(虎口)에서 살아 돌아온 주태는 그후 주호잔(朱虎殘)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 ||
- | | + | |
함 을 비유한 말이다. 북한군에 의해 납치되었던 대성동 주민들을 돌아왔다. 이는 | 함 을 비유한 말이다. 북한군에 의해 납치되었던 대성동 주민들을 돌아왔다. 이는 | ||
호랑이(? | 호랑이(? | ||
- | | + | 153 |
- | 牛鼎烹鷄(우정팽계) | + | |
- | 牛(소 우) 鼎(솥 정) 烹(삶을 팽) 鷄(닭 계) | + | |
- | + | ||
- | 후한서(後漢書) 변양전(邊讓傳)의 이야기. 동한(東漢) 말기, 진류(陳留)지방에 재 | + | |
능과 학문을 겸비한 변양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조정의 의랑(議郞)인 채옹(蔡邕) | 능과 학문을 겸비한 변양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조정의 의랑(議郞)인 채옹(蔡邕) | ||
은 하진(何進)의 수하에 있던 변양에게 더 높은 관직을 맡기고자 하여, 하진에게 | 은 하진(何進)의 수하에 있던 변양에게 더 높은 관직을 맡기고자 하여, 하진에게 | ||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다음과 같이 말했다. | ||
- | 변양은 뛰어난 인물로서 예(禮)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고, 법도(法度)에 맞지 | + | 변양은 뛰어난 인물로서 예(禮)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고, 법도(法度)에 맞지 |
- | 않으면 말하지 않습니다. 옛말에 | + | 않으면 말하지 않습니다. 옛말에 소 삶는 큰 솥에 닭 한 마리를 삶게 되면 물이 |
너무 많아 맛이 없어서 먹지 못하게 되고(函牛之鼎以烹鷄 多汗則淡而不可食), | 너무 많아 맛이 없어서 먹지 못하게 되고(函牛之鼎以烹鷄 多汗則淡而不可食), | ||
을 너무 조금 부으면 익지 않아 먹을 수 없게 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큰 인 | 을 너무 조금 부으면 익지 않아 먹을 수 없게 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큰 인 | ||
재를 하찮은 일에 쓴다는 뜻이니, 장군께서는 그로 하여금 재능을 펼칠 수 있도 | 재를 하찮은 일에 쓴다는 뜻이니, 장군께서는 그로 하여금 재능을 펼칠 수 있도 | ||
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 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 ||
- | | + | 하진은 채옹의 말을 듣고, 변양을 더 높은 관직에 천거하였다. 牛鼎烹鷄 란 |
큰 인재를 작은 일에 씀 을 비유한 말이다. 소와 닭은 한자에서 각각 최고와 최 | 큰 인재를 작은 일에 씀 을 비유한 말이다. 소와 닭은 한자에서 각각 최고와 최 | ||
저를 상징하는 동물로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요즘 보약으로 기른 100만원 짜리 | 저를 상징하는 동물로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요즘 보약으로 기른 100만원 짜리 | ||
닭이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 한다. 이런 닭 정도라면 소 삶는 큰 솥이라야 격 | 닭이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 한다. 이런 닭 정도라면 소 삶는 큰 솥이라야 격 | ||
에 맞을 것 같다. | 에 맞을 것 같다. | ||
- | | + | |
- | 154 | + | 154 |
- | 杏林春滿(행림춘만) | + | |
- | 杏(살구나무 행) 林(수풀 림) 春(봄 춘) 滿(찰 만) | + | |
- | + | ||
- | 진(晋)나라 갈홍(葛洪)의 신선전(神仙傳) 동봉(董奉)편의 이야기다. 삼국(三國)시 | + | |
대, 오(吳)나라에 동봉이라는 명의(名醫)가 있었다. 그의 집은 진찰 받으러 온 사 | 대, 오(吳)나라에 동봉이라는 명의(名醫)가 있었다. 그의 집은 진찰 받으러 온 사 | ||
람들로 하루 종일 붐볐으나, | 람들로 하루 종일 붐볐으나, | ||
받지 않고, 완치된 후에는 몇 그루의 살구나무를 심게 하였다. 중병이었던 사람은 | 받지 않고, 완치된 후에는 몇 그루의 살구나무를 심게 하였다. 중병이었던 사람은 | ||
다섯 그루, 병이 가벼웠던 사람은 한 그루를 심게 하였다. 몇 년후, 그의 집은 수 | 다섯 그루, 병이 가벼웠던 사람은 한 그루를 심게 하였다. 몇 년후, 그의 집은 수 | ||
- | 십만 그루의 살구나무로 가득 찼다. 사람들은 그 살구나무 숲을 | + | 십만 그루의 살구나무로 가득 찼다. 사람들은 그 살구나무 숲을 동선행림(董仙 |
杏林) 이라 했다. | 杏林) 이라 했다. | ||
- | | + | 살구가 익을 때면 사람들이 살구를 사러 왔지만, 동봉은 한 그릇의 쌀과 한 그 |
릇의 살구를 맞바꾸었다. 때로 반 그릇의 쌀을 놓고 한 그릇의 살구를 슬쩍 따가 | 릇의 살구를 맞바꾸었다. 때로 반 그릇의 쌀을 놓고 한 그릇의 살구를 슬쩍 따가 | ||
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럴 때면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서 이들을 쫓아냈 | 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럴 때면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서 이들을 쫓아냈 | ||
기 때문에, 후에는 아무도 양심을 속이려 들지 않았다. 동봉은 이렇게 하여 모아 | 기 때문에, 후에는 아무도 양심을 속이려 들지 않았다. 동봉은 이렇게 하여 모아 | ||
- | 진 쌀로 가난한 이들을 도왔으며, | + | 진 쌀로 가난한 이들을 도왔으며, |
- | 春滿 이란 | + | 春滿 이란 의술이 고명(高明)함 을 비유한 말이다. 최근 명의(名醫)들의 특진 한 |
번 받으려면 4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고명한 의술 때문인지 아니면 환자들 | 번 받으려면 4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고명한 의술 때문인지 아니면 환자들 | ||
의 고급(? | 의 고급(? | ||
- | | + | 155 |
- | 擧案齊眉(거안제미) | + | |
- | 擧(들 거) 案(책상 안) 齊(가지런할 제) 眉(눈썹 미) | + | |
- | + | ||
- | 후한서(後漢書) 양홍전(梁鴻傳)의 이야기다. 동한(東漢)시대, | + | |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일찍 부모를 잃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태학(太學)을 마쳐 많 |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일찍 부모를 잃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태학(太學)을 마쳐 많 | ||
은 학식을 갖추었다. 그러나 그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들에서 돼지를 기르며 | 은 학식을 갖추었다. 그러나 그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들에서 돼지를 기르며 | ||
살았다. 그런데 맹(孟)씨라는 사람의 집에 다 자란 딸이 있었는데, | 살았다. 그런데 맹(孟)씨라는 사람의 집에 다 자란 딸이 있었는데, | ||
몸매에 시커먼 얼굴, 게다가 힘은 장사였다. 그녀의 부모가 그녀에게 결혼하지 않 | 몸매에 시커먼 얼굴, 게다가 힘은 장사였다. 그녀의 부모가 그녀에게 결혼하지 않 | ||
- | 으려는 이유를 묻자, 그녀는 | + | 으려는 이유를 묻자, 그녀는 양홍처럼 덕 있는 사람이라면 시집을 가겠습니다. |
라고 대답했다. | 라고 대답했다. | ||
- | | + | 이 소식을 들은 양홍은 몹시 기뻐하며, |
산에 은거하면서 쌀을 찧어 주는 일로 생활을 하였다. 양홍이 일을 마치고 집에 | 산에 은거하면서 쌀을 찧어 주는 일로 생활을 하였다. 양홍이 일을 마치고 집에 | ||
돌아오면, | 돌아오면, | ||
왔다(不敢于鴻前仰視, | 왔다(不敢于鴻前仰視, | ||
- | 擧案齊眉 는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존경함 을 비유한 말이다. 간간히 들려오 | + | 擧案齊眉 는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존경함 을 비유한 말이다. 간간히 들려오 |
는 매 맞는 남편과 아내들의 씁쓸한 소식, 그리고 남매간인지 부녀간인지 분간 | 는 매 맞는 남편과 아내들의 씁쓸한 소식, 그리고 남매간인지 부녀간인지 분간 | ||
못 할 젊은 부부들의 사랑(? | 못 할 젊은 부부들의 사랑(? | ||
없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리라. | 없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리라. | ||
- | | + | |
- | 156 | + | 156 |
- | 率獸食人(솔수식인) | + | |
- | 率(거느릴솔) 獸(짐승 수) 食(먹을 식) 人(사람 인) | + | |
- | + | ||
- | 맹자(孟子) 양혜왕상(梁惠王上)편의 이야기다. 양혜왕이 맹자에게 가르침을 청 | + | |
- | 하자, 맹자는 그에게 | + | 하자, 맹자는 그에게 사람을 몽둥이로 죽이는 것이 칼로 죽이는 것과 다른 점이 |
- | 있습니까? | + | 있습니까? |
정치로 죽이는 것과 다른 점이 있습니까? | 정치로 죽이는 것과 다른 점이 있습니까? | ||
이 없다고 하자, 맹자는 말을 계속하였다. | 이 없다고 하자, 맹자는 말을 계속하였다. | ||
- | 주방에는 살찐 고기가 있고, 마굿간에는 살찐 말이 있는데, 백성들은 굶주린 | + | 주방에는 살찐 고기가 있고, 마굿간에는 살찐 말이 있는데, 백성들은 굶주린 |
기색이 있고, 들에는 굶어 죽은 시체가 있다면 이것은 짐승을 몰아다가 사람을 | 기색이 있고, 들에는 굶어 죽은 시체가 있다면 이것은 짐승을 몰아다가 사람을 | ||
잡아먹이는 것입니다. 짐승들이 서로 잡아먹는 것조차도 사람들은 미워하는데, | 잡아먹이는 것입니다. 짐승들이 서로 잡아먹는 것조차도 사람들은 미워하는데, | ||
줄 3306: | 줄 3376: | ||
하는 것을 면하지 못한다면(不免於率獸而食人) 백성의 부모노릇을 하는 사람이 | 하는 것을 면하지 못한다면(不免於率獸而食人) 백성의 부모노릇을 하는 사람이 | ||
어디 있겠습니까? | 어디 있겠습니까? | ||
- | 率獸食人 이란 | + | 率獸食人 이란 폭정으로 백성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 을 비유한 말이다. 얼마 |
전 북한의 김정일이 주석직에 취임하였다. 하지만 당장 먹을 식량을 구걸해야 하 | 전 북한의 김정일이 주석직에 취임하였다. 하지만 당장 먹을 식량을 구걸해야 하 | ||
는 상황에서, | 는 상황에서, | ||
을 잡아 먹는 것뿐 이리라. | 을 잡아 먹는 것뿐 이리라. | ||
- | | + | |
- | 157 | + | 157 |
- | 分道揚 (분도양표) | + | |
- | 分(나눌 분) 道(길 도) 揚(오를 양) (재갈 표) | + | |
- | + | ||
- | 북사(北史) 하간공제전(河間公齊傳)의 이야기. 남북조의 북위(北魏) 효문제(孝文 | + | |
帝)가 다스리던 시기, 원지(元志)라는 사람이 도읍인 낙양의 경조윤(京兆尹)을 맡 | 帝)가 다스리던 시기, 원지(元志)라는 사람이 도읍인 낙양의 경조윤(京兆尹)을 맡 | ||
고 있었다. 원지는 뛰어난 문재(文才)와 능숙한 일처리, 그리고 황제의 목숨을 구 | 고 있었다. 원지는 뛰어난 문재(文才)와 능숙한 일처리, 그리고 황제의 목숨을 구 | ||
했던 그의 부친 덕분에, 효문제의 깊은 총애를 받으며, 조정 관리들을 무시하였 | 했던 그의 부친 덕분에, 효문제의 깊은 총애를 받으며, 조정 관리들을 무시하였 | ||
다. | 다. | ||
- | | + | 한번은, 원지가 수레를 타고 길을 가다가 우연히 조정의 어사중위(御史中尉)인 |
이표(李彪)를 만나게 되었다. 원지는 관직으로 보아 마땅히 이표에게 길을 양보하 | 이표(李彪)를 만나게 되었다. 원지는 관직으로 보아 마땅히 이표에게 길을 양보하 | ||
여야 했으나, 오히려 그를 얕보고 길을 내주지 않았다. 두 사람는 하는 수 없이 | 여야 했으나, 오히려 그를 얕보고 길을 내주지 않았다. 두 사람는 하는 수 없이 | ||
이 일을 효문제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였다. 난처해진 효문제는 그들의 시비에 말 | 이 일을 효문제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였다. 난처해진 효문제는 그들의 시비에 말 | ||
- | 리고 싶지 않아서 | + | 리고 싶지 않아서 낙양은 과인의 도읍이니, |
야 하오(應分路揚 ). 이제부터 길을 달리하여 다니도록 하시오. 라고 웃으면서 | 야 하오(應分路揚 ). 이제부터 길을 달리하여 다니도록 하시오. 라고 웃으면서 | ||
한마디 했다. | 한마디 했다. | ||
- | 分道揚 | + | 分道揚 란 취향이나 목표 등에 따라 각각 다른 길을 감 을 뜻한다. 파국으 |
로 치닫는 신한국당의 분란(紛亂). 역시 취향이 다른 구성원들의 갈길은 이것뿐이 | 로 치닫는 신한국당의 분란(紛亂). 역시 취향이 다른 구성원들의 갈길은 이것뿐이 | ||
리. | 리. | ||
- | | + | |
- | 158 | + | 158 |
- | 犬牙相錯(견아상착) | + | |
- | 犬(개 견) 牙(어금니 아) 相(서로 상) 錯(섞일 착) | + | |
- | + | ||
- | 한서(漢書) 중산정왕전(中山靖王傳)의 이야기. 한(漢) 고조(高祖) 유방(劉邦)은 | + | |
건국 후, 각지의 이성(異姓) 제후(諸侯)들을 제거하고 같은 성씨(姓氏)의 인물들을 | 건국 후, 각지의 이성(異姓) 제후(諸侯)들을 제거하고 같은 성씨(姓氏)의 인물들을 | ||
왕후로 봉하였다. 그러나 3번째 군주인 경제(景帝) 때에는 각 지역의 동성 제후들 | 왕후로 봉하였다. 그러나 3번째 군주인 경제(景帝) 때에는 각 지역의 동성 제후들 | ||
이 증대된 세력을 믿고 조정에 대항하며 제위를 다투었다. | 이 증대된 세력을 믿고 조정에 대항하며 제위를 다투었다. | ||
- | | + | 오왕(吳王) 유비(劉 )의 반란이 평정된 후, 경제는 다시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
봉하였다. 한무제가 제위를 계승한 후, 조정 대신들은 이러한 왕후들이 다시 반란 | 봉하였다. 한무제가 제위를 계승한 후, 조정 대신들은 이러한 왕후들이 다시 반란 | ||
을 일으킬까 우려하며, | 을 일으킬까 우려하며, | ||
- | 알게된 왕후들은 크게 노하여 | + | 알게된 왕후들은 크게 노하여 우리는 모두 황실의 골육지친으로서 선왕께서 땅 |
을 주시어 마치 개의 이빨처럼 서로 얽혀있으며(犬牙相交錯), | 을 주시어 마치 개의 이빨처럼 서로 얽혀있으며(犬牙相交錯), | ||
지키며 종실을 반석처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를 무고하다니, | 지키며 종실을 반석처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를 무고하다니, | ||
한 일입니다. 라고 하였다. | 한 일입니다. 라고 하였다. | ||
- | | + | 이들 중 중산정왕은 무제의 앞에서 대성통곡 하며 억울함을 호소하였다. 한무제 |
- | 는 그들을 위로하면서도, | + | 는 그들을 위로하면서도, |
| | ||
- | | + | |
- | 159 | + | 159 |
- | 守株待 (수주대토) | + | |
- | 守(지킬 수) 株(그루 주) 待(기다릴 대) (토끼 토) | + | |
- | + | ||
- | 한비자(韓非子) 오두(五 )편의 이야기다. 춘추시기, | + | |
하루는 밭에서 일을 하는데, 갑자기 토끼 한 마리가 급히 달려 오더니 나무 그루 | 하루는 밭에서 일을 하는데, 갑자기 토끼 한 마리가 급히 달려 오더니 나무 그루 | ||
터기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는게 아닌가. 이 농부는 토끼를 거저 줍게 되자 기 | 터기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는게 아닌가. 이 농부는 토끼를 거저 줍게 되자 기 | ||
줄 3362: | 줄 3432: | ||
다. 그가 농사를 지었던 땅은 황폐해졌고, | 다. 그가 농사를 지었던 땅은 황폐해졌고, | ||
비웃었다. | 비웃었다. | ||
- | 株 란 본시 | + | 株 란 본시 나무의 그루터기 를 뜻하지만, |
홍콩, 동경, 뉴욕 할 것 없이 전세계의 주가(株價)가 폭락하고 있다. 나무와 기업 | 홍콩, 동경, 뉴욕 할 것 없이 전세계의 주가(株價)가 폭락하고 있다. 나무와 기업 | ||
- | 의 밑둥인 | + | 의 밑둥인 株(?) 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판국이라면 횡재를 꿈꾸었던 일 |
- | 부 투자가들은 토끼를 기다리는 농부처럼 그저 | + | 부 투자가들은 토끼를 기다리는 농부처럼 그저 수주(守株) 하는 수밖에 없을 것 |
- | 같다. | + | 같다. 守株待 (trust to chance and windfalls) 란 변통을 모르거나 노력없이 |
요행만을 기대함 을 비유한 말이다. | 요행만을 기대함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160 | + | 160 |
- | 四分五裂(사분오열) | + | |
- | 四(넉 사) 分(나눌 분) 五(다섯 오) 裂(찢을 열) | + | |
- | + | ||
- | 전국책(戰國策) 위책(魏策)의 이야기. 전국시대, | + | |
(趙) 위(衛) 진(秦) 등 7국이 패권을 다투던 시절. 진나라는 상앙(商 )의 변법(變 | (趙) 위(衛) 진(秦) 등 7국이 패권을 다투던 시절. 진나라는 상앙(商 )의 변법(變 | ||
法)을 시행하여 국력이 증강되자 천하를 통일하고자 빈번히 주변 나라들을 침공 | 法)을 시행하여 국력이 증강되자 천하를 통일하고자 빈번히 주변 나라들을 침공 | ||
줄 3380: | 줄 3450: | ||
임명하여 6국을 돌며 유세하도록 하였다. 장의는 먼저 위(魏)나라 왕을 설득하였 | 임명하여 6국을 돌며 유세하도록 하였다. 장의는 먼저 위(魏)나라 왕을 설득하였 | ||
다. | 다. | ||
- | 위나라는 남으로 초나라에, | + | 위나라는 남으로 초나라에, |
조나라와 접해 있습니다. 만약 주위의 나라들과 관계가 나빠져서 그들이 공격해 | 조나라와 접해 있습니다. 만약 주위의 나라들과 관계가 나빠져서 그들이 공격해 | ||
온다면 사방을 방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며, 위나라는 전쟁터가 될 것입니다. 그 | 온다면 사방을 방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며, 위나라는 전쟁터가 될 것입니다. 그 | ||
렇게 되면 나라는 사분오열될 것이니, 차리리 진나라에 의지하여 보장받는게 나 | 렇게 되면 나라는 사분오열될 것이니, 차리리 진나라에 의지하여 보장받는게 나 | ||
- | 을 것입니다. | + | 을 것입니다. |
- | 장의는 6국에서 이해와 유혹, 협박 등으로 그들의 합종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하 | + | |
- | 였다. | + | 였다. 四分五裂 이란 여러 갈래로 갈기갈기 찢어짐 을 뜻한다. 신한국당의 한 |
의원이 탈당하였다. 드디어 사분오열의 막이 오른 것이다. | 의원이 탈당하였다. 드디어 사분오열의 막이 오른 것이다. | ||
- | | + | 161 |
- | 予取先與(여취선여) | + | |
- | 予(나 여) 取(취할 취) 先(먼저 선) 與(줄 여) | + | |
- | + | ||
- | 전국책(戰國策) 위책(魏策)의 이야기. 진(晋)나라에 지백(知伯)이라는 귀족이 있 | + | |
었다. 그는 또 다른 귀족인 위환자(魏桓子)에게 영토를 강요하였다. 위환자는 후 | 었다. 그는 또 다른 귀족인 위환자(魏桓子)에게 영토를 강요하였다. 위환자는 후 | ||
에 위나라의 선조(先祖)가 된 사람인데, | 에 위나라의 선조(先祖)가 된 사람인데, | ||
하려 하였으므로, | 하려 하였으므로, | ||
람이 위환자에게 지백의 요구대로 땅을 떼어 주도록 권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람이 위환자에게 지백의 요구대로 땅을 떼어 주도록 권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 ||
- | 지백에게 땅을 떼어준다면, | + | 지백에게 땅을 떼어준다면, |
얕보게 될 것입니다. 이웃 나라들도 이러한 피해를 입게 될까봐 단결하여 공동으 | 얕보게 될 것입니다. 이웃 나라들도 이러한 피해를 입게 될까봐 단결하여 공동으 | ||
로 지백을 상대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백은 오래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주 | 로 지백을 상대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백은 오래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주 | ||
- | 서(周書)에서는 | + | 서(周書)에서는 상대를 물리치려면 반드시 먼저 그를 키워주고, |
가를 얻으려면 반드시 그에게 미리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將欲取之, | 가를 얻으려면 반드시 그에게 미리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將欲取之, | ||
고 했습니다. | 고 했습니다. | ||
- | | + | 위환자는 임장의 말대로 하였다. 지백은 과연 교만과 횡포, 그리고 탐욕 때문에 |
- | 살신지화(殺身之禍)를 불렀다. | + | 살신지화(殺身之禍)를 불렀다. 予取先與 란 얻으려면 먼저 주어야 함 을 뜻하 |
며, 사회생활의 많은 경우에 적용되는 진리이다. | 며, 사회생활의 많은 경우에 적용되는 진리이다. | ||
- | | + | |
- | 162 | + | 162 |
- | 鶴立鷄 (학립계군) | + | |
- | 鶴(학 학) 立(설 립) 鷄(닭 계) (무리 군) | + | |
- | + | ||
- | 세설신어(世說新語) 용지(容止)편의 이야기다. 서진(西晉) 초기, 죽림칠현(竹林七 | + | |
賢)의 한 사람이었던 혜강( 康)의 아들 혜연조( 延祖)는 인물이 준수하고 차림 | 賢)의 한 사람이었던 혜강( 康)의 아들 혜연조( 延祖)는 인물이 준수하고 차림 | ||
이 의젓하였다. 그가 진나라 혜제(惠帝)인 마충(馬衷)의 시중(侍中)으로 있을 때, | 이 의젓하였다. 그가 진나라 혜제(惠帝)인 마충(馬衷)의 시중(侍中)으로 있을 때, | ||
줄 3418: | 줄 3488: | ||
을 쏘려고 하였다. 그때 시위관은 혜연조의 늠름하고 준수한 모습을 보고 활을 | 을 쏘려고 하였다. 그때 시위관은 혜연조의 늠름하고 준수한 모습을 보고 활을 | ||
거두라고 명령하였다. | 거두라고 명령하였다. | ||
- | | + | 혜강의 친구이자 죽림칠현의 한 사람으로서 사도(司徒)의 직을 지냈던 왕융(王 |
戎)은 사태가 수습된 뒤에 한 부하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 戎)은 사태가 수습된 뒤에 한 부하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 ||
| | ||
리속에 서 있는 학처럼 위풍이 있어서, 실로 사람으로 하여금 존경심을 갖게 하 | 리속에 서 있는 학처럼 위풍이 있어서, 실로 사람으로 하여금 존경심을 갖게 하 | ||
였습니다( 延祖卓卓如野鶴之在鷄 ). | 였습니다( 延祖卓卓如野鶴之在鷄 ). | ||
- | 鶴立鷄 | + | 鶴立鷄 는 군계일학(群鷄一鶴) 이라고도 하며, 재능이나 풍채가 출중한 인 |
물 을 비유한 말이다. 정신없는 정치판과 경제판을 장악할 인물이 나타난다면, | 물 을 비유한 말이다. 정신없는 정치판과 경제판을 장악할 인물이 나타난다면, | ||
로 그는 한 마리의 학이 되는 것이다. | 로 그는 한 마리의 학이 되는 것이다. | ||
- | | + | |
- | 163 | + | 163 |
- | 舟中敵國(주중적국) | + | |
- | 舟(배 주) 中(가운데 중) 敵(원수 적) 國(나라 국) | + | |
- | + | ||
- | 사기(史記) 손자오기(孫子吳起)열전의 이야기. 전국(戰國)시대, | + | |
인 오기(吳起)는 문후가 죽자 그의 아들인 무후(武侯)를 계속 섬기게 되었다. 어 | 인 오기(吳起)는 문후가 죽자 그의 아들인 무후(武侯)를 계속 섬기게 되었다. 어 | ||
느 날, 무후가 서하(西河)에 배를 타고 가다 중간쯤에 이르자 뒤를 돌아보며 오기 | 느 날, 무후가 서하(西河)에 배를 타고 가다 중간쯤에 이르자 뒤를 돌아보며 오기 | ||
- | 에게 | + | 에게 이 산과 강의 험난한 조망이 참으로 아름답지 않은가! 이것이야말로 우리 |
위나라의 보배로다. 라고 했다. | 위나라의 보배로다. 라고 했다. | ||
- | | + | 그러자 오기는 이처럼 대답하였다. 국가의 보배가 되는 것은 임금의 덕일뿐, |
지형의 험난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옛날 삼묘씨의 나라는 동정호(洞庭湖)의 왼쪽 | 지형의 험난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옛날 삼묘씨의 나라는 동정호(洞庭湖)의 왼쪽 | ||
을 끼고 팽려호(彭 湖)를 오른쪽으로 끼고 있었으나, | 을 끼고 팽려호(彭 湖)를 오른쪽으로 끼고 있었으나, | ||
줄 3442: | 줄 3512: | ||
지형의 험난 함에 있는 것은 아니옵니다. 우리 임금께서 덕을 닦지 않으시면 이 | 지형의 험난 함에 있는 것은 아니옵니다. 우리 임금께서 덕을 닦지 않으시면 이 | ||
배 안의 사람들도 모두 적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舟中之人盡爲敵國也). | 배 안의 사람들도 모두 적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舟中之人盡爲敵國也). | ||
- | 舟中敵國 이란 | + | 舟中敵國 이란 친했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이탈함 을 비유한 말이다. 대통 |
령과 총재의 대립, 그리고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좌초된 신한국호. 이제는 배 | 령과 총재의 대립, 그리고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좌초된 신한국호. 이제는 배 | ||
안에 적들이 가득한 유령선(? | 안에 적들이 가득한 유령선(? | ||
- | | + | |
- | 164 | + | 164 |
- | 竭澤而漁(갈택이어) | + | |
- | 竭(다할 갈) 澤(못 택) 而(말 이을 이) 漁(고기 잡을 어) | + | |
- | + | ||
- | 여씨춘추(呂氏春秋) 의상(義賞)편의 이야기. 춘추시기, | + | |
기원전 632년, 성복(城 )이라는 곳에서 초(楚)나라 군대와 격전을 벌였다. 당시 | 기원전 632년, 성복(城 )이라는 곳에서 초(楚)나라 군대와 격전을 벌였다. 당시 | ||
진나라는 병력이 열세였으므로, | 진나라는 병력이 열세였으므로, | ||
이라는 자가 속임수를 써보자는 의견을 냈다. | 이라는 자가 속임수를 써보자는 의견을 냈다. | ||
- | | + | 진문공은 호언의 계책을 옹계(雍季)에게 알려주며, |
- | 하는 수없이 동의하며, | + | 하는 수없이 동의하며, |
잡고, 숲을 태워서 사냥을 한다면 못잡을게 어디 있겠습니까? | 잡고, 숲을 태워서 사냥을 한다면 못잡을게 어디 있겠습니까? | ||
잡을 고기나 짐승이 없게 될 것입니다. 속이는 계책도 이러합니다. 비록 어쩌다 | 잡을 고기나 짐승이 없게 될 것입니다. 속이는 계책도 이러합니다. 비록 어쩌다 | ||
한번은 성공할 지 모르지만, | 한번은 성공할 지 모르지만, | ||
을 내다보는 계책이 아닙니다. | 을 내다보는 계책이 아닙니다. | ||
- | | + | 내신 성적에 집착한 나머지 시험 문제 유출과 집단 부정행위 등이 꼬리를 물고 |
있다. 일선 학교나 학생들의 책임도 있지만, 2-3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교육 정 | 있다. 일선 학교나 학생들의 책임도 있지만, 2-3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교육 정 | ||
- | 책의 책임이 더 크다. 인성교육을 외치면서도, | + | 책의 책임이 더 크다. 인성교육을 외치면서도, |
- | 점수에 더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 + | 점수에 더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竭澤而漁 란 멀리 내다 보지 못하고 |
눈 앞의 이익만을 꾀함 을 비유한 말이다. | 눈 앞의 이익만을 꾀함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165 |
- | 一枕黃粱(일침황량) | + | |
- | 一(한 일) 枕(베개 침) 黃(누를 황) 粱(기장 량) | + | |
- | + | ||
- | 당(唐)나라 심기제(沈旣濟)가 쓴 침중기(枕中記)에 나오는 이야기. 옛날 노생(盧 | + | |
生)이라는 한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한단(邯鄲)의 여관에서 만난 여옹(呂 | 生)이라는 한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한단(邯鄲)의 여관에서 만난 여옹(呂 | ||
翁)이라는 도사에게 고단한 처지를 이야기했다. 도사는 그에게 베개 하나를 꺼내 | 翁)이라는 도사에게 고단한 처지를 이야기했다. 도사는 그에게 베개 하나를 꺼내 | ||
주면서 그걸 베고 자보라고 하였다. 그때 마침, 여관 주인은 기장을 삶고 있었다. | 주면서 그걸 베고 자보라고 하였다. 그때 마침, 여관 주인은 기장을 삶고 있었다. | ||
노생은 잠이 들자 곧 꿈을 꾸게 되었다. | 노생은 잠이 들자 곧 꿈을 꾸게 되었다. | ||
- | | + | 꿈속에서 노생은 부잣집의 아름다운 딸과 결혼하여, |
시 조국공(趙國公)에 봉하여졌다. 노생은 여든이 넘도록 온갖 부귀영화를 누렸다. | 시 조국공(趙國公)에 봉하여졌다. 노생은 여든이 넘도록 온갖 부귀영화를 누렸다. | ||
꿈에서 깨어난 노생은 여관 주인이 아직도 기장을 삶고 있는 것을 보았다. 곁에 | 꿈에서 깨어난 노생은 여관 주인이 아직도 기장을 삶고 있는 것을 보았다. 곁에 | ||
- | 서 이를 보고 있던 도사는 미소를 지으면서 | + | 서 이를 보고 있던 도사는 미소를 지으면서 인생이란 본시 이런 것이오. 라고 |
말했다. | 말했다. | ||
- | | + | 취업과 수능을 앞두고 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장원급제 셔츠에 도깨비나 |
부적이 그려진 팬티, 족집게 점쟁이, 사주관상 등등.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 부적이 그려진 팬티, 족집게 점쟁이, 사주관상 등등.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 ||
- | 마음과 노력이지, | + | 마음과 노력이지, |
- | 일몽(黃粱一夢) 이고도 한다. 이는 본시 | + | 일몽(黃粱一夢) 이고도 한다. 이는 본시 부귀의 무상함 을 뜻하지만, |
상적이고 허황된 일 을 비유하기도 한다. | 상적이고 허황된 일 을 비유하기도 한다. | ||
- | | + | 166 |
- | 中原逐鹿(중원축록) | + | |
- | 中(가운데 중) 原(근원 원) 逐(쫓을 축) 鹿(사슴 록) | + | |
- | + | ||
- | 한서(漢書) 괴오강식부( 伍江息夫)전과 사기(史記) 회음후(淮陰侯)열전의 이야 | + | |
기. 한나라 유방(劉邦)은 한신(韓信)의 도움으로 많은 승리를 거두게 되자, 한신을 | 기. 한나라 유방(劉邦)은 한신(韓信)의 도움으로 많은 승리를 거두게 되자, 한신을 | ||
제왕(齊王)으로 봉하였다. 당시 한신의 모사(謀士)로 있던 괴통( 通)은 한신에게 | 제왕(齊王)으로 봉하였다. 당시 한신의 모사(謀士)로 있던 괴통( 通)은 한신에게 | ||
제위(帝位)를 차지하도록 종용하였다. | 제위(帝位)를 차지하도록 종용하였다. | ||
- | | + | 훗날, 모반죄로 처형되기 전, 한신은 내가 괴통의 말을 듣지 않아 오늘 이런 |
꼴을 당하게 되었도다. 라며 탄식하였다. 이 말에 유방은 즉시 괴통을 붙잡아 사 | 꼴을 당하게 되었도다. 라며 탄식하였다. 이 말에 유방은 즉시 괴통을 붙잡아 사 | ||
- | 형에 처하려 했다. 괴통은 일이 이미 이렇게 된 것을 보고 침착하게 말했다. | + | 형에 처하려 했다. 괴통은 일이 이미 이렇게 된 것을 보고 침착하게 말했다. 개 |
는 그 주인을 따르는 법입니다. 당시 저는 한신만을 알았지, 폐하를 알지 못했습 | 는 그 주인을 따르는 법입니다. 당시 저는 한신만을 알았지, 폐하를 알지 못했습 | ||
니다. 진나라가 중원에서 사슴을 놓치자 천하 사람들은 모두 이를 잡으려 하였는 | 니다. 진나라가 중원에서 사슴을 놓치자 천하 사람들은 모두 이를 잡으려 하였는 | ||
줄 3500: | 줄 3570: | ||
之. 高材者先得). 폐하와 다투던 자들이 모두 실패한 이 마당에 어찌 한신을 두려 | 之. 高材者先得). 폐하와 다투던 자들이 모두 실패한 이 마당에 어찌 한신을 두려 | ||
워 하십니까? | 워 하십니까? | ||
- | | + | 이합집산이 진행중인 정치권. 각종 비밀병기로 무장한 각 문파(門派)의 고수(?) |
- | 들이 한 마리의 사슴을 놓고 중원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 + | 들이 한 마리의 사슴을 놓고 중원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中原逐鹿 이 |
- | 란 치열한 정권 쟁탈 을 비유한 말이다. | + | 란 치열한 정권 쟁탈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167 | + | 167 |
- | 己飢己溺(기기기익) | + | |
- | 己(자기 기) 飢(굶주릴 기) 溺(물에 빠질 닉) | + | |
- | + | ||
- | 먼 옛날 대홍수(大洪水)로 백성들의 삶이 어려워지자, | + | 먼 옛날 대홍수(大洪水)로 백성들의 삶이 어려워지자, |
치수(治水)의 임무를 맡겼다. 그러나 아무런 결과가 없자, 요임금을 이어 즉위한 | 치수(治水)의 임무를 맡겼다. 그러나 아무런 결과가 없자, 요임금을 이어 즉위한 | ||
순(舜)은 곤의 아들인 우(禹)에게 이 일을 맡겼는데, | 순(舜)은 곤의 아들인 우(禹)에게 이 일을 맡겼는데, | ||
줄 3514: | 줄 3584: | ||
를 모아 땅에 심었다. 후에는 간단한 농기구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농경지식을 전 | 를 모아 땅에 심었다. 후에는 간단한 농기구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농경지식을 전 | ||
수해 주었다고 한다. | 수해 주었다고 한다. | ||
- | | + | 전국(戰國)시대, |
에 빠진 것을 자기가 치수(治水)를 잘못하여 그들을 빠지게 한 것이라 생각하였 | 에 빠진 것을 자기가 치수(治水)를 잘못하여 그들을 빠지게 한 것이라 생각하였 | ||
고, 직은 천하의 사람들이 굶주림에서 고통을 받게 되면 자신이 일을 잘못하여 | 고, 직은 천하의 사람들이 굶주림에서 고통을 받게 되면 자신이 일을 잘못하여 | ||
줄 3520: | 줄 3590: | ||
餓者, 由己餓之也) 라고 말했다. 이는 맹자(孟子) 이루상(離樓上)편에 나오는 이야 | 餓者, 由己餓之也) 라고 말했다. 이는 맹자(孟子) 이루상(離樓上)편에 나오는 이야 | ||
기다. | 기다. | ||
- | 己飢己溺 은 인익기익(人溺己溺) | + | 己飢己溺 은 인익기익(人溺己溺) 인기기기(人飢己飢) 라고도 하며, 지금은 |
| | ||
임을 다함 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 임을 다함 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 ||
- | | + | |
- | 168 | + | 168 |
- | 喪心病狂(상심병광) | + | |
- | 喪(죽을 상) 心(마음 심) 病(병 병) 狂(미칠 광) | + | |
- | + | ||
- | 송사(宋史) 범여규(范如圭)전의 이야기. 송나라 때, 비서성(秘書省)의 관리인 범 | + | |
여규라는 사람이 있었다. 당시 금(金)나라의 남침에 사람들은 항전을 주장하였으 | 여규라는 사람이 있었다. 당시 금(金)나라의 남침에 사람들은 항전을 주장하였으 | ||
나, 대신(大臣) 진회(秦檜)는 투항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금나라의 | 나, 대신(大臣) 진회(秦檜)는 투항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금나라의 | ||
사신(使臣)이 송나라에 오게 되었는데, | 사신(使臣)이 송나라에 오게 되었는데, | ||
회는 그들을 비서성에 묵게 하려고 했다. | 회는 그들을 비서성에 묵게 하려고 했다. | ||
- | | + | 범여규는 이 사실을 알고 극력 반대하였다. 범여규는 재상인 조정(趙鼎)에게 |
| | ||
하였다. 송나라에 도착한 금나라 사신들은 그 언행이 오만하여 송나라 사람들의 | 하였다. 송나라에 도착한 금나라 사신들은 그 언행이 오만하여 송나라 사람들의 | ||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범여규는 진회에게 글을 써서 그의 편견과 굴욕적 |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범여규는 진회에게 글을 써서 그의 편견과 굴욕적 | ||
- | 행동을 비난하였다. | + | 행동을 비난하였다. 이성을 잃고 미치지 않고서야, |
(公不喪心病狂, | (公不喪心病狂, | ||
- | 喪心病狂 이란 | + | 喪心病狂 이란 이성을 잃고 말을 함부로 하는 것 을 비유한 말이다. 독도의 |
접안 시설이 완공되자 일본 관리들이 다시 망언을 하였다. 남의 집수리에 자기네 | 접안 시설이 완공되자 일본 관리들이 다시 망언을 하였다. 남의 집수리에 자기네 | ||
가 신경 쓸 이유가 없는데도 말이다. 아무래도 독도에 망언치료전문 정신병원(? | 가 신경 쓸 이유가 없는데도 말이다. 아무래도 독도에 망언치료전문 정신병원(? | ||
을 지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 을 지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 ||
- | | + | |
- | 169 | + | 169 |
- | 佛頭著糞(불두저분) | + | |
- | 佛(부처 불) 頭(머리 두) 著(붙을 저) 糞(똥 분) | + | |
- | + | ||
- |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여회선사(如會禪師)편의 이야기. 송(宋)나라 때, 최(崔) | + | |
씨 성을 가진 한 사나이가 하루는 절에 갔다가, 참새들이 불상의 머리에 똥 싸놓 | 씨 성을 가진 한 사나이가 하루는 절에 갔다가, 참새들이 불상의 머리에 똥 싸놓 | ||
은 것를 보게 되었다(鳥雀于佛頭上放糞). 그는 절의 주지가 너무 나태하다는 생각 | 은 것를 보게 되었다(鳥雀于佛頭上放糞). 그는 절의 주지가 너무 나태하다는 생각 | ||
이 들어 크게 화를 내며 주지에게 말했다. | 이 들어 크게 화를 내며 주지에게 말했다. | ||
- | 이런 참새들에게도 불성(佛性)이 있소? | + | 이런 참새들에게도 불성(佛性)이 있소? 주지는 이 사람의 의도를 잘 알고 대 |
- | 답했다. | + | 답했다. 물론 있지요. 최씨 사나이는 주지의 이런 대답을 듣고, 그가 어떤 식으 |
- | 로 변명할 것인지 궁금하여 다시 질문을 하였다. | + | 로 변명할 것인지 궁금하여 다시 질문을 하였다. 참새에게 불성이 있다는 것을 |
어떻게 알지요? 참새에게 불성이 있다면 어떻게 부처의 머리에 똥을 쌀 수 있겠 | 어떻게 알지요? 참새에게 불성이 있다면 어떻게 부처의 머리에 똥을 쌀 수 있겠 | ||
- | 소? 주지는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 + | 소? 주지는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참새가 불상에 똥을 싼 것은 바로 부처가 자 |
비하여 살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참새들이 | 비하여 살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참새들이 | ||
- | 독수리의 머리에 가서 똥을 싸지 않는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 + | 독수리의 머리에 가서 똥을 싸지 않는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
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 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 ||
- | 佛頭著糞 이란 | + | 佛頭著糞 이란 경멸이나 모욕을 당함 을 비유한 말이다. 비방과 폭로가 난무 |
하는 대선 정국. 머리에 새똥 맞은(?) 사람들이 많다. 특히 신당지원설로 내쫓기 | 하는 대선 정국. 머리에 새똥 맞은(?) 사람들이 많다. 특히 신당지원설로 내쫓기 | ||
듯 탈당한 대통령의 머리에는 엄청난 양이 쏟아졌다. | 듯 탈당한 대통령의 머리에는 엄청난 양이 쏟아졌다. | ||
- | + | ||
- | 170 | + | 170 |
- | 呑棗(홀륜탄조) | + | |
- | | + | |
- | + | ||
- | 주자어류(朱子語類) 논어(論語) 16편에는 | + | |
- | 린 것이 아니다(不是 | + | 린 것이 아니다(不是 一物) 라는 말이 있다. |
- | 옛날, 한 의원이 사람들에게 | + | |
에는 좋지 않고, 반대로 대추는 비장에는 좋지만 치아에 해를 줄 수 있습니다. 라 | 에는 좋지 않고, 반대로 대추는 비장에는 좋지만 치아에 해를 줄 수 있습니다. 라 | ||
고 말했다. 스스로 총명하다는 한 사나이가 이 말을 듣고, 의원에게 말을 하였다. | 고 말했다. 스스로 총명하다는 한 사나이가 이 말을 듣고, 의원에게 말을 하였다. | ||
| | ||
법이 있습니다. | 법이 있습니다. | ||
- | | + | 그 의원은 이제껏 이런 방법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었기에, |
- | 로 그 사나이에게 물었다. 그 사나이의 대답은 이러했다. | + | 로 그 사나이에게 물었다. 그 사나이의 대답은 이러했다. 배를 먹을 때는 씹기만 |
하고 삼키지는 않으며, 대추를 먹을 때는 씹지 않고 통째로 삼켜 버리는 것입니 | 하고 삼키지는 않으며, 대추를 먹을 때는 씹지 않고 통째로 삼켜 버리는 것입니 | ||
- | 다. | + | 다. |
- | 呑棗 란 꼼꼼하게 이해하지 않고 뭉뚱그려 넘어감 을 비유한 말이다. | + | |
TV토론회에 나온 대선 후보들. 어려운 질문은 대추를 통째로 삼키듯 답변했다. | TV토론회에 나온 대선 후보들. 어려운 질문은 대추를 통째로 삼키듯 답변했다. | ||
문제를 철저하게 이해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그들의 기본 자질이다. 통째로 | 문제를 철저하게 이해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그들의 기본 자질이다. 통째로 | ||
삼키려다 목에 걸리면 대통령이고 뭐고 끝나게 된다. | 삼키려다 목에 걸리면 대통령이고 뭐고 끝나게 된다. | ||
- | | + | |
- | 171 | + | 171 |
- | 羊頭狗肉(양두구육) | + | |
- | 羊(양 양) 頭(머리 두) 狗(개 구) 肉(고기 육) | + | |
- | + | ||
- | 안자춘추(晏子春秋) 내편(內篇)의 이야기. 춘추시대, | + | |
리석고 무능한 국왕이었다. 그는 궁안의 여자들로 하여금 남장(男裝)을 하게 하 | 리석고 무능한 국왕이었다. 그는 궁안의 여자들로 하여금 남장(男裝)을 하게 하 | ||
고, 이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궁궐 밖의 여자들도 이 소문을 듣고 남장을 하기 | 고, 이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궁궐 밖의 여자들도 이 소문을 듣고 남장을 하기 | ||
시작하였다. 경공은 이 사실을 알고 관리를 보내 이러한 유행을 금지하도록 하였 | 시작하였다. 경공은 이 사실을 알고 관리를 보내 이러한 유행을 금지하도록 하였 | ||
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 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 ||
- | | + | 승상(丞相)인 안영(晏 )에게 그 까닭을 묻자, 안영은 이처럼 대답하였다. 궁안 |
에서는 여자들에게 남장을 시키면서 궁밖에서는 이를 금지시키시는데, | 에서는 여자들에게 남장을 시키면서 궁밖에서는 이를 금지시키시는데, | ||
문에다 소머리를 걸어 놓고 안에서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猶懸牛首于門而 | 문에다 소머리를 걸어 놓고 안에서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猶懸牛首于門而 | ||
賣馬肉于內也). 만약 왕께서 궁안의 남장을 금지시키신다면, | 賣馬肉于內也). 만약 왕께서 궁안의 남장을 금지시키신다면, | ||
장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 장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 ||
- | | + | 본시 소머리와 말고기였던 것이 후에는 양머리(羊頭)와 개고기(狗肉)로 바뀌었 |
- | 다. 羊頭狗肉 이란 | + | 다. 羊頭狗肉 이란 겉과 속이 일치하지 않음 을 비유한 말이며, 영어로는 Cry |
up wine and sell vinegar(포도주 대신 식초 팔기) 라고 한다. 가짜 한우고기와 | up wine and sell vinegar(포도주 대신 식초 팔기) 라고 한다. 가짜 한우고기와 | ||
가짜 양주 판매업자, | 가짜 양주 판매업자, | ||
준이다. | 준이다. | ||
- | | + | |
- | 172 | + | 172 |
- | 怒髮衝冠(노발충관) | + | |
- | 怒(성낼 노) 髮(터럭 발) 衝(찌를 충) 冠(갓 관) | + | |
- | + | ||
- | 사기(史記) 염파인상여(廉頗藺相如)열전의 이야기. 전국(戰國)시대, | + | |
소양왕(昭襄王)은 유명한 보물인 화씨벽(和氏璧)이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의 | 소양왕(昭襄王)은 유명한 보물인 화씨벽(和氏璧)이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의 | ||
수중에 있다는 말을 듣었다. 소양왕은 화씨벽을 차지하려는 욕심에 혜문왕에게 | 수중에 있다는 말을 듣었다. 소양왕은 화씨벽을 차지하려는 욕심에 혜문왕에게 | ||
줄 3614: | 줄 3684: | ||
성을 얻지 못한채 속을 것만 같고, 그렇다고 주지 않으면 진나라의 공격을 받게 | 성을 얻지 못한채 속을 것만 같고, 그렇다고 주지 않으면 진나라의 공격을 받게 | ||
될 것이 걱정되었다. | 될 것이 걱정되었다. | ||
- | | + | 혜문왕은 인상여를 사신으로 임명하여 진나라에 보냈다. 화씨벽을 가지고 진나 |
라에 온 인상여는 소양왕이 15성과 화씨벽을 교환하려는 진실한 마음을 가지고 | 라에 온 인상여는 소양왕이 15성과 화씨벽을 교환하려는 진실한 마음을 가지고 | ||
있지 않음을 알고, 소양왕을 속여 다시 화씨벽을 돌려 받았다. 인상여는 화씨벽을 | 있지 않음을 알고, 소양왕을 속여 다시 화씨벽을 돌려 받았다. 인상여는 화씨벽을 | ||
손에 넣자마자 궁전의 기둥에다 깨뜨려버릴 기세로 나섰다. 어찌나 화가 났던지 | 손에 넣자마자 궁전의 기둥에다 깨뜨려버릴 기세로 나섰다. 어찌나 화가 났던지 | ||
- | 그의 머리털은 관을 밀어 올릴 정도였다(怒髮上衝冠). 이렇듯 | + | 그의 머리털은 관을 밀어 올릴 정도였다(怒髮上衝冠). 이렇듯 怒髮衝冠 이란 분 |
노가 극에 달함 을 묘사한 말이다. | 노가 극에 달함 을 묘사한 말이다. | ||
- | | + | 특정 후보 지원설 등으로 대통령을 비롯한 몇몇 인사들이 노발대발하였다. 폭로 |
당사자들을 고발하는 한편, 대통령은 신한국당은 탈당하였다. 정말 열(?)을 받긴 | 당사자들을 고발하는 한편, 대통령은 신한국당은 탈당하였다. 정말 열(?)을 받긴 | ||
받았던 모양이다. | 받았던 모양이다. | ||
- | | + | |
- | 173 | + | 173 |
- | 風雨同舟(풍우동주) | + | |
- | 風(바람 풍) 雨(비 우) 同(같을 동) 舟(배 주) | + | |
- | + | ||
- | 손자(孫子) 구지(九地)편에는 | + | |
를 같이 타고 가다가 바람을 만나면 서로 구함이 좌우의 손과 같다(當其同舟而 | 를 같이 타고 가다가 바람을 만나면 서로 구함이 좌우의 손과 같다(當其同舟而 | ||
濟, 遇風, 其相救也) 라는 대목이 있다. | 濟, 遇風, 其相救也) 라는 대목이 있다. | ||
- | | + | 춘추시기, |
나라는 영토가 인접하고 산수(山水)가 서로 이어져 있었지만, | 나라는 영토가 인접하고 산수(山水)가 서로 이어져 있었지만, | ||
않았으며, | 않았으며, | ||
- | | + | 이러한 양국 관계 때문에, 백성들은 서로 마주 치기라도 하면 가볍게는 말다툼 |
이나 욕지거리, | 이나 욕지거리, | ||
같은 배를 타게 되었는데, | 같은 배를 타게 되었는데, | ||
여 난관을 벗어나야 했기 때문에, 서로 욕하거나 싸우지 않고, 마치 왼손과 오른 | 여 난관을 벗어나야 했기 때문에, 서로 욕하거나 싸우지 않고, 마치 왼손과 오른 | ||
손처럼 서로 도왔던 것이다. | 손처럼 서로 도왔던 것이다. | ||
- | 風雨同舟 는 오월동주(吳越同舟) 라고도 한다. 이는 원수같은 사람들이 | + | 風雨同舟 는 오월동주(吳越同舟) 라고도 한다. 이는 원수같은 사람들이 공동 |
의 난관을 만나 어쩔 수 없이 합심함 을 비유한 말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 의 난관을 만나 어쩔 수 없이 합심함 을 비유한 말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 ||
죽는다는 정치권. 급한 김에 합당(合黨)이라는 조각배에 올라 탓지만, 풍랑이 가 | 죽는다는 정치권. 급한 김에 합당(合黨)이라는 조각배에 올라 탓지만, 풍랑이 가 | ||
라앉은 다음의 일은 아무도 알 수 없다. | 라앉은 다음의 일은 아무도 알 수 없다. | ||
- | | + | |
- | 174 | + | 174 |
- | 餘桃啖君(여도담군) | + | |
- | 餘(남을 여) 桃(복숭아 도) 啖(먹을 담) 君(임금 군) | + | |
- | + | ||
- | 한비자(韓非子) 세난(說難)편의 이야기. 춘추시기, | + | |
를 받던 미자하(彌子瑕)는 어느 날 밤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몰래 국왕 전 | 를 받던 미자하(彌子瑕)는 어느 날 밤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몰래 국왕 전 | ||
용 수레를 타고 황궁을 빠져 나왔다. 당시 위나라의 법에는 함부로 국왕의 수레 | 용 수레를 타고 황궁을 빠져 나왔다. 당시 위나라의 법에는 함부로 국왕의 수레 | ||
를 탄 사람은 발목을 자르는 월형( 刑)에 처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국왕은 | 를 탄 사람은 발목을 자르는 월형( 刑)에 처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국왕은 | ||
지극한 효성이라며 칭찬하였다. | 지극한 효성이라며 칭찬하였다. | ||
- | | + | 그 후, 어느 날 미자하는 국왕과 함께 과수원을 거닐다가, |
- | 을 국왕에게 건넸다. 국왕은 반쪽 복숭아를 먹으면서도 | + | 을 국왕에게 건넸다. 국왕은 반쪽 복숭아를 먹으면서도 나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
구나. 이 맛을 참고 나에게 먹도록 해주다니. 라고 칭찬하였다. 하지만 세월이 흘 | 구나. 이 맛을 참고 나에게 먹도록 해주다니. 라고 칭찬하였다. 하지만 세월이 흘 | ||
러 미자하의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 러 미자하의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 ||
만 하였다. 그러던 중, 미자하가 죄를 범하게 되자, 국왕은 그녀를 꾸짖었다. | 만 하였다. 그러던 중, 미자하가 죄를 범하게 되자, 국왕은 그녀를 꾸짖었다. | ||
- | 이 천한 것아! 네가 이럴 수가 있느냐? 지난 날 국왕의 명이라면서 과인의 수 | + | 이 천한 것아! 네가 이럴 수가 있느냐? 지난 날 국왕의 명이라면서 과인의 수 |
- | 레를 훔쳐타고, | + | 레를 훔쳐타고, |
- | | + | |
- | + | ||
- | 175 | + | 175 |
- | 吳牛喘月(오우천월) | + | |
- | 吳(오나라 오) 牛(소 우) 喘(헐떡거릴 천) 月(달 월) | + | |
- | + | ||
- | 세설신어(世說新語) 언어(言語)편의 이야기. 서진(西晉) 초, 진나라 무제(武帝) | + | |
사마염(司馬炎)의 상서령(尙書令)으로 만분(滿奮)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 사마염(司馬炎)의 상서령(尙書令)으로 만분(滿奮)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 ||
만분이 진무제를 알현하러 갔을 때, 진무제는 그에게 북쪽 창 옆에 앉도록 하였 | 만분이 진무제를 알현하러 갔을 때, 진무제는 그에게 북쪽 창 옆에 앉도록 하였 | ||
줄 3672: | 줄 3742: | ||
는 만분은 이를 자세히 보지 못하고, 그 창가에 앉기를 꺼려했다. 진무제가 이를 | 는 만분은 이를 자세히 보지 못하고, 그 창가에 앉기를 꺼려했다. 진무제가 이를 | ||
보고 웃자, 만분은 얼른 창 가에 가서 앉으며 다음과 같이 해명하였다. | 보고 웃자, 만분은 얼른 창 가에 가서 앉으며 다음과 같이 해명하였다. | ||
- | 남쪽 오(吳)나라의 물소들은 더위를 매우 싫어하여, | + | 남쪽 오(吳)나라의 물소들은 더위를 매우 싫어하여, |
가 놀거나 나무 그늘에서 쉬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한낮의 | 가 놀거나 나무 그늘에서 쉬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한낮의 | ||
뜨거운 태양입니다. 어쩌다 밤에 밝은 달을 보게 되면 그것이 태양인줄 알고 곧 | 뜨거운 태양입니다. 어쩌다 밤에 밝은 달을 보게 되면 그것이 태양인줄 알고 곧 | ||
숨을 헐떡이게 됩니다. 저도 오나라의 소가 달 보고 숨을 헐떡이는 것과 같은 경 | 숨을 헐떡이게 됩니다. 저도 오나라의 소가 달 보고 숨을 헐떡이는 것과 같은 경 | ||
우입니다(臣猶吳牛, | 우입니다(臣猶吳牛, | ||
- | 吳牛喘月 이란 | + | 吳牛喘月 이란 지레짐작으로 공연한 일에 겁을 내고 걱정함 을 비유한 말이 |
다. 요즘 걱정스런 일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은 건강의 적 | 다. 요즘 걱정스런 일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은 건강의 적 | ||
(敵). 희망을 갖고 차분하게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 (敵). 희망을 갖고 차분하게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 ||
- | | + | |
- | 176 | + | 176 |
- | 脫穎而出(탈영이출) | + | |
- | 脫(벗을 탈) 穎(이삭 영) 而(말 이을 이) 出(날 출) | + | |
- | + | ||
- | 사기(史記) 평원군우경(平原君虞卿)열전의 이야기. 전국시기, | + | |
(平原君)의 식객(食客) 모수(毛遂)는 3년여를 묵으면서, | (平原君)의 식객(食客) 모수(毛遂)는 3년여를 묵으면서, | ||
휘해 본적이 없었으므로, | 휘해 본적이 없었으므로, | ||
- | | + | 기원전 257년, 진(秦)나라의 공격으로 조(趙)나라의 수도인 한단(邯鄲)이 포위되 |
었다. 평원군은 효왕(孝王)의 명으로 초(楚)나라에 원군을 요청하러 가게 되었다. | 었다. 평원군은 효왕(孝王)의 명으로 초(楚)나라에 원군을 요청하러 가게 되었다. | ||
출발하려는 순간, 갑자기 모수가 나서서, 초나라까지 수행하게 해줄 것을 요구했 | 출발하려는 순간, 갑자기 모수가 나서서, 초나라까지 수행하게 해줄 것을 요구했 | ||
- | 다. 모수는 | + | 다. 모수는 군께서 저에게 좀더 일찍 기회를 주셨더라면, |
드러났을 것입니다(乃穎脫而出). 라고 했다. | 드러났을 것입니다(乃穎脫而出). 라고 했다. | ||
- | | + | 이에 평원군은 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를 데리고 초나라로 떠났 |
다. 평원군은 초왕과의 협상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때, 모수가 한 손에는 칼 | 다. 평원군은 초왕과의 협상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때, 모수가 한 손에는 칼 | ||
을 뽑아 들고, 또 한 손으로는 초왕의 옷깃을 잡은채, 초왕을 설복시켜 동의를 얻 | 을 뽑아 들고, 또 한 손으로는 초왕의 옷깃을 잡은채, 초왕을 설복시켜 동의를 얻 | ||
어 내게 되었다. | 어 내게 되었다. | ||
- | 脫穎而出 이란 | + | 脫穎而出 이란 모든 재능이 완전하게 드러남 을 비유한 말이다. 오늘 80여만 |
명의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르게 된다. 그들의 재능과 실력이 충분히 발휘되었 | 명의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르게 된다. 그들의 재능과 실력이 충분히 발휘되었 | ||
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 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 ||
- | | + | |
- | 177 | + | 177 |
- | 酒酸不 (주산불수) | + | |
- | 酒(술 주) 酸(실 산) 不(아닐 불) (팔 수) | + | |
- | + | ||
- | 한비자(韓非子) 외저설우상(外儲說右上)편의 이야기. 춘추시기, | + | |
을 만들어 파는 장씨(莊氏)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되를 속이지도 않고 손님에 | 을 만들어 파는 장씨(莊氏)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되를 속이지도 않고 손님에 | ||
게도 매우 친절했으며, | 게도 매우 친절했으며, | ||
줄 3711: | 줄 3781: | ||
되는 것이었다. 장씨는 이를 이상하게 여겨 양천(楊 )이라는 유식한 노인에게 그 | 되는 것이었다. 장씨는 이를 이상하게 여겨 양천(楊 )이라는 유식한 노인에게 그 | ||
까닭을 물었다. | 까닭을 물었다. | ||
- | | + | 노인의 답은 이러했다. 바로 당신 집의 개가 너무 사납기 때문이오. 장씨는 |
술장사와 개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양천이라는 노인은 다시 설 | 술장사와 개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양천이라는 노인은 다시 설 | ||
- | 명하였다. | + | 명하였다. 사나운 개가 술 사러 오는 사람들을 보고 짖어대고, |
심부름을 왔다가 놀라 달아나는 판인데, 누가 감히 술을 사러 오겠소? 그러니 술 | 심부름을 왔다가 놀라 달아나는 판인데, 누가 감히 술을 사러 오겠소? 그러니 술 | ||
이 시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오. | 이 시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오. | ||
- | 酒酸不 | + | 酒酸不 란 경영 방법이 좋지 않거나 일처리가 잘못 되었음 을 비유한 말이 |
다. 금융시장과 정치권에서 술 썩은 냄새가 난지 이미 오래다. 하지만 나서서 책 | 다. 금융시장과 정치권에서 술 썩은 냄새가 난지 이미 오래다. 하지만 나서서 책 | ||
임지려는 이는 아무도 없다. 술장사는 술을 생각해서라도 당장 개를 없애고 손님 | 임지려는 이는 아무도 없다. 술장사는 술을 생각해서라도 당장 개를 없애고 손님 | ||
을 맞아야 하는 법인데도 말이다. | 을 맞아야 하는 법인데도 말이다. | ||
- | | + | |
- | 178 | + | 178 |
- | 方 圓鑿(방예원조) | + | 方 圓鑿(방예원조) |
- | 方(모 방) (자루 예) 圓(둥글 원) 鑿(구멍 조) | + | |
- | + | ||
- | 전국시기, | + | |
책 으로 대항하는 6국을 상대하였다.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 진나라는 빈번하게 6 | 책 으로 대항하는 6국을 상대하였다.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 진나라는 빈번하게 6 | ||
국을 침범하고 남쪽 대국인 초(楚)나라에 위협을 가하였다. | 국을 침범하고 남쪽 대국인 초(楚)나라에 위협을 가하였다. | ||
- | | + | 초나라 회왕(懷王) 때, 굴원(屈原)은 동쪽의 제(齊)나라와 연합하여 진나라의 공 |
격에 대항할 것을 주장하였으나, | 격에 대항할 것을 주장하였으나, | ||
국 굴원은 관직마저 박탈당한 채 멀리 유배당하게 되었다. | 국 굴원은 관직마저 박탈당한 채 멀리 유배당하게 되었다. | ||
- | | + | 굴원의 제자인 송옥(宋玉)은 스승에게 닥친 이러한 일에 대해 비분(悲憤)을 억 |
- | 누르기가 어려웠다. 송옥은 자신의 억울한 마음을 | + | 누르기가 어려웠다. 송옥은 자신의 억울한 마음을 구변(九辯) 이라는 시로 그려 |
- | 냈는데, 이 시 중에는 | + | 냈는데, 이 시 중에는 둥근 구멍에 네모난 자루(圓鑿而方 兮) 라는 대목이 있 |
다. 이 표현은 굴원의 원대한 정치적 이상이 간신배들의 어두운 눈과 달라서 서 | 다. 이 표현은 굴원의 원대한 정치적 이상이 간신배들의 어두운 눈과 달라서 서 | ||
로 맞지 않음을 읊은 것이다. | 로 맞지 않음을 읊은 것이다. | ||
- | 方 圓鑿 | + | 方 圓鑿 또는 圓鑿方 는 양자가 서로 어울리지 않음 을 비유한 말이다. |
막판 세 불리기에 열중인 각 당(黨). 질(質)보다 양(量)에 치중한 탓인지, 둥근 사 | 막판 세 불리기에 열중인 각 당(黨). 질(質)보다 양(量)에 치중한 탓인지, 둥근 사 | ||
람을 네모난 곳에 앉히고, 네모난 사람을 둥근 자리에 쑤셔 넣으려고들 하는 것 | 람을 네모난 곳에 앉히고, 네모난 사람을 둥근 자리에 쑤셔 넣으려고들 하는 것 | ||
같다. | 같다. | ||
- | | + | |
- | 179 | + | 179 |
- | 人面桃花(인면도화) | + | |
- | 人(사람 인) 面(낯 면) 桃(복숭아 도) 花(꽃 화) | + | |
- | + | ||
- | 당(唐) 맹계(孟棨)의 | + | |
護)라는 매우 잘 생긴 젊은이가 있었다. 어느 해 청명(淸明)이던 날, 그는 혼자서 | 護)라는 매우 잘 생긴 젊은이가 있었다. 어느 해 청명(淸明)이던 날, 그는 혼자서 | ||
장안(長安)을 여행하다 성(城)의 남쪽에 이르렀다. | 장안(長安)을 여행하다 성(城)의 남쪽에 이르렀다. | ||
- | | + | 그는 복숭아 꽃이 만발한 곳에 집 한채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
기 위해 대문을 두드렸다. 한 여인이 나와서 그에게 물 한 잔을 주었다. 꽃이 만 | 기 위해 대문을 두드렸다. 한 여인이 나와서 그에게 물 한 잔을 주었다. 꽃이 만 | ||
발한 복숭아나무 아래에 선 여인은 마치 복숭아꽃 같았다. 최호와 그 여인은 상 | 발한 복숭아나무 아래에 선 여인은 마치 복숭아꽃 같았다. 최호와 그 여인은 상 | ||
대의 뛰어난 모습과 아름다운 자태에 서로 반하였다. | 대의 뛰어난 모습과 아름다운 자태에 서로 반하였다. | ||
- | | + | 이듬해 같은 날, 최호는 다시 그 곳에 가서 그 여인을 찾았다. 집과 담은 옛모 |
습 그대로였지만, | 습 그대로였지만, | ||
최호는 시 한 수를 지어 사모하는 마음을 달랬으니... | 최호는 시 한 수를 지어 사모하는 마음을 달랬으니... | ||
- | 지난해 오늘 이 문안엔, 고운 얼굴 복숭화꽃 서로 붉게 비추었지(人面桃花相暎 | + | 지난해 오늘 이 문안엔, 고운 얼굴 복숭화꽃 서로 붉게 비추었지(人面桃花相暎 |
紅). 고운 그 얼굴은 어디 가고, 복숭아꽃만 봄바람에 웃고 있네. | 紅). 고운 그 얼굴은 어디 가고, 복숭아꽃만 봄바람에 웃고 있네. | ||
- | 人面桃花 란 한눈에 반한 뒤, 다시 만나지 못해 그리워하는 여인 을 비유한 | + | 人面桃花 란 한눈에 반한 뒤, 다시 만나지 못해 그리워하는 여인 을 비유한 |
말이다. 추워지는 날씨, 그리고 마지막 가는 가을.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 말이다. 추워지는 날씨, 그리고 마지막 가는 가을.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 ||
떠올리게 하는 시간들이다. | 떠올리게 하는 시간들이다. | ||
- | | + | |
- | 180 | + | 180 |
- | 內憂外患(내우외환) | + | |
- | 內(안 내) 憂(근심할 우) 外(밖 외) 患(근심 환) | + | |
- | + | ||
- | 관자(管子) 계(戒)편의 이야기. 춘추시대, | + | |
도 않으며 외전(外殿)에서 지내고 있었다. 궁녀들을 관장하는 여관(女官)이 궁녀 | 도 않으며 외전(外殿)에서 지내고 있었다. 궁녀들을 관장하는 여관(女官)이 궁녀 | ||
들에게 임금이 곧 거동하실거라며 외전에 나가서 임금을 모시도록 지시하였다. | 들에게 임금이 곧 거동하실거라며 외전에 나가서 임금을 모시도록 지시하였다. | ||
- | 궁녀들이 모시겠다고 몰려오자, | + | 궁녀들이 모시겠다고 몰려오자, |
누가 하더냐? 라고 물었다. | 누가 하더냐? 라고 물었다. | ||
- | | + | 궁녀들의 말을 들은 환공이 곧 여관을 불러 그 까닭을 물었다. 여관의 대답은 |
- | 이러했다. | + | 이러했다. 저는 임금께서 내우(內憂)가 있거나 외환(外患)이 있으면 외전에서 주 |
무시고 음식을 들지 않으신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임금께서 외전에서 지내시는 | 무시고 음식을 들지 않으신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임금께서 외전에서 지내시는 | ||
것은 다른 내우는 없으나, 필시 외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非有內憂, | 것은 다른 내우는 없으나, 필시 외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非有內憂, | ||
- | 患). 그래서 저는 임금께서 곧 거동하시라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 + | 患). 그래서 저는 임금께서 곧 거동하시라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
- | 자신의 속마음을 정확하게 읽어낸 여관에게 환공은 감동하였다. | + | |
| | ||
- | 국정(國政), | + | 국정(國政), |
- | + | ||
- | 181 | + | 181 |
- | 功虧一 (공휴일궤) | + | |
- | 功(공 공) 虧(이지러질 휴) 一(한 일) (삼태기 궤) | + | |
- | + | ||
- | 상서(尙書) 주서(周書)의 여오(旅獒)에 나오는 기록이다. 주(周)나라가 상(商)나 | + | |
- | 라를 물리치자, | + | 라를 물리치자, |
- | 큰 개를 공물로 바쳐왔다. 이때 태보(太保)였던 소공(召公)은 | + | 큰 개를 공물로 바쳐왔다. 이때 태보(太保)였던 소공(召公)은 여오(旅獒) 라는 글 |
을 지었다. 그는 이 글에서 오랑캐들이 바친 개 같은 공물은 임금의 위신과 관련 | 을 지었다. 그는 이 글에서 오랑캐들이 바친 개 같은 공물은 임금의 위신과 관련 | ||
이 있으므로 받지 말기를 충고했다. | 이 있으므로 받지 말기를 충고했다. | ||
- | 개나 말은 그 풍토에 맞지 않으면 기르지 마십시오. 새벽부터 밤까지 조금도 | + | 개나 말은 그 풍토에 맞지 않으면 기르지 마십시오. 새벽부터 밤까지 조금도 |
부지런하지 않음이 있게 하지 마십시오. 자질구레한 행동을 삼가지 않으면 결국 | 부지런하지 않음이 있게 하지 마십시오. 자질구레한 행동을 삼가지 않으면 결국 | ||
큰 덕에 누를 끼치게 될 것이니, 아홉 길 높이의 산을 쌓음에 한 삼태기의 흙이 | 큰 덕에 누를 끼치게 될 것이니, 아홉 길 높이의 산을 쌓음에 한 삼태기의 흙이 | ||
줄 3794: | 줄 3864: | ||
하신다면 백성들은 사는 곳을 보전할 수 있고, 당신은 대대로 임금 노릇을 하게 | 하신다면 백성들은 사는 곳을 보전할 수 있고, 당신은 대대로 임금 노릇을 하게 | ||
될 것입니다. | 될 것입니다. | ||
- | 功虧一 | + | 功虧一 란 성공을 눈앞에 두고 실패함 을 비유한 말이다. 세계화의 구호 아 |
래 국민 소득 1만불을 환호하던 때가 엊그제였다. 하지만 이제는 폭등하는 환율 | 래 국민 소득 1만불을 환호하던 때가 엊그제였다. 하지만 이제는 폭등하는 환율 | ||
덕분에 늘어나도 시원찮을 소득이 매일 줄어들고 있다. 국민소득 2만불과 선진국 | 덕분에 늘어나도 시원찮을 소득이 매일 줄어들고 있다. 국민소득 2만불과 선진국 | ||
을 향한 꿈이 사라지려는 순간이다. | 을 향한 꿈이 사라지려는 순간이다. | ||
- | | + | |
- | 182 | + | 182 |
- | 債臺高築(채대고축) | + | |
- | 債(빚 채) 臺(돈대 대) 高(높을 고) 築(쌓을 축) | + | |
- | + | ||
- | 한서(漢書) 제후왕표서(諸侯王表序)의 이야기. 전국시대, | + | |
군주인 주난왕(周 王)은 나약하고 무능한 사람이었다. 명목상 군주의 자리에 있 | 군주인 주난왕(周 王)은 나약하고 무능한 사람이었다. 명목상 군주의 자리에 있 | ||
었지만 각 제후들은 그의 통치에 따르지 않았다. 그들 중 진(秦)나라는 국력이 강 | 었지만 각 제후들은 그의 통치에 따르지 않았다. 그들 중 진(秦)나라는 국력이 강 | ||
줄 3809: | 줄 3879: | ||
합하여 진나라에 대항하였다. 그는 주나라의 난왕에게 진나라를 공격할 것을 요 | 합하여 진나라에 대항하였다. 그는 주나라의 난왕에게 진나라를 공격할 것을 요 | ||
구했다. | 구했다. | ||
- | | + | 주난왕은 전쟁이 끝나면 이자까지 갚겠다고 설득하며 부호(富豪)들에게서 돈을 |
빌려 출전(出戰)하였다. 그러나 전쟁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하게 되자, 돈을 빌려 | 빌려 출전(出戰)하였다. 그러나 전쟁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하게 되자, 돈을 빌려 | ||
줬던 부호들이 궁으로 몰려와 난왕에게 빚을 갚을 것을 요구했다. 소란스런 소리 | 줬던 부호들이 궁으로 몰려와 난왕에게 빚을 갚을 것을 요구했다. 소란스런 소리 | ||
가 궁궐 깊은 곳까지 들려왔다. 주난왕은 빚쟁이들을 피해, 하루종일 궁안의 높은 | 가 궁궐 깊은 곳까지 들려왔다. 주난왕은 빚쟁이들을 피해, 하루종일 궁안의 높은 | ||
누대에 숨어서 근심과 두려움으로 지냈다(有逃債之臺). | 누대에 숨어서 근심과 두려움으로 지냈다(有逃債之臺). | ||
- | 債臺高築 이란 | + | 債臺高築 이란 빚이 너무 많아 갚을 방법이 없음 을 비유한 말이다. 외채(外 |
債)도 채 갚지 못한 판국에 다시 IMF의 급전(急錢)을 꾸어 쓰게 되었다. 빚쟁이 | 債)도 채 갚지 못한 판국에 다시 IMF의 급전(急錢)을 꾸어 쓰게 되었다. 빚쟁이 | ||
한테 쫓겨 골방으로 몰리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 | 한테 쫓겨 골방으로 몰리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 | ||
- | | + | |
- | 183 | + | 183 |
- | 傾箱倒 (경상도협) | + | |
- | 傾(기울 경) 箱(상자 상) 倒(넘어질 도) (상자 협) | + | |
- | + | ||
- | 세설신어(世說新語) 현원(賢媛)편의 이야기. 진(晋)나라 때, 태위(太尉)인 치감 | + | |
( 鑑)은 자신의 딸을 매우 예뻐하였다. 그는 사도(司徒)인 왕도(王道)의 아들과 | ( 鑑)은 자신의 딸을 매우 예뻐하였다. 그는 사도(司徒)인 왕도(王道)의 아들과 | ||
조카들이 모두 훌륭하다는 말을 듣고 사람을 보내어 청혼하고자 했다. 중매인은 | 조카들이 모두 훌륭하다는 말을 듣고 사람을 보내어 청혼하고자 했다. 중매인은 | ||
- | 왕씨 집안의 젊은이들을 살펴 본 후, 치감에게 말했다. | + | 왕씨 집안의 젊은이들을 살펴 본 후, 치감에게 말했다. 왕씨댁의 자제들은 매우 |
- | 훌륭하였습니다만, | + | 훌륭하였습니다만, |
- | 훗날 잠을 잤던 이 젊은이가 치감의 사위가 되었는데, | + | |
세에 이름을 날린 서예가 왕희지(王羲之)였다. 왕희지는 처남들과는 사이가 좋지 | 세에 이름을 날린 서예가 왕희지(王羲之)였다. 왕희지는 처남들과는 사이가 좋지 | ||
않았으나, | 않았으나, | ||
- | 다니러 와서 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 + | 다니러 와서 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왕씨 집안 사람들은 사안과 사만이 오 |
면 광주리를 다 쏟아(傾箱倒 ) 음식을 차려 맞이하면서도, | 면 광주리를 다 쏟아(傾箱倒 ) 음식을 차려 맞이하면서도, | ||
처럼 대접하니 다음부터 번거롭게 왕씨 댁에 내왕하지 않도록 해라. | 처럼 대접하니 다음부터 번거롭게 왕씨 댁에 내왕하지 않도록 해라. | ||
- | 傾箱倒 | + | 傾箱倒 이란 가진 것을 모두 다 꺼내놓음 을 비유한 말이다. 어려운 나라 |
살림을 위해 달러 동전이라도 다 내놓아야 할 때이다. | 살림을 위해 달러 동전이라도 다 내놓아야 할 때이다. | ||
- | | + | |
- | 184 | + | 184 |
- | 叱石成羊(질석성양) | + | |
- | 叱(꾸짖을 질) 石(돌 석) 成(이룰 성) 羊(양 양) | + | |
- | + | ||
- | 신선전(神仙傳)의 이야기. 옛날 황씨 성을 가진 형제가 있었다. 형의 이름은 황 | + | |
초기(黃初起)이고, | 초기(黃初起)이고, | ||
는 산에서 양을 먹이고 있는데, 갑자기 한 도사(道士)가 나타났다. 도사는 초평을 | 는 산에서 양을 먹이고 있는데, 갑자기 한 도사(道士)가 나타났다. 도사는 초평을 | ||
제자로 삼고자 금화산의 한 동굴로 그를 데리고 갔다. 도사는 초평에게 신기한 | 제자로 삼고자 금화산의 한 동굴로 그를 데리고 갔다. 도사는 초평에게 신기한 | ||
재주를 가르쳐 주었다. | 재주를 가르쳐 주었다. | ||
- | | + | 형인 황기초는 양치러 나간 동생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사방으로 찾아 나 |
섰다. 몇일 후 산 꼭대기에 올라서야 동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초평은 동생에게 | 섰다. 몇일 후 산 꼭대기에 올라서야 동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초평은 동생에게 | ||
- | 물었다. | + | 물었다. 양들은 모두 어디에 있느냐? 황초평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동쪽 산 |
위에 있다고 대답했다. 형은 급히 양을 찾으러 달려 갔만, 그곳에는 양은 없고 흰 | 위에 있다고 대답했다. 형은 급히 양을 찾으러 달려 갔만, 그곳에는 양은 없고 흰 | ||
바위 하나만 있었다. | 바위 하나만 있었다. | ||
- | | + | 동생인 황초평은 자신을 원망하는 형과 함께 동쪽 산으로 갔다. 그는 흰 바위를 |
- |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 + |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양들아, 일어나라! 흰 바위는 순식간에 수만 마리의 양 |
- | 들로 변하였다. | + | 들로 변하였다. 叱石成羊 이란 신기한 기술이나 괴이한 현상 을 비유한 말이다. |
세상이 갈수록 답답해진다. 돌맹이를 금덩이로 바꾸는 기술이라도 배우고 싶은 | 세상이 갈수록 답답해진다. 돌맹이를 금덩이로 바꾸는 기술이라도 배우고 싶은 | ||
심정이다. | 심정이다. | ||
- | | + | |
- | 185 | + | 185 |
- | 妄自尊大(망자존대) | + | |
- | 妄(허망할 망) 自(스스로 자) 尊(높을 존) 大(큰 대) | + | |
- | + | ||
- | 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의 이야기. 동한(東漢) 초, 유수(劉秀)는 동한을 | + | |
건국하고 광무제(光武帝)가 되었지만, | 건국하고 광무제(光武帝)가 되었지만, | ||
당시 최대의 세력 중의 하나인 공손술(公孫述)은 사천지방에서 황제가 되었다. 한 | 당시 최대의 세력 중의 하나인 공손술(公孫述)은 사천지방에서 황제가 되었다. 한 | ||
- | 편 감숙 일대를 점거하고 있던 외효( | + | 편 감숙 일대를 점거하고 있던 외효( )는 정치적인 출로(出路)를 찾기 위해, |
마원을 공손술에게 보냈다. 마원은 공손술과 동향이었므로, | 마원을 공손술에게 보냈다. 마원은 공손술과 동향이었므로, | ||
줄 것으로 믿었다. | 줄 것으로 믿었다. | ||
- | | + | 그러나 마원은 공손술의 의례적인 접견에 매우 실망하여 자기 나라로 돌아 왔 |
- | 다. 그는 외효에게 말하길 | + | 다. 그는 외효에게 말하길 공손술은 진지한 마음으로 인재들을 받아들여 함께 |
일을 하려고 하기는커녕 스스로 잘난체 교만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식견이 | 일을 하려고 하기는커녕 스스로 잘난체 교만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식견이 | ||
얕은 사람으로서 우물 안의 개구리와 같을뿐이며, | 얕은 사람으로서 우물 안의 개구리와 같을뿐이며, | ||
을 멸시하고 있었습니다(井底蛙耳, | 을 멸시하고 있었습니다(井底蛙耳, | ||
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 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 ||
- | 妄自尊大 란 교만을 부리며 잘난 체 함 을 뜻한다. 역대 대선 후보들. 그들은 | + | 妄自尊大 란 교만을 부리며 잘난 체 함 을 뜻한다. 역대 대선 후보들. 그들은 |
한결같이 자신들이 국정의 유일한 적임자라고 외쳐왔다. 하지만 그들의 능력은 | 한결같이 자신들이 국정의 유일한 적임자라고 외쳐왔다. 하지만 그들의 능력은 | ||
- | 전혀 그렇지 않았으니, | + | 전혀 그렇지 않았으니, |
- | + | ||
- | + | ||
- | 186 | + | 186 |
- | 狼狽爲奸(낭패위간) | + | |
- | 狼(이리 랑{낭}) 狽(이리 패) 爲(할 위) 奸(범할 간) | + | |
- | + | ||
- | 당(唐)나라 단성식(段成式)의 유양잡조(酉陽雜俎)의 이야기. | + | |
- | 이리를 뜻하는 말이만, | + | 이리를 뜻하는 말이만, 狼 은 앞 다리가 길고 뒷 다리가 짧은 이리이고, |
- | 앞 다리가 짧고 뒷 다리가 긴 이리이다. | + | 앞 다리가 짧고 뒷 다리가 긴 이리이다. 狼 은 狽 없이 혼자서 일어설 수 없고, |
- | 狽 는 狼 없이 걸을 수가 없었다. 때문에 狼과 狽는 항상 한 몸이 되다시피 하 | + | 狽 는 狼 없이 걸을 수가 없었다. 때문에 狼과 狽는 항상 한 몸이 되다시피 하 |
여 양을 훔치러 다녔으나, | 여 양을 훔치러 다녔으나, | ||
- | 었다. 이럴 때면 | + | 었다. 이럴 때면 狼 은 狽 의 목에 올라타고 狽 는 긴 두 다리를 이용해 일어 |
- | 섰다. 그런 후 狼 은 울타리 너머로 긴 앞 다리로 뻗쳐 양을 잡아챘던 것이다. | + | 섰다. 그런 후 狼 은 울타리 너머로 긴 앞 다리로 뻗쳐 양을 잡아챘던 것이다. |
- | | + | |
- | 물인 것 같다. | + | 물인 것 같다. 실패나 사고, 또는 아주 난처한 상황 을 뜻하는 말로 흔히 쓰이는 |
| | ||
리며 넘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유래되었다. | 리며 넘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유래되었다. | ||
- | | + | 유령회사를 차려 4천억원에 가까운 돈을 사취한 일당이 적발되었다. 모두들 狼 |
- | 과 狽처럼 서로 손발이 기가 막히게(? | + | 과 狽처럼 서로 손발이 기가 막히게(? |
- | 란 서로 결탁하여 나쁜 일을 함 을 비유한 말이다. | + | 란 서로 결탁하여 나쁜 일을 함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187 | + | 187 |
- | 酒囊飯袋(주낭반대) | + | |
- | 酒(술 주) 囊(주머니 낭) 飯(밥 반) 袋(자루 대) | + | |
- | + | ||
- | 송(宋)나라 증조(曾 )의 유설(類說)에 나오는 이야기. 중국의 오대십국(五代十 | + | |
國) 시기, 마은(馬殷)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젊었을 때는 목공일을 하였으나, | 國) 시기, 마은(馬殷)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젊었을 때는 목공일을 하였으나, | ||
군에 입대한 후에는 손유(孫儒)라는 장수를 따라 양주(揚州)로 들어갔다. 그후, 유 | 군에 입대한 후에는 손유(孫儒)라는 장수를 따라 양주(揚州)로 들어갔다. 그후, 유 | ||
줄 3906: | 줄 3976: | ||
에게 피살되자, | 에게 피살되자, | ||
담주 자사(刺史)로 임명되었다. | 담주 자사(刺史)로 임명되었다. | ||
- | | + | 서기 907년, 대장군 주온(朱溫)이 스스로 황제라 칭하게 되자, 마은은 다시 초왕 |
(楚王)으로 책봉되었다. 마은의 영향으로 그의 친척들도 모두 큰 영광을 누리게 | (楚王)으로 책봉되었다. 마은의 영향으로 그의 친척들도 모두 큰 영광을 누리게 | ||
되었다. 그러나 마은은 향락 만을 알았지 문무(文武) 따위는 조금도 모르는 사람 | 되었다. 그러나 마은은 향락 만을 알았지 문무(文武) 따위는 조금도 모르는 사람 | ||
- | 이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일러 | + | 이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일러 술 주머니에 밥 자루(時謂之酒囊飯袋) 라 |
고 하며 얕보았다. | 고 하며 얕보았다. | ||
- | | + | 마시고 노는데 귀한 달러를 뿌리는 일부 졸부들과 유학생들. 그들은 아직도 국 |
가의 위기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니, 정말 밥통에다 술자루같은 존재들이다. 이 | 가의 위기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니, 정말 밥통에다 술자루같은 존재들이다. 이 | ||
- | 렇듯 | + | 렇듯 酒囊飯袋 란 먹고 마실줄만 알지 일할 줄을 모르는 쓸모없는 사람 을 비 |
유한 말이며, 한마디로 식충이(? | 유한 말이며, 한마디로 식충이(? | ||
- | | + | |
- | 188 | + | 188 |
- | 鐵杵成針(철저성침) | + | |
- | 鐵(쇠 철) 杵(공이 저) 成(이룰 성) 針(바늘 침) | + | |
- | + | ||
- | 명(明)나라 진인석(陳仁錫)의 잠확류서(潛確類書)의 이야기. 당(唐)나라의 위대 | + | |
한 시인 이백(李白)은, | 한 시인 이백(李白)은, | ||
어린 이백은 들에서 백발이 성성한 한 노파가 손에 큰 쇠막대를 들고 돌에다 열 | 어린 이백은 들에서 백발이 성성한 한 노파가 손에 큰 쇠막대를 들고 돌에다 열 | ||
- | 심히 갈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상하게 여긴 이백은 그 노파에게 | + | 심히 갈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상하게 여긴 이백은 그 노파에게 할머니, 지금 |
- | 무얼하고 계시죠? 라고 물었다. 그 노파는 이백을 쳐다보더니 | + | 무얼하고 계시죠? 라고 물었다. 그 노파는 이백을 쳐다보더니 이걸 갈아서 가는 |
바늘을 만들려고 한다. 라고 말했다. | 바늘을 만들려고 한다. 라고 말했다. | ||
- | | + | 이백은 깜짝 놀랐다. 이렇게 굵은 쇠막대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어요? |
- | 는 이백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 + | 는 이백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이건 어려운 일이 아니란다. 노력만 한다면 쇠막 |
- | 대를 갈아서 틀림없이 바늘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 | 대를 갈아서 틀림없이 바늘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백이 곰곰히 생각해 보니 |
그 노파의 말은 도리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았다. 이백은 노파에게 정중하게 예를 | 그 노파의 말은 도리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았다. 이백은 노파에게 정중하게 예를 | ||
표하고, 곧 집으로 돌아와 열심히 공부하였다. 이렇게 하여 훗날 이백은 대시인이 | 표하고, 곧 집으로 돌아와 열심히 공부하였다. 이렇게 하여 훗날 이백은 대시인이 | ||
되었던 것이다. | 되었던 것이다. | ||
- | | + | 요즘 새마을 운동이나 국채보상 운동을 전개하자는 말이 들린다. 이는 어려운 |
- | 경제를 다시 살려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리라. | + | 경제를 다시 살려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리라. 鐵杵成針 이란 의지 |
를 가지고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함 을 비유한 말이다. | 를 가지고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함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189 | + | 189 |
- | 衆志成城(중지성성) | + | |
- | 衆(무리 중) 志(뜻 지) 成(이룰 성) 城(성 성) | + | |
- | + | ||
- | 국어(國語) 주어(周語)의 이야기. 기원전 524년, 주(周)나라 경왕(景王)은 시장에 | + | |
서 유통되던 소액의 돈을 없애고 고액의 돈을 주조하였다. 이 과정에서 백성들은 | 서 유통되던 소액의 돈을 없애고 고액의 돈을 주조하였다. 이 과정에서 백성들은 | ||
큰 손해를 입게 되었고, 그들의 원성(怨聲)은 매우 높았다. 그러나 2년 후, 경왕은 | 큰 손해를 입게 되었고, 그들의 원성(怨聲)은 매우 높았다. 그러나 2년 후, 경왕은 | ||
민간에 남은 동전(銅錢)들을 수집하여 엄청나게 큰 종(鐘)을 만들었다. 경왕은 악 | 민간에 남은 동전(銅錢)들을 수집하여 엄청나게 큰 종(鐘)을 만들었다. 경왕은 악 | ||
관(樂官)을 불러 그 소리가 어떤지 물었다. | 관(樂官)을 불러 그 소리가 어떤지 물었다. | ||
- | | + | 악관의 대답은 이러했다. 백성들에게 부담과 재물상의 손해를 주며 종을 만들 |
었으니, 그 소리가 다른 악기들과 어울릴 수 없습니다. 백성들 모두가 좋아하는 | 었으니, 그 소리가 다른 악기들과 어울릴 수 없습니다. 백성들 모두가 좋아하는 | ||
일은 성공하지 못할 일이 없으며, 백성들 모두가 싫어하는 일은 실패하지 않을 | 일은 성공하지 못할 일이 없으며, 백성들 모두가 싫어하는 일은 실패하지 않을 | ||
- | 일이 없습니다. 옛말에 | + | 일이 없습니다. 옛말에 많은 사람들의 뜻은 견고한 성을 이루고, 많은 사람들의 |
말은 쇠를 녹인다(衆心成城, | 말은 쇠를 녹인다(衆心成城, | ||
패한 것입니다. | 패한 것입니다. | ||
- | | + | 주나라의 경제 위기. 굳이 따지자면 실정의 책임은 독선적으로 국정을 운영한 |
경왕에게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위기를 극복하려는 국민 | 경왕에게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위기를 극복하려는 국민 | ||
- | 적 단결일 것이다. | + | 적 단결일 것이다. 衆志成城 이란 여러 사람의 뜻을 모아 단결하면 그 역량이 |
커짐 을 비유한 말이다. | 커짐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190 | + | 190 |
- | 對牛彈琴(대우탄금) | + | |
- | 對(대할 대) 牛(소 우) 彈(퉁길 탄) 琴(거문고 금) | + | |
- | | + | |
- | 남조(南朝) 양(梁) 승우(僧祐)의 홍명집(弘明集)에 나오는 이야기. 옛날 공명의 | + | |
라는 유명한 음악가가 어느 날 들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를 발견하였 | 라는 유명한 음악가가 어느 날 들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를 발견하였 | ||
다. 그는 냇물 소리와 목동들의 피리 소리에 흥취가 돋자, 소를 향해 거문고를 퉁 | 다. 그는 냇물 소리와 목동들의 피리 소리에 흥취가 돋자, 소를 향해 거문고를 퉁 | ||
기기 시작했다. | 기기 시작했다. | ||
- | | + | 반응을 보이지 않는 소에 화를 내는 공명의에게 어떤 사람이 말했다. 당신의 |
- | 연주가 나쁜 게 아니고, 소가 당신의 음악을 모르는 것이오. | + | 연주가 나쁜 게 아니고, 소가 당신의 음악을 모르는 것이오. 공명의는 이를 믿지 |
않고, 아무렇게나 거문고의 줄을 세게 그었다. 갑자기 들리는 큰 소리에 소가 머 | 않고, 아무렇게나 거문고의 줄을 세게 그었다. 갑자기 들리는 큰 소리에 소가 머 | ||
리를 들고 꼬리를 저었다. 공명의는 다시 한번 시험해 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거 | 리를 들고 꼬리를 저었다. 공명의는 다시 한번 시험해 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거 | ||
줄 3971: | 줄 4041: | ||
향해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고명의는 소가 고상한 음악을 이해하지 못 | 향해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고명의는 소가 고상한 음악을 이해하지 못 | ||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
- | | + | 나라의 형편을 두고 말들이 많다. 아무개의 잘못이라며 저마다 한 마디씩이지 |
만, 진정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같다. 야간 골프장과 향락업소가 여 | 만, 진정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같다. 야간 골프장과 향락업소가 여 | ||
- | 전히 붐빈다니 하는 말이다. | + | 전히 붐빈다니 하는 말이다. 對牛彈琴 이란 어리석은 자에게 도리를 말함 을 |
- | 비유한 말이며, 곧 소 귀에 경읽기 라는 뜻이다. | + | 비유한 말이며, 곧 소 귀에 경읽기 라는 뜻이다. |
- | + | ||
- | 191 | + | 191 |
- | 合浦珠還(합포주환) | + | |
- | 合(합할 합) 浦(개 포) 珠(구슬 주) 還(돌아올 환) | + | |
- | + | ||
- | 후한서(後漢書) 맹상전(孟嘗傳)의 이야기. 중국 광서(廣西)지방의 합포(合浦)현 | + | |
은 합포주(合浦珠)라는 진주로 유명한 곳이었다. 한(漢)나라 때, 합포군의 백성들 | 은 합포주(合浦珠)라는 진주로 유명한 곳이었다. 한(漢)나라 때, 합포군의 백성들 | ||
은 모두 진주조개를 채취하여 생활을 하였으나, | 은 모두 진주조개를 채취하여 생활을 하였으나, | ||
게 많은 진주를 캐냈다. 이 바람에, 진주 조개가 자취를 감추고, 상인들의 내왕도 | 게 많은 진주를 캐냈다. 이 바람에, 진주 조개가 자취를 감추고, 상인들의 내왕도 | ||
끊겼다. 백성들의 생활이 날로 궁핍해지고 굶어죽는 사람까지 생기게 되자, 사람 | 끊겼다. 백성들의 생활이 날로 궁핍해지고 굶어죽는 사람까지 생기게 되자, 사람 | ||
- | 들은 | + | 들은 진주 조개들이 합포에서 살기 싫어 모두 월남땅으로 달아났네. 라고 한탄 |
하였다. | 하였다. | ||
- | | + | 동한(東漢)의 순제(順帝)가 즉위하자, |
상은 먼저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 상은 먼저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 ||
호를 적극 지원하였다. 일년이 채 지나지 않아, 합포 바다에는 다시 진주 조개가 | 호를 적극 지원하였다. 일년이 채 지나지 않아, 합포 바다에는 다시 진주 조개가 | ||
- | 나타나고 생산량도 증가하였다. 이에 백성들은 모두 | + | 나타나고 생산량도 증가하였다. 이에 백성들은 모두 떠났던 진주가 다시 돌아 |
왔네(去珠復還). 라고 말했다. | 왔네(去珠復還). 라고 말했다. | ||
- | 合浦珠還 이란 | + | 合浦珠還 이란 잃었던 것을 찾거나 떠난 것이 돌아옴 을 비유한 말이다. 사라 |
져버린 번영, 그리고 한때 근면으로 상징되었던 국민성. 이것들이 다시 우리를 찾 | 져버린 번영, 그리고 한때 근면으로 상징되었던 국민성. 이것들이 다시 우리를 찾 | ||
아올지의 여부는 오직 우리들 자신에게 달려 있다. | 아올지의 여부는 오직 우리들 자신에게 달려 있다. | ||
- | | + | |
- | 192 | + | 192 |
- | 幸災樂禍(행재락화) | + | |
- | 幸(바랄 행) 災(재앙 재) 樂(즐길 락) 禍(재화 화) | + | |
- | + | ||
- | 좌전(左傳) 희공(僖公) 14년조의 이야기. 춘추시기, | + | |
자 공자 이오(夷吾)는 진(秦)나라로 도망하였다. 이오는 귀국하기 전에 다섯 성을 | 자 공자 이오(夷吾)는 진(秦)나라로 도망하였다. 이오는 귀국하기 전에 다섯 성을 | ||
진(秦)나라에 감사의 대가로 주기로 하였으나, | 진(秦)나라에 감사의 대가로 주기로 하였으나, | ||
줄 4006: | 줄 4076: | ||
난 날의 일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 난 날의 일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 ||
에 양식을 보내 주었다. | 에 양식을 보내 주었다. | ||
- | | + | 이듬해, 진(秦)나라는 기근이 들자 진(晋)나라에서 곡식을 사오려 했으나, 진혜 |
- | 공은 곡식을 팔지 않았다. 대부 경정은 진혜공에게 이렇게 말했다. | + | 공은 곡식을 팔지 않았다. 대부 경정은 진혜공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움을 준 사 |
람들의 은혜를 잊는다면, | 람들의 은혜를 잊는다면, | ||
은 불인(不仁)이고, | 은 불인(不仁)이고, | ||
- | 나라에게 죄를 짓는 것은 불의(不義)입니다. | + | 나라에게 죄를 짓는 것은 불의(不義)입니다. 진혜공은 이를 틈타 진(秦)나라를 |
기습하였다가 포로가 되고 말았다. | 기습하였다가 포로가 되고 말았다. | ||
- | | + | 일본이 IMF지원과 독도문제를 함께 거론하려는 눈치다. 돈으로 독도를 사겠다 |
- | 는 발상이며, | + | 는 발상이며, |
의 어려움을 보고 기쁨을 느낌 을 뜻하는 말이다. | 의 어려움을 보고 기쁨을 느낌 을 뜻하는 말이다. | ||
- | | + | |
- | 193 | + | 193 |
- | 買 還珠(매독환주) | + | 買 還珠(매독환주) |
- | | + | |
- | + | ||
- | 한비자(韓非子) 외저설좌상(外儲說左上)편의 이야기. 춘추시기, | + | |
사람이 진주(珍珠)를 얻게 되었다. 그는 진주를 높은 값에 팔기 위해, 향내나는 | 사람이 진주(珍珠)를 얻게 되었다. 그는 진주를 높은 값에 팔기 위해, 향내나는 | ||
목란(木蘭)으로 작은 상자를 만들고, 다시 계초(桂椒) 등으로 향기를 물씬 풍기게 | 목란(木蘭)으로 작은 상자를 만들고, 다시 계초(桂椒) 등으로 향기를 물씬 풍기게 | ||
하였다. 그런 뒤 진주를 상자 안에 넣고, 다시 여러 가지 보석으로 상자의 겉을 | 하였다. 그런 뒤 진주를 상자 안에 넣고, 다시 여러 가지 보석으로 상자의 겉을 | ||
장식했다. | 장식했다. | ||
- | | + | 초나라 사람이 진주 상자를 들고 시장에 나타나자, |
가왔다. 그는 진주 상자에 마음이 끌려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진주상자를 샀다. | 가왔다. 그는 진주 상자에 마음이 끌려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진주상자를 샀다. | ||
그는 진주 상자를 반나절 동안이나 살펴보고 비로소 상자을 열었다. 초나라 사람 | 그는 진주 상자를 반나절 동안이나 살펴보고 비로소 상자을 열었다. 초나라 사람 | ||
줄 4032: | 줄 4102: | ||
정으로 떠나버렸다. 초나라 사람은 상자 파는 솜씨는 훌륭했지만, | 정으로 떠나버렸다. 초나라 사람은 상자 파는 솜씨는 훌륭했지만, | ||
실패하였던 것이다. | 실패하였던 것이다. | ||
- | | + | 모든 일에는 본말(本末)이 있고, 선후(先後)가 있는 법이다. 허세 때문에 내실 |
- | (內實)을 망친다면, | + | (內實)을 망친다면, |
일은 잊고 지엽적인 일만을 추구함 을 비유한 말이다. | 일은 잊고 지엽적인 일만을 추구함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194 | + | 194 |
- | 負荊請罪(부형청죄) | + | |
- | 負(질 부) 荊(가시나무 형) 請(청할 청) 罪(허물 죄) | + | |
- | + | ||
- | 사기(史記) 염파인상여(廉頗藺相如)열전의 이야기. 전국(戰國)시대, | + | |
혜문왕(惠文王)의 수하에는 인상여와 염파라는 두 인물이 있었다. 이들의 명성은 | 혜문왕(惠文王)의 수하에는 인상여와 염파라는 두 인물이 있었다. 이들의 명성은 | ||
널리 알려져 있었다. 기원전 279년, 진나라 소왕(昭王)이 혜문왕을 면지( 池)의 | 널리 알려져 있었다. 기원전 279년, 진나라 소왕(昭王)이 혜문왕을 면지( 池)의 | ||
줄 4046: | 줄 4116: | ||
을 무산시켰다. 이에 앞서 인상여는 진나라로부터 화씨벽을 되찾아온 바 있는터 | 을 무산시켰다. 이에 앞서 인상여는 진나라로부터 화씨벽을 되찾아온 바 있는터 | ||
라 명성이 염파를 능가하였다. | 라 명성이 염파를 능가하였다. | ||
- | | + | 장군인 염파는 이러한 인상여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다. 염파를 피하는 까닭을 |
- | 묻는 부하들에게 인상여는 | + | 묻는 부하들에게 인상여는 지금 진나라가 우리 나라를 무시하지 못하는 것은 나 |
와 염파장군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의 위급을 뒤로하고 사사로운 | 와 염파장군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의 위급을 뒤로하고 사사로운 | ||
원한만을 따진다면, | 원한만을 따진다면, | ||
이 말을 전해듣고, | 이 말을 전해듣고, | ||
서 크게 사죄하였다. | 서 크게 사죄하였다. | ||
- | 負荊請罪 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을 자청함 을 뜻한다. 이제 경제정 | + | 負荊請罪 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을 자청함 을 뜻한다. 이제 경제정 |
책 실패에 대한 인책론이 일고 있다. 이는 회초리를 꺾어 들고 스스로 매 맞겠다 | 책 실패에 대한 인책론이 일고 있다. 이는 회초리를 꺾어 들고 스스로 매 맞겠다 | ||
고 나서는 이가 아무도 없기 때문이리라. | 고 나서는 이가 아무도 없기 때문이리라. | ||
- | | + | |
- | 195 | + | 195 |
- | 梁上君子(양상군자) | + | |
- | 梁(들보 량{양}) 上(위 상) 君(임금 군) 子(아들 자) | + | |
- | + | ||
- | 후한서(後漢書) 진식전(陳寔傳)의 이야기. 동한(東漢) 시기, 태구현에 진식이라 | + | |
는 현령(縣令)이 있었다. 그는 성품이 정직하고 매사를 공정하게 처리하여 사람들 | 는 현령(縣令)이 있었다. 그는 성품이 정직하고 매사를 공정하게 처리하여 사람들 | ||
의 존경을 받았다. 흉년이 들어 사람들의 생활이 어려웠던 어느 해, 진식의 집에 | 의 존경을 받았다. 흉년이 들어 사람들의 생활이 어려웠던 어느 해, 진식의 집에 | ||
도둑이 들어 대들보에 숨었다. 진식은 이를 모르는 척하며 아이들을 불러 모아놓 | 도둑이 들어 대들보에 숨었다. 진식은 이를 모르는 척하며 아이들을 불러 모아놓 | ||
고 말했다. | 고 말했다. | ||
- | 나쁜 사람들도 태어나면서부터 그런 것이 아니다. 다만 평소에 배우지 아니하 | + | 나쁜 사람들도 태어나면서부터 그런 것이 아니다. 다만 평소에 배우지 아니하 |
고, 자신을 엄하게 다스리지 아니하여, | 고, 자신을 엄하게 다스리지 아니하여, | ||
- | 은 대들보 위에 올라가 계신 군자가 바로 그러하니라. | + | 은 대들보 위에 올라가 계신 군자가 바로 그러하니라. 이 말을 듣고 있던 도둑 |
- | 은 얼른 대들보에서 내려와 진식에게 사죄하였다. 진식은 그에게 | + | 은 얼른 대들보에서 내려와 진식에게 사죄하였다. 진식은 그에게 모습을 보아하 |
니 악인은 아닌 것 같구나. 생활이 얼마나 어려웠으면 이런 짓을 했겠느냐. 했다. | 니 악인은 아닌 것 같구나. 생활이 얼마나 어려웠으면 이런 짓을 했겠느냐. 했다. | ||
진식은 그에게 비단 두 필을 주며, 그것을 본전으로 하여 장사를 하라고 하였다. | 진식은 그에게 비단 두 필을 주며, 그것을 본전으로 하여 장사를 하라고 하였다. | ||
- | 梁上君子 란 곧 좀도둑 을 비유한 말이다. 하지만 이야기 속의 이 도둑은 그 | + | 梁上君子 란 곧 좀도둑 을 비유한 말이다. 하지만 이야기 속의 이 도둑은 그 |
- | 래도 | + | 래도 군자 다운 편이다. 뻔뻔스런 나라 도둑(? |
담을 넘은 잘못을 스스로 뉘우치고 사죄했으니 말이다. | 담을 넘은 잘못을 스스로 뉘우치고 사죄했으니 말이다. | ||
- | | + | |
- | 196 | + | 196 |
- | 雪中送炭(설중송탄) | + | |
- | 雪(눈 설) 中(가운데 중) 送(보낼 송) 炭(숯 탄) | + | |
- | + | ||
- | 송사(宋史) 태종기(太宗紀)의 이야기. 북송(北宋) 초, 토지 겸병을 둘러싼 귀족 | + | |
들의 분란이 심해짐에 따라, 일반 백성들의 삶도 몹시 궁핍해졌다. 서기 993년, | 들의 분란이 심해짐에 따라, 일반 백성들의 삶도 몹시 궁핍해졌다. 서기 993년, | ||
즉 북송 태종 순화(淳化) 4년 봄, 빈곤을 참지 못한 농민 왕소파(王小波)와 이순 | 즉 북송 태종 순화(淳化) 4년 봄, 빈곤을 참지 못한 농민 왕소파(王小波)와 이순 | ||
(李順) 등이 농민들을 이끌고 사천(四川)에서 봉기하였다. | (李順) 등이 농민들을 이끌고 사천(四川)에서 봉기하였다. | ||
- | | + | 그 해 겨울, 여러 날 동안 눈이 내리고 날씨 또한 매우 추웠다. 태종인 조광의 |
(趙光義)는 왕소파와 이순 등의 농민 봉기에 두려움을 느껴 죽을 지경이었다. 그 | (趙光義)는 왕소파와 이순 등의 농민 봉기에 두려움을 느껴 죽을 지경이었다. 그 | ||
는 이렇게 추운 날씨에 다시 봉기가 일어날까 염려되어, | 는 이렇게 추운 날씨에 다시 봉기가 일어날까 염려되어, | ||
줄 4089: | 줄 4159: | ||
炭). 이렇게 함으로써 그는 민심을 수습하려 생각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아부 | 炭). 이렇게 함으로써 그는 민심을 수습하려 생각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아부 | ||
를 잘하는 사관(史官)으로 하여금 이 일을 역사에 기록하게 하였다. | 를 잘하는 사관(史官)으로 하여금 이 일을 역사에 기록하게 하였다. | ||
- | | + | 외환대란이 일어난 우리 나라에 드디어 달러 공급이 시작되었다. 영락없이 밀가 |
루나 담요 따위의 구호물자(? | 루나 담요 따위의 구호물자(? | ||
- | 쓰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 + | 쓰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雪中送炭 이란 급히 필요할 때 필요한 도움을 줌 |
을 비유한 말이다. |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197 | + | 197 |
- | 夜郞自大(야랑자대) | + | |
- | 夜(밤 야) 郞(사나이 랑) 自(스스로 자) 大(큰 대) | + | |
- | + | ||
- | 사기(史記) 서남이(西南夷)열전의 이야기. 서한(西漢)시기, | + | |
운남(雲南) 지방은 지리적인 조건으로 한나라 조정과의 내왕이 거의 없었다. 따라 | 운남(雲南) 지방은 지리적인 조건으로 한나라 조정과의 내왕이 거의 없었다. 따라 | ||
서 이 지방의 사람들은 한나라의 정치적 상황에대해 잘 알지 못하였다. 당시 귀 | 서 이 지방의 사람들은 한나라의 정치적 상황에대해 잘 알지 못하였다. 당시 귀 | ||
주에는 야랑국(夜郞國)이라는 나라가 있었고, 운남에는 전국( 國)이라는 나라가 | 주에는 야랑국(夜郞國)이라는 나라가 있었고, 운남에는 전국( 國)이라는 나라가 | ||
있었는데, | 있었는데, | ||
- | | + | 서기 122년, 한무제는 왕연우라는 사신을 두 나라에 파견하였다. 먼저 전국에 |
- | 도착한 사신들에게 전국의 왕은 세상 넓은 것을 모르고 | + | 도착한 사신들에게 전국의 왕은 세상 넓은 것을 모르고 한나라와 우리 나라 중 |
어느 쪽이 더 큰가? 라고 물었다. 왕연우는 전국의 국왕이 오만하고 무지한 사람 | 어느 쪽이 더 큰가? 라고 물었다. 왕연우는 전국의 국왕이 오만하고 무지한 사람 | ||
으로서 내왕할만 인물이 못된다고 생각하였다. 이에 그는 야랑국을 방문하였는데, | 으로서 내왕할만 인물이 못된다고 생각하였다. 이에 그는 야랑국을 방문하였는데, | ||
뜻밖에 양랑국의 국왕도 똑같은 질문을 하였다. 이들은 중원과 단절되어 외국의 | 뜻밖에 양랑국의 국왕도 똑같은 질문을 하였다. 이들은 중원과 단절되어 외국의 | ||
상황을 전혀 몰랐기 때문이었다. | 상황을 전혀 몰랐기 때문이었다. | ||
- | | + | 금융 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경제 관료들. 이 상황에서 아이 키재기(? |
- | 리는 후보들. 이들은 모두 다른 나라 사람들인 것 같다. | + | 리는 후보들. 이들은 모두 다른 나라 사람들인 것 같다. 夜郞自大 란 좁은 식견 |
에 제 잘났다고 뽐냄 을 비유한 말이다. | 에 제 잘났다고 뽐냄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198 | + | 198 |
- | 矯枉過正(교왕과정) | + | |
- | 矯(바로잡을 교) 枉(굽을 왕) 過(지날 과) 正(바를 정) | + | |
- | + | ||
- | 후한서 중장통(仲長統)전의 이야기. 중장통은 동한(東漢) 영제(靈帝) 때의 유명 | + | |
한 문인이다. 그는 이란편(理亂篇)이라는 글에서, 당시의 정치적 혼란 상황에 대 | 한 문인이다. 그는 이란편(理亂篇)이라는 글에서, 당시의 정치적 혼란 상황에 대 | ||
- | 해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 + | 해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제왕(帝王)들 중 어떤 이는 썩 총명하지 못하여, 나 |
라 안에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 라 안에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 ||
여 나라 안의 모든 업적을 모두 자기의 공로로 돌리며 아무도 자신을 뒤엎지 못 | 여 나라 안의 모든 업적을 모두 자기의 공로로 돌리며 아무도 자신을 뒤엎지 못 | ||
하리라 믿게 된다. 그 결과, 온 나라가 분란에 휘말리게 되고, 이민족들은 이 틈 | 하리라 믿게 된다. 그 결과, 온 나라가 분란에 휘말리게 되고, 이민족들은 이 틈 | ||
을 노려 침범해 오며, 마침내 나라는 무너지고 왕조는 멸망하게 되는 것이다. | 을 노려 침범해 오며, 마침내 나라는 무너지고 왕조는 멸망하게 되는 것이다. | ||
- | | + | 그는 이어서 말하길 정치가 잘 이루어지는 때가 되면, 사람들은 모두 부정한 |
기풍과 혼란을 바로 잡고자 하나, 굽은 것을 바로 잡으면서 마땅한 정도를 지나 | 기풍과 혼란을 바로 잡고자 하나, 굽은 것을 바로 잡으면서 마땅한 정도를 지나 | ||
치게 되기도 한다(復入于矯枉過正之檢). 때문에, 효과를 얻으려다 도리어 예상한 | 치게 되기도 한다(復入于矯枉過正之檢). 때문에, 효과를 얻으려다 도리어 예상한 | ||
목적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 라고 하였다. | 목적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 라고 하였다. | ||
- | | + | 정부의 금융 증권 안정대책이 발표되었다. 비상 처방이라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 |
- | 서는 안된다. | + | 서는 안된다. 矯枉過正 은 교왕과직(矯枉過直) 이라고도 하며, 잘못을 바로 잡 |
음에 그 정도가 지나침 을 뜻한다. | 음에 그 정도가 지나침 을 뜻한다. | ||
- | | + | |
- | 199 | + | 199 |
- | 流芳百世(유방백세) | + | |
- | 流(흐를 유{류}) 芳(향기 방) 百(일백 백) 世(대 세) | + | |
- | + | ||
- | 진서(晋書) 환온전(桓溫傳)의 이야기. 동진(東晋) 시기, 진(晋)나라와 북방 이민 | + | |
족들은 서로 끊임없는 마찰을 빚어왔다. 서기 354년, 환온은 보병과 기병 4만을 | 족들은 서로 끊임없는 마찰을 빚어왔다. 서기 354년, 환온은 보병과 기병 4만을 | ||
이끌고 북벌에 나서 전진(前秦)을 공격했다. 환온의 세차례에 걸친 북벌은 저족 | 이끌고 북벌에 나서 전진(前秦)을 공격했다. 환온의 세차례에 걸친 북벌은 저족 | ||
줄 4143: | 줄 4213: | ||
대우를 하여 그의 지위는 제후들보다 더 높았다. 환온은 군사대권을 장악하고 중 | 대우를 하여 그의 지위는 제후들보다 더 높았다. 환온은 군사대권을 장악하고 중 | ||
원(中原) 회복함으로써 자신의 명망을 높여 스스로 황제가 되려고 하였다. | 원(中原) 회복함으로써 자신의 명망을 높여 스스로 황제가 되려고 하였다. | ||
- | | + | 환온은 일찍이 대장부가 훌륭한 명성을 후세에 전할 수 없다면, 죽은 뒤 나쁜 |
이름이라도 세상에 남겨야 한다. 라는 말을 하였다. 서기 373년, 61세의 환온은 | 이름이라도 세상에 남겨야 한다. 라는 말을 하였다. 서기 373년, 61세의 환온은 | ||
병상에 누워 있으면서도 야망을 버리지 않았으나, | 병상에 누워 있으면서도 야망을 버리지 않았으나, | ||
을 이루지는 못했다. | 을 이루지는 못했다. | ||
- | | + | 역사에 이름을 남기겠다는 야망을 갖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다. 그러나 더러운 |
- | 이름으로 역사에 전해지는 것은 악취만년(惡臭萬年)일 뿐이다. | + | 이름으로 역사에 전해지는 것은 악취만년(惡臭萬年)일 뿐이다. 流芳百世 란 훌 |
륭한 명성을 후세에 영원히 전함 을 뜻한다. | 륭한 명성을 후세에 영원히 전함 을 뜻한다. | ||
- | | + | |
- | 200 | + | 200 |
- | 諱疾忌醫(휘질기의) | + | |
- | 諱(꺼릴 휘) 疾(병 질) 忌(꺼릴 기) 醫(치료할 의) | + | |
- | 송나라 주돈이(周敦 )의 주자통서(周子通書)에 나오는 이야기. 춘추시대, | + | |
(蔡)나라에 편작(扁鵲)이라는 유명한 의원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채나라 환공 | (蔡)나라에 편작(扁鵲)이라는 유명한 의원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채나라 환공 | ||
- | (桓公)에게 | + | (桓公)에게 대왕께서는 병이 나셨는데, |
지 않으면 심해질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이에 채환공은 병이 없다면서 치료를 | 지 않으면 심해질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이에 채환공은 병이 없다면서 치료를 | ||
거절했다. 열흘 후, 편작은 채환공을 알현하고 그에게 병이 살 속까지 퍼져서 서 | 거절했다. 열흘 후, 편작은 채환공을 알현하고 그에게 병이 살 속까지 퍼져서 서 | ||
둘러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공이 이를 무시하며 몹 | 둘러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공이 이를 무시하며 몹 | ||
시 불쾌해했다. | 시 불쾌해했다. | ||
- | | + | 다시 열흘이 지나자, 편작은 채환공을 찾아가 병이 이미 내장에 이르렀으니, |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하게 됩니다 라고 했다. 그러나 환공은 여전히 이를 |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하게 됩니다 라고 했다. 그러나 환공은 여전히 이를 | ||
무시하며 화를 냈다. 열흘 후, 편작은 환공을 찾아가 병이 이미 골수에 이르러 치 | 무시하며 화를 냈다. 열흘 후, 편작은 환공을 찾아가 병이 이미 골수에 이르러 치 | ||
료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닷새 후, 채환공은 온몸에 고통을 느끼며 결국 죽고 | 료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닷새 후, 채환공은 온몸에 고통을 느끼며 결국 죽고 | ||
말았다. | 말았다. | ||
- | 諱疾忌醫 란 자신의 결점을 감추고 고치려 하지 않음 을 비유한 말이다. TV | + | 諱疾忌醫 란 자신의 결점을 감추고 고치려 하지 않음 을 비유한 말이다. TV |
토론회에 참석했던 대선 후보들. 상대의 결점을 찾아내는데는 편작의 뺨을 칠 정 | 토론회에 참석했던 대선 후보들. 상대의 결점을 찾아내는데는 편작의 뺨을 칠 정 | ||
도였지만, | 도였지만, | ||
- | | + | |
- | | + | 201 |
- | 任人唯賢(임인유현) | + | |
- | 任(맡길 임) 人(사람 인) 唯(오직 유) 賢(어질 현) | + | |
- | + | ||
- | 한비자(韓非子) 외저설좌하(外儲說左下)편의 이야기. 춘추시기, | + | |
란이 발생하여 양공(襄公)이 피살되었다. 이듬해 양공의 두 동생인 공자(公子) 규 | 란이 발생하여 양공(襄公)이 피살되었다. 이듬해 양공의 두 동생인 공자(公子) 규 | ||
(糾)와 공자 소백(小白)은 서둘러 제나라로 돌아와 왕위를 다퉜다. 제나라 환공 | (糾)와 공자 소백(小白)은 서둘러 제나라로 돌아와 왕위를 다퉜다. 제나라 환공 | ||
(桓公)으로 즉위한 소백은 공자 규를 죽이고, 그의 측근인 관중을 잡아 보내도록 | (桓公)으로 즉위한 소백은 공자 규를 죽이고, 그의 측근인 관중을 잡아 보내도록 | ||
하였다. | 하였다. | ||
- | | + | 압송되던 관중은 제나라의 변방에 이르자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 변방을 지키 |
는 관원에게 음식을 좀 부탁했다. 이 관원은 제나라 환공이 관중을 중용할 것으 | 는 관원에게 음식을 좀 부탁했다. 이 관원은 제나라 환공이 관중을 중용할 것으 | ||
- | 로 생각하여, | + | 로 생각하여, |
착하여 중용되면, | 착하여 중용되면, | ||
- | 러했다. | + | 러했다. 만약 당신의 말대로 된다면, 나는 현명하고 재능이 있는 사람을 임용할 |
- | 것이요. 그렇다면 내가 당신에게 어떠한 보답을 할 것 같소? | + | 것이요. 그렇다면 내가 당신에게 어떠한 보답을 할 것 같소? 그 관원은 말문이 |
막혔다. | 막혔다. | ||
- | | + | 지금의 어려운 상황은 잘못 고른 인물들 때문이다. 이제 새 대통령과 능력있는 |
- | 인물들이 환상적인 드림팀(? | + | 인물들이 환상적인 드림팀(? |
인품만을 보고 사람을 임용함 을 뜻한다. | 인품만을 보고 사람을 임용함 을 뜻한다. | ||
- | | + | |
- | 202 | + | 202 |
- | 挺身而出(정신이출) | + | |
- | 挺(빼어날 정) 身(몸 신) 而(말 이을 이) 出(날 출) | + | |
- | + | ||
- | 당(唐)나라의 개국황제인 당 고조(高祖) 이연(李淵)에게는 건성(建成), | + | |
民), 원길(元吉) 등 세 아들이 있었다. 큰 아들인 건성은 태자(太子)에 옹립되고 | 民), 원길(元吉) 등 세 아들이 있었다. 큰 아들인 건성은 태자(太子)에 옹립되고 | ||
세민은 진왕(秦王)에, | 세민은 진왕(秦王)에, | ||
와 당나라 건국에 많은 공을 세웠기 때문에, 그의 위엄과 명망은 세 아들들 가운 | 와 당나라 건국에 많은 공을 세웠기 때문에, 그의 위엄과 명망은 세 아들들 가운 | ||
데에서 가장 높았다. | 데에서 가장 높았다. | ||
- | | + | 태자 건성은 제위계승을 세민에게 빼앗기게 될까 두려워 원길과 연합하여 그을 |
죽이기로 하였다. 그러나 이 음모를 알아차린 세민은 먼저 공격에 나서 건성과 | 죽이기로 하였다. 그러나 이 음모를 알아차린 세민은 먼저 공격에 나서 건성과 | ||
원길을 죽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건성과 이원길의 부하들이 이세민을 공격 | 원길을 죽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건성과 이원길의 부하들이 이세민을 공격 | ||
줄 4208: | 줄 4278: | ||
에 나서 결국 국면을 진정시켰다. 훗날, 당태종으로 즉위한 이세민은 경군홍의 임 | 에 나서 결국 국면을 진정시켰다. 훗날, 당태종으로 즉위한 이세민은 경군홍의 임 | ||
전무퇴 정신을 치하하였다. | 전무퇴 정신을 치하하였다. | ||
- | | + | 지금의 상황을 걱정하면서도, |
- | 국을 돌파하는 길은 국민적 협조와 공직자들의 책임 완수뿐이다. | + | 국을 돌파하는 길은 국민적 협조와 공직자들의 책임 완수뿐이다. 挺身而出 이란 |
| | ||
- | | + | |
- | 203 | + | 203 |
- | 大器晩成(대기만성) | + | |
- | 大(큰 대) 器(그릇 기) 晩(늦을 만) 成(이룰 성) | + | |
- | + | ||
- | 삼국지 위서(魏書) 최염(崔琰)전의 이야기. 동한(東漢) 말년, 원소(袁紹)의 측근 | + | |
에 최염이라는 식객이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무술을 좋아하여, | 에 최염이라는 식객이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무술을 좋아하여, | ||
등을 공부하였다. 그는 처음 원소의 부하로 일했으나, | 등을 공부하였다. 그는 처음 원소의 부하로 일했으나, | ||
에서 상서(尙書)를 지내며 태자 옹립문제를 해결하여 공정한 관리로 인정받았다. | 에서 상서(尙書)를 지내며 태자 옹립문제를 해결하여 공정한 관리로 인정받았다. | ||
- | | + | 그런데 최염에게는 최림(崔林)이라는 동생이 있었다. 그는 젊었을 적에 아무 것 |
도 이루어 놓은 것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명망도 없었으므로, | 도 이루어 놓은 것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명망도 없었으므로, | ||
- | 이 그를 경시하였다. 그러나 최염은 항상 그를 존중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 + | 이 그를 경시하였다. 그러나 최염은 항상 그를 존중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이는 |
큰 그릇은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임을 말하는 것입니 | 큰 그릇은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임을 말하는 것입니 | ||
다(此所謂大器晩成者也). 그는 장차 큰 인물이 될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과연 최 | 다(此所謂大器晩成者也). 그는 장차 큰 인물이 될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과연 최 | ||
림은 훗날 위(魏) 문제(文帝)의 휘하에서 사공(司空)을 지냈다. | 림은 훗날 위(魏) 문제(文帝)의 휘하에서 사공(司空)을 지냈다. | ||
- | | + | 50년만의 정권 교체. 마침내 DJ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런 경우 大器晩成 |
- | 만큼 잘 어울리는 말은 없으리라. | + | 만큼 잘 어울리는 말은 없으리라. 大器晩成 이란 큰 인물은 많은 어려움을 이 |
겨내고 뒤늦게 이루어짐 을 비유한 말이다. | 겨내고 뒤늦게 이루어짐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204 | + | 204 |
- | 城下之盟(성하지맹) | + | |
- | 城(성 성) 下(아래 하) 之(-의 지) 盟(맹세할 맹) | + | |
- | + | ||
- | 춘추좌전(春秋左傳) 환공(桓公) 12년조의 이야기. 춘추시기, | + | |
교(絞)나라를 침공하여 교나라 도읍의 남대문에 이르렀다. 교나라 군사들은 성문 | 교(絞)나라를 침공하여 교나라 도읍의 남대문에 이르렀다. 교나라 군사들은 성문 | ||
을 굳게 닫고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초나라 군대는 몇 차례 공격을 시도하였지 | 을 굳게 닫고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초나라 군대는 몇 차례 공격을 시도하였지 | ||
만 모두 실패하였다. 이에 초나라의 장군 굴하(屈瑕)는 무왕(武王)에게 한 가지 | 만 모두 실패하였다. 이에 초나라의 장군 굴하(屈瑕)는 무왕(武王)에게 한 가지 | ||
계책을 제시하고 즉시 실행에 옮겼다. | 계책을 제시하고 즉시 실행에 옮겼다. | ||
- | | + | 이튿날, 초나라는 수십명의 병사들을 나뭇꾼으로 변장시켜 성곽 주변의 산에서 |
나무를 하는 척하게 하였다. 교나라의 군인들은 그들을 즉시 잡아와, 득의만만해 | 나무를 하는 척하게 하였다. 교나라의 군인들은 그들을 즉시 잡아와, 득의만만해 | ||
하였다. 이튿날, 초나라의 같은 작전에 속아 넘어간 교나라 군사들이 그들을 잡으 | 하였다. 이튿날, 초나라의 같은 작전에 속아 넘어간 교나라 군사들이 그들을 잡으 | ||
줄 4245: | 줄 4315: | ||
며, 총공격을 해들어왔다. 교나라는 순식간에 멸망의 위기에 처하게 되자, 도성 | 며, 총공격을 해들어왔다. 교나라는 순식간에 멸망의 위기에 처하게 되자, 도성 | ||
아래에서 굴욕적인 맹약을 맺고 초나라의 속국이 되고 말았다. | 아래에서 굴욕적인 맹약을 맺고 초나라의 속국이 되고 말았다. | ||
- | | + | IMF와의 협상으로 사실상 경제 주권을 상실하였다. 많은 국민들이 치욕감을 느 |
- | 낀다고 한다. 이렇듯 | + | 낀다고 한다. 이렇듯 城下之盟 이란 압력에 의한 굴욕적인 조약이나 협약 을 |
비유한 말이다. |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205 | + | 205 |
- | 一飯千金(일반천금) | + | |
- | 一(한 일) 飯(밥 반) 千(일천 천) 金(쇠 금) | + | |
- | + | ||
- | 사기(史記) 회음후(淮陰侯)열전의 이야기. 한신(韓新)이 무명의 서민이었을 때, | + | |
집안이 가난한데다가 별 재간도 없어서 항상 남에게 얹혀 먹고 사는 신세였다. | 집안이 가난한데다가 별 재간도 없어서 항상 남에게 얹혀 먹고 사는 신세였다. | ||
이렇다보니 그를 싫어 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 이렇다보니 그를 싫어 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 ||
- | | + | 그는 일찍이 남창(南昌)의 한 마을의 촌장 집에서 자주 밥을 얻어 먹었는데, |
러 달씩이나 신세를 진적도 있었다. 한신을 귀찮게 여기던 촌장의 아내는 아침 | 러 달씩이나 신세를 진적도 있었다. 한신을 귀찮게 여기던 촌장의 아내는 아침 | ||
밥을 지어 몰래 먹어 치우곤 하였다. | 밥을 지어 몰래 먹어 치우곤 하였다. | ||
- | | + | 어느 날, 한신은 회수(淮水)에서 낚시질을 하다가, 마침 물가에서 무명을 표백하 |
고 있던 노파들을 보았다. 그들 중 한 노파가 굶주린 한신의 모습을 보고 수십 | 고 있던 노파들을 보았다. 그들 중 한 노파가 굶주린 한신의 모습을 보고 수십 | ||
- | 일동안 그에게 밥을 먹여 주었다. 이에 한신은 크게 감동하여 | + | 일동안 그에게 밥을 먹여 주었다. 이에 한신은 크게 감동하여 언젠가 반드시 후 |
하게 보답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 하게 보답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 ||
- | | + | 한신은 초왕(楚王)에 봉하여진 뒤, 고향 회음에 와서 자신에게 밥을 주었던 노 |
파를 찾아 천금을 주고, 촌장에게는 일백전의 돈을 주었다. | 파를 찾아 천금을 주고, 촌장에게는 일백전의 돈을 주었다. | ||
- | | + | 작은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만이 큰 보답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한다. 一飯千 |
- | 金 이란 한 끼니 밥에 천금이라는 뜻으로 | + | 金 이란 한 끼니 밥에 천금이라는 뜻으로 은혜에 후하게 보답함 을 비유한 말이 |
다. | 다. | ||
- | | + | |
- | 206 | + | 206 |
- | 一鳴驚人(일명경인) | + | |
- | 一(한 일) 鳴(울 명) 驚(놀랄 경) 人(사람 인) | + | |
- | + | ||
- | 사기 골계(滑稽)열전의 이야기. 전국시대, | + | |
심하게 되자, 나라는 혼란하게 되고 제후들의 침략 또한 빈번하여졌다. 하지만 이 | 심하게 되자, 나라는 혼란하게 되고 제후들의 침략 또한 빈번하여졌다. 하지만 이 | ||
를 간언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 를 간언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 ||
- | | + | 당시 순우곤(淳于 )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
- | 수수께끼를 좋아한다는 점을 알고 그에게 말했다. | + | 수수께끼를 좋아한다는 점을 알고 그에게 말했다. 우리 나라에 큰 새가 있는데, |
그 새는 왕궁에 살면서 3년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습니다. 대왕께서는 이 새 | 그 새는 왕궁에 살면서 3년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습니다. 대왕께서는 이 새 | ||
- | 가 무슨 새인지를 알고 계시는지요? | + | 가 무슨 새인지를 알고 계시는지요? |
- | 위왕은 | + | |
오를 것이다. 또 울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 오를 것이다. 또 울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 ||
게 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 게 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 ||
- | | + | 이를 계기로, 위왕은 깨달은 바가 있어, 생활 태도를 바꾸고 국정을 챙기고 나 |
섰다. 그는 외치(外治)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여 침략당한 영토를 되찾았다. 이후, | 섰다. 그는 외치(外治)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여 침략당한 영토를 되찾았다. 이후, | ||
위왕은 36년 동안 제나라를 다스렸다고 한다. | 위왕은 36년 동안 제나라를 다스렸다고 한다. | ||
- | 一鳴驚人 이란 | + | 一鳴驚人 이란 평소에는 조용하다가 한번 시작하면 큰 일을 하여 사람을 놀 |
램 을 비유한 말이다. | 램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207 | + | 207 |
- | 一髮千鈞(일발천균) | + | |
- | 一(한 일) 髮(터럭 발) 千(일천 천) 鈞(서른 근 균) | + | |
- | + | ||
- | 한서(漢書) 매승(枚乘)전의 이야기. 서한(西漢) 시기, 매승이라는 유명한 문인이 | + | |
있었는데, | 있었는데, | ||
중(朗中)을 지내며, 오왕이 모반하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하나의 비유를 들 | 중(朗中)을 지내며, 오왕이 모반하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하나의 비유를 들 | ||
어 오왕에게 모반을 포기하도록 권고하였다. | 어 오왕에게 모반을 포기하도록 권고하였다. | ||
- | 한 가닥의 머리카락에 매달린 삼만근 무게의 물건이 위는 그 끝을 모를 높은 | + | 한 가닥의 머리카락에 매달린 삼만근 무게의 물건이 위는 그 끝을 모를 높은 |
곳에 매달려 있고, 아랫부분은 바닥이 없는 깊은 못에 드리워져 있다고 합시다. | 곳에 매달려 있고, 아랫부분은 바닥이 없는 깊은 못에 드리워져 있다고 합시다. | ||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상황이 극히 위태롭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만약 윗 |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상황이 극히 위태롭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만약 윗 | ||
줄 4303: | 줄 4373: | ||
끌어올릴 수 없습니다. 왕께서 모반하시려는 것은 바로 한 가닥의 머리카락에 매 | 끌어올릴 수 없습니다. 왕께서 모반하시려는 것은 바로 한 가닥의 머리카락에 매 | ||
다린 것처럼 위험한 일입니다. | 다린 것처럼 위험한 일입니다. | ||
- | | + | 충고를 받아 들이지 않자, 매승은 오나라를 떠나 양(梁)나라로 가서 양효왕의 |
문객이 되었다. 그후 오왕은 반란을 일으켰으나 실패하였다. | 문객이 되었다. 그후 오왕은 반란을 일으켰으나 실패하였다. | ||
- | | + | 치솟는 환율과 곤두박질 치는 주가. 무너지는 기업과 금융기관. 이는 한 올의 |
- | 머리카락에 매달린 우리 경제의 실상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들이다. | + | 머리카락에 매달린 우리 경제의 실상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들이다. 一髮千鈞 이 |
- | 란 극도의 위험에 처해 있음 을 비유한 말이다. | + | 란 극도의 위험에 처해 있음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208 | + | 208 |
- | 開源節流(개원절류) | + | |
- | 開(열 개) 源(근원 원) 節(절제할 절) 流(흐를 류) | + | |
- | + | ||
- | 춘추 전국시대, | + | |
부국(富國)편에서 국가의 강약과 빈부에 대해 설명하였다. 국가가 부강해지고자 | 부국(富國)편에서 국가의 강약과 빈부에 대해 설명하였다. 국가가 부강해지고자 | ||
한다면, 조정은 백성들을 사랑해야 하며, 그들로 하여금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 한다면, 조정은 백성들을 사랑해야 하며, 그들로 하여금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 ||
줄 4319: | 줄 4389: | ||
축적된 것이 증가함에 따라 국고(國庫)가 충실해지고, | 축적된 것이 증가함에 따라 국고(國庫)가 충실해지고, | ||
였다. | 였다. | ||
- | | + | 그러나 반대로 조정에서 생산은 돌보지 않고 무거운 세금만 부과하며 물자를 |
아끼지 않는다면, | 아끼지 않는다면, | ||
대한 군주의 의무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 대한 군주의 의무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 ||
- | 온 백성이 천시(天時)의 화기(和氣)를 얻고 사업에 차서를 얻으니 이는 재화의 | + | 온 백성이 천시(天時)의 화기(和氣)를 얻고 사업에 차서를 얻으니 이는 재화의 |
본원이요, | 본원이요, | ||
로 명철한 군주는 반드시 신중하게 화기를 기르고 그 지류를 절제하며, | 로 명철한 군주는 반드시 신중하게 화기를 기르고 그 지류를 절제하며, | ||
원천을 더욱 개발하여야 한다(節其流, | 원천을 더욱 개발하여야 한다(節其流, | ||
- | | + | 가계(家計)도 나라도 모두 힘들다. 가라앉은 분위기다. 더 일하고 덜 쓰는 수밖 |
- | 에 없다. | + | 에 없다. 開源節流 란 재원을 늘리고 지출을 줄임 을 뜻한다. |
- | + | ||
- | 209 | + | 209 |
- | 日暮途遠(일모도원) | + | |
- | 日(해 일) 暮(저물 모) 途(길 도) 遠(멀 원) | + | |
- | + | ||
- | 사기 오자서(伍子胥) 열전의 이야기. 전국시기, | + | |
모두 초평왕(楚平王)의 태자 건(建)의 스승이었는데, | 모두 초평왕(楚平王)의 태자 건(建)의 스승이었는데, | ||
흉한 사람이었다. 그는 태자 건의 혼인문제로 태자가 자기에게 보복할까 두려워, | 흉한 사람이었다. 그는 태자 건의 혼인문제로 태자가 자기에게 보복할까 두려워, | ||
태자에게 충성하는 오사와 오상 등을 죽였다. | 태자에게 충성하는 오사와 오상 등을 죽였다. | ||
- | | + | 오사의 아들인 오자서는 오(吳)나라로 도망하여 복수를 결심했다. 그는 오왕 합 |
려(闔閭)에게 제의하여 초나라의 도성인 영( )을 공략했다. 이때, 초나라는 평왕 | 려(闔閭)에게 제의하여 초나라의 도성인 영( )을 공략했다. 이때, 초나라는 평왕 | ||
의 아들 소왕(昭王)이 왕위에 있었는데, | 의 아들 소왕(昭王)이 왕위에 있었는데, | ||
놓친 오자서는 대신 초평왕의 무덤에서 그의 시체를 끌어내어 3백번이나 매질을 | 놓친 오자서는 대신 초평왕의 무덤에서 그의 시체를 끌어내어 3백번이나 매질을 | ||
하였다. 오자서의 친구 신포서는 이를 너무 가혹한 짓이라고 그를 꾸짖었다. 오자 | 하였다. 오자서의 친구 신포서는 이를 너무 가혹한 짓이라고 그를 꾸짖었다. 오자 | ||
- | 서는 그에게 말했다. | + | 서는 그에게 말했다. 해는 저물고 갈길은 아직 멀고, 나는 초조한 나머지 도리에 |
따를 수만은 없었서 그만 도리에 어긋난 일을 하였다네. | 따를 수만은 없었서 그만 도리에 어긋난 일을 하였다네. | ||
- | 日暮途遠 이란 | + | 日暮途遠 이란 시간은 다 되어가는데 할 일은 아직 많음 을 비유한 말이다. |
몰락하는 경제와 이틀 남은 1997년. 이루기는커녕 잃기만 한 채 이 해가 저물고 | 몰락하는 경제와 이틀 남은 1997년. 이루기는커녕 잃기만 한 채 이 해가 저물고 | ||
있는 것이다. | 있는 것이다. | ||
- | | + | |
- | 210 | + | 210 |
- | 有備無患(유비무환) | + | |
- | 有(있을 유) 備(갖출 비) 無(없을 무) 患(근심 환) | + | |
- | + | ||
- | 춘추좌전 양공(襄公) 11년조의 이야기. 기원전 641년, 진(晋)나라 도공(悼公)은 | + | |
11개 동맹국의 군대와 연합하여 정(鄭)나라를 공격하였다. 정나라는 당시 약소국 | 11개 동맹국의 군대와 연합하여 정(鄭)나라를 공격하였다. 정나라는 당시 약소국 | ||
으로서 맹주(盟主)인 진나라 덕분에 전란을 피할 수 있었다. 정나라는 악사, 전차, | 으로서 맹주(盟主)인 진나라 덕분에 전란을 피할 수 있었다. 정나라는 악사, 전차, | ||
가녀(歌女)와 많은 악기를 감사의 예물을 진나라에 보냈다. 진나라 도공은 이를 | 가녀(歌女)와 많은 악기를 감사의 예물을 진나라에 보냈다. 진나라 도공은 이를 | ||
받고 대단히 기분이 좋아 예물의 반을 대신 위강(魏絳)에게 주었다. | 받고 대단히 기분이 좋아 예물의 반을 대신 위강(魏絳)에게 주었다. | ||
- | | + | 그러나 위강은 이를 사양하며 말했다. 이렇게 화평하게 된 것은 우리 국가의 |
복이옵고, | 복이옵고, | ||
- | 않았던 것은 군주의 덕택입니다. 신에게 무슨 힘이 있었겠습니까? | + | 않았던 것은 군주의 덕택입니다. 신에게 무슨 힘이 있었겠습니까? |
經)에 이르길, 편안히 있으며 위태로움을 생각하라고 하였습니다. 잘 생각하면 대 | 經)에 이르길, 편안히 있으며 위태로움을 생각하라고 하였습니다. 잘 생각하면 대 | ||
비가 있게 되고, 대비가 있으면 걱정이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居安思危, | 비가 있게 되고, 대비가 있으면 걱정이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居安思危, | ||
有備無患). 신은 이것을 규범으로 삼으시도록 아룁니다 | 有備無患). 신은 이것을 규범으로 삼으시도록 아룁니다 | ||
- | | + | 외환(外換)이 외환(外患)인 때, 1달러에 2천원. 이는 실로 無備無換(? |
- | 이다. | + | 이다. 有備無患 이란 미리 준비해 두면 걱정이 없음 을 뜻한다. |
- | + | ||
- | 211 | + | 211 |
- | 捲土重來(권토중래) | + | |
- | 捲(말 권) 土(흙 토) 重(거듭 중) 來(올 래) | + | |
- | + | ||
- | 당대(唐代) 시인 두목(杜牧: | + | |
- | 초한(楚漢)이 천하를 다투던 때, 항우는 해하(垓下)에서 한나라의 포위를 빠져 | + | |
나와 천신만고 끝에 오강(烏江)까지 퇴각하였다. 오강의 정장(亭長)은 항우를 위 | 나와 천신만고 끝에 오강(烏江)까지 퇴각하였다. 오강의 정장(亭長)은 항우를 위 | ||
해 배를 한 척 준비해 놓고 그에게 강을 건너라고 했다. 그러난 항우는 쓴웃음을 | 해 배를 한 척 준비해 놓고 그에게 강을 건너라고 했다. 그러난 항우는 쓴웃음을 | ||
지으며 거절했다. 그는 살아남은 20여명의 병사들과 목숨을 걸고 싸웠지만, | 지으며 거절했다. 그는 살아남은 20여명의 병사들과 목숨을 걸고 싸웠지만, | ||
- | 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31년의 생애를 자결로 마쳤다. | + | 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31년의 생애를 자결로 마쳤다. |
- | 항우가 죽은 지 1,00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시인 두목은 패배의 수치를 참지 | + | |
못하고, 훗날을 도모하지 않은 채 자결해 버린 항우를 애석히 여기며 시 한 수를 | 못하고, 훗날을 도모하지 않은 채 자결해 버린 항우를 애석히 여기며 시 한 수를 | ||
지었으니, | 지었으니, | ||
- | 승패란 병가에서 기약할 수 없는 것이니, 수치를 삼키고 참는 것이 바로 남아 | + | 승패란 병가에서 기약할 수 없는 것이니, 수치를 삼키고 참는 것이 바로 남아 |
로다. 강동의 자제 중에는 재능있고 뛰어난 이들이 많은데, 흙 먼지를 일으키며 | 로다. 강동의 자제 중에는 재능있고 뛰어난 이들이 많은데, 흙 먼지를 일으키며 | ||
다시 올 것은 알지 못 하였구나(捲土重來未可知). | 다시 올 것은 알지 못 하였구나(捲土重來未可知). | ||
- | | + | 국치(國恥)를 경험했던 이 해가 저물었다. 새로운 다짐으로 새해를 맞아야 할 |
- | 때이다. | + | 때이다. 捲土重來 란 실패 후 재기를 다짐함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212 | + | 212 |
- | 近悅遠來(근열원래) | + | |
- | 近(가까울 근) 悅(기쁠 열) 遠(멀 원) 來(올 래) | + | |
- | + | ||
- | 논어 자로(子路)편의 이야기. 춘추시대, | + | |
주유(周遊)하였다. 위(衛), 조(曹), 송(宋), 정(鄭), 채(蔡) 등의 나라를 돌다가 당시 | 주유(周遊)하였다. 위(衛), 조(曹), 송(宋), 정(鄭), 채(蔡) 등의 나라를 돌다가 당시 | ||
초(楚)나라에 속해 있던 섭읍(葉邑)에 이르렀다. 이 당시 초(楚)나라에는 심제량 | 초(楚)나라에 속해 있던 섭읍(葉邑)에 이르렀다. 이 당시 초(楚)나라에는 심제량 | ||
(沈諸梁)이라는 대부(大夫)가 있었는데, | (沈諸梁)이라는 대부(大夫)가 있었는데, | ||
로 섭공(葉公)이라 했다. | 로 섭공(葉公)이라 했다. | ||
- | | + | 섭공은 공자를 보고, 그에게 정(政) 에 대해 가르침을 청했다. 공자는 이 물음 |
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은 언급하지 않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은 언급하지 않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 ||
- | 정(政)이란, | + | 정(政)이란, |
). | ). | ||
- | | + | 이는 정치를 잘 하면 인근 국가의 사람들이 그 혜택을 입게되어 기뻐하고, |
나라의 사람들도 정치 잘하는 것을 흠모하여 모여든다는 것을 뜻한다. 새해가 시 | 나라의 사람들도 정치 잘하는 것을 흠모하여 모여든다는 것을 뜻한다. 새해가 시 | ||
작되었다. 새 대통령에 새 정부. 그리고 새로운 정치. 모두 기분 좋은 출발이다. | 작되었다. 새 대통령에 새 정부. 그리고 새로운 정치. 모두 기분 좋은 출발이다. | ||
올해에는 좋은 정치 덕분에 국민들이 늘 기뻐하고, | 올해에는 좋은 정치 덕분에 국민들이 늘 기뻐하고, | ||
- | 몰려들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 | 몰려들 것 같은 예감이 든다. 近悅遠來 란 좋은 정치의 덕(德)이 널리 미침 을 |
비유한 말이다. |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213 | + | 213 |
- | 未能免俗(미능면속) | + | |
- | 未(아닐 미) 能(능할 능) 免(면할 면) 俗(풍속 속) | + | |
- | + | ||
- | 세설신어 임탄(任誕)편의 이야기. 진(晉)나라 초, 완함(阮咸)과 숙부 완적(阮籍) | + | |
은 모두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길의 남쪽에 살았으며, | 은 모두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길의 남쪽에 살았으며, | ||
사람들은 모두 길의 북쪽에 살았다. 그런데 북쪽의 완씨들은 모두 부유했지만, | 사람들은 모두 길의 북쪽에 살았다. 그런데 북쪽의 완씨들은 모두 부유했지만, | ||
쪽의 완씨들은 매우 가난했다. | 쪽의 완씨들은 매우 가난했다. | ||
- | | + | 당시에는 매년 7월 7일에 겨울옷을 꺼내어 햇볕에 말리는 습관이 있었는데, |
치 잘 사는 티를 내는 시합을 하는 것같았다. 어느 해 7월 7일, 관습대로 북쪽의 | 치 잘 사는 티를 내는 시합을 하는 것같았다. 어느 해 7월 7일, 관습대로 북쪽의 | ||
완씨들은 옷을 꺼내 말리기 시작했다. 모두가 훌륭한 비단 옷들뿐이었다. 하지만 | 완씨들은 옷을 꺼내 말리기 시작했다. 모두가 훌륭한 비단 옷들뿐이었다. 하지만 | ||
남쪽의 완함과 완적은 이 일에 대해 이미 신물이 난 상태인지라, | 남쪽의 완함과 완적은 이 일에 대해 이미 신물이 난 상태인지라, | ||
에다 낡은 포대기와 헌 바지를 걸어 놓고 햇볕을 쪼였다. 어떤 이가 이를 매우 | 에다 낡은 포대기와 헌 바지를 걸어 놓고 햇볕을 쪼였다. 어떤 이가 이를 매우 | ||
- | 이상하게 생각하여 완함에게 물었다. 완함은 웃으면서 | + | 이상하게 생각하여 완함에게 물었다. 완함은 웃으면서 풍속을 지키지 않을 수 |
없어서 이렇게 하고 있을 뿐이오. 라고 대답했다. | 없어서 이렇게 하고 있을 뿐이오. 라고 대답했다. | ||
- | | + | 한때 신정(新正)에 밀려 구정(舊正)이 사라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미풍양속이 |
- | 란 제도보다 강한 것이어서, | + | 란 제도보다 강한 것이어서, |
내려온 습속을 따를 수 밖에 없음 을 뜻한다. | 내려온 습속을 따를 수 밖에 없음 을 뜻한다. | ||
- | | + | |
- | 214 | + | 214 |
- | 竹頭木屑(죽두목설) | + | |
- | 竹(대 죽) 頭(머리 두) 木(나무 목) 屑(가루 설) | + | |
- | + | ||
- | 진서(晉書) 도간전(陶侃傳)의 이야기. 진(晉)나라 초, 파양( 陽)이라는 곳에 도 | + | |
간(陶侃)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 간(陶侃)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 ||
다. 그는 높은 벼슬에도 불구하고, | 다. 그는 높은 벼슬에도 불구하고, | ||
찍 세상을 떠났던 까닭에 어려운 환경에서 홀어머니에 의해 자랐다. 때문에 그는 | 찍 세상을 떠났던 까닭에 어려운 환경에서 홀어머니에 의해 자랐다. 때문에 그는 | ||
무엇을 하든지 항상 절약하였다. | 무엇을 하든지 항상 절약하였다. | ||
- | | + | 그가 배를 만드는 일을 관리하던 때, 이 과정에서 많은 대나무 뿌리와 나무 부 |
스러기 등이 버려지는 것을 보았다. 그는 사람들은 시켜 이것들은 전부 모아 기 | 스러기 등이 버려지는 것을 보았다. 그는 사람들은 시켜 이것들은 전부 모아 기 | ||
록해 놓도록 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속으로 그를 비웃었다. | 록해 놓도록 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속으로 그를 비웃었다. | ||
- | | + | 어느 해, 새해 모임이 있었던 날, 많은 눈이 내린 후 날씨가 풀리자, 길은 온통 |
진흙탕이 되었다. 도간은 즉시 나무 가루을 꺼내 길위에 뿌렸다. 그는 후에도 많 | 진흙탕이 되었다. 도간은 즉시 나무 가루을 꺼내 길위에 뿌렸다. 그는 후에도 많 | ||
은 폐품들을 모아서 여러 가지 급한 곳에 사용하였다. | 은 폐품들을 모아서 여러 가지 급한 곳에 사용하였다. | ||
- | | + | 쓸 만한 물건들이 자주 버려지고, |
어 버리는 일이 잦다. 싫증이 났거나 구식이 아니면 싸구려이기 때문이란다. 정말 | 어 버리는 일이 잦다. 싫증이 났거나 구식이 아니면 싸구려이기 때문이란다. 정말 | ||
- | 배 부른(?) 소리다. | + | 배 부른(?) 소리다. 竹頭木屑 이란 못 쓰게 된 것들을 모아 후에 다시 활용함 |
을 비유한 말이다. |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215 | + | 215 |
- | 狐疑不決(호의불결) | + | |
- | 狐(여우 호) 疑(의심할 의) 不(아닐 불) 決(터질 결) | + | |
- | + | ||
- | 술정기(述征記)의 이야기. 맹진(盟津)과 하진(河津)은 모두 황하(黃河)에 있는 | + | |
나루터이다. 맹진은 지금의 중국 하남성 맹현(孟縣)에 있었으며, | 나루터이다. 맹진은 지금의 중국 하남성 맹현(孟縣)에 있었으며, | ||
고도 하였다. 하진은 중국의 산서성 하진현(河津縣)에 있었다. 이 두 곳은 양자강 | 고도 하였다. 하진은 중국의 산서성 하진현(河津縣)에 있었다. 이 두 곳은 양자강 | ||
보다는 좁고, 회하(淮河)나 제수(濟水)보다는 넓었다. | 보다는 좁고, 회하(淮河)나 제수(濟水)보다는 넓었다. | ||
- | | + | 겨울이 되어 얼음이 얼면 두꺼운 곳은 몇 장(丈)에 달했으므로, |
얼음 위로 통과할 수 있어 나룻배보다 편리하였다. 하지만 얼음이 막 얼기 시작 | 얼음 위로 통과할 수 있어 나룻배보다 편리하였다. 하지만 얼음이 막 얼기 시작 | ||
할 때에, 사람들은 섣불리 건너지 못하고 먼저 여우들을 건너가게 하였다. 여우는 | 할 때에, 사람들은 섣불리 건너지 못하고 먼저 여우들을 건너가게 하였다. 여우는 | ||
줄 4459: | 줄 4529: | ||
람들은 이렇게 여우가 강을 다 건너간 것을 확인하고나서야 안심하고 수레를 출 | 람들은 이렇게 여우가 강을 다 건너간 것을 확인하고나서야 안심하고 수레를 출 | ||
발시켰던 것이다. | 발시켰던 것이다. | ||
- | | + | 의심많은 여우의 성질을 이용한 사람들의 지혜. 이는 사람들이 여우를 의심하지 |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람들의 지나친 의심은 사회의 결집력을 약화시킨다. |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람들의 지나친 의심은 사회의 결집력을 약화시킨다. | ||
- | 이제는 서로 믿는 분위기가 필요한 때이다. | + | 이제는 서로 믿는 분위기가 필요한 때이다. 狐疑不決 이란 의심이 많아 결단을 |
내리지 못함 을 비유한 말이다. | 내리지 못함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216 | + | 216 |
- | 面壁功深(면벽공심) | + | |
- | 面(낯 면) 壁(벽 벽) 功(공 공) 深(깊을 심) | + | |
- | + | ||
- | 오등회원(五燈會元) 동토조사(東土祖師)편의 이야기. 남북조시대에 불교가 흥성 | + | |
하자, 많은 인도 승려들이 중국으로 왔다. 양(梁)나라 무제(武帝) 때, 천축국 향지 | 하자, 많은 인도 승려들이 중국으로 왔다. 양(梁)나라 무제(武帝) 때, 천축국 향지 | ||
왕(香至王)의 셋째 왕자인 달마(達摩)는 광동지방을 지나 양나라의 수도인 건업 | 왕(香至王)의 셋째 왕자인 달마(達摩)는 광동지방을 지나 양나라의 수도인 건업 | ||
(建業)에 도착하였다. 달마는 건업을 떠나 북위(北魏)의 영토인 숭산(嵩山)에 있는 | (建業)에 도착하였다. 달마는 건업을 떠나 북위(北魏)의 영토인 숭산(嵩山)에 있는 | ||
소림사(少林寺)에 머무르게 되었다. | 소림사(少林寺)에 머무르게 되었다. | ||
- | | + | 달마는 소림사에서 밤낮으로 벽을 향해 앉은채 종일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面 |
壁而坐, 終日默然, | 壁而坐, 終日默然, | ||
달마가 이렇게 수행하기를 9년. 그리고 그는 죽었다. | 달마가 이렇게 수행하기를 9년. 그리고 그는 죽었다. | ||
- | | + | 소림사의 서쪽에는 높이가 2 장(丈)이나 되는 석벽(石壁)이 있다. 얼핏 보면 보 |
통 돌 같지만, 대여섯 걸음 물러나서 보면, 달마가 정좌(靜坐)하고 있는 모습이나 | 통 돌 같지만, 대여섯 걸음 물러나서 보면, 달마가 정좌(靜坐)하고 있는 모습이나 | ||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한다. 후세 사람들은 이를 달마가 9년 동안 면벽하 |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한다. 후세 사람들은 이를 달마가 9년 동안 면벽하 | ||
며 도를 닦아 남긴 흔적이라고 한다. | 며 도를 닦아 남긴 흔적이라고 한다. | ||
- | | + | 요즘 벽 뚫는(?) 범죄가 부쩍 늘고 있다. IMF시대의 도둑들은 달마신공(? |
- | 도 연마한 것일까. 정말 기막힌 공력들이다. | + | 도 연마한 것일까. 정말 기막힌 공력들이다. 面壁功深 이란 오랜 수련을 통하여 |
깊은 경지에 이름 을 비유한 말이다. | 깊은 경지에 이름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217 | + | 217 |
- | 蕭規曹隨(소규조수) | + | |
- | 蕭(맑은 대쑥 소) 規(법 규) 曹(나라 조) 隨(따를 수) | + | |
- | + | ||
- | 한나라 양웅(楊雄)의 해조(解嘲)에 실린 이야기. 진(秦)나라 말, 소하(蕭何)는 한 | + | |
고조 유방을 도와 반진(反秦)의 의거를 일으켰다. 그는 유방이 천하를 평정하고 | 고조 유방을 도와 반진(反秦)의 의거를 일으켰다. 그는 유방이 천하를 평정하고 | ||
한 왕조를 세우는데 공이 컸기 때문에, 흔히들 한신(韓信), | 한 왕조를 세우는데 공이 컸기 때문에, 흔히들 한신(韓信), | ||
- | 어 한흥삼걸(漢興三杰) 이라 부른다. | + | 어 한흥삼걸(漢興三杰) 이라 부른다. |
- | 기원전 206년, 유방이 진나라의 함양을 공격할 때, 병사들은 재물을 약탈하고 | + | |
부녀자를 납치하는데 정신이 없었지만, | 부녀자를 납치하는데 정신이 없었지만, | ||
령 등 중요한 문건들을 수습했다. | 령 등 중요한 문건들을 수습했다. | ||
- | | + | 훗날, 소하는 재상(宰相)이 되자, 이미 확보한 진나라의 문헌과 자료들을 토대로 |
전국의 지리나 풍토, 민심 등을 파악하여, | 전국의 지리나 풍토, 민심 등을 파악하여, | ||
당시 유방의 수하에는 조참(曹參)이라는 모사(謀士)가 있었다. 그는 유방의 동향 | 당시 유방의 수하에는 조참(曹參)이라는 모사(謀士)가 있었다. 그는 유방의 동향 | ||
- | 사람으로서 소하와도 관계가 매우 좋았으므로, | + | 사람으로서 소하와도 관계가 매우 좋았으므로, |
라고 불렀다. 소하의 추천으로 승상된 조참은 모든 정책과 법령을 고치지 않고, | 라고 불렀다. 소하의 추천으로 승상된 조참은 모든 정책과 법령을 고치지 않고, | ||
소하가 결정해 놓은 것을 따라(蕭規曹隨) 계속 집행하였다. | 소하가 결정해 놓은 것을 따라(蕭規曹隨) 계속 집행하였다. | ||
- | 蕭規曹隨 란 전인(前人)들이 만들어 놓은 제도를 답습함 을 비유한 말이다. | + | 蕭規曹隨 란 전인(前人)들이 만들어 놓은 제도를 답습함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218 | + | 218 |
- | 遼東之豕(요동지시) | + | |
- | 遼(멀 요) 東(동녘 동) 之(-의 지) 豕(돼지 시) | + | |
- | + | ||
- | 후한서(後漢書) 주부(朱浮)전의 이야기. 동한(東漢) 말, 주부라는 사람이 있었다. | + | |
그는 전쟁에 참가하여 약간의 무공을 세워운 적이 있었는데, | 그는 전쟁에 참가하여 약간의 무공을 세워운 적이 있었는데, | ||
람들이 매우 많았으므로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공로를 대단 | 람들이 매우 많았으므로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공로를 대단 | ||
한 것으로 생각하여 항상 자랑하고 다녔다. | 한 것으로 생각하여 항상 자랑하고 다녔다. | ||
- | | + | 천하가 태평해지자, |
그는 요동에 갔다가, 검은 돼지가 머리털이 흰 새끼를 낳은 것을 보고 매우 희귀 | 그는 요동에 갔다가, 검은 돼지가 머리털이 흰 새끼를 낳은 것을 보고 매우 희귀 | ||
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 머리털이 흰 돼지 새끼를 황제에게 바쳐 환심을 사고 | 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 머리털이 흰 돼지 새끼를 황제에게 바쳐 환심을 사고 | ||
자 하동(河東)으로 갔다. | 자 하동(河東)으로 갔다. | ||
- | | + | 그런데 막상 그곳에 가서 보니 검은 돼지 뿐만 아니라 머리털이 흰 돼지는 말 |
할 것도 없고, 몸 전체가 흰 돼지도 엄청나게 많았다. 주부는 끌고 갔던 돼지 새 | 할 것도 없고, 몸 전체가 흰 돼지도 엄청나게 많았다. 주부는 끌고 갔던 돼지 새 | ||
끼를 바라보며, | 끼를 바라보며, | ||
자신의 공을 자랑하지 않았다고 한다. | 자신의 공을 자랑하지 않았다고 한다. | ||
- | | + | 첨단 시대. 희귀한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흰 돼지 따위에 감탄할 틈이 |
- | 없는 때이다. | + | 없는 때이다. 遼東之豕 는 요동의 돼지 라는 뜻으로, 견문이 좁아 무엇이든지 |
희귀하게 여김 을 비유한 말이다. | 희귀하게 여김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219 | + | 219 |
- | 投筆從戎(투필종융) | + | |
- | 投(던질 투) 筆(붓 필) 從(좇을 종) 戎(되 융) | + | |
- | + | ||
- | 한서 반초(班超)전의 이야기. 동한(東漢) 초, 반고(班固)와 반초(班超) 형제가 있 | + | |
었다. 그들의 집안은 서한 말의 시대적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점차 빈곤해지기 시 | 었다. 그들의 집안은 서한 말의 시대적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점차 빈곤해지기 시 | ||
작했다. 형 반고가 낙양(洛陽)에서 관직을 맡게 되자, 동생 반초도 어머지와 함께 | 작했다. 형 반고가 낙양(洛陽)에서 관직을 맡게 되자, 동생 반초도 어머지와 함께 | ||
낙양으로 왔다. 낙양에서는 생활이 어려웠으므로, | 낙양으로 왔다. 낙양에서는 생활이 어려웠으므로, | ||
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였다. | 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였다. | ||
- | | + | 당시 북방의 흉노들은 끊임없이 한나라의 북쪽 변경을 침입하고 있었다. 어느 |
날, 반초는 문서를 베끼다가 변방을 안정시켰던 역사적인 인물들을 생각하고, | 날, 반초는 문서를 베끼다가 변방을 안정시켰던 역사적인 인물들을 생각하고, | ||
음이 괴로웠다. 그는 홧김에 붓을 내던지면서 외쳤다. | 음이 괴로웠다. 그는 홧김에 붓을 내던지면서 외쳤다. | ||
- | 대장부는 큰뜻을 품고 나라의 변방을 안정시키는 일을 해야 하거늘 어찌 하루 | + | 대장부는 큰뜻을 품고 나라의 변방을 안정시키는 일을 해야 하거늘 어찌 하루 |
종일 붓만 들고 있을 수 있겠는가? | 종일 붓만 들고 있을 수 있겠는가? | ||
- | | + | 그는 곧 군에 입대하여 흉노 정벌에 큰 공을 세웠으며, |
가서 흉노의 세력을 제거하였다. 31년 후 그는 백발 노인이 되어 귀국하였다. 반 | 가서 흉노의 세력을 제거하였다. 31년 후 그는 백발 노인이 되어 귀국하였다. 반 | ||
초의 상황과는 전혀 다르지만, | 초의 상황과는 전혀 다르지만, | ||
- | 이 증가하고 있다. | + | 이 증가하고 있다. 흉노 보다 무서운 IMF 때문이다. |
- | | + | |
- | + | ||
- | 220 | + | 220 |
- | 取而代之(취이대지) | + | |
- | 取(취할 취) 而(말 이을 이) 代(대신할 대) 之(그것 지) | + | |
- | + | ||
- | 사기 항우본기(項羽本紀)의 이야기. 진(秦)나라 때, 초(楚)나라의 귀족이었던 항 | + | |
량은 조카 항우(項羽)가 학문을 하거나 무술을 연마해 주기 바랬다. 하지만 항우 | 량은 조카 항우(項羽)가 학문을 하거나 무술을 연마해 주기 바랬다. 하지만 항우 | ||
- | 는 숙부인 항양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 + | 는 숙부인 항양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글 공부는 자기의 이름을 쓸 줄 알면 |
족하고, 검법은 한 사람만을 상대하는 것이므로 배울 가치가 없습니다. 저는 만인 | 족하고, 검법은 한 사람만을 상대하는 것이므로 배울 가치가 없습니다. 저는 만인 | ||
(萬人)을 대적하는 일을 배우겠습니다. | (萬人)을 대적하는 일을 배우겠습니다. | ||
- | | + | 항우가 20세 되던 해, 숙부 항량은 사람을 죽이고 오중(吳中)으로 피신하였다. |
당시 진시황(秦始皇)은 6국을 통일하고 자신의 위업을 과시하기 위해 전국을 순 | 당시 진시황(秦始皇)은 6국을 통일하고 자신의 위업을 과시하기 위해 전국을 순 | ||
시하고 있었다. 항량과 항우가 오중에 있던 그 해, 마침 진시황도 그곳에 오게 되 | 시하고 있었다. 항량과 항우가 오중에 있던 그 해, 마침 진시황도 그곳에 오게 되 | ||
었다. 사람들 속에 끼어 진시황의 행렬을 지켜보던 항우가 항량에게 말했다. | 었다. 사람들 속에 끼어 진시황의 행렬을 지켜보던 항우가 항량에게 말했다. | ||
- | 저 사람의 자리를 제가 대신할 것입니다(彼可取而代也). | + | 저 사람의 자리를 제가 대신할 것입니다(彼可取而代也). |
- | 대통령직 인수위를 두고 잡음이 좀 있었다. 잘못한 구관(舊官) 사또와 꾸짖는 | + | |
신관(新官) 사또가 서로 다투는 듯했다. 이를 보고 가능하다면 좀 빨리 바뀌었으 | 신관(新官) 사또가 서로 다투는 듯했다. 이를 보고 가능하다면 좀 빨리 바뀌었으 | ||
- | 면 하고 바라는 이들도 있는 것 같았다. | + | 면 하고 바라는 이들도 있는 것 같았다. 取而代之 란 지위나 물건을 다른 사람 |
이나 다른 사물로 대신함 을 뜻한다. | 이나 다른 사물로 대신함 을 뜻한다. | ||
- | | + | |
- | 221 | + | 221 |
- | 一暴十寒(일폭십한) | + | |
- | 一(한 일) 暴(사나울 포) 十(열 십) 寒(찰 한) | + | |
- | + | ||
- | 맹자 고자장구 상편의 이야기. 전국시대, | + | |
당시의 세객(說客)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일찍이 여러 나라를 유세한 적이 있 | 당시의 세객(說客)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일찍이 여러 나라를 유세한 적이 있 | ||
었으며, 제나라에서는 선왕(宣王)의 객경(客卿)을 지냈다. 맹자는 제나라에 있을 | 었으며, 제나라에서는 선왕(宣王)의 객경(客卿)을 지냈다. 맹자는 제나라에 있을 | ||
때, 선왕이 국가를 다스림에 별 업적이 없으며, 일처리가 경솔하고 참언을 쉽게 | 때, 선왕이 국가를 다스림에 별 업적이 없으며, 일처리가 경솔하고 참언을 쉽게 | ||
믿는 것을 보았다. | 믿는 것을 보았다. | ||
- | | + | 어느 날 맹자는 선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
- | | + | |
라는 물건이 있다 할지라도, | 라는 물건이 있다 할지라도, | ||
十日寒之) 자라날 물건이 없다. 내가 왕을 만나 보긴 하지만 그 기회는 역시 드 | 十日寒之) 자라날 물건이 없다. 내가 왕을 만나 보긴 하지만 그 기회는 역시 드 | ||
물고, 내가 물러나면 그를 차게 하는 자가 오니, 내가 싹을 트게 해 준다고 한들 | 물고, 내가 물러나면 그를 차게 하는 자가 오니, 내가 싹을 트게 해 준다고 한들 | ||
무엇이 되겠는가? | 무엇이 되겠는가? | ||
- | | + | 새 정부에서 초등학교 영어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전면 폐지하자는 의견 |
도 있고, 수정 보완하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본 정책의 일관성 | 도 있고, 수정 보완하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본 정책의 일관성 | ||
- | 이리라. | + | 이리라. 一暴十寒 이란 어떤 일에 일관성이 없어 자주 끊김 을 비유한 말이며, |
| | ||
- | | + | |
- | 222 | + | 222 |
- | 彈冠相慶(탄관상경) | + | |
- | 彈(탄알 탄) 冠(갓 관) 相(서로 상) 慶(경사 경) | + | |
- | + | ||
- | 한서(漢書) 왕길전(王吉傳)의 이야기. 서한(西漢) 시기, 왕길이라는 사람이 있었 | + | |
다. 그는 어려서부터 배우기를 좋아하였고, | 다. 그는 어려서부터 배우기를 좋아하였고, | ||
에서 관리를 지내면서도 항상 밤 늦도록 책을 읽었다. 그의 아내는 매일 밤참으 | 에서 관리를 지내면서도 항상 밤 늦도록 책을 읽었다. 그의 아내는 매일 밤참으 | ||
줄 4592: | 줄 4662: | ||
따냈음을 알고, 그녀를 내쫓아버렸다. 이웃사람들은 그에게 아내를 다시 데려오라 | 따냈음을 알고, 그녀를 내쫓아버렸다. 이웃사람들은 그에게 아내를 다시 데려오라 | ||
고 했지만, 그는 옆집 사람이 대추를 수확한 다음에 아내를 데려 오겠다고 했다. | 고 했지만, 그는 옆집 사람이 대추를 수확한 다음에 아내를 데려 오겠다고 했다. | ||
- | | + | 왕길은 황제들에게 몇 차례 글을 올려 그들의 향락 행위와 조정의 일에 대하여 |
간언하였다. 이 일로 그는 큰 벼슬을 하게 되었는데, | 간언하였다. 이 일로 그는 큰 벼슬을 하게 되었는데, | ||
소식을 듣고, 마침내 자기에게도 벼슬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 소식을 듣고, 마침내 자기에게도 벼슬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 ||
지를 툭툭 털면서 벼슬에 나아갈 준비를 하였다. | 지를 툭툭 털면서 벼슬에 나아갈 준비를 하였다. | ||
- | | + | 당시 사람들은 이를 풍자하여, |
하네. 라고 하였다. 벌써 새 정부의 인선(人選)이 관심거리다. 하지만 될 사람이 | 하네. 라고 하였다. 벌써 새 정부의 인선(人選)이 관심거리다. 하지만 될 사람이 | ||
- | 되어야지 친구 덕에 모자의 먼지나 터는(?) 그런 사람은 곤란하다. | + | 되어야지 친구 덕에 모자의 먼지나 터는(?) 그런 사람은 곤란하다. 彈冠相慶 이 |
- | 란 벼슬하게 됨을 서로 축하함 을 비유한 말이다. | + | 란 벼슬하게 됨을 서로 축하함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223 | + | 223 |
- | 明珠彈雀(명주탄작) | + | |
- | 明(밝을 명) 珠(구슬 주) 彈(탄알 탄) 雀(참새 작) | + | |
- | + | ||
- | 장자(莊子) 양왕(讓王)편의 이야기. 노(魯)나라 애공(哀公)은 안합(安闔)이 도를 | + | |
터득한 인물이라는 말을 듣고 사람을 시켜 예물을 들고 그를 찾아가 보게 하였 | 터득한 인물이라는 말을 듣고 사람을 시켜 예물을 들고 그를 찾아가 보게 하였 | ||
다. 애공의 사자가 찾아가 보니, 안합은 허술한 집에서 남루한 옷을 입고 소를 돌 | 다. 애공의 사자가 찾아가 보니, 안합은 허술한 집에서 남루한 옷을 입고 소를 돌 | ||
보고 있었다. 안합은 사자를 돌려 보냈다. 사자가 다시 그의 집을 찾았지만 그를 | 보고 있었다. 안합은 사자를 돌려 보냈다. 사자가 다시 그의 집을 찾았지만 그를 | ||
만날 수가 없었다. | 만날 수가 없었다. | ||
- | | + | 장자는 이 일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안합은 부귀에 뜻이 없었으며, |
가 찾아오는 것도 환영하지 않았다. 세속적인 군자들은 생명을 돌보지 않고 부귀 | 가 찾아오는 것도 환영하지 않았다. 세속적인 군자들은 생명을 돌보지 않고 부귀 | ||
를 추구하는데, | 를 추구하는데, | ||
랑 위에 있는 참새를 쏘았다고 한다면, 세상 사람들은 분명 그를 비웃을 것이다 | 랑 위에 있는 참새를 쏘았다고 한다면, 세상 사람들은 분명 그를 비웃을 것이다 | ||
(以隨侯之珠彈千 之雀). | (以隨侯之珠彈千 之雀). | ||
- | | + | 요즘 금모으기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돌반지, 결혼반지 등등 추억이 |
담긴 소중한 물건들이 모아 지고 있다.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이 틈을 | 담긴 소중한 물건들이 모아 지고 있다.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이 틈을 | ||
노려 묵직한 금붙이를 사 모으고 있다니, 이야 말로 금 몇 돈 때문에 나라를 말 | 노려 묵직한 금붙이를 사 모으고 있다니, 이야 말로 금 몇 돈 때문에 나라를 말 | ||
- | 아 먹을(?) 짓이다. | + | 아 먹을(?) 짓이다. 明珠彈雀 이란 작은 것을 탐내다가 큰 것을 잃음 을 비유한 |
말이다. | 말이다. | ||
- | | + | |
- | 224 | + | 224 |
- | 庭訓(정훈) | + | |
- | 庭(뜰 정) 訓(가르칠 훈) | + | |
- | + | ||
- | 논어 계씨(季氏)편의 이야기. 공자의 제자인 진항(陳亢)이 공자의 아들인 백어 | + | |
- | (伯魚)에게 | + | (伯魚)에게 아버님에게서 다른 말씀이라도 들은 것이 있습니까? |
러자 백어는 이렇게 대답했다. | 러자 백어는 이렇게 대답했다. | ||
- | 아직 없습니다. 아버지께서 제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가는 것을 보시더니 | + | 아직 없습니다. 아버지께서 제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가는 것을 보시더니 |
- | 저에게 | + | 저에게 시를 배웠느냐? |
- | 그러자 | + | 그러자 시(詩)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할 수가 없느니라 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
저는 물러 나와 시를 공부했습니다. 다른 날, 역시 제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 | 저는 물러 나와 시를 공부했습니다. 다른 날, 역시 제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 | ||
- | 가는데 | + | 가는데 예(禮)를 배웠느냐 하고 물으시기에 저는 아직 안 배웠습니다 라고 대답 |
- | 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 | + | 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예를 배우지 않으면 남의 앞에 나설 수가 없느니라 라고 |
하시기에 저는 예를 공부하였습니다. 제가 아버지께 들은 것은 이 두 가지 뿐이 | 하시기에 저는 예를 공부하였습니다. 제가 아버지께 들은 것은 이 두 가지 뿐이 | ||
었습니다. | 었습니다. | ||
- | | + | 이처럼 공자의 아들은 뜰을 걷다가 아버지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는데, |
| | ||
- | 이 늘고 있다 하니, 모두 | + | 이 늘고 있다 하니, 모두 庭訓 을 받고 있는 셈. 庭訓 이란 곧 가정에서의 가 |
르침 을 뜻한다. | 르침 을 뜻한다. | ||
- | | + | |
- | 225 | + | 225 |
- | 一丘之 (일구지학) | + | |
- | 一(한 일) 丘(언덕 구) 之(-의 지) (담비 학) | + | |
- | + | ||
- | 한서(漢書) 양운(楊 )전의 이야기. 양운은 한(漢)나라 소제(昭帝) 때 승상을 지 | + | |
냈던 양창의 둘째 아들이며 사기의 저자인 사마천의 외손자이다. 그는 재물을 탐 | 냈던 양창의 둘째 아들이며 사기의 저자인 사마천의 외손자이다. 그는 재물을 탐 | ||
하지 않고 청렴결백하였으며, | 하지 않고 청렴결백하였으며, | ||
운과 원한이 있었던 대장락이라는 관리는 양운이 황제를 비방했다는 글을 직접 | 운과 원한이 있었던 대장락이라는 관리는 양운이 황제를 비방했다는 글을 직접 | ||
황제에게 올렸다. 대장락은 상소문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 황제에게 올렸다. 대장락은 상소문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 ||
- | 양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 | 양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능한 왕은 충신들의 말을 듣지 않고 나라를 다 |
스리는 책략을 쓸 줄도 모르니, 마땅히 죽어야 한다. 과거 진나라도 충신을 죽이 | 스리는 책략을 쓸 줄도 모르니, 마땅히 죽어야 한다. 과거 진나라도 충신을 죽이 | ||
고 소인들만을 등용하여 결국 망했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모두 한 산속의 담 | 고 소인들만을 등용하여 결국 망했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모두 한 산속의 담 | ||
- | 비로구나. | + | 비로구나. |
- | 양운과 대장락은 모두 관직을 박탈당하였다. 양운은 고향으로 돌아와, 친구에게 | + | |
편지를 보내 답답함을 호소했는데, | 편지를 보내 답답함을 호소했는데, | ||
리를 절단하는 형벌에 처해졌다. | 리를 절단하는 형벌에 처해졌다. | ||
- | 一丘之 | + | 一丘之 이란 같은 산속에서 살고 있는 담비라는 뜻으로, 나쁜 사람들의 무 |
리 를 비유한 말이다. | 리 를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226 | + | 226 |
- | 愚公移山(우공이산) | + | |
- | 愚(어리석을 우) 公(존칭할 공) 移(옮길 이) 山(뫼 산) | + | |
- | + | ||
- | 열자 탕문(湯問)편의 이야기. 태행산과 왕옥산은 원래 기주의 남쪽, 하양의 북쪽 | + | |
에 있었는데, | 에 있었는데, | ||
는 가로 막은 두 산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어느 날, 우공은 가족들을 모 | 는 가로 막은 두 산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어느 날, 우공은 가족들을 모 | ||
아 놓고 산을 깎아 평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의 부인은 불가능하다고 하면서 | 아 놓고 산을 깎아 평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의 부인은 불가능하다고 하면서 | ||
반대했으나 다른 가족들이 모두 찬성했기 때문에 곧 공사에 착수했다. | 반대했으나 다른 가족들이 모두 찬성했기 때문에 곧 공사에 착수했다. | ||
- | | + | 이를 본 지수라는 사람은 이름 그대로 우직하고 미련한 노인네라고 비웃었다. |
- | 그러나 우공은 이렇게 말했다. | + | 그러나 우공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죽으면 아들이, 그 아들이 죽으면 또 손자 |
가 있고, 또 그 손자의 아들이 또 있을게 아닌가. 이와 같이 자자손손 일을 계속 | 가 있고, 또 그 손자의 아들이 또 있을게 아닌가. 이와 같이 자자손손 일을 계속 | ||
한다면 이 산을 평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네. | 한다면 이 산을 평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네. | ||
- | | + | 하늘에서 이 말을 들은 천제(天帝)가 우공의 꾸준한 노력과 성의를 가상히 여 |
겨, 산 하나는 삭동 땅에, 다른 하나는 옹남 땅에 옮겨 놓게 했다. | 겨, 산 하나는 삭동 땅에, 다른 하나는 옹남 땅에 옮겨 놓게 했다. | ||
- | | + | 갈수록 어려워지는 이 때, 묵묵히 노력하는 우공의 정신이라면 문제가 없을 것 |
- | 같다.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말자. | + | 같다.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말자. 愚公移山 이란 아무리 큰일이라도 |
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어짐 을 비유한 말이다. | 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어짐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227 | + | 227 |
- | 招搖過市(초요과시) | + | |
- | 招(부를 초) 搖(흔들릴 요) 過(지날 과) 市(저자 시) | + | |
- | + | ||
- | 사기 공자세가(孔子世家)의 이야기. 공자는 광(匡) 지역을 떠나 포(浦)땅에서 잠 | + | |
시 머문 뒤, 위(衛)나라에 와서 거백옥( 伯玉)의 집에 머무르게 되었다. 위나라 | 시 머문 뒤, 위(衛)나라에 와서 거백옥( 伯玉)의 집에 머무르게 되었다. 위나라 | ||
영공에게는 남자(南子)라는 부인이 있었는데, | 영공에게는 남자(南子)라는 부인이 있었는데, | ||
줄 4689: | 줄 4759: | ||
부인은 휘장 안에서 답례하였는데, | 부인은 휘장 안에서 답례하였는데, | ||
소리를 냈다. 공자는 돌아와서 불만스러워하는 제자인 자로(子路)에게 말했다. | 소리를 냈다. 공자는 돌아와서 불만스러워하는 제자인 자로(子路)에게 말했다. | ||
- | 나는 원래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 + | 나는 원래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
주어야겠다. 만일 내가 잘못이라면 하늘이 나를 버릴 것이다. | 주어야겠다. 만일 내가 잘못이라면 하늘이 나를 버릴 것이다. | ||
- | | + | 위나라에 머문 지 한 달쯤 되었을 때, 영공은 부인과 함께 수레를 타고 환관인 |
옹거(雍渠)를 시위관으로 옆에 태우고 궁문을 나섰다. 공자는 뒷 수레에 타고 따 | 옹거(雍渠)를 시위관으로 옆에 태우고 궁문을 나섰다. 공자는 뒷 수레에 타고 따 | ||
라오게 하면서 거드름을 피우고 뽐내며 시내를 지나갔다(使孔子爲次乘, | 라오게 하면서 거드름을 피우고 뽐내며 시내를 지나갔다(使孔子爲次乘, | ||
- | 之). 이에 공자는 | + | 之). 이에 공자는 나는 덕을 좋아하기를 색을 좋아하는 것과 같이 하는 자를 보 |
지 못했다. 라고 말했다. | 지 못했다. 라고 말했다. | ||
- | 招搖過市 란 야단법썩을 피우며 자랑하고 다님 을 뜻하는 말이다. | + | 招搖過市 란 야단법썩을 피우며 자랑하고 다님 을 뜻하는 말이다. |
- | + | ||
- | 228 | + | 228 |
- | 後起之秀(후기지수) | + | |
- | 後(뒤 후) 起(일어날 기) 之(-의 지) 秀(빼어날 수) | + | |
- | + | ||
- | 세설신어 상예(賞譽)편의 이야기. 동진(東晋) 때, 왕침(王 )이라는 사람이 있었 | + | |
는데, 그의 미치광이 같은 행동은 어려서부터 소문이 나 있었다. 어느 날, 왕침이 | 는데, 그의 미치광이 같은 행동은 어려서부터 소문이 나 있었다. 어느 날, 왕침이 | ||
삼촌인 범영(范寧)의 집에 갔는데, 마침 장현(張玄)이라는 사람이 와 있었다. 범영 | 삼촌인 범영(范寧)의 집에 갔는데, 마침 장현(張玄)이라는 사람이 와 있었다. 범영 | ||
줄 4708: | 줄 4778: | ||
왕침과는 인사도 하지 않았고, 왕침도 말을 하지 않고 나와버렸다. 범영은 왕침이 | 왕침과는 인사도 하지 않았고, 왕침도 말을 하지 않고 나와버렸다. 범영은 왕침이 | ||
장현과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을 꾸짖었다. 그러자 왕침은 웃으며 대답했다. | 장현과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을 꾸짖었다. 그러자 왕침은 웃으며 대답했다. | ||
- | 그가 진정으로 저를 알고 싶어한다면, | + | 그가 진정으로 저를 알고 싶어한다면, |
- | 범영은 왕침의 성격을 칭찬하며 말했다. | + | |
- | 배 중에서 뛰어난 인물이로다. | + | 배 중에서 뛰어난 인물이로다. 왕침은 말했다. 삼촌 같으신 분이 안계셨다면, |
이런 조카가 어찌 있을 수 있겠습니까? | 이런 조카가 어찌 있을 수 있겠습니까? | ||
- | | + | 이 말을 전해 들은 장현은 왕침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여, |
다. 왕침도 그를 맞아들여 그들은 곧 좋은 친구가 되었다. 훗날 왕침은 형주자사 | 다. 왕침도 그를 맞아들여 그들은 곧 좋은 친구가 되었다. 훗날 왕침은 형주자사 | ||
- | (荊州刺史)를 맡아 자기의 능력을 발휘하여 사람들의 칭송을 받았다. | + | (荊州刺史)를 맡아 자기의 능력을 발휘하여 사람들의 칭송을 받았다. 後起之秀 |
- | 란 후배들 중의 우수한 인물 을 가리키는 말이다. | + | 란 후배들 중의 우수한 인물 을 가리키는 말이다. |
- | + | ||
- | 229 | + | 229 |
- | 曳尾塗中(예미도중) | + | |
- | 曳(끌 예) 尾(꼬리 미) 塗(진흙 도) 中(가운데 중) | + | |
- | + | ||
- | 장자(莊子) 추수(秋水)편의 이야기. 어느 날, 장자가 복수( 水)에서 낚시를 하 | + | |
고 있는데, 초왕(楚王)이 보낸 두 대부(大夫)가 찾아왔다. 그들은 장자에게 왕이 | 고 있는데, 초왕(楚王)이 보낸 두 대부(大夫)가 찾아왔다. 그들은 장자에게 왕이 | ||
관직을 맡기고자 한다는 말을 전달했다. 장자는 낚시대를 쥔 채 그들을 돌아보지 | 관직을 맡기고자 한다는 말을 전달했다. 장자는 낚시대를 쥔 채 그들을 돌아보지 | ||
도 않고 말했다. | 도 않고 말했다. | ||
- | 제가 듣기에 초나라에는 신령스런 거북이 있는데, 죽은지 이미 3천 년이나 되 | + | 제가 듣기에 초나라에는 신령스런 거북이 있는데, 죽은지 이미 3천 년이나 되 |
었다더군요. 왕께서는 이 거북을 헝겊에 싸서 상자에 넣고 묘당의 위에 모셔 놓 | 었다더군요. 왕께서는 이 거북을 헝겊에 싸서 상자에 넣고 묘당의 위에 모셔 놓 | ||
았다지만, | 았다지만, | ||
면 살아서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며 다니기를 바랐을까요(寧其生而曳尾於塗中 | 면 살아서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며 다니기를 바랐을까요(寧其生而曳尾於塗中 | ||
乎)? | 乎)? | ||
- | | + | 사신들이 그거야 차라리 살아서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며 다니기를 바랐을 것 |
- | 입니다. 라고 하자, 장자는 곧바로 | + | 입니다. 라고 하자, 장자는 곧바로 그렇다면 어서 돌아 가시오. 나도 진흙 속에 |
서 꼬리를 끌며 다니고 싶으니까요. 라고 대답하였다. | 서 꼬리를 끌며 다니고 싶으니까요. 라고 대답하였다. | ||
- | | + | 새 정부의 인사청문회가 있을 것 같다. 거론되는 인사들이 진정한 선비라면 장 |
- | 자처럼 머드팩(? | + | 자처럼 머드팩(? |
한가롭게 지내는 것 을 비유한 말이다. | 한가롭게 지내는 것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230 | + | 230 |
- | 死灰復燃(사회복연) | + | |
- | 死(죽을 사) 灰(재 회) 復(돌아올 복) 燃(불사를 연) | + | |
- | + | ||
- | 사기 한장유(韓長孺)열전의 이야기. 서한(西漢) 시대, 양(梁)나라 효왕(孝王)의 | + | |
수하에는 한안국(韓安國)이라는 관리가 있었다. 그는 효왕과 한나라 효경제 사이 | 수하에는 한안국(韓安國)이라는 관리가 있었다. 그는 효왕과 한나라 효경제 사이 | ||
의 불화를 해결하여 관직에 올랐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훗날, 그는 위법행위로 감 | 의 불화를 해결하여 관직에 올랐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훗날, 그는 위법행위로 감 | ||
- | 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때 전갑이라는 옥졸이 그를 모욕하자, | + | 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때 전갑이라는 옥졸이 그를 모욕하자, |
- | 불 꺼진 재이지만 다시 타오르게 될 것이다. 라고 했다. 그러자 전갑은 | + | 불 꺼진 재이지만 다시 타오르게 될 것이다. 라고 했다. 그러자 전갑은 다시 탄 |
다면 오줌을 누어 꺼버리겠다. 라고 했다. | 다면 오줌을 누어 꺼버리겠다. 라고 했다. | ||
- | | + | 얼마 후, 양나라에 내사(內史) 자리가 비게 되었다. 한나라에서는 사신을 보내 |
한안국을 양나라의 내사로 임명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한안국은 곧 석방되어 다 | 한안국을 양나라의 내사로 임명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한안국은 곧 석방되어 다 | ||
시 높은 관직에 올랐다. 이 소식을 들은 전갑은 놀라 달아나 버렸다. 한안국은 | 시 높은 관직에 올랐다. 이 소식을 들은 전갑은 놀라 달아나 버렸다. 한안국은 | ||
| | ||
수해 온 전갑에게 한안국은 웃으면서 말했다. | 수해 온 전갑에게 한안국은 웃으면서 말했다. | ||
- | 오줌을 누어 보아라. 너희 같은 무리들은 문책할 가치조차 없느니라. | + | 오줌을 누어 보아라. 너희 같은 무리들은 문책할 가치조차 없느니라. |
- | 한보비리관련 정치인들이 모두 풀려났다. 그것도 오줌(? | + | |
- | 던 순간에. | + | 던 순간에. 死灰復燃 이란 세력을 잃었던 사람이 다시 득세함 을 비유한 말이 |
다. | 다. | ||
- | | + | |
- | 231 | + | 231 |
- | 牝牡驪黃(빈모려황) | + | |
- | 牝(암컷 빈) 牡(수컷 모) 驪(가라말 려) 黃(누를 황) | + | |
- | + | ||
- | 열자 설부(說符)편의 이야기. 진(秦)나라 목공이 백락(伯樂)에게 말을 잘 고를 | + | |
만한 사람을 추천하라고 하자, 그는 구방고라는 사람을 소개했다. 목공은 그에게 | 만한 사람을 추천하라고 하자, 그는 구방고라는 사람을 소개했다. 목공은 그에게 | ||
- | 좋은 말을 구해 오도록 하였다. 석달 뒤 구방고는 돌아와서 보고하길, | + | 좋은 말을 구해 오도록 하였다. 석달 뒤 구방고는 돌아와서 보고하길, |
라는 곳에 있습니다. 누런 색의 암놈입니다. 했다. | 라는 곳에 있습니다. 누런 색의 암놈입니다. 했다. | ||
- | | + | 목공이 다른 사람을 시켜 알아 보니, 검은 색에 수놈이라 하였다. 목공은 곧 백 |
- | 락을 불러서 | + | 락을 불러서 구방고라는 자는 말의 색깔과 암수조차도 구별하지 못했소. 라고 |
꾸짖었다. 백락은 크게 한숨을 쉬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 꾸짖었다. 백락은 크게 한숨을 쉬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 ||
- | 구방고는 정수만을 파악하고 대체적인 것은 잊어버립니다. 그는 속을 살피고서 | + | 구방고는 정수만을 파악하고 대체적인 것은 잊어버립니다. 그는 속을 살피고서 |
외모는 잊어 버리며, 보아야 할 것만을 보고 보지 않아도 될 것은 보지 않습니다. | 외모는 잊어 버리며, 보아야 할 것만을 보고 보지 않아도 될 것은 보지 않습니다. | ||
그는 살펴야만 할 것만을 살피고 살피지 않아도 될 것은 빠뜨린 것입니다. 그가 | 그는 살펴야만 할 것만을 살피고 살피지 않아도 될 것은 빠뜨린 것입니다. 그가 | ||
- | 말을 골랐다는 것은 그 말의 귀중한 특징을 발견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 + | 말을 골랐다는 것은 그 말의 귀중한 특징을 발견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
- | 얼마 후, 그가 골랐다는 말을 데려와 보니 과연 천하의 명마였다. | + | |
- | | + | |
한 말이다. | 한 말이다. | ||
- | | + | |
- | 232 | + | 232 |
- | 曲突徙薪(곡돌사신) | + | |
- | 曲(굽을 곡) 突(굴뚝 돌) 徙(옮길 사) 薪(땔나무 신) | + | |
- | + | ||
- | 한서(漢書) 곽광( 光)전의 이야기. 한나라 선제(宣帝) 때, 황후의 부친인 곽씨 | + | |
일가가 모반을 꾀하였다. 선제는 곽씨 일가를 멸하고, 그들을 진압한 사람들에게 | 일가가 모반을 꾀하였다. 선제는 곽씨 일가를 멸하고, 그들을 진압한 사람들에게 | ||
큰 상을 내렸다. 그러나 그들을 미리 제거하라고 간언하였던 서복(徐福)이라는 사 | 큰 상을 내렸다. 그러나 그들을 미리 제거하라고 간언하였던 서복(徐福)이라는 사 | ||
람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였다. 이에 한 신하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선제 | 람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였다. 이에 한 신하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선제 | ||
에게 불공평함을 간언하였다. | 에게 불공평함을 간언하였다. | ||
- | 옛날, 한 나그네가 어느 집을 찾아 왔다가, 그 집의 굴뚝이 똑바로 서있어서 | + | 옛날, 한 나그네가 어느 집을 찾아 왔다가, 그 집의 굴뚝이 똑바로 서있어서 |
불꽃이 위로 곧장 치솟는 것과 아궁이 옆에는 땔감이 쌓여 있는 것을 보게 되었 | 불꽃이 위로 곧장 치솟는 것과 아궁이 옆에는 땔감이 쌓여 있는 것을 보게 되었 | ||
습니다. 나그네는 주인에게 굴뚝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땔감은 다른 곳으로 옮 | 습니다. 나그네는 주인에게 굴뚝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땔감은 다른 곳으로 옮 | ||
줄 4794: | 줄 4864: | ||
을 것이요. 그 나그네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 을 것이요. 그 나그네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 ||
하였답니다. | 하였답니다. | ||
- | 曲突徙薪 이란 | + | 曲突徙薪 이란 준비를 철저히 하여 화근을 미연에 방지함 을 뜻한다. |
- | + | ||
- | 233 | + | 233 |
- | 解衣推食(해의추식) | + | |
- | 解(풀 해) 衣(옷 의) 推(옮을 추) 食(밥 식) | + | |
- | + | ||
- | 사기 회음후(淮陰侯)열전의 이야기. 한신(韓信)은 본시 초나라 항우(項羽) 밑에 | + | |
서 말단 군관을 지냈으나, | 서 말단 군관을 지냈으나, | ||
하였다. 유방은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를 대장으로 임명하였다. 한신이 군대를 | 하였다. 유방은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를 대장으로 임명하였다. 한신이 군대를 | ||
줄 4807: | 줄 4877: | ||
신의 뛰어난 능력에 감탄한 항우는 사람을 보내 한신에게 스스로 왕이 되라고 권 | 신의 뛰어난 능력에 감탄한 항우는 사람을 보내 한신에게 스스로 왕이 되라고 권 | ||
하였다. | 하였다. | ||
- | | + | 한신은 그의 말을 거절하며 이렇게 말했다. |
- | | + | |
만을 시키고, 나의 계책을 들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소. 이제 한나라 왕은 나 | 만을 시키고, 나의 계책을 들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소. 이제 한나라 왕은 나 | ||
를 대장군에 임명하고 수만 대군을 통솔하도록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나에게 자 | 를 대장군에 임명하고 수만 대군을 통솔하도록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나에게 자 | ||
기의 옷을 벗어 입게 해주고, 자기의 먹을 것까지도 먹게 해주었소. 내가 어떻게 | 기의 옷을 벗어 입게 해주고, 자기의 먹을 것까지도 먹게 해주었소. 내가 어떻게 | ||
그런 분을 배신하고 스스로 왕이 될 수 있겠소? | 그런 분을 배신하고 스스로 왕이 될 수 있겠소? | ||
- | 解衣推食 이란 | + | 解衣推食 이란 다른 사람을 배려하여 사심없이 선심을 베품 을 비유한 말이 |
다. | 다. | ||
- | | + | |
- | 234 | + | 234 |
- | 鐵面皮(철면피) | + | |
- | 鐵(쇠 철) 面(낯 면) 皮(가죽 피) | + | |
- | + | ||
- | 송(宋)나라 손광헌(孫光憲)이 쓴 북몽쇄언(北夢 言)에 나오는 이야기. | + | |
- | 왕광원(王光遠)이란 진사(進士)가 있었다. 그는 학식과 재능이 뛰어나 진사시험 | + | |
에도 합격했으나 출세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했다. 그는 권세있는 사람들에게 줄 | 에도 합격했으나 출세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했다. 그는 권세있는 사람들에게 줄 | ||
을 대기 위해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며 아부를 계속했다. | 을 대기 위해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며 아부를 계속했다. | ||
- | | + | 하루는 어떤 고관이 술에 취해 매를 들고 그에게 때려 주고 싶은데 한 대 맞 |
- | 아 보겠나? 하고 말했다. 아부꺼리만 찾고 있던 왕광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 + | 아 보겠나? 하고 말했다. 아부꺼리만 찾고 있던 왕광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인 |
의 매라면 맞고 말고요. 라고 하였다. | 의 매라면 맞고 말고요. 라고 하였다. | ||
- | | + | 사정없이 얻어 맞은 왕광원은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
- | 그의 친구가 | + | 그의 친구가 자네는 그런 수모를 당하고도 아무렇지 않나? 하고 물었다. 왕광원 |
- | 은 높은 사람들에게 잘 보여서 손해볼 게 없잖아? 하고 대답했다. 이런 왕광원 | + | 은 높은 사람들에게 잘 보여서 손해볼 게 없잖아? 하고 대답했다. 이런 왕광원 |
을 가리켜 당시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 을 가리켜 당시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 ||
- | 왕광원의 낯가죽은 열 겹의 철판만큼 두껍다. 라고. | + | 왕광원의 낯가죽은 열 겹의 철판만큼 두껍다. 라고. |
- | 독도문제로 한참을 떠들어 대더니, 이번에는 일방적인 어업 협정 파기. 낯가죽 | + | |
- | 이 두꺼워도 너무 두껍다. 뻔뻔해도 너무 뻔뻔하다. 무식해도 너무 무식하다. | + | 이 두꺼워도 너무 두껍다. 뻔뻔해도 너무 뻔뻔하다. 무식해도 너무 무식하다. 鐵 |
- | 面皮 란 뻔뻔스러워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람 을 가리킨다. | + | 面皮 란 뻔뻔스러워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람 을 가리킨다. |
- | + | ||
- | 235 | + | 235 |
- | 捉襟見 (착금견주) | + | |
- | 捉(잡을 착) 襟(옷깃 금) 見(볼 견) (팔꿈치 주) | + | |
- | + | ||
- | 장자 양왕(讓王)편의 이야기. 증자(曾子)가 위(衛)나라에 살고 있을 때, 그의 솜 | + | |
옷은 다 낡아서 껍데기가 없었으며, | 옷은 다 낡아서 껍데기가 없었으며, | ||
며, 손발은 트고 갈라져 있었다. 그의 집은 사흘 동안이나 불을 때지 못했으며, | 며, 손발은 트고 갈라져 있었다. 그의 집은 사흘 동안이나 불을 때지 못했으며, | ||
십 년이 넘도록 옷 한 벌을 변변히 지어 입지 못했다. | 십 년이 넘도록 옷 한 벌을 변변히 지어 입지 못했다. | ||
- | | + | 갓을 쓰려고 하면 갓끈이 끊어지고, |
而 見), 신을 신으려 하면 뒤꿈치가 터져 버리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그가 신발 | 而 見), 신을 신으려 하면 뒤꿈치가 터져 버리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그가 신발 | ||
을 끌면서 시경을 읊으면, 그 소리는 사방에 가득차며 마치 금석(金石)의 악기에 | 을 끌면서 시경을 읊으면, 그 소리는 사방에 가득차며 마치 금석(金石)의 악기에 | ||
서 나는 소리 같았다. 증자는 높은 벼슬도 하지 못했으며, | 서 나는 소리 같았다. 증자는 높은 벼슬도 하지 못했으며, | ||
했다. | 했다. | ||
- | | + | 형편이 예전과 같지 않다보니, |
이 인기를 끌고, 장작을 때는 아궁이도 다시 등장했다. 유행이 지난 옷을 입어도 | 이 인기를 끌고, 장작을 때는 아궁이도 다시 등장했다. 유행이 지난 옷을 입어도 | ||
쳐다 보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이제 조그만 더 있으면 팔꿈치 뚫린 저고리와 구 | 쳐다 보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이제 조그만 더 있으면 팔꿈치 뚫린 저고리와 구 | ||
- | 멍난 양말이 새로운 유행(? | + | 멍난 양말이 새로운 유행(? |
- | 여미면 팔꿈치가 나와 버린다는 뜻으로, | + | 여미면 팔꿈치가 나와 버린다는 뜻으로, 재정적으로 형편이 어려움 을 비유한 |
말이다. | 말이다. | ||
- | | + | |
- | 236 | + | 236 |
- | 牝鷄司晨(빈계사신) | + | |
- | 牝(암컷 빈) 鷄(닭 계) 司(맡을 사) 晨(새벽 신) | + | |
- | + | ||
- | 상서(尙書) 목서(牧誓)의 이야기. 은(殷)나라 말기 주왕(紂王)의 폭정이 심해지 | + | |
자, 주(周)나라 서백(西伯)의 아들 발(發)은 주왕을 토벌하고자 하였다. 발은 목 | 자, 주(周)나라 서백(西伯)의 아들 발(發)은 주왕을 토벌하고자 하였다. 발은 목 | ||
(牧) 땅에 이르러 군사들을 격려하며 훈시를 시작하였다. | (牧) 땅에 이르러 군사들을 격려하며 훈시를 시작하였다. | ||
- | 나를 따르는 제후와 용사들이여. 그대들의 창을 들고, 그대들의 방패를 나란히 | + | 나를 따르는 제후와 용사들이여. 그대들의 창을 들고, 그대들의 방패를 나란히 |
하며, 그대들의 긴 창을 세우시오. 내 훈시를 하겠소. 옛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소. | 하며, 그대들의 긴 창을 세우시오. 내 훈시를 하겠소. 옛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소. | ||
| | ||
줄 4870: | 줄 4940: | ||
아니라 사방에서 죄를 짓고 도망온 자들을 공경하며 믿고 그들에게 벼슬자리를 | 아니라 사방에서 죄를 짓고 도망온 자들을 공경하며 믿고 그들에게 벼슬자리를 | ||
주고 있소. 그는 백성들에게 포학한 짓을 일삼으며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소. 지금 | 주고 있소. 그는 백성들에게 포학한 짓을 일삼으며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소. 지금 | ||
- | 나는 오직 하늘의 벌을 주려고 하는 것이오. 용사들이여, | + | 나는 오직 하늘의 벌을 주려고 하는 것이오. 용사들이여, |
- | | + | |
곤경에 처했던 미국의 대통령.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순리에 어긋나면 뒷탈(? | 곤경에 처했던 미국의 대통령.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순리에 어긋나면 뒷탈(? | ||
생기는 법이다. | 생기는 법이다. | ||
- | | + | |
- | 237 | + | 237 |
- | 金石爲開(금석위개) | + | |
- | 金(쇠 금) 石(돌 석) 爲(할 위) 開(열 개) | + | |
- | + | ||
- | 신서(新序) 잡사(雜事) 4편의 이야기. 주(周)나라 때, 초(楚) 지방에 웅거자(熊渠 | + | |
子)라는 유명한 활의 명수가 있었다. 어느 날 밤, 그는 홀로 산속에 걷다가, 앞에 | 子)라는 유명한 활의 명수가 있었다. 어느 날 밤, 그는 홀로 산속에 걷다가, 앞에 | ||
호랑이가 숨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풀무더기를 발견하고, | 호랑이가 숨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풀무더기를 발견하고, | ||
그는 호랑이가 맞아 죽었으리라고 확신하였다. | 그는 호랑이가 맞아 죽었으리라고 확신하였다. | ||
- | | + | 한참을 기다려 보았지만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호랑이라면 죽기 전에 분명히 |
몸부림을 쳤을텐데, | 몸부림을 쳤을텐데, | ||
보고 있다가, 의심이 들었다. 그가 가까이 다가가보니, | 보고 있다가, 의심이 들었다. 그가 가까이 다가가보니, | ||
줄 4889: | 줄 4959: | ||
신념으로 가능했던 것이다. 서경잡기(西京雜記)에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실려 | 신념으로 가능했던 것이다. 서경잡기(西京雜記)에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실려 | ||
있다. | 있다. | ||
- | | + | 수많은 국민들이 금(金) 모으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금 화살로 달러의 바위 |
를 뚫는 작전(? | 를 뚫는 작전(? | ||
- | 달러쯤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 + | 달러쯤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金石爲開 란 의지가 강하면 어떠한 어려 |
- | 움도 극복할 수 있음 을 비유한 말이다. 이와 유사한 표현으로는 | + | 움도 극복할 수 있음 을 비유한 말이다. 이와 유사한 표현으로는 사석위호(射石 |
- | 爲虎) | + | 爲虎) 중석몰시(中石沒矢) 등이 있다. |
- | + | ||
- | 238 | + | 238 |
- | 半部論語(반부논어) | + | |
- | 半(반 반) 部(분류 부) 論(말할 론) 語(말씀 어) | + | |
- | + | ||
- | 송(宋)나라 나대경(羅大經)의 학림옥로(鶴林玉露)에 실린 이야기. 북송(北宋) 초, | + | |
산동(山東)에 조보(趙普)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일찍이 송 태조를 도와 천하를 | 산동(山東)에 조보(趙普)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일찍이 송 태조를 도와 천하를 | ||
통일하여 송나라를 건국하게 하였다. 태종(太宗)이 제위를 계승하자, | 통일하여 송나라를 건국하게 하였다. 태종(太宗)이 제위를 계승하자, | ||
임용되어 국가를 매우 잘 다스렸다. | 임용되어 국가를 매우 잘 다스렸다. | ||
- | | + | 그러나 그를 반대하는 세력들은, |
다, 별다른 재능도 없어서 중책을 맡기 어렵다고 모략하였다. 송 태종이 이를 알 | 다, 별다른 재능도 없어서 중책을 맡기 어렵다고 모략하였다. 송 태종이 이를 알 | ||
고 조보에게 묻자, 조보는 조금도 숨기지 않고 대답하였다. | 고 조보에게 묻자, 조보는 조금도 숨기지 않고 대답하였다. | ||
- | 저의 평생 지식은 분명히 논어를 넘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논어의 | + | 저의 평생 지식은 분명히 논어를 넘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논어의 |
절반 지식으로 태조께서 천하를 평정하시는 일을 도왔으며, | 절반 지식으로 태조께서 천하를 평정하시는 일을 도왔으며, | ||
반의 지식으로 폐하께서 천하를 다스리도록 돕고 있습니다. | 반의 지식으로 폐하께서 천하를 다스리도록 돕고 있습니다. | ||
- | 半部論語 란 반 권의 논어라는 뜻으로 | + | 半部論語 란 반 권의 논어라는 뜻으로 고전의 학습이 매우 중요함 을 비유한 |
말이다. 요즘 가벼운 읽을거리만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가뜩이나 복잡한 때 | 말이다. 요즘 가벼운 읽을거리만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가뜩이나 복잡한 때 | ||
골치 아픈 책을 읽지 않겠다는 독서 전략(? | 골치 아픈 책을 읽지 않겠다는 독서 전략(? | ||
들의 지혜가 담긴 고전은 인삼녹용이 든 보약중의 보약과 같은 것을.... | 들의 지혜가 담긴 고전은 인삼녹용이 든 보약중의 보약과 같은 것을.... | ||
- | | + | |
- | 239 | + | 239 |
- | 量體裁衣(양체재의) | + | |
- | 量(헤아릴 량) 體(몸 체) 裁(마를 재) 衣(옷 의)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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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제서(南齊書) 장융전(張融傳)의 이야기. 남북조 시대, 남제(南齊)에 글재주가 | + | |
좋은 장융이라는 고관(高官)이 있었다. 그는 비록 요직에 있었지만 평소 생활은 | 좋은 장융이라는 고관(高官)이 있었다. 그는 비록 요직에 있었지만 평소 생활은 | ||
검소하였으며, | 검소하였으며, | ||
- | | + | 그러던 어느 날, 제나라 태조는 사람을 시켜 자신이 입던 옷을 장융에게 보냈 |
다. 당시 황제가 자신이 입던 옷을 하사한다는 것은 매우 특별할 상이었다. 제나 | 다. 당시 황제가 자신이 입던 옷을 하사한다는 것은 매우 특별할 상이었다. 제나 | ||
라 태조는 옷을 보내면서 친서(親書)도 함께 보냈는데, | 라 태조는 옷을 보내면서 친서(親書)도 함께 보냈는데, | ||
게 말했다. | 게 말했다. | ||
- | 과인은 경의 옷차림을 보고 경의 생활이 매우 검소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소. | + | 과인은 경의 옷차림을 보고 경의 생활이 매우 검소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소. |
그런데 경과 같은 고관이 낡고 헤어진 옷을 입는 것은 조정의 체면에 영향을 미 | 그런데 경과 같은 고관이 낡고 헤어진 옷을 입는 것은 조정의 체면에 영향을 미 | ||
칠 수가 있으며, 백성들로부터 과인이 경을 천하게 대우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 칠 수가 있으며, 백성들로부터 과인이 경을 천하게 대우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 ||
줄 4931: | 줄 5001: | ||
것이오. 왜냐하면 이 옷들은 과인이 특별히 사람을 시켜 경의 몸에 맞게 고치도 | 것이오. 왜냐하면 이 옷들은 과인이 특별히 사람을 시켜 경의 몸에 맞게 고치도 | ||
록 하였기 때문이오. | 록 하였기 때문이오. | ||
- | 量體裁衣 란 구체적인 상황에 근거하여 문제나 일을 처리함 을 비유한 말이 | + | 量體裁衣 란 구체적인 상황에 근거하여 문제나 일을 처리함 을 비유한 말이 |
다. | 다. | ||
- | | + | |
- | 240 | + | 240 |
- | 汗流浹背(한류협배) | + | |
- | 汗(땀 한) 流(흐를 류) 浹(적실 협) 背(등 배) | + | |
- | + | ||
- | 사기 진승상세가(陳丞相世家)의 이야기. 서한(西漢)시기, | + | |
주발(周勃)을 우승상에 임명하고, | 주발(周勃)을 우승상에 임명하고, | ||
- | 느 정도 파악하게 되자, 어느 날 조회에서 우승상 주발에게 물었다. | + | 느 정도 파악하게 되자, 어느 날 조회에서 우승상 주발에게 물었다. 일 년 동안 |
- | 전국에서 옥사를 판결하는 건수가 얼마인가? | + | 전국에서 옥사를 판결하는 건수가 얼마인가? |
했다. 그러자 문제는 다시 일 년 동안 전국의 재정상의 수입과 지출이 얼마인가 | 했다. 그러자 문제는 다시 일 년 동안 전국의 재정상의 수입과 지출이 얼마인가 | ||
를 물었다. 주발은 또 모른다고 사죄하며 땀으로 등을 적시면서 대답을 하지 못 | 를 물었다. 주발은 또 모른다고 사죄하며 땀으로 등을 적시면서 대답을 하지 못 | ||
한 것을 부끄러워하였다(汗出霑背, | 한 것을 부끄러워하였다(汗出霑背, | ||
- | | + | 문제가 다시 진평에게 묻자, 진평은 조리있게 대답을 잘했다. 문제는 진평의 답 |
변이 훌륭하다고 생각하였다. 우승상 주발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고, 자신의 능 | 변이 훌륭하다고 생각하였다. 우승상 주발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고, 자신의 능 | ||
력이 진평에 못 미침을 알게 되었다. 얼마 후, 주발은 병을 핑계로 재상의 자리를 | 력이 진평에 못 미침을 알게 되었다. 얼마 후, 주발은 병을 핑계로 재상의 자리를 | ||
물러나고 말았다. | 물러나고 말았다. | ||
- | | + | 외환 위기의 책임 문제가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다. 아마도 몇몇 사람들은 지금 |
- | 쯤 식은 땀을 줄줄 흘리고 있을 것이다. | + | 쯤 식은 땀을 줄줄 흘리고 있을 것이다. 汗流浹背 란 극도로 무서워하거나 긴 |
장된 상황 을 비유한 말이다. | 장된 상황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241 | + | 241 |
- | 欲蓋彌彰(욕개미창) | + | |
- | 欲(하고자 할 욕) 蓋(덮을 개) 彌(널리 미) 彰(밝힐 창) | + | |
- | + | ||
- | 춘추좌전 소공(昭公) 31년조의 이야기. 춘추시기, | + | |
( )나라 대부 흑굉(黑肱)이 주나라를 배반하고 노나라에 투항하자, | ( )나라 대부 흑굉(黑肱)이 주나라를 배반하고 노나라에 투항하자, | ||
던 남(濫)땅은 노나라에 편입되었다. 흑굉은 본시 신분이 높은 사람은 아니었으므 | 던 남(濫)땅은 노나라에 편입되었다. 흑굉은 본시 신분이 높은 사람은 아니었으므 | ||
줄 4963: | 줄 5033: | ||
의 변동이라는 큰 사건이 발생하였기 때문 춘추에 이 사건을 분명히 기록하고, | 의 변동이라는 큰 사건이 발생하였기 때문 춘추에 이 사건을 분명히 기록하고, | ||
다음과 같이 논평하였다. | 다음과 같이 논평하였다. | ||
- | 이름이 나타나 있으면서도 나타나지 않은 것만 같지 못한 일이 있다. 토지를 | + | 이름이 나타나 있으면서도 나타나지 않은 것만 같지 못한 일이 있다. 토지를 |
지니고 군주를 배반한 일은, 그의 지위가 비록 낮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그 땅 이 | 지니고 군주를 배반한 일은, 그의 지위가 비록 낮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그 땅 이 | ||
름을 써서 밝히고 그 사람을 말했는데, | 름을 써서 밝히고 그 사람을 말했는데, | ||
줄 4971: | 줄 5041: | ||
은 이름을 감추려 하나 이름이 나타나게되는 것은 불의를 징벌하려는 것이다(或 | 은 이름을 감추려 하나 이름이 나타나게되는 것은 불의를 징벌하려는 것이다(或 | ||
欲蓋而名章, | 欲蓋而名章, | ||
- | 欲蓋彌彰 은 진상을 감추려 하나 모두 드러나게 됨 을 뜻한다. | + | 欲蓋彌彰 은 진상을 감추려 하나 모두 드러나게 됨 을 뜻한다. |
- | + | ||
- | 242 | + | 242 |
- | 出爾反爾(출이반이) | + | |
- | 出(날 출) 爾(너 이) 反(되돌릴 반) 爾(너 이) | + | |
- | + | ||
- | 맹자 양혜왕(梁惠王) 하편에 나오는 이야기. 전국시대 추나라는 노나라와의 전 | + | |
쟁에서 패하였다. 추나라 목공은 자신의 잘못된 정치를 반성하지 않고, 병사들과 | 쟁에서 패하였다. 추나라 목공은 자신의 잘못된 정치를 반성하지 않고, 병사들과 | ||
백성들이 결사적으로 싸우지 않아 패하였다면서 그들을 탓하였다. 가르침을 청하 | 백성들이 결사적으로 싸우지 않아 패하였다면서 그들을 탓하였다. 가르침을 청하 | ||
는 목공에게 맹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는 목공에게 맹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
- | 흉년과 기근이 든 해에 추나라의 백성들 중에는 노약자들이 도랑에 빠져 죽고, | + | 흉년과 기근이 든 해에 추나라의 백성들 중에는 노약자들이 도랑에 빠져 죽고, |
젊은이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버렸는데, | 젊은이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버렸는데, | ||
들은 왕의 창고에는 곡식과 물자가 가득 차 있었는데도 이 사실을 왕께 보고하지 | 들은 왕의 창고에는 곡식과 물자가 가득 차 있었는데도 이 사실을 왕께 보고하지 | ||
않았습니다. 이것은 윗사람이 교만하여 아랫사람들을 잔인하게 대하였기 때문입 | 않았습니다. 이것은 윗사람이 교만하여 아랫사람들을 잔인하게 대하였기 때문입 | ||
- | 니다. 증자는 | + | 니다. 증자는 경계할지라. 너에게서 나간 것은 너에게로 돌아오느니라(出乎爾者, |
反乎爾者也) 라고 했습니다. 백성들은 자기들이 당한 것을 다시 갚았던 것이니, | 反乎爾者也) 라고 했습니다. 백성들은 자기들이 당한 것을 다시 갚았던 것이니, | ||
- | 왕께서는 그들을 탓하지 마십시오. | + | 왕께서는 그들을 탓하지 마십시오. 이렇듯 정치의 품질에 따라 국민들의 충성의 |
질도 달라진다. 좋은 정치에는 칭송과 박수 갈채가 따르지만, | 질도 달라진다. 좋은 정치에는 칭송과 박수 갈채가 따르지만, | ||
- | 과 야유라는 보답이 있을 뿐이다. | + | 과 야유라는 보답이 있을 뿐이다. 出爾反爾 는 언행의 앞뒤가 서로 모순되고 |
신의(信義)가 없음 을 비유한 말이다. | 신의(信義)가 없음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243 | + | 243 |
- | 曲學阿世(곡학아세) | + | |
- | 曲(굽힐 곡) 學(배울 학) 阿(아첨할 아) 世(세상 세) | + | |
- | + | ||
- | 사기 유림열전(儒林列傳)의 이야기다. 한나라 경제(景帝) 때, 시경(詩經)에 정통 | + | |
했던 원고생(轅固生)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강직한 성품과 학문으로 왕자의 | 했던 원고생(轅固生)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강직한 성품과 학문으로 왕자의 | ||
스승을 지냈으나 병 때문에 물러났다. 얼마 후, 무제(武帝)가 즉위하자, | 스승을 지냈으나 병 때문에 물러났다. 얼마 후, 무제(武帝)가 즉위하자, | ||
9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시 조정의 부름을 받게 되었는데, | 9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시 조정의 부름을 받게 되었는데, | ||
리들은 그가 너무 늙었다며 헐뜯었다. | 리들은 그가 너무 늙었다며 헐뜯었다. | ||
- | | + | 원고생이 조정의 부름을 받았을 때, 당시 60세이던 공손홍(公孫弘)이라는 사람 |
도 함께 부름을 받았다. 공손홍은 늙은 원고생을 꺼리며 마땅치 않은 눈초리로 | 도 함께 부름을 받았다. 공손홍은 늙은 원고생을 꺼리며 마땅치 않은 눈초리로 | ||
바라보았다. 이에 원고생은 공손홍의 태도를 보고 말했다. | 바라보았다. 이에 원고생은 공손홍의 태도를 보고 말했다. | ||
- | 바른 학문에 힘써 직언(直言)하도록 하시오. 배운 것을 굽혀 세상에 아부하는 | + | 바른 학문에 힘써 직언(直言)하도록 하시오. 배운 것을 굽혀 세상에 아부하는 |
일이 없도록 하시오(務正學以言, | 일이 없도록 하시오(務正學以言, | ||
- | | + | 일부 대학, 그것도 국립 대학의 교수 채용을 둘러싼 비리(非理) 소식이 보도되 |
었다. 자존심을 포기한 선비들의 왜곡된 학문의 결과이며, | 었다. 자존심을 포기한 선비들의 왜곡된 학문의 결과이며, | ||
- | 다 알고 있는 별로 신기하지 않은 비밀(? | + | 다 알고 있는 별로 신기하지 않은 비밀(? |
신의 학문을 굽히면서 권세나 세속에 아첨하는 것 을 뜻하는 말이다. | 신의 학문을 굽히면서 권세나 세속에 아첨하는 것 을 뜻하는 말이다. | ||
- | | + | |
- | 244 | + | 244 |
- | 兼聽則明(겸청즉명) | + | |
- | 兼(겸할 겸) 聽(들을 청) 則(곧 즉) 明(밝을 명) | + | |
- | + | ||
- | 자치통감(資治通鑒) 당기(唐紀) 태종(太宗) 정관(貞觀) 2년조의 이야기. 당나라 | + | |
태종 때 위징(魏徵)이라는 유명한 정치가가 있었다. 그는 역사에 정통하였기 때문 | 태종 때 위징(魏徵)이라는 유명한 정치가가 있었다. 그는 역사에 정통하였기 때문 | ||
에 항상 당태종에게 여러 가지 계책을 건의하였다. 그는 황제의 두터운 신임을 | 에 항상 당태종에게 여러 가지 계책을 건의하였다. 그는 황제의 두터운 신임을 | ||
받아 벼슬이 간의대부(諫議大夫)에 이르렀다. 서기 628년, 즉위한지 얼마되지 않 | 받아 벼슬이 간의대부(諫議大夫)에 이르렀다. 서기 628년, 즉위한지 얼마되지 않 | ||
은 당태종이 그에게 물었다. | 은 당태종이 그에게 물었다. | ||
- | 나라의 군주로서 어떻게 해야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 | + | 나라의 군주로서 어떻게 해야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 |
는가? 또한 일을 잘못 처리하는 경우 그 원인은 무엇인가? | 는가? 또한 일을 잘못 처리하는 경우 그 원인은 무엇인가? | ||
- | | + | 위징은 이렇게 대답했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다 들어보면 자연스럽게 정확 |
한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쪽 말만 듣고 그것을 믿는다면 일을 잘못 | 한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쪽 말만 듣고 그것을 믿는다면 일을 잘못 | ||
- | 하게 될 것입니다. | + | 하게 될 것입니다. |
- | 이어서 위징은 역사적인 교훈을 예로 들면서, 군주의 편파적인 판단이 얼마나 | + | |
큰 잘못된 결과를 초래하는지 설명하였다. 위징의 말은 차기 대통령의 비서진과 | 큰 잘못된 결과를 초래하는지 설명하였다. 위징의 말은 차기 대통령의 비서진과 | ||
- | 각료 인선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 + | 각료 인선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兼聽則明 이란 여러 사람의 |
의견을 들어 보면 시비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음 을 뜻한다. | 의견을 들어 보면 시비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음 을 뜻한다. | ||
- | | + | |
- | 245 | + | 245 |
- | 負重致遠(부중치원) | + | |
- | 負(질 부) 重(무거울 중) 致(보낼 치) 遠(멀 원) | + | |
- | + | ||
- | 삼국지 촉서(蜀書) 방통(龐統)전의 이야기. 삼국시기, | + | |
督)이었던 주유(周瑜)가 병으로 죽자, 그의 친구인 방통은 몹시 슬퍼하며 달려와 | 督)이었던 주유(周瑜)가 병으로 죽자, 그의 친구인 방통은 몹시 슬퍼하며 달려와 | ||
조문을 하였다. 박학다식하고 명성이 높은 방통이 동오지방에 오자, 동오의 명사 | 조문을 하였다. 박학다식하고 명성이 높은 방통이 동오지방에 오자, 동오의 명사 | ||
줄 5041: | 줄 5111: | ||
과 같은 인재라고 하고, 고소는 힘든 일을 이겨내며 일하는 소와 같다라고 하고, | 과 같은 인재라고 하고, 고소는 힘든 일을 이겨내며 일하는 소와 같다라고 하고, | ||
전종은 지혜는 좀 떨어지지만 그 역시 당대의 인재라고 평하였다. | 전종은 지혜는 좀 떨어지지만 그 역시 당대의 인재라고 평하였다. | ||
- | | + | 이에 어떤 사람이 방통에게 그렇다면 육적의 재능이 고소를 능가한다는 뜻입 |
- | 니까? 하고 묻자, 방통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 + | 니까? 하고 묻자, 방통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말은 민첩하여 빠르게 달릴 수 있 |
지만, 한 사람 밖에 태울 수 없소. 하지만 소는 하루에 삼백리를 갈 수 있거니와, | 지만, 한 사람 밖에 태울 수 없소. 하지만 소는 하루에 삼백리를 갈 수 있거니와, | ||
소가 짊어진 짐이 어찌 한 사람의 몸 무게만 되겠소? | 소가 짊어진 짐이 어찌 한 사람의 몸 무게만 되겠소? | ||
- | 負重致遠 이란 무거운 물건을 지고 먼 곳까지 간다는 뜻으로 | + | 負重致遠 이란 무거운 물건을 지고 먼 곳까지 간다는 뜻으로 중요한 직책을 |
맡음 을 비유하는 말이다. | 맡음 을 비유하는 말이다. | ||
- | | + | |
- | 246 | + | 246 |
- | 屢見不鮮(누견불선) | + | |
- | 屢(여러 누) 見(보일 견) 不(아닐 불) 鮮(깨끗할 선) | + | |
- | + | ||
- | 사기 역생육가( 生陸賈)열전의 이야기. 초한(楚漢)이 천하를 다투던 때, 한나라 | + | |
의 유방(劉邦)을 수행하며 세객(說客)으로 있던 육가(陸賈)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 | 의 유방(劉邦)을 수행하며 세객(說客)으로 있던 육가(陸賈)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 | ||
는 유방이 죽은 후 관직을 버리고 귀향하였다. 육가는 월(越)나라에 사신으로 갔 | 는 유방이 죽은 후 관직을 버리고 귀향하였다. 육가는 월(越)나라에 사신으로 갔 | ||
줄 5058: | 줄 5128: | ||
주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보검(寶劍)을 차고,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를 탄 채 | 주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보검(寶劍)을 차고,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를 탄 채 | ||
하인 10명을 거느리고 다녔다. 어느 날, 육가는 자식들을 모아 놓고 말했다. | 하인 10명을 거느리고 다녔다. 어느 날, 육가는 자식들을 모아 놓고 말했다. | ||
- | 내가 너희들 집에 들르거든 너희들은 하인들과 말에게도 음식을 주어야 하며, | + | 내가 너희들 집에 들르거든 너희들은 하인들과 말에게도 음식을 주어야 하며, |
10일간 지내고 다음 집으로 갈 것이다. 그러다 내가 죽게 되거든 바로 그 집에서 | 10일간 지내고 다음 집으로 갈 것이다. 그러다 내가 죽게 되거든 바로 그 집에서 | ||
나의 보검, 수레와 말, 그리고 하인들은 갖도록 하여라. 여러 군데 들르다 보면 1 | 나의 보검, 수레와 말, 그리고 하인들은 갖도록 하여라. 여러 군데 들르다 보면 1 | ||
년 중 너희들 집에 들르는 것은 두세 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너무 자주 보면 | 년 중 너희들 집에 들르는 것은 두세 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너무 자주 보면 | ||
새롭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 새롭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 ||
- | | + | 한 번 총리는 영원한 총리(?). 잘 하면 두 세기에 걸쳐 해 먹을 수 있는 좋은 |
- | 기회다. 구관(舊官)의 대명사인 JP를 놓고 되느니 안되느니 말이 많다. | + | 기회다. 구관(舊官)의 대명사인 JP를 놓고 되느니 안되느니 말이 많다. 屢見不 |
- | 鮮 이란 | + | 鮮 이란 너무 자주 보아 전혀 새롭지 않음 을 뜻하는 말이다. |
- | + | ||
- | 247 | + | 247 |
- | 行不由徑(행불유경) | + | |
- | 行(갈 행) 不(아닐 불) 由(따를 유) 徑(지름길 경) | + | |
- | + | ||
- | 논어 옹야(雍也)편의 이야기. 공자의 제자 자유(子游)가 무성(武城)이라는 작은 | + | |
고을의 책임자로 임명되었다. 그에게 축하도 하고, 또 잘 하고 있는 지도 볼 겸하 | 고을의 책임자로 임명되었다. 그에게 축하도 하고, 또 잘 하고 있는 지도 볼 겸하 | ||
- | 여 공자가 찾아 왔다. 공자는 반가운 마음으로 자유에게 | + | 여 공자가 찾아 왔다. 공자는 반가운 마음으로 자유에게 자유아, 일을 잘하려면 |
좋은 사람이 필요할 텐데, 너의 수하에 쓸만한 인재이라도 있느냐? 하고 물었다. | 좋은 사람이 필요할 텐데, 너의 수하에 쓸만한 인재이라도 있느냐? 하고 물었다. | ||
- | | + | 자유가 대답하였다. 예, 있습니다. 성이 담대(澹臺)이고 이름이 멸명(滅明)이라 |
는 자가 있사온데, | 는 자가 있사온데, | ||
아니면 저의 방에 찾아 오는 일이 없습니다. 참으로 존경할 만한 인물입니다. | 아니면 저의 방에 찾아 오는 일이 없습니다. 참으로 존경할 만한 인물입니다. | ||
- | | + | 돈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일부 대학의 교수들, 그리고 전현직 판사들과 변호사 |
들, 소위 지도급 인사들의 냄새나는(? | 들, 소위 지도급 인사들의 냄새나는(? | ||
길을 두고 자꾸 샛길만을 고집하는 까닭은 과연 무엇일까. | 길을 두고 자꾸 샛길만을 고집하는 까닭은 과연 무엇일까. | ||
- | 徑 은 지름길이나 샛길 을 뜻한다. | + | 徑 은 지름길이나 샛길 을 뜻한다. 行不由徑 이란 지름길이나 샛길을 가지 |
- | 않고 떳떳하게 큰 길로 가는 것이니, 이는 곧 눈 앞의 이익을 탐하지 않고 정정 | + | 않고 떳떳하게 큰 길로 가는 것이니, 이는 곧 눈 앞의 이익을 탐하지 않고 정정 |
당당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함 을 비유한 말이다. | 당당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함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248 | + | 248 |
- | 一葉障目(일엽장목) | + | |
- | 一(한 일) 葉(잎 엽) 障(가로막을 장) 目(눈 목) | + | |
- | + | ||
- | 춘추시대 초(楚)나라 사람이 쓴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는 갈천자( 冠子) 천칙 | + | |
(天則)편의 이야기. 옛날 초나라 땅에 가난한 한 서생(書生)이 있었다. | (天則)편의 이야기. 옛날 초나라 땅에 가난한 한 서생(書生)이 있었다. | ||
- | | + | 그는 회남자(淮南子)를 읽고 사마귀 벌레가 매미를 잡을 때 나뭇잎에 몸을 숨긴 |
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그 나무를 찾아 잎사귀를 모조리 따가지고 집으 | 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그 나무를 찾아 잎사귀를 모조리 따가지고 집으 | ||
로 돌아왔다. 그는 이 나뭇잎으로 자신의 눈을 가린채 아내에게 자기의 모습이 | 로 돌아왔다. 그는 이 나뭇잎으로 자신의 눈을 가린채 아내에게 자기의 모습이 | ||
- | 보이는지 물어보았다. 처음 그의 아내는 | + | 보이는지 물어보았다. 처음 그의 아내는 다 보인다. 고 대답하였으나, |
- | 속 이렇게 눈을 가리고 다니자 어찌나 보기 싫었던지 그만 | + | 속 이렇게 눈을 가리고 다니자 어찌나 보기 싫었던지 그만 보이지 않는다 고 말 |
해 버렸다. | 해 버렸다. | ||
- | | + | 아내의 말에 자신감이 생긴 서생은 잎사귀로 자신의 눈을 가리고 길거리로 나 |
갔다. 그는 사람들의 물건을 훔치다가 붙잡히고 말았다. 그는 자신을 심문하는 관 | 갔다. 그는 사람들의 물건을 훔치다가 붙잡히고 말았다. 그는 자신을 심문하는 관 | ||
- | 리에게 | + | 리에게 나뭇잎으로 눈을 가렸기 때문에, 당신의 눈에는 내가 보이지 않을 것이 |
오. 라고 말했다. 그는 관리로부터 미친 놈 대접을 받았다. | 오. 라고 말했다. 그는 관리로부터 미친 놈 대접을 받았다. | ||
- | 一葉障目 은 국부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에 미혹되어 총체적이고 근본적인 문 | + | 一葉障目 은 국부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에 미혹되어 총체적이고 근본적인 문 |
제를 깨닫지 못함 을 비유한 말이다. | 제를 깨닫지 못함 을 비유한 말이다. | ||
- | | + | |
- | 249 | + | 249 |
- | 一傅衆 (일부중휴) | + | |
- | 一(한 일) 傅(스승 부) 衆(무리 중) (떠들 휴)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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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자 등문공하( 文公下)편의 이야기. 전국(戰國) 시대, 송(宋)나라의 대부 대불 | + | |
승(戴不勝)이 강왕을 도와 인정(仁政)을 실시해 보려고 설거주(薛居州)를 시켜서 | 승(戴不勝)이 강왕을 도와 인정(仁政)을 실시해 보려고 설거주(薛居州)를 시켜서 | ||
왕을 보필하게 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맹자는 송나라를 방문하였다. 대불승을 만 | 왕을 보필하게 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맹자는 송나라를 방문하였다. 대불승을 만 | ||
난 맹자는 그에게 물었다. | 난 맹자는 그에게 물었다. | ||
- | 어떤 초(楚)나라 대부가 자기 아들에게 제(齊)나라 말을 배우게 하려는데, | + | 어떤 초(楚)나라 대부가 자기 아들에게 제(齊)나라 말을 배우게 하려는데, |
나라 사람을 시켜 가르치는게 낫겠습니까? | 나라 사람을 시켜 가르치는게 낫겠습니까? | ||
- | 는 게 낫겠습니까? | + | 는 게 낫겠습니까? |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 ||
- | 제나라 사람 한 명이 가르치는데, | + | 제나라 사람 한 명이 가르치는데, |
다면(一齊人傅之, | 다면(一齊人傅之, | ||
도 배우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를 몇 년 동안 제나라의 번화한 길거리에 데려다 | 도 배우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를 몇 년 동안 제나라의 번화한 길거리에 데려다 | ||
두고, 배우게 한다 할지라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 두고, 배우게 한다 할지라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 ||
- | | + | 맹자는 대불승 혼자의 힘으로는 어진 정치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였 |
- | 다. 一傅衆 | + | 다. 一傅衆 란 학습 환경이 좋지 않고 방해가 많음 을 뜻하며, 일에 성과가 |
없음을 비유하기도 한다. | 없음을 비유하기도 한다. | ||
- | | + | |
- | 250 | + | 250 |
- | 道傍苦李(도방고리) | + | |
- | 道(길 도) 傍(곁 방) 苦(쓸 고) 李(오얏 리)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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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서(晉書) 왕융전(王戎傳)의 이야기. 진 나라의 왕융(서기 234-305년)은 죽림칠 | + | |
현의 한 사람이며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좋아하였다. 그는 유유자적하며 인생을 | 현의 한 사람이며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좋아하였다. 그는 유유자적하며 인생을 | ||
즐기고 정치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이러한 왕융이 일곱 살이었을 때의 일이다. | 즐기고 정치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이러한 왕융이 일곱 살이었을 때의 일이다. | ||
줄 5134: | 줄 5204: | ||
두가 달려있는 것을 보았다. 아이들은 그것을 따려고 앞다투어 그 나무로 달려갔 | 두가 달려있는 것을 보았다. 아이들은 그것을 따려고 앞다투어 그 나무로 달려갔 | ||
으나, 왕융만은 그 자리에 가만 있었다. | 으나, 왕융만은 그 자리에 가만 있었다. | ||
- | | + | 그때 길을 가던 어떤 사람이 왕융에게 물었다. |
- | | + | |
- | 왕융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 + | |
- | 있다는 것은 틀림없이 써서 먹지 못하는 자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 + | 있다는 것은 틀림없이 써서 먹지 못하는 자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들이 |
그 자두를 따서 맛을 보니 과연 왕융의 말처럼 먹을 수 없는 것이었다. | 그 자두를 따서 맛을 보니 과연 왕융의 말처럼 먹을 수 없는 것이었다. | ||
- | | + | 나라 살림을 절반으로 줄여버린 YS, 퇴임 박두(?). 마침내 나쁜 추억 속으로 초 |
- | 라하게 버려지는 순간이다. | + | 라하게 버려지는 순간이다. 道傍苦李 란 길 옆의 쓴 자두나무라는 뜻으로 사람 |
들이 버린 물건이나 무용지물 을 비유한 말이다. | 들이 버린 물건이나 무용지물 을 비유한 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