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서는 현재는 절판된 당시선집. 81년. 정음사. 신석정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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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저자의 말
시문학(詩文學)에 종사(從事)한 지 40여년이 넘도록 내 머리맡에서 당시(唐詩)가 떠나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당시(唐詩)는 바로 내 마음의 고향이요, 내 시(詩)의 요람이었다. 욕정(俗情)에 끌려 마음이 흐릴 때에도 마치 탕자가 고향에 돌아오는 심정으로 찾아가는 곳은 바로 당시(唐詩)의 세계일 수밖에 없었다.
눈에 익은 고향 산천의 옛 얼굴과 귀에 익은 고향 산천의 물소리처럼 마음의 회복을 찾게 되는 것은 당시(唐詩)의 가락이었으니, 길어내도 길어내도 끝이 없는 지하수처럼 시심(詩心)은 그 때마다 새로 열리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당시(唐詩)를 애독하는 동안에 우리 말로 옮겨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 잡히게 되어 손을 대게 된 것은 20여년전 까마득한 옛날의 일이다.
이백(李白)의 자유 분망한 가락이나 두보(杜甫)의 침통 무비한 절규를 옮겨 놓기에는 나의 재간은 너무 서투르고 모자람을 뼈저리게 느꼈던 것이다. 그 시심의 한 자락이나마 전할 수 있다면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할 따름이다.
당시의 드높은 산맥에서도 시선(詩仙)이라 일컫는 이백(李白)과 시성(詩聖)이라고 불리우는 두보(杜甫)의 두 거악(巨岳)과 더불어 陶淵明을 비롯한 당대 시인(唐代 詩人)외에도 몇몇 시인(詩人)을 덧붙였음을 밝혀둔다.
1971년 12월
比斯伐 艸舍에서
辛 夕 汀
이백 이백 이백 23수(數)
생애요약
성당(盛唐)의 시인(詩人). 자(字)는 태백(太白), 호(號)는 靑蓮 또 스스로 酒仙翁이라했다. 중종 장안 원년(中宗 長安 元年 / 701, 신라 효소왕 10년) 사천성에서 났다. 10살에 벌써 시서(詩書)에 통하고 백가서(百家書)를 탐독했다. 고향에서 소년시대를 보내고, 뒤에 각지로 방랑, 襄州 한수(漢水)로부터 洞庭湖로, 다시 장강(長江)으로 내려가 金陵을 거쳐 楊州로 가 호방한 생활을 하고, 35살때에는 太原에 놀고, 산동성 任城에서 孔巢文?韓 準?裵 政?張淑明?陶 沔등과 만나, 이른바 竹溪六逸의 교유를 맺고, 742년 42살 때 翰林院에 들어갔다. 시와 술로 명성이 높았으나, 결국 술이 원인이 되어 744년에 실각, 陳留에 이르러 道士가 되고, 8578년에 江南에서 玄宗의 아들 永王의 모반에 가담한 죄로 옥에 갇혔다가 이듬해 夜郞에 유배되어 가다가 도중에서 풀렸다. 代宗이 즉위하자 拾遺에 배명, 11월에 當塗에서 62살로 죽었다. 李 白은 自然兒였다. 喜悲哀歡을 그대로 노래에 옮겨, 그의 작품은 한껏 자유분방하여 天衣無縫의 神品이라고 하거니와, 당시 그와 아울러 일컬은 杜甫가 새로운 詩風을 일으킨 것과는 달리, 李 白은 漢魏 六朝이래의 詩風을 集大成했다. 모랄에 민감하고 정치에 관심을 보인 杜 甫와는 달리, 현실을 떠난 감정의 소유자였다. 그는 당나라 문화의 爛熟期에 生을 받아, 그 퇴폐적 기풍에 젖은데다가 불우했기 때문에 술과 여자에 憂愁를 잊으려 했다. 詩文集 <李太白集> 30권이 있다.
峨眉山月歌 | 아미산월가 |
峨眉山月半輪秋 | 아미산월반륜추 |
影入平羌江水流 | 영입평강강수류 |
夜發淸溪向三峽 | 야발청계향삼협 |
思君不見下渝州 | 사군불견하유주 |
해석
아미산월가
가을 밤 아미산에 반달이 걸려
평강 깊은 물에 흘러가는구나
청계를 밤에 나서 삼협으로 가는 길에
너도 못 본 채 유주로 내려간다.
한자씩 풀어서 심층분석
靜夜思 | 정야사 |
牀前看月光 | 상전간월광 |
疑是地上霜 | 의시지상상 |
擧頭望山月 | 거두망산월 |
低頭思故鄕 | 저두사고향 |
해석
정야사
침실로 스며드는 달 그리매
어찌 보면 서리가 내린 듯도 하이
산 위에 뜬 달을 바라보고는
머나먼 고향을 생각하노라.
送孟浩然之廣陵 | 송맹호연지광릉 |
故人西辭黃鶴樓 | 고인서사황학루 |
煙花三月下揚州 | 연화삼월하양주 |
孤帆遠影碧空盡 | 고범원영벽공진 |
唯見長江天際流 | 유견장강천체류 |
해석
맹호연에게
그댄 이 황학루를 그대로 두고
삼월사 말고 양주로 떠나는가
먼돛 그리매 하늘 가에 숨으면
강물만 굽이굽이 흘러가는 것을
獨座敬亭山 | 독좌경정산 |
衆鳥高飛盡 | 중조고비진 |
孤雲獨去閒 | 고운독거한 |
相看兩不厭 | 상간양불염 |
只有敬亭山 | 지유경정산 |
해석
경정산에 홀로 앉아
뭇새 멀리 사라지고
구름만 한가히 떠가는구나
바라봐도 바라봐도 지치지 않는 건
경정산이 있어서 그렇지 뭐…
子夜吳歌 | 자야오가 |
長安一片月 | 장안일편월 |
萬戶擣衣聲 | 만호도의성 |
秋風吹不盡 | 추풍취불진 |
總是玉關情 | 총시옥관정 |
何日平胡虜 | 하일평호로 |
良人罷遠征 | 양인파원정 |
해석
자야의 오나라 노래
장안에 조각달 멀리 비치는데
다드미 소리 자지러게 들려와
가을 바람 불어도 끝이 없는데
옥관에 달리는 마음 설렌다
임이여 오소라 돌아오소라
원정은 어느때 끝이 나는가.
山中與幽人對酌 | 산중여유인대작 |
兩人對酌山花開 | 양인대작산화개 |
一杯一杯復一杯 | 일배일배부일배 |
我醉欲眠君且去 | 아취욕면군차거 |
明朝有意抱琴來 | 명조유의포금래 |
해석
산에서 함께 마시는 술
둘이서 잔 드는 사이 소리 없이 산꽃이 피어
한잔 한잔 들자거니 다시 한잔 먹자거니
난 위한채 자고파 그댄 돌아가도 좋으리
낼아침 오고프면 부디 거문고 안고 오시라.
友人會宿 | 우인회숙 |
滌蕩千古愁 | 척탕천고수 |
留連百壺飮 | 유연백호음 |
良宵宣且談 | 양소의차담 |
皓月未能寢 | 호월미능침 |
醉來臥空山 | 취래와공산 |
天地郞衾枕 | 천지즉금침 |
해석
그대와 더불어
천고에 쌓인 한을 풀어
한없이 마시는 술에
끝날 줄 모르는 이야기 밤은 깊어
밝은 달에 잠도 멀리 가는데
취한채 빈산에 쓰러지니
천지는 하냥 이부자린듯하구나.
烏夜啼 | 오야제 |
黃雲城邊烏欲棲 | 황운성변오욕서 |
歸飛啞啞枝上啼 | 귀비아아지상제 |
機中織錦秦川女 | 기중직금진천녀 |
碧紗如煙隔窓語 | 벽사여연격창어 |
停梭悵然憶遠人 | 정사창연억원인 |
獨宿空房淚如雨 | 독숙고방누여우 |
해석
오야제
해설피 구름은 성가에 떠도는데
가마귀는 자꾸만 울어 예고
베틀에 진천아가씨 오늘도 베를 짜네
푸른 창창 새에 두고 혼자 속삭여
물레북 손에 든채 멀리 떠난 그대 생각하며
홀로 새는 방에 비보다 눈물이 더 쏟아져……
送友人 | 송우인 |
靑山橫北郭 | 청산횡북곽 |
白水繞東城 | 백수요동성 |
此地一爲別 | 차지일위별 |
孤蓬萬里征 | 고봉만리정 |
浮雲遊子意 | 부운유자의 |
落日故人情 | 낙일고인정 |
揮手自玆去 | 휘수자자거 |
蕭蕭斑馬鳴 | 소소반마병 |
해석
그대를 보내며
푸른산 북녘 성곽을 둘렀는데
강물은 굽이 굽이 성을 돌아가는구나
예서 그대 한번 보내고 보면
외로이 떠나리 먼 만리길
길손은 뜬구름에 뜬구름에 닮아
지는핸 서글픈 그대의 심정이리
손을 내저으며 이제 떠나거니
울어예는 말소리 더욱 섧구나
月下獨酌 一首 | 월하독작 일수 |
天若不愛酒 | 천애불애주 |
酒星不在天 | 주성부재천 |
地若不愛酒 | 지약불애주 |
地應無酒泉 | 지응무주천 |
天地旣愛酒 | 천지기애주 |
愛酒不愧天 | 애주불괴천 |
已聞淸比聖 | 이문청비성 |
復道濁如賢 | 부도탁여현 |
聖賢旣已飮 | 현성기이음 |
何必求神仙 | 하필구신선 |
三盃通大道 | 삼배통대도 |
一斗合自然 | 일두합자연 |
俱得醉中趣 | 단득취중지 |
勿謂醒者傳 | 물위성자연 |
해석
월하독작 1
하늘이 만일 술을 즐기지 않으면
어찌 하늘에 주성이 있으며
땅이 또한 술을 즐기지 않으면
어찌 주천이 있으리요
천지가 하냥 즐기었거늘
애주를 어찌 부끄러워하리
청주는 이미 성인에 비하고
탁주는 또한 현인에 비하였으니
성현도 이미 마시었던 것을
헛되이 신선을 구하오리
석잔에 대도에 통하고
한말에 자연에 합하거니
모두 취하여 얻는 즐거움을
깨인 이에게 이르지 마소라.
月下獨酌 二首 | 월하독작 이수 |
花間一壺酒 | 화간일호주 |
獨酌無相親 | 독작무상친 |
擧盃邀明月 | 거배요명월 |
對影成三人 | 대영성삼인 |
月旣不解飮 | 월기불해음 |
影徒隨我身 | 영도수아신 |
暫伴月將影 | 잠반월장영 |
行樂須及春 | 행락수급춘 |
我歌月徘徊 | 아가월배회 |
我舞影凌亂 | 아무영령란 |
醒時同交歡 | 성시동교환 |
醉後各分散 | 취후각분산 |
永結無情遊 | 영결무정유 |
相期邈雲漢 | 상기막운한 |
해석
월하독작 2
꽃 아래 한독 술을 놓고
홀로 안아서 마시노라
잔들자 이윽고 달이 떠올라
그림자 따라 세 사람일세
달이 술은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만 나를 따라 다녀도
달과 그림자 데불고서
함께 즐기는 이 기쁨이여
내 노래하면 달도 거니는 듯
내 춤을 추면 그림자도 따라라
깨이면 함께 즐기는 것을
취하면 모두 흔적이 없이
길이 이 정을 서로 맺아
오늘날 은하에서 또 만나리.
淸平調詞 三首 | 청평조사 삼수 |
一. | 일. |
雲想衣裳花想容 | 운상의상화상용 |
春風拂檻露華濃 | 춘풍불함노화농 |
若非群玉山頭見 | 약비군옥산두견 |
會向瑤臺月下逢 | 회향요대월하봉 |
二. | 이. |
一枝濃艶露凝香 | 일지농염노응향 |
雲雨巫山枉斷腸 | 운우무산왕단장 |
借問漢宮誰得似 | 차문한궁수득사 |
可憐飛燕倚新粧 | 가련비연의신장 |
三. | 삼. |
名花傾國兩相歡 | 명화경국량상환 |
常得君王帶笑看 | 상득군왕대소간 |
解釋春風無限恨 | 해석춘풍무한한 |
沈香亭北倚欄干 | 침향정북의란간 |
해석
청평조사
1.
발길에 끄는 치마자락은 구름을 생각한다
얼굴은 꽃을 닮아 더 어여쁘구나
봄 바람 살며시 난간을 스치는데
이슬도 꽃처럼 짙어 곱더라
군옥산 산머리에 못 만날양이면
요대 휘영청 밝은 달 아래 거닐 때라도 만나보리……
2.
다만 네가 농염한게
흡사 향그러운 이슬 같아라
무산에 비 머금은 구름만 떠돌아
홀로 애 끊노니
한궁에 누가 널 닯았더냐
비연…그댄 물찬 제비처럼
되려 가련하구나.
3.
꽃도 너도 나는 좋더라
임은 항상 그댈 보고 웃거니
봄바람엔 그지 없는
원한도 풀리는 침향정 난간을
오고 가고 하리라.
怨情 | 원정 |
美人捲珠簾 | 미인권주렴 |
深坐嚬蛾眉 | 심좌빈아미 |
但見淚痕濕 | 단견루흔습 |
不知心恨誰 | 부지심한수 |
해석
소 곡
발 걷고 앉은 여인
눈썹을 찡그리고
눈시울 젖은 흔적
누구를 원망하여…….
對酒問月 | 대주문월 |
靑天有月來幾時 | 청천유월래기시 |
我今停盃一問之 | 아금정배일문지 |
人攀明月不可得 | 인반명월불가득 |
月行却與人相隨 | 월행각여인상수 |
皎如飛鏡臨丹闕 | 교여비경임단궐 |
綠烟滅盡淸輝發 | 녹연멸진청휘발 |
但見宵從海上來 | 단견소종해상래 |
寧知曉向雲間沒 | 녕지효향운간몰 |
白兎搗藥秋復春 | 백토도약추복춘 |
姮娥細栖與誰隣 | 항아세서여수린 |
今人不見古時月 | 금인불견고시월 |
今月曾經照古人 | 금월증경조고인 |
古人今人若流水 | 고인금인약류수 |
共看明月皆如此 | 공간명월개여차 |
惟願當歌對酒時 | 유원당가대주시 |
月光長照金樽裏 | 월광장조금준리 |
해석
잔들어 달에게 묻는 노래
저하늘에 달이 있어 몇 해나 지냈는가
지금 나는 잔 놓고 물어 보노라
사람은 달을 잡을 길 바이 없어도
달은 언제나 우리를 따라 오거니
거울처럼 밝은 빛이 선궁에 다달아
푸른 연기 헤치고 밝게 빛나네
밤따라 바다 위에 고이 왔다가
새벽엔 구름 새로 침몰하누나
봄에도 가을 옥토끼 약을 찧고
선녀는 외로이 누구와 사는가
옛 달을 바라본 이 지금 없어도
달은 천추나 두고두고 비치었으니
인생은 예나 지금 물처럼 흘러도
언제나 달은 떠서 바라봤으니
원하거니 노래 부르고 잔 들 때마다
달빛이여 나의 잔에 길이 쉬어 가라.
蘇臺覽古 | 소대람고 |
舊苑荒臺楊柳新 | 구원황대양류신 |
菱歌淸唱付勝春 | 능가청창부승춘 |
只今唯有西江月 | 지금유유서강월 |
曾照吳王宮裏人 | 증조오왕궁리인 |
해석
소대에서
옛 동산에 버들잎 파릇파릇한데
봄 들어 부는 노래 더욱 서러라
강 위엔 초승달 더욱 밝구나
지난날 옛 궁에 비치던 달이…..
自遺 | 자유 |
對酒不覺瞑 | 대주불각명 |
落花盈我衣 | 낙화영아의 |
醉起步溪月 | 취기보계월 |
鳥還人亦稀 | 조환인역희 |
해석
황혼
술잔 기울이니 해지는 줄을 몰라
어쩌자고 꽃은 떨어져 옷깃을 덮는가
거나히 취한채 달을 밟고 가노니
새는 깃을 찾고 인적은 끊쳐…….
斷章 | 단장 |
昔日芙蓉花 | 석일부용화 |
今成斷腸草 | 금성단장초 |
해석
단장
옛날의 부용 꽃
인젠 단장초로구나…(妾薄命의 한구절)
早發白帝城 | 조발백제성 |
朝辭白帝彩雲間 | 조사백제채운간 |
千里江陵一日還 | 천리강릉일일환 |
兩岸猿聲啼不住 | 양안원성제불주 |
輕舟已過萬重山 | 경주이과만중산 |
해석
백제성을 떠나
아침에 백제성 구름 새를 떠나
강릉 천리 길을 하루에 돌아 왔다
강 기슭에 원숭이 자꾸 울어 예는데
배는 이미 첩첩이 쌓인 산을 돌아……
客中行 | 객중행 |
蘭陵美酒鬱金香 | 란릉미주울금향 |
玉碗盛來琥珀光 | 옥완성래호박광 |
但使主人能醉客 | 단사주인능취객 |
不知何處是他鄕 | 부지하처시타향 |
해석
여중 (旅中)
난릉의 술은 바로 울금향이로구나
크나큰 옥배에 넘쳐 호박 같이 빛난다
다만 주인으로 하여금 손을 취케하라
어디가 타향인 줄도 알지 못하게……
春夜洛城聞笛 | 춘야락성문적 |
誰家玉笛暗飛聲 | 수가옥적암비성 |
散入春風滿洛城 | 산입춘풍만락성 |
此夜曲中聞折柳 | 차야곡중문절류 |
何人不起故園情 | 하인불기고원정 |
해석
봄 밤
어둔 밤 옥피리 소리 들려 온다
봄 바람에 흩어져 낙양에 가득하여라
이 밤사 말고 절류곡 들려 오거니
뉘라서 고향을 생각하지 않으리.
與史郞中欽聽黃鶴樓上吹笛 | 여사랑중흠청황학루상취적 |
一爲遷客去長沙 | 일위천객거장사 |
西望長安不見家 | 서망장안불견가 |
黃鶴樓中吹玉笛 | 황학루중취옥적 |
江城五月落梅花 | 강성오월락매화 |
해석
장안을 떠나면서
한번 쫓긴 몸 되어 장사로 간다
서녘 하늘 아래 먼 장안엔 나의 집도 묻히고
황학루엔 누가부는 옥피리 소린가
강성 오월 달엔 매화꽃도 지는 것을……
山中答俗人 | 산중답속인 |
問余何事栖碧山 | 문여하사서벽산 |
笑而不答心自閑 | 소이불답심자한 |
桃花流水杳然去 | 도화류수묘연거 |
別有天地非人間 | 별유천지비인간 |
해석
산에서
내게 묻길
왜 푸른 산에 사느냐고
웃음으로 대답하니 마음도 한가하이
복사꽃 흘러흘러 멀리 자는 곳
거기 또한 딴 세상이 있나보아……
三五七言 | 삼오칠언 |
秋風淸 | 추풍청 |
秋月明 | 추월명 |
落葉聚還散 | 낙엽취환산 |
寒鴉栖復驚 | 한아서복경 |
相思相見知何日 | 상사상견지하일 |
此日此夜難爲情 | 차일차야난위정 |
入我相思門 | 입아상사문 |
知我相思苦 | 지아상사고 |
長相思兮長相憶 | 장상사혜장상억 |
短相思兮無窮極 | 단상사혜무궁극 |
早知如此絆人心 | 조지여차반인심 |
還如當初莫相識 | 환여당초막상식 |
해석
가을바람 쓸쓸한데,
가을 달은 환하다.
낙엽이 모였다 흩어졌다하니
나무에 사는 새도 놀란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만났었는데 언제 다시 만날까?
가을바람 부는 이런 밤 떠오르는 정을 감당할 수 없구나.
그리움의 문을 들어서자,
나는 그리움의 고통을 알게 되었고,
기나긴 그리움은 영원한 추억이 되었네,
짧은 그리움도 도리어 한이 없구나.
일찍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얽맬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서로 사랑하지 않았을 것을.
두보 두보 15수(數)
생애요약
唐나라 初期의 詩人. 字는 子美, 號는 小陵. 睿宗 太極 원년(712, 신라 선덕왕 11년)에 하남성 鞏縣에서 났다. 7살 때 이미 詩를 지을 줄 알았고, 14~5살 때에는 어였한 詩人이 되었다. 24살 때 進士 시험을 보았으나 낙방, 이 때부터 10여년 동안 山東.洛陽.長安등지로 돌아다니며 李 白?高 適등과 깊이 사귀었다. 36살 때 玄宗의 부름을 받아 長安으로 가서 40살에 集賢院待制, 44살에 太子右衛率府의 兵曹參軍事가 되었다가 안녹산의 난리에 난을 피해 三川으로 달아 났다. 46살에 右拾遺가 되었으나 곧 좌천당해 華州의 司功參軍이 되었다. 기근때문에 생활이 곤란하여 벼슬을 버리고 泰州로 가서, 나무 열매를 주워 먹으며 목숨을 이었다. 이 무렵의 작품으로 <泰州雜誌> 20수가 있다. 代宗 大曆 5년(770, 신라 혜공왕 5년)에 湖南의 潭州, 岳州부근에서 病으로 죽었다. 나이 59세. 그의 시는 공상적이 아니고 실제적이다. 시집 <杜工部集> 20권에는 古體詩 399수, 今體詩 1,600수가 수록되어 있다.
登高 | 등고 |
風急天高猿嘯哀 | 풍급천고원소애 |
渚淸沙白鳥非回 | 저청사백조비회 |
無邊落木蕭蕭下 | 무변낙목소소하 |
不盡長江滾滾來 | 부진장강곤곤래 |
萬里悲秋常作客 | 만리비추상작객 |
百年多病獨登臺 | 백년다병독등대 |
艱難苦恨繁霜鬚 | 간난고한번상빈 |
燎倒新停濁酒杯 | 요도신정탁주배 |
해석
등고
바람도 높은 하늘인데 원숭이 설리 울고
흰 모래 적시우는 강엔 물새가 날아
끝없는 숲엔 우수수 낙엽지는 소리
다할 줄 모르는 강물은 굽이굽이 흘러라
또다시 이향에서 가을을 맞이하노니
오랜 시름 이길길 없어 홀로 대에 오르네
쓰라린 세월을 머리칼은 자꾸만 세어
늙어가는 외로움을 술로 풀어 보리.
春望 | 춘망 |
國破山何在 | 국파산하재 |
城春草木深 | 성춘초목심 |
感時花淺淚 | 감시화천루 |
恨別鳥驚心 | 한별조경심 |
烽火連三月 | 봉화연삼월 |
家書抵萬金 | 가서저만금 |
白頭搔更短 | 백두소갱단 |
渾欲不勝簪 | 혼욕불승잠 |
해석
춘망
나란 망했어도 산천은 있어
봄들자 옛 성터에 풀만 짙푸르다
한송이 꽃에도 눈시울이 뜨겁고
새소리 마음이 더욱 설렌다
봉화는 석달을 연달아 오르는데
진정 그리워라 고향 소식이여
흰머린 날로 짧아만지고
비녀도 되려 무거웁구나.
絶句 | 절구 |
江碧鳥逾白 | 강벽조유백 |
山靑花欲燃 | 산청화욕연 |
今春看又過 | 금춘간우과 |
何日時歸年 | 하일시귀년 |
해석
이 봄도 예이고 보면
파란 강물이라 나는 새 더욱 희고
산엔 타는듯 사뭇 꽃이 붉어라
올봄도 이대로 예이고 보면
어느때 고향엘 돌아가리.
贈花卿 | 증화경 |
錦城絲管日紛紛 | 금성사관일분분 |
半入江風半入雲 | 반입강풍반입운 |
此曲?應天上有 | 차곡기응천상유 |
人間能得幾回聞 | 인간능득기회문 |
해석
화경에게
금성에 풍류 소리 분분히 흘러
반은 강바람에 또 반은 구름 속에
이 가락 응당 하늘에 있을 것이
인간에 몇번이나 들려 오리까.
解悶十二首 其一 | 해민12수 첫번째 |
草閣柴扉星散居 | 초각시비성산거 |
浪翻江黑雨飛初 | 낭번강흑우비초 |
山禽引子哺紅果 | 산금인자포홍과 |
溪女得錢留白魚 | 계년득전류백어 |
해석
초각에 사립문 별처럼 흩어져 있고
검푸른 강 파도 일고 비 나리려니
산새는 새끼 불러 붉은 열매 먹이고
아낙은 돈을 얻고 뱅어를 두고가네
解悶 十二首 其三 | 해민12수 세번째 |
一辭故國十經秋 | 일사고국십경추 |
每見秋瓜憶故丘 | 매견추과억고구 |
今日南湖采薇蕨 | 금일남호채미궐 |
何人爲覓鄭瓜州 | 하인위멱정과주 |
해석
고국을 떠나
고국을 떠나 온지 십년을 지나
추과 볼적마다 그리운 고향
오늘도 남호에 뜯는 고사리
주구를 위하여 정과주를 찾는다.
書堂飮旣夜復邀李尙書下馬月下賦句 | 서당음기야복요리상서하마월하부절구 |
湖月林風相與淸 | 호수림풍상여청 |
殘尊下馬復同傾 | 잔준하마부동경 |
久拌野鶴如雙鬢 | 구판야학여쌍빈 |
遮莫?鷄下五更 | 차막린계하오경 |
해석
음주
호수엔 달이 밝고 숲에는 맑은 바람
말 내리자 남은 술 다시 기운다
버려둔 수염은 그대로 학을 닮았는데
닭은 덧없이 오경을 아뢰는구나.
貧交行 | 빈교행 |
飜手作雲覆手雨 | 번수작운복수우 |
紛紛輕薄何須數 | 분분경박하수수 |
君不見管飽貧時交 | 군불견관포빈시교 |
此是今人棄如土 | 차시금인기여토 |
해석
빈교행
손을 두집으면 구름 되고 엎으면 비라
경박한 세사를 어찌 다 헤아리리
그대도 보았으리 관포의 사귄 것을
인제는 그 길을 버렸어 흙같이 버렸어.
두목 두목 5수(數)
생애요약
당나라 말기의 시인. 字는 牧之, 號는 樊川. 德宗 貞元 19년(803, 신라 애왕 4년) 섬서성 장안부근에서 났다. 26살때 진사, 현량과에도 급제했다. 宣宗 大中 6년(852,신라 문성왕 14년) 에 50살로 죽었다. 성질이 강직하고 호방하여 장군 재상을 역임했다지만 항상 즐겁지 못해 시문에 그 심정을 담고, 양주 진주등 당시에 유명한 환락지를 떠돌아다녔다. 杜 甫를 大杜라 함에 대하여, 杜 牧은 小杜라 일컬었다. 시집은 <樊川文集> 20권, <外集> 1권, <別集> 1권이 있다.
題安州浮雲寺樓寄湖州張郎中 | 제안주부운사루기호주장낭중 |
去夏疎雨餘 | 거하소우여 |
同倚朱欄語 | 동의주란어 |
當時樓下水 | 당시루하수 |
今日到何處 | 금일도하처 |
恨如春草多 | 한여춘초다 |
事與孤鴻去 | 사여고홍거 |
楚岸柳何窮 | 초안류하궁 |
別愁紛若絮 | 별수분약서 |
해석
장낭중에게 부치는 노래
지난 여름 비개인 어느날
난간에 기대어 서로 이야기하던 우리
그날 다락 아래 흘러가던 물
시방은 어디메쯤 흘러갔으리
가실줄 모르는 상채긴
사뭇 봄 풀처럼 우거지고
생각하면지난 일
기러기처럼 모두 날아가
강가에 버들 멀리 늘어섰는데
애달퍼라 그대 생각하는 이 시름이여.
經闔閭城 | 경합려성 |
遺蹤委衰草 | 유종위쇠초 |
行客思悠悠 | 행객사유유 |
昔日人何處 | 석일인하처 |
終年水自流 | 종년수자유 |
孤烟村戌遠 | 고인촌술원 |
亂雨海門秋 | 난우해문추 |
吟罷獨歸去 | 음파독귀거 |
風雲盡慘愁 | 풍운진참수 |
해석
합려성을 떠나며
옛 성터에 풀은 시들어
지나는 나그네 애달퍼라
나의 사람아 그대 지금 어딘가
강물만 소리 없이 흘러 가누나
수자리에 연기만 멀리 흐르고
해문에 흩뿌리는 가을비 어지러워……
노래도 끝난 뒤 혼자 돌아가노라면
하늘에도 시름은 사무치는듯……
別離 | 별리 |
多情却似總無情 | 다정각사총무정 |
唯覺樽前笑不成 | 유각준전소불성 |
蠟燭有心還惜別 | 납촉유심환석별 |
替入垂淚到天明 | 체입수루도천명 |
해석
별리
다정도 병인양하여 그리운 정을
잔들고 바라봐도 웃음은 걷고
이별은 촛불도 서러운 탓에
기나긴 밤 저렇게 울어 새우지……..
泊秦淮 | 박진회 |
煙籠寒水月籠沙 | 연롱한수월롱사 |
夜泊秦淮近酒歌 | 야박진회근주가 |
商女不知亡國恨 | 상녀부지망국한 |
隔江猶唱後庭花 | 격강유창후정화 |
해석
진회에서
연기도 달빛도 모두다 자욱한데
밤 들자 진회 가까운 주막에 드니
장사치 계집애는 나라 망한 한을 몰라
강을 건너 시방도 후정화를 부른다.
淸明 | 청명 |
淸明時節雨紛紛 | 청명시절우분분 |
路上行人欲斷魂 | 노상행인욕단혼 |
借問酒家何處有 | 차문주가하처유 |
牧童遙指杏花村 | 목동요지행화촌 |
해석
청명
청명절 비가 마구 쏟아져
길가는 사람도 넋을 잃었다
주막은 어디멘가 목동에게 물으니
멀리 가리키는 살구꽃 핀 마을.
소동파 소동파 3수(數)
생애요약
宋代의 詩人. 字는 子瞻, 이름은 軾, 東坡는 號다. 仁宗 景祐 3년 (1036, 고려 정종 2년) 사천성 眉山에서 태어났다. 22살 때 아우 蘇 轍과 함께 과거에 급제, 곧 代理評事簽書에 임명되고, 다시 鳳翔判官에 제수되었다. 神宗때 王安石과 의견이 맞지 않아, 지방으로 나가 杭州通判이 되었다가, 이어 密州.徐州.湖州등지를 맡아보았다. 이 무렵 이미 그의 文名이 높아서 소인들의 싫어하는 바 되어, 44살 때 마침내 黃州로 좌천되었다. 이 때 그는 동쪽 언덕(東坡)에 집을 짓고 거처하면서 스스로 東坡居士라 일컬었다. 哲宗이 즉위하자 吏部尙書가 되었다가, 곧 潁州지사가 되고 뒤에 다시 중앙으로 돌아와 兵部尙書, 禮部尙書를 역임, 翰林 侍讀의 양 學士를 兼했으나, 紹聖初에 또 반대파에 모함당해 瓊州로 귀양가 다시 永州로 옮겨왔다가 뒤에 사면되어 돌아왔는 데, 徽宗 建中靖國 원년(1101, 고려 숙종 6년) 7월28일, 常州에서 66살에 죽었다. 高宗때 太師를 追贈, 文忠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그는 儒?佛?道에 다 통했고, 시는 음률이나 詩句에 구애받지 않아 자유분방하다. <東坡文集>이 있다.
東欄梨花 | 동란이화 |
梨花淡白柳深靑 | 이화담백류심청 |
柳絮飛時花滿城 | 류서비시화만성 |
惆悵東欄一株雪 | 추장동란일주설 |
人生看得幾淸明 | 인생간득기청명 |
해석
배꽃에 부쳐
배꽃 담백한데 버들잎 짙푸르다
버들개지 흩날리고 꽃은 만발하고
난간엔 서러운듯 하얀 꽃송이
보고 지고 몇해나 보낼 것인가.
春夜 | 춘야 |
春宵一刻直千金 | 춘소일각치천금 |
花有淸香月有陰 | 화유청향월유금 |
歌管樓臺聲細細 | 가관누대성적적 |
?韆院落夜沈沈 | 추천원낙야심심 |
해석
봄밤
봄밤은 그대로 일각도 천금이여
꽃 향기 그윽한데 달도 밝어라
풍류에 섞인 노래 멀리 들려 오고
그네 소리에 쩌른 밤 깊어 가누나.
縱筆 | 종필 |
寂寂東坡一病翁 | 적적동파일병옹 |
白鬚蕭散滿霜風 | 백수소산만상풍 |
小兒誤喜朱顔在 | 소아오희주안재 |
一笑邪知是酒紅 | 일소아지시주홍 |
해석
종필
적막하다 동파에 병든 늙은이
흰수염 소조히 바람에 날린다
어린앤 붉은 얼굴보고 기뻐하건만
내 술에 취한 것을 어찌 알으리.
왕유 왕유 12수(數)
생애요약
字는 摩詰, 산서성 太原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詩名을 날려, 12살에 진사에 급제하여 大樂丞이 되었으나, 이내 산동으로 좌천당했다. 얼마후에 벼슬을 버리고 서울 장안의 근교 輞川에 땅을 사 가지고 은사의 생애를 보냈다. 31살에 아내를 잃고나서는 독신행을 계속하다가, 나중에 불교에 귀의했다. 735년 37살 때 張九齡에 의해 右拾遺에 발탁, 차차 벼슬이 높아져서 752년에는 吏部郎中, 756년에는 給事中에 이르렀고, 시명도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곧 안녹산의 난이 일어나, 그 해 6월 장안이 함락되고 그는 적에게 잡혔다. 난이 평정된 뒤에 복직되어 759년에는 尙書右丞이 되었으나, 그해 61살로 죽었다. 그는 李 白이나 杜 甫에 비하면 마음이 약하여, 현실의 汚濁에 초연할 수도 없고, 반항할 수도 없어, 청정한 자연과 西方往生의 사상에 도피하여 裵 迪?錢 起등과 사귀면서, 평범한 그러나 순수한 정신을 시와 그림에 담았다. 저서에 <輞川集> 20권, <王右丞集> 6권이 있다.
斷章 | 단장 |
昔日芙蓉花 | 석일부용화 |
今成斷腸草 | 금성단장초 |
해석
단장
추운 하늘인데
먼 산 씻은듯 맑고
해 지자
강물 소리 더욱 잦이다.
過香積寺 | 과향적사 |
不知香積寺 | 부지향적사 |
數里入雲峯 | 수리입운봉 |
古木無人徑 | 고목무인경 |
深山何處鍾 | 심산하처종 |
泉聲咽危石 | 천성열위석 |
日色冷靑松 | 일색냉청송 |
薄暮出潭曲 | 박모공담곡 |
安祿制毒龍 | 안선제독룡 |
해석
향적사를 지나며
알길 없어라 향적사 가는 길은
몇 리를 들어가도 구름 덮인 산이로고
나무는 길이 넘고 인적도 끊첬는데
깊은 산 어드메쯤 들려 오는 종소린가
흐르는 물 소리는 돌에 걸려 흐느끼고
산 깊어 푸른 솔에 햇볕도 서늘하다
해설피 여울 물 소리만 들려 오는데
선정에 들으니 알 길 없어라.
영시
Temple Tree Path by Wang Wei
Narrow path sunless temple locust tree
Deep dark much green moss
Should gate except meet sweep
In case have hill monk come
A narrow, sunless path to the temple tree,
Deep and dark; abundant green moss.
Wait by the gate when finished sweeping the yard,
In case a monk should come down from the hill.
送沈子福之江南 | 송심자복지강동 |
楊柳渡頭行客稀 | 양류도두행객희 |
罟師蕩槳向臨圻 | 고사탕장향임기 |
唯有相思似春色 | 유유상사사춘색 |
江南江北送春歸 | 강남강북송군귀 |
해석
심자복을 강남으로 보내며
버들 우거진 나룻가엔 행인도 드문데
어부는 노 저어 한가히 포구로 간다
다만 못 잊는 정 봄빛처럼 한없는데
강남북으로 찾아온 봄을 보내는듯 하구나.
竹里館 | 죽리관 |
獨坐幽竹裏 | 독좌유황리 |
彈琴復長嘯 | 탄금부장소 |
深林人不知 | 심림인부지 |
明月來相照 | 명월래상조 |
해석
죽리관
홀로 고요한 대숲에 앉아
거문고 뜯다간 휘파람도 불어 보고
깊은 수풀이라 아는 이는 없어도
달빛이 소리 없이 비쳐 오도고……
영시
Bamboo Adobe by Wang Wei
I sit along in the dark bamboo grove,
Playing the zither and whistling long.
In this deep wood no one would know -
Only the bright moon comes to shine.
雜詩 | 잡시 |
已見寒梅發 | 이견한매발 |
復聞啼鳥聲 | 복문제조성 |
愁心視春草 | 수심시춘초 |
畏向玉階生 | 외향옥계생 |
해석
춘수 (春愁)
벌써 한매도 피어 나고
새 소리도 들려 오고
우거진 풀을 보면 더욱 시름겨워
층층계 덮으니 이렇게 슬플밖에
鹿柴 | 녹채 |
空山不見人 | 공산불견인 |
但聞人語響 | 단문인어향 |
返景入深林 | 반경입심림 |
復照靑苔上 | 부조청태상 |
해석
녹시에서
빈 산에 사람 기척 없는 데
간간이 들려 오는 말소리 있어
비낀 햇볕 먼 숲에 맑고
푸른 이끼 더욱 짙푸르게 빛난다.
雜詠 | 잡영 |
君自故鄕來 | 군자고향래 |
應知故鄕事 | 응지고향사 |
來日倚窓前 | 내일기창전 |
寒梅著花未 | 한매창화미 |
해석
잡영
그대 고향에서 돌아왔거니
응당 고향 일을 알으렸다
올 무렵 우리집 창 옆엔
하마 매화꽃이나 피었던가
送別 | 송별 |
下馬飮君酒 | 하마음군주 |
問君何所之 | 문군하소지 |
君言不得意 | 군언불득의 |
歸臥南山陲 | 귀와남산수 |
但去莫復問 | 단거막복문 |
해석
송별
말을 내려 그대여 술을 마시라
묻노니 그댄 어디로 가느뇨
그대 말하기를 뜻을 얻지 못하여
남산 기슭으로 돌아간다 하거니
다못 가라 다시 묻질랑 말아라
흰구름 항상 끝날 줄이 있으리.
送元二使安西 | 송원이사안서 |
渭城朝雨浥輕塵 | 위성조우읍경진 |
客舍靑靑柳色新 | 객사청청류색신 |
勸君更盡一杯酒 | 권군갱진일배주 |
西出陽關無故人 | 서출양관무고인 |
해석
이별의 노래
위성 아침 비에 먼지만 개었구나
객사엔 파릇파릇 버들잎이 푸르러라
임이여 다시 한잔 마시고 떠나시라
관문을 나서면 뉘 있어 또 찾으리.
영시
A Song at Weicheng. by Wang Wei
A morning-rain has settled the dust in Weicheng;
Willows are green again in the tavern dooryard….
Wait till we empty one more cup –
West of Yang Gate there'll be no old friends.
九月九日憶山東兄弟 | 구월구일억산동형제 |
讀在異鄕爲異客 | 독재이향위이객 |
每逢佳節倍思親 | 매봉가절배사친 |
遙知兄弟登高處 | 요지형제등고처 |
遍揷茱萸少一人 | 편삽수유소일인 |
해석
여수
홀로 타향에 외론 손 되어
명절이면 어버이 더 그리워라
형이랑 아우랑 같이 오르던 언덕에
수유를 꽂고 놀던 한사람이 줄었겠다.
春桂問答 | 춘계문답 |
問春桂 | 문춘계 |
桃李正芳菲 | 도리정방비 |
年光隨處滿 | 연광수처만 |
何事獨無花 | 하사독무화 |
春桂答 | 춘계답 |
春華詎能久 | 춘화거능구 |
風霜搖落時 | 풍상요락시 |
獨秀君知不 | 독수군지부 |
해석
춘계문답
계수나무여
도화 이화 향그러워
봄빛 간데마다 무르익는데
그대만 홀로 꽃이 없는가
계수나무 대답하길
언제까지 도화 이화 꽃이 피리
낙엽이 우수수 지는 가을엔
내 홀로 꽃피는 것
그대 아는가
臨高臺 | 임고대 |
相送臨高臺 | 상송임고대 |
川原杳何極 | 천원모하극 |
日暮飛鳥還 | 일모비조환 |
行人去不息 | 행인거불식 |
해석
임고대
보내고 돌아서서 고대에 다다르니
산천은 끝닿은 델 알길 없어라
저문날 새들도 깃 찾아 오는데
떠난인 쉬어 가는 흔적도 없어……
백낙천 백거이 10수(數)
생애요약
이름은 居易, 樂天은 字다. 號는 香山, 섬서성 太原사람인데, 어릴 때부터 詩를 지었다. 28살 때 進士에 급제, 秘書省 校書郞.翰林學士.左拾遺를 거쳐 810년에 京北部에 전임했다. 이듬해 어머니를 여의고 814년 중앙으로 들어갔으나 그 이듬해 참소를 당해 江州의 司馬로 좌천되었다가 이내 풀려 서울로 송환되어 太子贊善大夫가 되고, 822년 杭州刺使로 전출, 西湖에 이른바 白堤를 쌓고, 825년 蘇州刺使, 827년 秘書監을 지내고, 다시 河南尹.太子太傅.馮翊縣侯를 역임, 刑部尙書로 致仕했다. 만년에는 洛陽에서 香山의 중들과 교유, 그래서 號를 香山이라 한 것이다. 또 스스로 醉吟先生이라 일컬었다. 武宗 會昌 6년(846,신라 문성왕 8년) 8월에 죽었다. 그는 젊을 때부터 정치적 포부가 있어, 시를 짓는 데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사회 비판을 행했으나, 그의 주장이 용납되어지지 않자, 거문고와 술로 나날을 보내고, 시도 한적한 경지를 주로하는 소극적인 것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本領은 역시 사회 풍자에 있어, 그 방면의 걸작이 많다. <秦中吟> 10首도 가혹한 세금으로 피폐해가는 농촌이며, 상하 빈부의 차가 심함을 노래한 것이다. 이와같이 그의 시풍은 쉽고 명쾌하여, 그의 친구 元 鎭과 함께 <元白體>라 일컬었으며, 세상에 널리 애송되었다. 저서로 詩 3,800여 首 등이 수록된 <詩文集>71권이 있다.
琵琶行 | 비파행 |
제1단 심양강 나루에 울려 퍼진 천하절창 비파소리 |
潯陽江頭 夜送客 | 심양강두 야송객 |
楓葉萩花 秋瑟瑟 | 풍엽적화 추슬슬 |
主人下馬 客在船 | 주인하마 객재선 |
擧酒欲飮 無管絃 | 거주욕음 무관현 |
醉不成歡 慘將別 | 취불성환 참장별 |
別時茫茫 江浸月 | 별시망망 강침월 |
忽聞水上 瑟琶聲 | 홀문수상 비파성 |
主人忘歸 客不發 | 주인망귀 객불발 |
尋聲暗問 彈者誰 | 심성암문 탄자수 |
瑟琶聲停 欲語遲 | 비파성정 욕어지 |
移船相近 邀相見 | 이성상근 요상견 |
添酒回燈 重開宴 | 첨주회등 중개연 |
千呼萬喚 始出來 | 천호만환 시출래 |
猶抱琵琶 半遮面 | 유포비파 반차면 |
轉軸撥絃 三兩聲 | 전축발현 삼양성 |
未成曲調 先有情 | 미성곡조 선유정 |
絃絃掩抑 聲聲思 | 현현엄억 성성사 |
似訴平生 不得志 | 사소평생 부득지 |
低眉信手 續續彈 | 저미신수 속속탄 |
說盡心中 無限事 | 설진심중 무한사 |
輕攏慢撚 抹復挑 | 경롱만연 말부조 |
初爲霓裳 後六幺 | 초위예상 후육요 |
大絃嘈嘈 如急雨 | 대현조조 여급우 |
小絃切切 如私語 | 소현절절 여사어 |
嘈嘈切切 錯雜彈 | 조조절절 착잡탄 |
大珠小珠 落玉盤 | 대주소주 낙옥반 |
間關鶯語 花底滑 | 간관앵어 화저활 |
幽咽流泉 氷下灘 | 유인유천 빙하난 |
水泉冷澁 絃凝絶 | 수천냉삽 현응절 |
凝絶不通 聲漸歇 | 응절불통 성점헐 |
別有幽愁 闇恨生 | 별유유수 암한생 |
此時無聲 勝有聲 | 차시무성 승유성 |
銀甁乍破 水漿迸 | 은병사파 수장병 |
鐵騎突出 刀槍鳴 | 철기돌출 도창명 |
曲終收撥 當心畵 | 곡종수발 당심화 |
四絃一聲 如裂帛 | 사현일성 여열백 |
東船西舫 悄無言 | 동선서방 초무언 |
唯見江心 秋月白 | 유견강심 추월백 |
제2단 늙은 창부의 회상과 하소연 |
沈吟放撥 揷絃中 | 침음방발 삽현중 |
整頓衣裳 起斂容 | 정돈의상 기염용 |
自言本是 京城女 | 자언본시 경성녀 |
家在蝦蟇 陵下住 | 가재하마 능하주 |
十三學得 琵琶成 | 십삼학득 비파성 |
名屬敎坊 第一部 | 명속교방 제일부 |
曲罷常敎 善才服 | 곡파상교 선재복 |
妝成每被 秋娘妒 | 장성매피 추랑투 |
五陵年少 爭纏頭 | 오능년소 쟁전두 |
一曲紅綃 不知數 | 일곡홍초 부지수 |
鈿頭銀箆 擊節碎 | 전두은비 격절쇄 |
血色羅裙 飜酒汚 | 혈색나군 번주오 |
今年歡笑 復明年 | 금년환소 부명년 |
秋月春風 等閑度 | 추월춘풍 등한도 |
弟徒從軍 阿姨死 | 종도종군 아이사 |
暮去朝來 顔色故 | 모거조래 안색고 |
門前冷落 車馬稀 | 문전냉락 차마희 |
老大嫁作 商人婦 | 노대가작 상인부 |
商人重利 輕別離 | 상인중리 경이별 |
前月浮梁 買茶去 | 전월부양 매다거 |
去來江口 守空船 | 거래강구 수공선 |
繞船明月 江水寒 | 요선명월 강수한 |
夜深忽夢 少年事 | 야심홀몽 소년사 |
夢啼妝淚 紅欄干 | 몽제장루 홍난간 |
제3단 백낙천의 좌천 생활 하소연 |
我聞琵琶 已歎息 | 아문비파 이탄식 |
又聞此語 重唧唧 | 우문차어 중즉즉 |
同是天涯 淪落人 | 동시천애 윤락인 |
相逢何必 曾相識 | 상봉하필 증상식 |
我從去年 辭帝京 | 아종거년 사제경 |
謫去臥病 潯陽城 | 적거와병 심양성 |
潯陽地僻 無音樂 | 심양지벽 무음악 |
終歲不聞 絲竹聲 | 종세무문 사죽성 |
住近湓江 地低濕 | 주근분강 지저습 |
黃蘆苦竹 繞宅生 | 황려고죽 요택생 |
其間旦暮 聞何物 | 기간단석 문하물 |
杜鵑啼血 猿哀聲 | 두견제혈 원애성 |
春江花朝 秋月夜 | 춘간화조 추월야 |
往往取酒 還獨傾 | 왕왕취주 환독경 |
豈無山歌 與村笛 | 기무산가 여촌적 |
嘔啞嘲哳 難如聽 | 구아조절 난여청 |
今夜聞君 琵琶語 | 금야문군 비파어 |
如聽仙樂 耳暫明 | 여청선악 이잠명 |
莫辭更坐 彈一曲 | 막사갱좌 탄일곡 |
爲君飜作 琵琶行 | 위군번작 비파행 |
제4단 동병상련의 눈물 화려한 날들은 가고 |
感我此言 良久立 | 감아차언 양구립 |
卻坐促絃 絃轉急 | 객좌촉현 현전급 |
凄凄不似 向前聲 | 처처불사 향전성 |
滿座重聞 皆掩泣 | 만좌중문 개엄읍 |
座中泣下 誰最多 | 좌준읍하 수최다 |
江州司馬 靑衫濕 | 강주사마 청삼습 |
해석
비파행
심양강 저문 날에 손을 보낼제
갈꽃 단풍잎에 갈 바람 불어
주인은 말을 내리고 손은 배에 올라
잔 들자니 피리도 거문고도 없어라
하염없이 잔 놓고 떠나려 할제
아득한 강물에 달이 적시어
문득 비파 소리 물을 타고 들려 와
주인도 손도 갈길을 잊었구나
비파 소리 따라서 타는 이 물어보니
소리는 끊쳤어도 미처 대답이 없어
배 저어 가까이 따라가 대고
등불 돌려 술을 다시 갖추어 놓고
천만번 부르니 겨우 나오는데
비파 안은채 수집어 고개를 숙여
줄 골라 두어 소리 투겨 보는데
제 가락 아니지만 어딘지 끌려
줄줄이 타는 소리 소리마다 생각이라
평생에 못 이룬 뜻 하소하는 듯하구나
머리 수그린채 비파를 손에 맡겨
덧없는 심사를 쏟아 놓는 듯
지긋이 눌렀다간 되쳐 투기니
예상 뒤이어 육요를 타누나
큰 줄을 쏟아지는 소낙비라면
작은 줄은 속삭이는 말소리 같아
큰 줄 작은 줄이 어울어지는 소린
큰 구슬 작은 구슬 옥반에 구는 소리
꽃 아래 주고 받는 꾀꼬리 소릴런가
흐느끼며 여울물을 돌아가는 시냇물 소리
높고 낮던 소리가 그 어디 엉기어
막힌채 이슥히 소리가 죽어
깊은 한 소스라쳐 일어나는데
되려 없는 소리가 한결 좋아라
은병이 깨져 쏟아지는 물 소리
철기가 뒤끓어 창칼 쓰는 소리
한 곡조 끝내고 줄을 투기니
네 줄이 한데 합쳐 비단 째는 소리
여기 저기 배에선 숨소리조차 없고
가을달만 희구나 강위에 희구나
흥 그리며 발목을 줄사이에 꽂고
옷깃을 여미며 고이 일어나서
스스로 하는 말이 서울 사는 계집으로
고향은 하막릉 아래이었노라고
열세살에 비파를 처음 배워
교방에 있었노라 이르드고
줄 골라 소리 내면 칭찬하는 소리
단장하고 나오면 추랑도 시새웠어
오릉에 사는 귀공자 서로 시새워
내 한 곡 끝나면 비단도 선사했다오
흥겨워 은비녀 비치개로 장단도 치고
술 엎질러 비단 치마 적셔도 봤소
해마다 이러여니 즐거이 보내며
가을달 봄바람을 그저 보냈소
아우는 수자리로 수양어머닌 저승으로
세월이 가고 오고 나도 또한 늙었고
문전엔 찾아 오던 말도 드물고
장사치의 아내가 되고 말았소
사랑보다 이끝에 밝은 장사친
지난달 차 사러 간 뒤 소식이 없고
강 가에 오가며 빈 배를 지키노라면
뱃전을 감도는 달빛 차게 빛나고
이슥한 밤 꿈꾸는 내 지난 청춘이며
흐느껴 우는 꿈에 눈시울도 뜨겁구나
내 듣노니 비파 소리 탄식일레라
중얼대는 그 소린 더욱 설어라
모두다 천애에 떠도는 외로운 사람
어쩌자고 만나서 알게 되었으리
지난 해 서울을 떠나온 이후
귀양살이 심양에 누운 몸이라
궁벽한 고장이라 풍류도 없어
해가 다하도록 한 곡조도 못 들었지
더더구나 나 사는 곳 습기가 많아
집을 싸고 갈과 대 우거졌지
왼종일 이곳에서 무슨 소리 들리리
두견이 피를 토하고 원숭이 슬피 울어
꽃 피는 봄 달 밝은 가을 밤에
흥겨우면 홀로 잔을 기울여 봐도
초동의 노래와 목동의 피리 뿐이여
제가락 찾아서 들을길 없더니
오늘밤 그대의 비파 소리 들으니
꿈결에 들려 오는 신선의 주악인듯
원하노니 그대여 한 곡조 더 타다오
그대를 위해 비파행 지으려거니
내 말에 느껴 이윽고 다시 일어나
줄 골라 비파를 급히 타누나
먼저보다 설어라 타는 그 소리
모두다 눈물없이 들을 길 없어
게서도 누가 가장 섧어하는가
내 옷깃 적시네 눈을 적시네
夜雨 | 야우 |
早蛩啼復歇 | 조공제부헐 |
殘燈滅又明 | 잔등멸우명 |
隔窗知夜雨 | 격창지야우 |
芭蕉先有聲 | 파초선유성 |
해석
밤비
귀뚜라민 자꾸만 울어 예고
꺼질듯 등불이 다시 밝아라
창 건너 구슬픈 밤비 소리
파초에 흩뿌리며 지나가누나.
落花古調賦 | 낙화고조부 |
留春春不駐 | 유춘춘부주 |
春歸人寂寞 | 춘귀인적막 |
厭風風不定 | 염풍풍부정 |
風起花蕭奈 | 풍기화소나 |
해석
낙화부
봄은 좋더라 머물지 않아도
저만 가고 우리만 남아 서럽지
바람은 싫더라 나는 싫더라
꽃샘에 지는 꽃이 어떻게 많다고……
池窓 | 지창 |
池晩蓮芳謝 | 지만연방사 |
窓秋竹意深 | 창추죽의심 |
更無人作伴 | 갱무인작반 |
唯對一張琴 | 유대일탄금 |
해석
가을
저문날 못 가엔 연꽃 지는 소리
창 옆엔 댓잎도 가을을 머금어라
같이 거닐 사람도 없는 것을
혼자서 거문고를 대하는 마음.
古秋獨夜 | 고추독야 |
井梧凉葉動 | 정오양엽동 |
隣杵秋聲發 | 인저추성발 |
獨向?下眠 | 독향첨하면 |
覺來半牀月 | 각래반상월 |
해석
가을밤
우물 가에 오동 잎새 바람에 나부끼고
옆집 다드미 소리 가을이 분명코나
처마 밑에 홀로 누워 어렴풋이 졸을 때
머리맡에 달빛이 소리 없이 흘러든다.
古墳 | 고분 |
古墳何代人 | 고분하대인 |
不知姓與名 | 부지성여명 |
化爲路傍土 | 화위로방토 |
年年春草生 | 년년춘초생 |
해석
옛무덤
반남아 헐린 무덤
그 뉜줄을 몰라라
길가에 한줌 흙인데
해마다 풀만 우거져
買花 | 매화 |
帝城春欲暮 | 저성춘욕모 |
喧喧車馬度 | 훤훤거마도 |
共道牡丹時 | 공도모란시 |
相隨買花去 | 상수매화거 |
貴賤無常價 | 귀천무상사 |
酬値看花數 | 수치간화수 |
灼灼百朶紅 | 작작백타홍 |
戔戔五束素 | 전전오속소 |
上張幄幕庇 | 상장악막비 |
旁織籬笆護 | 방직리파호 |
水灑復泥封 | 수쇄부니봉 |
移來色如故 | 이래색여고 |
家家習爲俗 | 가가습위속 |
人人迷不悟 | 인인미불오 |
有一田舍翁 | 유일전사옹 |
偶來買花處 | 우래매화처 |
低頭獨長嘆 | 저두독장탄 |
此嘆無人諭 | 차탄무인유 |
一叢深色花 | 일총심색화 |
十戶中人賦 | 십호중인부 |
해석
장안성의 봄날도 이제 막바지
오가는 거마들로 북적거리네
모두들 모란의 계절이라면서
줄지어 모란꽃을 사 들고 가네
예쁜 꽃 미운 꽃에 정해진 값이 없고
꽃송이 수를 보고 값을 셈하네
아름답고 붉은 꽃 백 송이를 사려면
비단 스물 다섯 필 값을 치러야 한다네
나무 위로 장막 펼쳐 해를 가리고
대나무로 울타리 쳐 손 못 타게 하네
물 뿌리고 진흙으로 다시 북돋아
시장에 내놓아도 여전히 아름답네
집집마다 버릇 되면 풍속이 되니
사람들도 현혹되어 깨달을 수 없네
시골에서 농사짓고 산다는 노인
우연히 모란을 사고파는 곳에 와서
고개를 떨어트리고 깊이 탄식해보지만
노인의 탄식을 알아듣는 사람 없네
한 무더기 아름다운 모란꽃 값이
웬만한 살림 열 집의 세금이라니.
晩望 | 만망 |
江城寒角動 | 강성한각동 |
沙州夕鳥還 | 사주석조환 |
獨在高亭上 | 독재고정상 |
西南望遠山 | 서남망원산 |
해석
만망
강기슭 성터에 각적이 들려
사주에 새들은 떼지어 돌아오고
홀로 정자에 올라서 보니
서남엔 산만 첩첩 쌓여 있구나.
宿樟亭驛 | 숙장정역 |
夜半樟亭驛 | 야반장정역 |
愁人起望鄕 | 수인기망향 |
月明何所見 | 월명하소견 |
潮水白茫茫 | 조수백망망 |
해석
장정역에서
야반에 장정에 홀로 누워서
고향을 생각한다 먼 고향을
달은 밝아 휘영청 밝아
밀물도 끝없이 달빛에 젖는다.
賦得古原草送別 | 부득고원초송별 |
離離原上草 | 이리원상초 |
一歲一枯榮 | 일세일고영 |
野火燒不盡 | 야화소부진 |
春風吹又生 | 춘풍취우생 |
遠芳侵古道 | 원방침고도 |
晴翠接荒城 | 청취접황성 |
又送王孫去 | 우송왕손거 |
萋萋滿別情 | 처처만별정 |
해석
풀
언덕 위에 풀이 길 나마 우거져
해마다 시들고는 되 살아나
들불에도 풀은 타지 않나보이
봄바람 불면 그러기 돋아 나지
그윽한 향기 길에 스며 들고
옛성 가에도 푸른 빛 연연하다
너를 또 다시 보내고 나면
애끊는 정만 가득 넘쳐 흐른다.
도연명 도연명 4수(數)
생애요약
이름은 潛, 淵明은 그의 字다. 東晋 哀帝 建元 원년(365, 신라 내물왕 10년) 심양의 柴桑에서 났다. 어릴 때부터 榮利를 생각하지 않고 글읽기를 좋아했다. 부모는 늙고 집안은 가난하여, 주의 際酒가 되었으나 마음에 맞지 않아 벼슬을 버리고 덜아왔다. 35살 때 다시 彭澤의 수령이 되었으나, 고을의 督郵가 오게 되어, 이속들의 말이, 의관을 정제하고 뵈어야 한다 하므로, “내 어찌 5말 쌀을 위해 향리의 어린아이에게 허리를 굽히랴”하고, 그자리에서 벼슬을 내어놓고 고향으로 돌아와, 저 유명한 <歸去來辭>를 지었다. 뒤에 또 著作郞에 임명되었으나 끝내 취임하지 않고, 고향에서 술과 국화를 즐기며 지내다가, 文帝 元嘉 4년(427, 신라 눌지왕 11년) 63살로 죽었다. 세상에서 그를 靖節先生이라 일컬었다. 그의 시는 평이하고 담박하면서도 깊은 의취가 있다. 그는 낙천주의자였고, 또한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었다. <陶淵明集> 8권이 있다.
歸去來辭 | 귀거래사 |
一 |
歸去來兮 | 귀거래혜 |
田園將蕪胡不歸 | 전원장무호불귀 |
旣自以心爲形役 | 기자이심위형역 |
奚惆悵而獨悲 | 해조창이독비 |
悟已往之不諫 | 오이왕지불간 |
知來自之可追 | 지래자지가추 |
實迷塗其未遠 | 실미도기미원 |
覺今是而昨非 | 각금시이작비 |
二 |
舟搖搖以輕殤 | 부요요이경상 |
風飄飄而吹衣 | 풍표표이취의 |
問征夫以前路 | 문정부이전로 |
恨晨光之熹微 | 산신광지희미 |
乃瞻衡宇 | 내첨형우 |
載欣載奔 | 재흔재분 |
童仆歡迎 | 동복환영 |
稚子候門 | 치자후문 |
三徑就荒 | 삼경취황 |
松菊猶存 | 송국우존 |
携幼入室 | 휴유입실 |
有酒盈樽 | 유주영준 |
引壺觴以自酌 | 인호상이자작 |
眄庭柯以怡顔 | 면정가이이안 |
倚南?以寄傲 | 의남창이기오 |
審容膝之易安 | 심용슬지이안 |
園日涉以成趣 | 원일섭이성취 |
門雖設而常關 | 문수설이상관 |
策扶老以流憩 | 책부노이류게 |
時矯首而游觀 | 시교수이하관 |
雲無心以出岫 | 운무심이출수 |
鳥倦飛而知還 | 조권비이지환 |
景翳翳以將入 | 영예예이장입 |
撫孤松而盤桓 | 무고송이반환 |
三 |
歸去來兮 | 귀거래혜 |
請息交以絶游 | 청식교이절유 |
世與我而相遺 | 세여아이상위 |
復駕言兮焉求 | 복가언혜언구 |
悅親戚之情話 | 열친척지정화 |
樂琴書以消憂 | 낙금서이소우 |
農人告余以春及 | 농인고여이춘급 |
將有事于西疇 | 장유사어서주 |
或命巾車 | 혹명건차 |
或棹孤舟 | 혹도고주 |
旣窈窕以尋壑 | 기요조이심학 |
亦崎嶇而經丘 | 역기구이경구 |
木欣欣以向榮 | 목흔흔이향영 |
泉涓涓而始流 | 천연연이시류 |
善萬物之得時 | 선만물지득시 |
感吾生之行休 | 감오생이행휴 |
四 |
已矣乎 | 이의호 |
寓形宇內復幾時 | 우형우내복기시 |
曷不委心任去留 | 하불위심임거류 |
胡爲乎遑遑欲何之 | 호위황황욕하지 |
富貴非吾願 | 부귀비오원 |
帝鄕不可期 | 제향불가기 |
懷良辰以孤往 | 회양신이고왕 |
或植杖而耘? | 혹집장이운자 |
登東皐以舒嘯 | 등동유이서소 |
臨淸流而賦詩 | 임청류이부시 |
聊乘化以歸盡 | 요승화이귀진 |
樂夫天命復奚疑 | 락부천명복해의 |
해석
귀거래사
1.
자, 돌아가련다.
고향 전원이 황폐해지려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
이제껏 자신의 존귀한 정신을 천한 육체의 노예로 삼았으나
어찌 슬퍼 탄식하여 홀로 서러워 하리
지나간 인생은 후회해도 이미 쓸데 없음을 깨달아
장래 인생을 쫓아 갈 수 있음을 알았네
실상 내가 인생길을 갈팡질팡한 것은 오래지 않았나니
지금이 바른 삶이요, 어제까지 그릇됨을 알았네
2.
고향가는 배는 흔들흔들 움직여 가볍게 흔들리고
바람은 솔솔 옷깃에 불어 온다
길손애게 고향이 얼마나 뭐냐고 물어 보며
새벽빛 아직 희미하여 길 떠나지 못함을 한스러워한다.
마침내 우리 집 대문과 지붕을 보고 기뻐서 뛰어갔네
머슴들도 기뻐 마중나왔고
꼬마들은 대문께서 기디리고 있네
집 마당의 세 줄기 오솔길은 황폐했으나
소나무와 국화는 나를 반기어
꼬마 손을 끌고 방에 들어가니
술이 가득 독에 담겨
항아리와 잔을 끌어당겨 혼자 마시며
마당의 나무 보고 웃음짓는다
남쪽 창가에 기대어 내키는대로 움직이고
무릅이나 들어갈 좁은 방이라도 편안히 있음을 알았네
동산은 날마다 취향있는 경치로 바뀌고
대문은 달았으나 언제나 닫힌 채로다
지팡이 짚어 늙은 몸 부축하여 걷다가는 쉬고
때때로 머리 들어 주위를 살핀다
구름은 산 굴속에서 나와서는 흘러가고
새는 날기가 싫어져 둥지로 들어가네
저녁 햇빛 그늘져 서산에 지려하고
나는 마당의 외솔을 쓰다듬으며 거니네.
3.
돌아가련다.
세상 사람과 교유를 끊고
세상과 나는 서로 잊고 말지니
다시 한번 관리가 되어도 거기 무슨 구할 것이 있으료
친척과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며 기뻐하고
거문고와 책을 즐기며 시름을 지우련다
농부가 찾아와 애게 봄소식 알려 주니
이제는 서쪽 밭에 갈이를 시작하자
어떤 때에는 장식한 수레를 명하고
어떤 때는 한 척의 배를 노저으리니
작은 배 저어 깊은 시내 골짜기를 찾아가고
장식한 수레 타고 험한 언덕 나아가리라
길가의 나무는 생기있게 자라고
샘물은 졸졸 흘러 가네
모든 만물 봄을 기뻐 맞이하고
내 생은 곧 사라짐을 느끼네
4.
아 그저 그런 것인가
육체가 이 세상에 깃드는 것이 얼마 동안이리오
어찌 마음이 명하는대로 생사를 운명에 맡겨 두지 않으며
어찌 이제와 덤벙거리며 어디로 가려 하는가
돈도 지위도 내 바라는 바 아니요
신선의 세계도 기약할 수없네
따뜻한 봄볕을 그리워하여 홀로 산과 들 거닐고
또한 지팡이 세워 두고 밭의 풀을 뽑는다
아님 동편 언덕 올라가 느긋히 시를 읊고
맑은 강물 흐르는 곳에서 시를 짓는다
하늘에 맡겨 죽으면 죽으리니
천명을 즐기며 살면 그뿐, 근심할 일 아무 것도 없지 않은가.
歸園田居 | 귀원전거 |
其一 |
少無適俗韻 | 소무적속운 |
性本愛丘山 | 성본애구산 |
誤落塵網中 | 오락진망중 |
一去三十年 | 일거삼십년 |
羈鳥戀舊林 | 기조연구림 |
池魚思故淵 | 지어사고연 |
開荒南野際 | 개황남야제 |
守拙歸園田 | 수졸귀전원 |
方宅十餘畝 | 방택십여무 |
草屋八九間 | 초옥팔구간 |
楡柳蔭後詹 | 유류음후첨 |
桃李羅堂前 | 도리나당전 |
曖曖遠人村 | 애애원인촌 |
依依墟里煙 | 의의허리연 |
狗吠深巷中 | 구폐심항중 |
鷄鳴桑樹顚 | 계명상수전 |
戶庭無塵雜 | 호정무진잡 |
虛室有餘閒 | 허실무여한 |
久在樊籠裏 | 구재번농리 |
復得返自然 | 복득반자연 |
其二 |
野外罕人事 | 야외한인사 |
窮港寡輪鞅 | 궁항과윤앙 |
白日掩荊扉 | 백일엄형비 |
虛室絶塵想 | 허실절진상 |
時復墟曲中 | 시부허곡중 |
披草共來往 | 피초공내왕 |
相見無雜言 | 상견무잡언 |
但道桑麻長 | 단도상마장 |
桑麻日已長 | 상마일이장 |
我土日已廣 | 아토일이광 |
常恐霜霰至 | 상공상선지 |
零落同草莽 | 영락동초망 |
其三 |
種豆南山下 | 종두남산하 |
草盛豆苗熹 | 초성두묘희 |
晨興理荒穢 | 침신이황예 |
帶月荷鋤歸 | 대월하서귀 |
道狹草木長 | 도협초목장 |
夕露霑我衣 | 석로첨아의 |
衣霑不足惜 | 의첨부족석 |
但使願無違 | 단사원무위 |
其四 |
久去山澤遊 | 구거산택유 |
浪莽林野娛 | 낭망임야오 |
試携子姪輩 | 시휴자질배 |
披榛步荒墟 | 피진보황허 |
徘徊邱壟間 | 배회구롱간 |
依依昔人居 | 의의석인거 |
井竈有遺處 | 정조유유처 |
桑竹殘朽株 | 상죽잔후주 |
借問採薪者 | 차문채신자 |
此人皆焉如 | 차인개언여 |
薪者向我言 | 신자향아언 |
死沒無復餘 | 사몰무부여 |
一世異朝市 | 일세이조시 |
此語眞不虛 | 차어진불허 |
人生似幻化 | 인생사환화 |
終當歸空無 | 종당귀공무 |
其五 |
悵恨獨策還 | 창한독책환 |
崎嶇歷榛曲 | 기구역진곡 |
澗水淸且淺 | 간수청차천 |
可以濯吾足 | 가이탁오족 |
漉我新熟酒 | 녹아신숙주 |
隻雞招近屬 | 척계초근속 |
日入室中闇 | 일입실중암 |
荊薪代明燭 | 형신대명촉 |
歡來苦夕短 | 환내고석단 |
已復至天旭 | 이복지천욱 |
其六 |
種苗在東皐 | 종묘재동고 |
苗生滿阡陌 | 묘생만천맥 |
雖有荷鋤倦 | 수유하서권 |
濁酒聊自適 | 탁주료자적 |
日暮巾柴車 | 일모건시거 |
路暗光已夕 | 노암광이석 |
歸人望煙火 | 귀인망연화 |
稚子候첨隙 | 치자후첨극 |
問君亦何爲 | 문군역하위 |
百年會有役 | 백년회유역 |
但願桑麻成 | 단원상마성 |
蠶月得紡績 | 잠월득방적 |
素心正如此 | 소심정여차 |
開徑望三益 | 개경망삼익 |
해석
귀원전거
1.
어려서부터 세속과어울리는 기풍이없어,
성품은 본시 산 언덕을 사랑하였는데,
잘못하여 더러운 그물에 떨어진 채로,
삽십년이 단숨에 흘러버렸네.
갇힌 새는 옛 숲을 그리워하고,
못 속 물고기 옛 연못을 생각하는 법,
남쪽 들 언저리에 황무지를 개간하며,
졸박함을 지키려 전원으로 돌아왔네.
네모난 택지에 텃밭이 십여 이랑,
초가집 여덟 아홉 간에,
뒷처마에 느릅나무 버드나무 그늘 지고,
복사 꽃 오얏꽃 집 앞에 늘어서 있네.
먼 마을 어슴프레한데,
동네에선 연기가 하늘하늘 피어오르네.
깊은 골목에서 개가 짖고,
뽕나무 꼭대기에서는 닭이 우네.
뜰에는 더럽거나 잡스런 것이 없고,
빈방에는 한가로움이 넘친다네.
오랫동안 새장 속에 있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음이여!
2.
시골이라 인적이 드물고,
궁벽한 곳이라 오가는 수레가 드물어,
한낮에도 사립문 굳게 닫여 있고,
텅 빈 집은 속세을 끊었네.
이무렵 옛 마을로 다시 돌아와,
풀섶을 헤치고 함께 오가네.
서로 만나서 헛된 말 없으며,
다만 서로 농사일만 묻는다네.
뽕잎과 삼줄기는 날마다 자라나고,
나의 밭은 하루하루 넓어져 간다네.
다만 걱정은 서리 싸락눈 갑자기 닥쳐,
풀더미와 더불어 같이 시들어버리는 것이라네.
3.
남산 아래 밭에다 콩을 심으니,
잡초만 무성하고 콩의 싹은 드물다네.
새벽같이 일어나 황무지를 일구다가,
달빛속에 괭이메고 집으로 돌아가네.
길은 좁고 풀은 높게 자라,
저녁 이슬 나의 옷깃 적신다오.
옷 적셔지는 건 아까울 것 없지만,
다만 바라는 건 농사가 잘 되는 것.
4.
오랜만에 산과 못에 가 노닐며,
넓은 숲과 들판을 마냥 즐기네.
자식과 조카들은 손에 손 잡고,
덤불 헤쳐 황폐한 마을로 가네.
언덕 위 무덤 사이 서성이려니,
옛 사람의 거처가 어렴풋하여라.
우물과 부엌 터는 흔적만 남고,
뽕나무와 대나무도 그루터기뿐.
나무하는 사람에게 물어 보나니,
여기 사람들 모두 어찌 되었오.
나무하는 이 나에게 하는 말이,
모두 죽어서 남은 이가 없다오.
한 세대에 세상 바뀐다 하더니,
이 말은 참으로 빈말이 아니네.
인생은 환상인 양 변하여 가니,
끝내는 공과 무로 다시 가누나.
5.
비통함에 홀로 지팡이 짚고 돌아와,
잡목 덤불 우거진 구비를 지나네.
산골의 맑은 물은 얕게도 흘러서,
더럽혀진 나의 발을 씻을 만하네.
담근 술이 익어 처음으로 거르니,
닭 한마리 가까이 무리를 부르네.
산 넘어 해는 지고 방 안 어두워,
나뭇단 불지펴 촛불 대신 밝히네.
즐거운 마음에 저녁 짧음 괴로워,
벌써 아침 하늘이 훤히 밝아오네.
6.
동쪽 물가에 씨앗을 심었더니,
고랑 고랑 무성히 싹이 돋았네.
호미질 비록 힘이 들기는 해도,
탁주 힘을 빌어 스스로 즐기네.
날 저물어 섶나무 수레를 덮고,
길이 어두우니 빛은 이미 저녁.
저녁 불빛 따라 집에 돌아오니,
어린 아들 처마 밑에 기다리네.
그대 더 이상 무엇을 바라는가,
세월가면 무언가 이루어지겠지.
바램은 뽕과 삼이 잘 자라나서,
잠월에 길쌈을 할 수 있었으면,
원래 마음 이와 같이 소박하니,
길치우고 좋은 벗 기다릴 뿐이라네
擬挽歌辭 | 의만가사 |
有生必有死 | 유생필유사 |
早終非命促 | 조종비명촉 |
昨暮同爲人 | 작모동위인 |
今旦在鬼錄 | 금단재귀록 |
魂氣散何之 | 혼기산하지 |
枯形倚空木 | 고형의공목 |
嬌兒索父啼 | 교아색부제 |
良友撫我哭 | 량우무아곡 |
得失不復知 | 득실불부지 |
是非安能覺 | 시비안능각 |
千秋萬歲後 | 천추만세후 |
誰知榮與辱 | 수지영여욕 |
但恨在世時 | 단한재세시 |
飮酒不得足 | 음주부득족 |
해석
만가에 비겨서
생명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 있으니
일찍 죽는다고 명 짧은 건 아니로다
어제 저녁엔 다 같이 사람이다가
오늘 아침엔 귀신 명단에 올라있구나
혼은 흩어져 어디로 가버리고
마른 몸을 빈 나무에 기대고 있나
아이들은 아비 찾아 울부짖고
친구들은 나를 붙잡고 곡하는구나
이해득실을 다시는 알지 못하고
시시비비인들 어찌 깨달을 수 있으리
오랜 세월이 흘러간 이후
뉘 있어 너와 나의 이야길 하리
오직 한되는 일이 남아 있노라
세상엔 내 마실 술이 그리도 없거니와.
飮酒 | 음주 |
結廬在人境 | 결려재인경 |
問君何能爾 | 문군하능이 |
採菊東籬下 | 채국동리하 |
山氣日夕佳 | 산기일석가 |
此中有眞意 | 차중유진의 |
而無車馬喧 | 이무거마훤 |
心遠地自偏 | 심원지자편 |
悠然見南山 | 유연견남산 |
飛鳥相與還 | 비조상여환 |
欲辨已忘言 | 욕변이망언 |
해석
국화 따 들고
동녘 울밑에 심은 국화 제철이여
따든채 남산을 조용히 바라보노니
해질 무렵 먼 산은 진정 아름다워라
저물어 뭇새들도 깃 찾아 돌아오고
여기 우리 살며 느끼는 끝없는 기쁨이 있어라
무어라 이것을 모집어 이를길도 없구나.
맹호연 4수(數)
생애요약
당나라 盛時의 詩人. 이름은 浩, 字는 浩然. 中宗 嗣聖 6년(689,신라 신문왕 9년) 호북성 襄陽에서 났다. 鹿門山에 들어가 숨어 살면서 시를 즐기며 유유자적하다가, 40살 때 서울로 나와 진사시험을 보았으나 낙방하고, 뒤에 大學에서 시를 강의했는데 학생들은 그의 박식함에 경탄했다. 張九齡 등과 가까이 사귀었다. 등창이 나서 고생하다가 玄宗 開元 28년(740,신라 효성와 4년) 52살에 죽었다. 그의 시는 自然美나 靜寂의 경지를 노래한 것이 많은데, 특히 五言詩에 뛰어났다. <孟浩然集> 4권이 있다.
洛陽訪袁拾遺不遇 | 낙양방원습유불우 |
洛陽訪才子 | 낙양방재자 |
江嶺作流人 | 강령작유인 |
聞說梅花早 | 문도매화조 |
何如此地春 | 하여차지춘 |
해석
그대는 가고
낙양에 그댈 찾아 가니
강령으로 떠난 지 오래더고
매화 피는 철도 이르다지만
어찌 낙양의 봄만 하오리.
臨洞庭 | 임동정 |
八月湖水平 | 팔월호수평 |
涵虛混太淸 | 함허혼태청 |
氣蒸雲夢澤 | 기증운몽택 |
波撼岳陽城 | 파감악양성 |
欲濟無舟楫 | 욕제무주즙 |
端居恥聖明 | 단치거성명 |
坐觀垂釣者 | 좌관수조자 |
徒有羨魚情 | 도유선어정 |
해석
동정호에서
팔월달 호수가 잔잔도 하이
하늘도 물에 잠겨 더욱 맑아라
운몽못 가에 물안개 자욱하고
물결은 악양성 향하고 흘러
건너고 싶어도 배엔 노가 없으니
묻혀 살기엔 성덕이 부끄럽다
낚시질하는 옆에 덧없이 앉아
헛되이 고기를 부러워하는 마음
義公禪房 | 의공선방 |
夕陽連雨是 | 석양연우시 |
空翠落庭陰 | 공취낙정음 |
看取蓮花淨 | 간취연화부 |
方知不染心 | 방지불염심 |
해석
단장
해 지자 몰려 가는 빗발 따라
푸른 산 그리매 뜰에 들고
조촐한 연꽃 바라보니
물들지 않은 마음 알아 즐겁다.
送杜十四之江南 | 송두십사지강남 |
荊吳相接水爲鄕 | 형오상접수위향 |
君去春江正水茫 | 군거춘강정삼망 |
日暮孤舟何處泊 | 일모고주하처박 |
天涯一望斷人腸 | 천애일망단인장 |
해석
두십사를 보내는 노래
형오랑 강남이라 모두 다 수향이래
그대 떠난 뒤 강물만 아득한데
해 지자 외로운 배 어느 곳에 멈추리
하늘가 바라보면 마음 더욱 애달퍼…..
왕창령 王昌齡 7수(數)
생애요약
섬서성 長安에서 났다. 726년 進士, 방만한 성격 때문에 여러번 좌천당했다. 755년 안녹산의 난이 일어나자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살해당했다. 李白과 아울러 일컫는 七言絶句의 명수로서, 閨怨의 작품이 많다. 高 適.王之渙등과 사귀었다. 시집에 <王昌齡詩集> 5권, <補遺> 1권이 있다.
西宮秋怨 | 서궁추원 |
芙蓉不及美人粧 | 부용불급미인장 |
水殿風來珠翠香 | 수전풍래주취향 |
却恨含情掩秋扇 | 각한함정엄추선 |
空懸明月待君王 | 공현명월대군왕 |
해석
추원
부용도 미인엔 따를길 없는데
수전 드는 바람에 향기만 그윽하다
문득 품은 정 풀길도 없어
휘영청 밝은 달에 임이 더욱 그립다.
閨怨 | 규원 |
閨中少婦不知愁 | 규중소부부지수 |
春日凝妝上翠樓 | 춘일응장상취루 |
忽見陌頭楊柳色 | 홀견맥두양류색 |
悔教夫婿覓封侯 | 회교부서멱봉후 |
해석
원한
규중에 젊은 아가씨 시름을 몰라
봄단장 고이하고 누대에 오르니
멀리 푸른 버들 우거진 언덕이 보여
벼슬살이 나간 임 보고파 뉘우침 새롭다.
出塞行 | 출새행 |
白草原頭望京師 | 백화원두망경사 |
黃河水流無盡時 | 황하수류무진시 |
秋天曠野行人絶 | 추천광야행인절 |
馬首東來知是誰 | 마수동래지시수 |
해석
출새행
백초 우거진 원두에서 서울을 바라보니
황하는 굽이굽이 그칠 길이 없구나
가을날 빈 벌엔 인적도 끊쳤는데
말 머리 동으로 두르는 뜻을 뉘 알으리.
從軍行三首 | 종군행삼수 |
一. | 1 |
烽火城西百尺樓 | 봉화성서백척루 |
黃昏獨坐海風秋 | 황혼독좌해풍추 |
更吹羌笛關山月 | 갱취강적관산월 |
無那金閨萬里愁 | 무나금규만리수 |
二. | 2 |
靑海長雲暗雪山 | 청해장운암설산 |
孤城遙望玉門關 | 고성요망옥문관 |
黃沙百戰穿金甲 | 황사백전천금갑 |
不破樓蘭終不還 | 불파누란종불환 |
三. | 3 |
秦時明月漢時關 | 진시명월한시관 |
萬里長征人未還 | 만리장정인미환 |
但使龍城飛將在 | 단사용성비장재 |
不敎胡馬度陰山 | 불교호마도음산 |
해석
종군행 삼수
1.
누대 드높은 성 밖엔 봉화 타는데
해 지자 해풍은 가을을 싣고 온다
관산 걸린 달에 대피리도 구슬퍼
그리운 네 생각에 시름은 만리 간다.
2.
청해 덮은 구름 설산도 어두운데
성 밖엔 옥문관도 아득하여라
황사 싸움에 갑옷도 해졌는데
누란땅 치기 전엔 돌아가지 않으리.
3.
진한이 바뀌어도 관을 못넘어
만리 전야에 떠난인 아직 오지 않고
용성 땅엔 비장이 지키고 있거니
호마로 하여금 음산을 넘게 하리.
送別魏三 | 송별위삼 |
醉別江樓橘柚香 | 취별강루귤유향 |
江風引雨入船凉 | 강풍인우입선량 |
憶君遙在湘山月 | 억군요재상산월 |
愁聽淸猿夢裏長 | 수청청원몽리장 |
해석
위삼을 보내며
취한 채 이별하는 강가에 귤 냄새 풍긴다
강바람 비를 이끌어 배에 들어오고
생각하면 그댄 상산 달 아래에서
잔나비 소리에 시름도 꿈속에 잠기리.
西宮春怨 | 서궁춘원 |
西宮夜靜百花香 | 서궁야정백화향 |
欲捲朱簾春恨長 | 욕권주렴춘한장 |
斜抱雲和深見月 | 사포운화심견월 |
朧朧樹色隱昭陽 | 몽롱수색은소양 |
해석
서궁춘원
서궁에 밤들자 꽃 향기 그윽하고
발을 걷기에도 마음 설렌다
거문고 비스듬이 안고 달을 바라보니
숲은 어둠 속에 소양궁을 가렸구나.
題覇池 | 제패지 |
腰鎌欲何之 | 요겸욕하지 |
東園刹秋韭 | 동원찰추구 |
世事不復論 | 세사불복론 |
悲歌和樵叟 | 비가화초수 |
해석
비가
낫을 허리에 차고 어디메로 가는가
부출 베러 밭으로 가노니
인젠 뜬 세상일 또다시 이야기 않으리
슬픈 노래를 저 초동에게 부치고…….
韋莊 5수(數)
생애요약
五代 前蜀의 詩人. 字는 端己, 섬서성 長安 杜陵에서 났다. 黃 巢의 난리에 서울 장안에서 전란의 참혹한 꼴을 보고, 이듬해 낙양으로, 다시 강남으로 피난을 가, 여기서 10년 동안 불우한 생애를 술과 여자로 달래다가,893년 서울로 돌아가 이듬해 진사에 급제, 校書郞에 임명되었다. 900년 경에 蜀에들어가 정치?문학에 전념 907년 吏部尙書平章政事가 되었다가, 910년 城都에서 죽었다. 강남에 있을 때의 작품은 대개 환락?퇴폐?自嘲의 심정을 노래한 낭만적인 것이 많다. 시집에 <浣花集> 10권이 있다.
白牧丹 | 백목단 |
閨中莫妬新粧婦 | 규중막투신장부 |
陌上須慙傳粉郎 | 맥상수참전분낭 |
昨夜月明深似水 | 작야월명심사수 |
入門唯覺一庭香 | 입문유각일정향 |
해석
백모란
백모란엔 규중 여인도 시새워하리
풍류랑도 또한 부끄러울 것을
지난 밤 달은 물같이도 밝아
뜰에 들자 선뜻 오는 그윽한 향기
春日晏起 | 춘일안기 |
近來中酒起常遲 | 근래중주기상지 |
臥見南山改舊詩 | 와견남산개구시 |
開戶日高春寂寂 | 개호일고춘적적 |
數聲啼鳥上花枝 | 수성제조상화지 |
해석
봄 아침
연달아 마시는 술이 몸에 배어 진정 일어나기 싫어라
자리에 누운채 남산을 바라보며 묵은 시를 뒤저기노니
문 열자 해는 높아 봄날은 적적하고
멀리 들려 오는 새소리 더욱 고요하여라
古別離 | 고별리 |
晴煙漠漠柳毿毿 | 청연막막유산산 |
不那離情酒半酣 | 불나이정주반감 |
更把玉鞭雲外指 | 갱파옥편운외지 |
斷腸春色在江南 | 단장춘색재강남 |
해석
별리
막막한 연기 새로 버들가지 휘날린다
떠나는 정 어쩌지 못하여 반남아 술에 취해
옥 채찍 다시들고 구름 밖을 가리키니
애끊는 봄빛도 강남으로 강남으로
東陽酒歌贈別 | 동양주가증별 |
天涯方歎異鄕身 | 천애방탄이향신 |
又向天涯別古人 | 우향천애별고인 |
明日五更孤居月 | 명일오경고거월 |
醉醒何處各沾衣 | 취성하처각첨의 |
해석
나그네
떠도는 나그네 그대 마저 여의고
내일 밤 새벽 달을 어디서 보리
金陵圖 | 금릉도 |
江雨霏霏江草齊 | 강우비비강초제 |
六朝如夢鳥空啼 | 육조여몽조공제 |
無情最是臺城柳 | 무정최시대성류 |
依舊烟籠十里堤 | 의구연농십리제 |
해석
봄
보슬비에 강도 풀도 모두 젖는데
지난 날은 꿈이런지 새만 우짖어
무심한 봄에도 버들은 늘어져
십리 긴 뚝에 연기처럼 푸르구나.
잠삼 5수(數)
생애요약
南陽사람.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가난한 중에서도 학문을 힘써, 唐詩의 극성 시기에 활약한 詩人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代宗때 嘉州刺史를 지내고, 幕職使로 있다가 파면되어 蜀으로 귀양가 거기서 돌아오지 못하고 죽었다. 그의 시는 말과 뜻이 淸切하여 뛰어난 걸작이 많은데, 한편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이 다투어 베꼈다고 한다. 시집 8권이 있다.
見渭水思秦川 | 견위수사진천 |
渭水東流去 | 위수동류거 |
何時到雍州 | 하시도옹주 |
憑添兩行淚 | 빙첨양항루 |
寄向故園流 | 기향고원류 |
해석
애가
위수는 동녘으로 흘러가는데
언제 옹주를 찾아간단 말이냐
덧없이 지는 애 눈물을 실어
고향엘 찾아가는 물결에 부치리.
磧中作 | 적중작 |
走馬西來欲到天 | 주마서래욕도천 |
辭家見月兩回圓 | 사가견월양회원 |
今夜不知何處宿 | 금야부지하처숙 |
平沙萬里絶入煙 | 평사만리절인연 |
해석
사주에서
달리는 말 서녘으로 하늘도 아득한데
떠나와 달은 두번 다시 차고 이울어도
오늘 밤 잠자리는 찾을 길도 없구나
인적도 없는데 연기조차 끊쳤어…..
送張子尉南海 | 송장자위남해 |
不擇南州尉 | 불택남주위 |
高堂有老親 | 고당유노친 |
樓臺重蜃氣 | 누대중신기 |
邑里雜鮫人 | 읍리잡교인 |
海暗三山雨 | 해암삼산우 |
花明五嶺春 | 화명오령춘 |
此鄕多寶玉 | 차향다보옥 |
愼勿厭淸貧 | 신물염청빈 |
해석
남해 현위로 가는 장자를 전송하며
남주 현위라도 가리지 않은 건
그 댁에 노친이 계시기 때문이다.
누대에는 신기루가 층층이 끼고
마을에는 인어들이 뒤섞여 살고 있다.
바다는 삼산에 비가 오면 어두워지고
꽃은 오령에 봄 오면 환히 핀다.
이 고장은 보배 옥이 많다하니
부디 청빈함을 멀리 하지 말게나.
蜀葵花 | 촉규화 |
昨日一花開 | 작일일화개 |
今日一花開 | 금일일화개 |
今日花正好 | 금일화정호 |
昨日花已老 | 작일화이로 |
해석
촉규화
어제도 꽃피더니
오늘도 꽃이 피네
오늘 핀 꽃 애틋한데
어제 핀 꽃 이울었어…….
行軍九日思長安故園 | 행군구일사장안고원 |
强欲登高去 | 강욕등고거 |
無人送酒來 | 무인송주래 |
遙憐故園菊 | 요련고원국 |
應傍戰場開 | 응방전강개 |
해석
중양에서
산에 오르리 높은 산에 오르리
술 보내 올 친구도 없는 것을……
생각은 먼 고향 국화에 부치노라
비오듯 살은 가도 꽃은 피었으리.
韓偓 3수(數)
생애요약
9세기경 詩人. 字는 致光, 섬서성 長安에서 났다. 889년 進士가 되고 昭宗때 兵部侍郞.翰林學士를 역임했다. 뒤에 朱全忠에 반대하여 좌천당했다가, 905년 복직의 허락이 있었으나 入朝하지 않고 남쪽으로 갔다. 閨房 婦女의 媚態와 戀情을 주제로한 妖艶한 작품이 많다. 시집에 <香?集> 3권이 있다. 그의 작품과 같은 시를 香?體라고 하는 것은 이 詩集의 이름에서 나온 말이다.
效崔國輔體 一基 | 효최국보체 1 |
雨後碧苔院 | 우후벽대원 |
霜來紅葉樓 | 상래홍엽루 |
間階上斜日 | 한계상사일 |
鸚鵡伴人愁 | 앵무반인수 |
해석
비 뒤에
비 걷자 이끼 더욱 짙푸르고
서리철 단풍이 한결 붉어라
층층계엔 누엿누엿 해가 저물고
잔시름 알아채는 앵무로구나.
效崔國輔體 二基 | 효최국보체 2 |
羅幕生春寒 | 나막생춘한 |
繡窓愁未眠 | 수창수미면 |
南湖夜來雨 | 남호야래우 |
應濕採蓮船 | 응습채연선 |
해석
밤비
엷은 창창으론 추운 봄이여라
창 아래 시름겨워 잠 못 이루는데
남호에 밤비가 촐촐히 내려
연 따는 배에도 후줄그니 젖으리.
效崔國輔體 三基 | 효최국보체 3 |
澹月照中庭 | 담월조중정 |
海棠花自落 | 해당화자락 |
獨立俯閑階 | 독립부한계 |
風動鞦韆索 | 풍동추천색 |
해석
달밤에
푸른 달빛 뜰에 들어
해당화는 소리 없이 지고
홀로 층층계에 서성거리니
가는 바람에 그네줄 흔들린다.
劉長卿 5수(數)
생애요약
세기말의 詩人. 字는 文房, 하북성 河間에서 났다. 733년에 進士, 玄宗 至德 연간에 監察御史가 되었다가, 상관과의 사이가 나빠, 지방으로 좌천, 벼슬이 隨州刺史로 그쳤다. 王 維의 영향을 받아 五言詩를 잘 지었으며, 시집에 <劉隨州子集> 10권이 있다.
重送裴郞中貶吉州 | 중송배랑중폄길주 |
猿啼客散暮江頭 | 원제객산모강두 |
人自傷心水自流 | 인자상심수자류 |
同作逐臣君更遠 | 동작축신군갱원 |
靑山萬里一孤舟 | 청산만리일고주 |
해석
별리
원숭이 울어 예고 손은 떠나고
서러워라 부두에 날은 저문다
사람은 사람이기에 서러워하고
물은 물이기에 흘러가는 게지
그대와 더불어 쫓긴 몸인데
더 멀리 떠나는 그대로구나
청산은 아득한 천리 만리여
또다시 뱃길을 언제 가려나.
酬李穆見寄 | 수이목견기 |
孤舟相訪至天涯 | 고주상방지천애 |
萬里雲山路更賖 | 만리운산로갱사 |
欲掃柴門迎遠客 | 욕소시문영원객 |
靑苔黃葉萬貧家 | 청태황엽만빈가 |
해석
이목에게 부치는 노래
뱃길도 아득한 먼 하늘 가
그대는 이렇게 찾아왔구려
구름에 첩첩 싸인 머나먼 산길
그대는 이렇게 찾아왔구려
사립문 조촐히 쓸고 또 닦아
멀리 온 그대를 맞아들이리
가난이 무르녹는 나의 집이라
푸른 이끼 누른 잎을 그대께 뵈리라.
彈琴 | 탄금 |
冷冷七絃上 | 냉랭칠현상 |
靜聽松風寒 | 정청송풍한 |
古調雖自愛 | 고조수자애 |
今人多不彈 | 금인다불탄 |
해석
탄금
거문고 고요한 소리 일곱 줄을 오가는데
멀리 들려 우는 솔바람 소리 추워라
옛 곡조 내 비록 사랑하지만
지금은 타는 사람 드물어 한이여.
過鄭山人所居 | 과정산인소거 |
寂寂孤鶯啼杏園 | 적적고앵제행원 |
寥寥一犬吠桃源 | 요요일견폐도원 |
落花芳草無處尋 | 낙화방초무처심 |
萬壑千峰獨閉門 | 만학천봉독폐문 |
해석
그대 집을 지나며
외로운 꾀꼬리 살구꽃 새에 울고
복사꽃 핀 골엔 개가 짖는다
꽃입파리 바람에 흩날리는데
깊은 산 외론 집엔 문도 닫혔어.
逢雪宿芙蓉山 | 봉설숙부용산 |
日暮蒼山遠 | 일모창산원 |
天寒白屋貧 | 천한백옥빈 |
柴門聞犬吠 | 시문문견폐 |
風雪夜歸人 | 풍설야귀인 |
해석
눈 오는 밤
저문 날 푸른 산 더욱 멀고
하늘도 추운데 뼈저린 가난이여
사립문 밖엔 개 짖는 소리
눈보라 속에 누가 오는가.
劉禹錫 4수(數)
생애요약
字는 夢得, 代宗 大曆 7년 강소성 中山에서 났다. 貞元 9년에 進士, 監察御史가 되었다. 806년 憲宗이 즉위, 후에 連州刺史로 좌천, 다시 朗州로 밀려났다. 이 때 <竹枝詞> 10여편을 읊었다. 그는 다시 播.連.和.蘇.汝등의 여러 주로 전전하기를 10년, 소환되어 太子賓客이 되고, 뒤에 檢校禮部尙書가 되었는데, 오래지 않아 병으로 죽었다. 白居易와 친히 사귀었고, 五言詩에 능하여 그의 작품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그의 시풍은 민요풍의 소박한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또 南蠻 땅의 풍토를 주제로한 것이 많이 있어, 당시중 특이한 작품이라고 한다. 시문집에 <劉夢得文集> 30권, <外集> 10권이 있다.
烏衣巷 | 오의향 |
朱雀橋邊野草花 | 주작교변야초화 |
烏衣巷口夕陽斜 | 오의항구석양사 |
舊時王謝堂前燕 | 구시왕사당전연 |
飛入尋常百姓家 | 비입심상백성가 |
해석
오의항
주작교 변두리에 들꽃이 피고
<오의>옛 거리에 지는 해 비꼈어라
옛날에 날아들던 제비떼들은
시방은 농부의 집을 오락가락하누나.
浪淘沙詞 | 낭도사사 |
鸚鵡洲頭浪颭沙 | 앵무주두랑점사 |
靑樓春望日將斜 | 청루춘망일장사 |
銜泥燕子爭歸舍 | 함니연자쟁귀사 |
獨自狂夫不憶家 | 독자광부불억가 |
해석
낭도사사
앵무주 기슭엔 모래 씻는 물소리
임 계신 곳 바라보니 해는 이미 기울고
제비도 흙물고 자꾸 돌아가는데
그대는 오늘도 집이나 생각는가.
秋風引 | 추풍인 |
何處秋風至 | 하처추풍지 |
蕭蕭送雁群 | 소소송안군 |
朝來入庭樹 | 조래입정수 |
孤客最先聞 | 고객최선문 |
해석
가을 바람
어디서 불어 오는 가을 바람이기에
소소히 기러기뗄 보내 오는가
바람은 뜰에 들어 나무잎 흔들린다
혼자서 들어 예는 나그네 마음.
秋思 | 추사 |
自古逢秋悲寂寥 | 자고봉추비적요 |
我言秋日勝春朝 | 아언추일승춘조 |
空晴一鶴排雲上 | 공청일학배운상 |
便引詩情到碧宵 | 변인시정도벽소 |
해석
가을날
가을은 서럽다 일러 오지만
나는 봄도곤 가을이 좋아
학은 구름을 헤치고 날아 가는데
생각도 푸른 하늘 멀리 흐르네.
高適 4수(數)
생애요약
字는 達夫, 하북성 滄州에서 났다. 玄宗때 과거에 급제, 肅宗때 諫議大夫에 발탁되어 거리낌 없이 바른 말을 했다. 50살 때 비로소 詩文에 힘썼다. 762년 西川 節度使가 되어 蜀에서 吐蕃을 막고, 左散騎常侍등을 지냈다. 많이 종군하여 그의 시는 변방의 풍경이며 전쟁에서 취재한 것이 많은데, 웅장 호방하여 王 維.孟浩然등과 어깨를 겨루었다. <高常侍集> 8권이 있다.
夜別韋司士 | 야별위사사 |
高館張燈酒復淸 | 고관장등주부청 |
夜鍾殘月雁歸聲 | 야종잔월안귀성 |
只言啼鳥堪求侶 | 지언제조감구려 |
無那春風欲送行 | 무나춘풍욕송행 |
黃河曲裏沙爲岸 | 황하곡리사위안 |
白馬津邊柳向城 | 백마진변유향성 |
莫怨他鄕暫離別 | 막원타향잠이별 |
知君到處有逢迎 | 지군도처유봉영 |
해석
야별
등불 밝은 곳에 술빛 더욱 맑고
종소리 들리는데 달 아래 가는 기러기
새는 짝 찾아 울러 밤을 새우는가
어찌하리 봄바람 따라 헤치는 이 심정
황하 굽은 골에 모래 씻는 물 소리
백마진 강변에는 버들만 우거졌다
원망하지 말아다오 잠시 나뉘는 것을
그대 가는 데마다 반가이 맞아 주리.
田家春望 | 전가춘망 |
出門無所見 | 출문무소견 |
春色滿平蕪 | 춘색만평무 |
可歎無知己 | 가탄무지기 |
高陽一酒徒 | 고양일주도 |
해석
봄에
문을 나서봐도 바라볼 것 없는데
봄빛만 제 홀로 무르녹아라
찾아볼 친구조차 나는 없는가
주도라 일컬어도 서럽진 않아.
除夜作 | 제야작 |
旅館寒燈獨不眠 | 여관한등독불면 |
客心何事轉凄然 | 객심하사전처연 |
故鄕今夜思千里 | 고향금야사천리 |
霜鬢明朝又一年 | 상빈명조우일년 |
해석
제야
여관 찬 등 아래 잠 이룰길 없어
어쩌자고 마음은 이리도 설레는가
고향을 생각하면 아득한 천리
센 머리 이밤 새면 또 한해 가는구나.
別董大 | 별동대 |
十里黃雲白日曛 | 십리황운백일훈 |
北風吹雁雪紛紛 | 북풍취안설분분 |
莫愁前路無知己 | 막수전로무지기 |
天下誰人不識君 | 천하수인불식군 |
해석
그대를 보내며
십리를 뻗힌 구름 햇볕을 가렸는데
기러기 몰고 가는 북풍에 눈은 내려
서러워 말아라 그대의 가는 길을
천하에 그대를 누가 모르리.
韋應物 4수(數)
생애요약
8세기말의 詩人. 섬서성 長安에서 났다. 756년 玄宗을 섬겨 京兆의 功曹가 되고, 여러 벼슬을 거쳐 德宗 때 蘇州刺史가 되었다가 文宗 때 죽었다. 白居易가 그의 詩를 評하여, 高雅閑淡의 독특한 품격이 있다고 했다. 오언시가 많다. 시집에 <韋蘇州集> 10권이 있다.
酬柳郎中春日歸楊州南國見別之作 | 수류낭중춘일귀양주남국견별지작 |
廣陵三月花正開 | 광릉삼월화정개 |
花裏逢君醉一廻 | 화리봉군취일회 |
南北相過殊不遠 | 남북상과수불원 |
暮潮歸去早潮來 | 모조귀거조조래 |
해석
양주로 보내며
삼월 광릉엔 꽃이 한창인데
꽃 속에 만나서 취토록 마시고파
남북으로 떠난들 먼길은 아니여
쓰고 드는 물 따라 오고 갈수 있거니.
聞雁 | 문안 |
故園渺何處 | 고원묘하처 |
歸思方悠哉 | 귀사방유재 |
淮南秋雨夜 | 회남추우야 |
高齊聞雁來 | 고재문안래 |
해석
문안
고향은 아득하다 어디메던가
떠도는 길손의 서글픈 심사
회남 가을밤에 비가 듣는데
멀리 지나가는 기러기 소리.
秋夜寄丘二十二員外 | 추야기구이십이원외 |
懷君屬秋夜 | 회군속추야 |
散步詠凉天 | 산보영량천 |
山空松子落 | 산공송자락 |
幽人應未眠 | 유인응미면 |
해석
가을밤
가을도 밤이라 그리운 그대
거닐다 바라보면 머언 밤 하늘
솔방울 떨어져 밤은 한결 고요한데
이 밤을 그댄들 잠을 이루리……
幽居 | 유거 |
貴賤雖異等 | 귀천수이등 |
出門皆有營 | 출문개유영 |
獨無外物牽 | 독무외물견 |
遂此幽居情 | 수차유거정 |
微雨夜來過 | 미우야래과 |
不知春草生 | 부지춘초생 |
靑山忽已曙 | 청산홀이서 |
鳥雀繞舍鳴 | 조작요사명 |
時與道人偶 | 시여도인우 |
或隨樵者行 | 혹수초자행 |
自當安蹇劣 | 자당안건렬 |
誰爲薄世榮 | 수위박세영 |
해석
유거
귀하고 천한게 모두 다르지만
문밖에 나서면 제각기 일이 있어
홀로 명리에 끌리지 않아
끝내 한가히 사는 정 기른다
밤새 보슬보슬 내리는 비에
풀은 얼마나 길어 났는가
청산엔 아침 햇볕 비꼈는데
새들은 집을 싸고 울어 예누나
때로는 도사와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초부를 따라도 가고
이렇게 사는 것이 즐거운 것을
뉘라서 세상영화 엷다 하더뇨.
3수(數)
생애요약
당나라 말기의 詩人. 字는 義山, 하남성 沁陽에서 났다. 25살 때 進士, 누진하여 儉校工部郎中에 이르렀는데, 宣宗 大中 12년에 죽었다. 그의 작품은 抒情的인 詩가 많고, 修辭를 중히 여겨, 精密하고 華麗하다. 唐나라 말기와 五代를 통하여 그의 시는 크게 유행했는 데, 세상에서 西崑體라 일컬었다. 저서에 <西崑唱酬集>과 <李義山시집> 3권이 있다.
嫦娥 | 항아 |
雲母屛風燭影深 | 운모병풍촉영심 |
長河漸落曉星沈 | 장하점락효성침 |
嫦娥應悔偸靈藥 | 항아응회투영약 |
碧海靑天夜夜心 | 벽해청천야야심 |
해석
달의 여신
운모 병풍에 촛불 그림자 그윽하고
긴 강에 새벽 별 소리 없이 숨는다.
항아는 불사약 훔쳐 달아난 것을 혼자 후회하리니
푸른 하늘 파란 바다에서 외로움에 밤마다 수심이 든다.
夜雨寄北 | 야우기북 |
君問歸期未有期 | 군문귀기미유기 |
巴山夜雨漲秋池 | 파산야우창추지 |
何當共剪西窗燭 | 하당공전서창촉 |
卻話巴山夜雨時 | 각화파산야우시 |
해석
밤비에 부쳐
그대 돌아올 길 기약하기 어려워라
파산에 오는 밤비 가을 못을 넘는고야
어느 때 그대와 함께 창 아래 촛불 돋구려
파산에 밤비 오던 때를 서로 이야기하리.
早起 | 조기 |
風露澹淸晨 | 풍로담청신 |
簾間獨起人 | 염간독기인 |
鶯花啼又笑 | 앵화제우소 |
畢竟是誰春 | 필경시수춘 |
해석
이른 봄
찬 이슬 바람 이는 이른 봄 아침
발새에 혼자서 일어나 보면
꽃 피고 꾀꼬리도 울어 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 봄은 아니어.
3수(數)
생애요약
字는 浪仙, 范陽사람. 처음에 중이 되어 號를 無本이라 하고 법건사에 있었는데, 뒤에 京兆尹 韓 愈에게 그 시재를 인정받고 환속하여 변변찮은 벼슬자리에 앉았다. 일찌기 <鳥宿地邊樹, 僧敲月下門>의 句를 얻어, 推자로 할 것인지 敲자로 할 것인가를 결정하지 못해 몹시 애를 먹었다는 일화가 있고, 그래서 지금도 시문을 다듬는 것을 推敲라고 한다. 그는 말하기를 “하루 시를 짓지 않으면 마음이 말라 붙어 낡은 우물과 같이 된다”고 했다. 시집은 <長江集> 10권이 있다.
尋隱者不遇 | 심은자불우 |
松下問童子 | 송하문동자 |
言師採藥去 | 언사채약거 |
只在此山中 | 지재차산중 |
雲心不知處 | 운심부지처 |
해석
그대를 찾아서
소나무 아래 동자에게 물으면
스승은 약을 캐러 갔노라고
다만 이 산중에 있으련만
골마다 구름이라 알길 없구나.
三月晦日贈劉評事 | 삼월회일증유평사 |
三月正當三十日 | 삼월정당삼십일 |
風光別我苦吟身 | 풍광별아고음신 |
共君今夜不須睡 | 공군금야부수수 |
未到曉鍾猶是春 | 미도효종유시춘 |
해석
전춘사(餞春詞)
봄도 막가는 삼월 그믐인데
계절은 저만 가고 나만 남긴다
그러면 그대여 이 하룻밤을
뜬채 새면서 이야기 다하리
새벽 종 그윽히 들리기 전엔
우리는 그대로 봄에 사는 몸이여.
度桑乾 | 도상건 |
客舍幷州已十霜 | 객사병주이십상 |
歸心日夜憶咸陽 | 귀심일야억함양 |
無端更渡桑乾水 | 무단경도상건수 |
却望幷州是故鄕 | 극망병주시고향 |
해석
고향으로
십년을 병주 땅에 외론 손되어
날마다 고향을 생각하였노라
상건강 건너와 바라보니
병주가 흡사히 내 고향 같구나.
3수(數)
생애요약
8세기 唐나라 詩人. 산서성 太原에서 났다. 高 適.王昌齡등과 함께 이름을 날렸다. 지금 남아 있는 것은 6수뿐인데, 모두가 絶句이고, 그중에서 <凉州詞>가 특히 유명하다.
送別 | 송별 |
楊柳東風樹 | 양류동풍수 |
靑靑夾御河 | 청청협어하 |
近來攀折苦 | 근래반절고 |
因爲別離多 | 인위별리다 |
해석
송별
버들은 휘늘어져 바람에 나부끼고
파릇파릇 실개천 덮었는데
이즈음엔 손 들어 가지도 꺽을수 없어
그렇게 오가는 이별도 잦았던가.
登鸛雀樓 | 등관작루 |
白日依山盡 | 백일의산진 |
黃河入海流 | 황하입해류 |
欲窮千里目 | 욕궁천리목 |
更上一層樓 | 갱상일층루 |
해석
관작루에서
산을 의지하고 해는 길이 바쁜데
황하는 아득한 바다로 숨어
멀리 바라보고싶은 덧없는 마음에
또 다시 층층계를 올라가노니.
凉州詞 | 양주사 |
黃河遠上白雲間 | 황하원상백운간 |
一片孤城萬仞山 | 일편고성만인산 |
羌笛何須怨楊柳 | 강적하수원양류 |
春光不度玉門關 | 춘풍불도옥문관 |
해석
양주사
황하는 멀리 구름 밖에 흐르고
성 밖엔 밋밋한 산이 솟았네
피리는 원한의 양류곡이로고
봄빛도 옥문관은 못 넘나봐.
3수(數)
생애요약
당나라 중기의 시인. 字는 幼公, 潤州 사람이다. 德宗때 李希烈이 모반하자, 그는 항주자사로 가 있다가, 뒤에 돌아오는 도중에 갑자기 죽었다. 나이 58, <詩集>이 있다.
贈殷亮 | 증은량 |
日日河邊見水流 | 일일하변견수류 |
傷春未已復悲秋 | 상춘미이부비추 |
山中舊宅無人住 | 산중구택무인주 |
來往風塵共白頭 | 내왕풍진공백두 |
해석
은량에게 부치는 노래
한종일 나는 강기슭에 앉아
한종일 나는 물을 바라보노라
서러운 봄 채 가시우기 전에
애달다 가을이 또 찾아오누나
황량한 고향은 찾을 길도 없는데
옛집엔 사는 이도 없다하더고
풍진에 싸여 사는 몸이라서
모두다 머리칼이 세어 가나베.
湘南卽事 | 상남즉사 |
盧橘花開楓葉衰 | 노귤화개풍엽쇠 |
出門何處望京師 | 출문하처망경사 |
沅湘日夜東流去 | 원상일야동류거 |
不爲愁人住少時 | 불위수인주소시 |
해석
상남에서
비파꽃 피어나는 겨울이 오면
문 밖에 바라보는 먼 서울길
강물은 밤낮 없이 흘러 예어라
나를 위해선 멈출법도 하건만……
夜發袁江寄李穎川劉侍郞 | 야발원강기이영천유시랑 |
半夜回舟入楚鄕 | 반야회주입초향 |
月明山水共蒼蒼 | 월명산수공창창 |
孤猿更叫秋風裏 | 고원경규추풍리 |
不是愁人亦斷腸 | 불시수인역단장 |
해석
가을 밤
배 돌려 야반에 초향에 드니
달 밝아 산과 불 한결 푸르다
가을 바람 속에 잔나비 울어
시름 없는 사람도 애를 끊나니.
3수(數)
생애요약
字는 幼隣, 洛陽사람이다. 玄宗때 起居舍人.知制誥를 지냈다. 肅宗이 선위받자. 그는 冊文을 지어 바쳤다. 뒤에 中書舍人이 되었다가 岳州의 司馬로 좌천당했다. 代宗 大曆 7년 (772, 신라 혜공왕 8년) 55살로 죽었다. 시호를 定이라 했다. 시집 10권이 있다.
春思 | 춘사 |
草色靑靑柳色黃 | 초색청청유색황 |
桃花歷亂李花香 | 도화역란이화향 |
東風不爲吹愁去 | 동풍불위취수거 |
春日偏能惹恨長 | 춘일편능야한장 |
해석
춘수(春愁)
풀빛 짙은데 버들 더욱 노랗고
복사꽃 난만하고 이화 더욱 향그럽다
동풍은 시름도 불어 갈줄 모르는가
봄날엔 한되는 일 이렇게 많으니……
送李侍郞赴常州 | 송이시랑부상주 |
雪晴雲散北風寒 | 설청운산북풍한 |
楚水吳山道路難 | 초수오산도로난 |
今日送君須盡醉 | 금일송군수진취 |
明朝相憶路漫漫 | 명조상억로만만 |
해석
노만만(路漫漫)
눈 걷자 흩어지는 구름 바람도 춥다
초나라 오나라는 가는 길도 험하리
그대 보내며 우리 잠시 취해나 보자요
낼 아침 생각해도 길은 아득하리.
西亭春望 | 서정춘망 |
日長春暖柳靑靑 | 일장춘난유청청 |
北雁歸飛入遙冥 | 북안귀비입요명 |
岳陽城上聞吹笛 | 악양성상문취적 |
能使春心滿洞庭 | 능사춘심만동정 |
해석
춘망
해 길고 바람 잔데 버들만 푸르러
기러기 돌아가는 먼 북녘 길
악양성 가에 피리 소리 들려
봄 마음 이끌고 동정호로 가누나.
2수(數)
생애요약
唐나라 초기의 詩人. 字는 子安, 어려서부터 글을 잘하여 뽑혀서 朝散郞이 되었다. 당시 유행하는 鬪鷄를 쓴 글로 高宗의 노여움을 사서 劍南으로 좌천되었다가, 뒤에 파면당했다. 交趾에 있는 아버지에게 가다가 배에서 떨어져 물에 빠져 죽었다. 유명한 <騰王閣書>는 이 여행 중에 鍾陵에서 지은 것이다. 賦詩를 잘하여 唐初 四傑의 한 사람으로 이컬었다. 시집 <王勃集> 30권이 있다.
滕王閣 | 등왕각 |
滕王高閣臨江渚 | 등왕고각임강저 |
佩玉鳴鸞罷歌舞 | 패옥명란파가무 |
畵棟朝飛南浦雲 | 화동조비남포운 |
朱簾暮捲西山雨 | 주렴모권서산우 |
閒雲潭影日悠悠 | 한운담영일유유 |
物換星移度幾秋 | 물환성이도기추 |
閣中帝子今何在 | 각중제자금하재 |
檻外長江空自流 | 함외장강공자류 |
해석
등왕각
등왕각 높은 집이 강가에 있어
옥을 굴리며 부르던 노래도 끊쳤구나
단청 고운 기둥 새로 구름이 흘러가고
서산으로 비낀 빗발은 발을 걷고 바라보거니
한가한 구름과 못에 내려앉은 그리매 날은 고요하여
말썽 많은 세월이 몇번이나 흘러갔던가
등왕각 노니던 이 시방은 어디 있으리
난간 너머 아득한 강물만 소리없이 흐르누나.
(王 勃의 遺詩)
蜀中九日 | 촉중구일 |
九月九日望鄕臺 | 구월구일망향대 |
他席他鄕送客杯 | 타석타향송객배 |
人情已厭南中苦 | 인정이염남중고 |
鴻雁那從北地來 | 홍안나종북지래 |
해석
중양에
구월구일에 망향대에 올라
잔 들고 손 보내는 외로운 심정
이제 촉나라엔 머물기도 괴론데
기러긴 어쩌자고 북녘에서 또 오는가.
2수(數)
생애
이름은 啓, 靑邱는 號다. 강소성 吳縣에서 났다. 1368년에 <元史>를 修撰, 戶部侍郞에까지 올랐다. 궁중의 비사를 읊은 일로하여 허리 잘리는 형으로 죽었다. 1,700여수나 되는 그의 시는 청신하고 웅건한데, <大全集> 18권에 수록되어 있다.
問梅閣 | 문매각 |
問春何處來 | 문춘하처래 |
春來在何許 | 춘래재하허 |
月墮花不信 | 월타화불신 |
幽禽自相語 | 유금자상어 |
해석
단장
찾아 든 봄 있는 델 알길이 없고
지는 달 말없는가 꽃가지 새만 우짖어.
尋胡隱君 | 심호은군 |
渡水復渡水 | 도수부도수 |
看花還看花 | 간화환간화 |
春風江上路 | 춘풍강상로 |
不覺到君家 | 부각도군가 |
해석
그대를 찾아서
물을 건너고 또다시 물을 건너고
여기 저기 꽃을 보고 가노라면
봄바람도 강을 건너 스쳐 오는데
어느 틈에 그대 집에 다달았구나.
생애요약
學者요 詩人. 字는 白玉, 사천성 梓州사람. 대대로 집안이 부유했다. 進士에 뽑혔을 때, 高宗의 임종에 글을 올려 시사를 논했다. 側天武后에게 쓰이어 右拾遺가 되었는데, 마침 武攸宜가 거란을 정벌하게되자, 그 書記가 되어 文翰을 맡아 보았다. 뒤에 아버지의 喪을 당해 고향으로 돌아왔다가, 현령이 되어 그의 재산을 탐낸 誣告를 당하여 옥에 갇혀 죽었다. 나이 43이었다. 唐나라 文章의 興隆이 陳子昻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陳拾遺集>이 있다.
春夜別友人 | 춘야별우인 |
銀燭吐靑煙 | 은촉토청연 |
金尊對綺筵 | 김존대기연 |
離堂思琴瑟 | 이당사금슬 |
別路繞山川 | 별로요산천 |
明月隱高樹 | 명월은고수 |
長河沒曉天 | 장하몰효천 |
悠悠洛陽去 | 유유낙양거 |
此會在何年 | 차회재하년 |
해석
그대 보내는 밤
촛불은 은빛으로 사뭇 타는 이 밤에
우리 술이나 한잔 마셔 보자요
떠나는 마당에 거문곤들 못 타오리까
그댄 저 산을 넘고 또 강을 돌아가느니
어쩌자고 나무는 달을 가린 것일까
강물도 소리 없이 하늘 밖에 숨었는데……
이런 밤을 다시 언제 가져 보리까.
登幽州臺歌 | 등유주대가 |
前不見古人 | 전불견고인 |
後不見來者 | 후불견래자 |
念天地之悠悠 | 염대지지유유 |
獨愴然而涕下 | 독창연이체하 |
해석
애가
바라보아도 떠난 이 없고
돌아보아도 오는 이 없고
천지는 태고처럼 하냥 조용한데
혼자 서성거리며 눈물지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