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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국문학:현대시:근현대시 [2021/05/28 18:52]
clayeryan@gmail.com [정지용(鄭芝溶)(1902~1950)]
문학:국문학:현대시:근현대시 [2021/06/09 14:38] (현재)
clayeryan@gmail.com [한국 근현대 (1900-1955년도 기준) 시인과 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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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근현대 (1900-1955년도 기준) 시인과 시 목록 ====== ====== 한국 근현대 (1900-1955년도 기준) 시인과 시 목록 ======
  
-한국의 명시 증보판 김희보 1005편 기준+[한국의 명시 증보판김희보 편저 / 수록 1005편 기준
  
 **참고사이트** [[http://한국시집박물관.org|한국시집박물관]] **참고사이트** [[http://한국시집박물관.org|한국시집박물관]]
 +
 +[[http://xn--zb0b2hu97a1ya31wlzk6ku.org/?page_id=30|한국시집박물관 / 시인리스트]]
 =====근대시의 태동===== =====근대시의 태동=====
  
줄 422: 줄 424:
 ++++아기의 꿈| ++++아기의 꿈|
 <poem> <poem>
 +벌써 어디서 다듬이 소리가 들린다. 
 +별이 아직 하나밖에 아니 뵈는데, 
 +달빛에 노니는 강물에 목욕하러 
 +색시들이 강으로 간다.
  
 +바람이 간다, 아기의 졸리운 머리 속으로. 
 +수수밭에 속삭이는 소리를 
 +아기는 알아 듣고 웃는다.
 +
 +아기는 곡조 모를 노래로 대답한다. 
 +어머님이 아기 잠을 재우러 할 적에.
 +
 +어머님의 사랑하는 아기는 
 +이제 곧 잠들겠습니다.
 +
 +잠들어서 이불에 가만히 누인 뒤에, 
 +몰래 일어나 아기는 나가겠습니다. 
 +나가서 저기 꿈 같은 흰 들길에서 
 +그이를 만나 어머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그러면, 어머님은 아기가 잘도 잔다 하시고, 
 +다듬질한 옷을 풀밭에 널러
 +아기의 웃는 얼굴에 입맞추고 나가시겠지요.
 +
 +그럴 적에 아기는 앞 강을 날아 건너, 
 +그이 계신 곳에 가 보겠습니다. 
 +가서 그이에게 어머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poem>++++ </poem>++++
  
 ++++흰꽃| ++++흰꽃|
 <poem> <poem>
 +민물이 땅의 벗은 가슴을 씻는 큰 강가에 
 +달빛이 물과 흙에 단꿈을 부어 줄 적에 
 +그 언덕에 수없는 흰 꽃이 피어납니다.
 +
 +달빛에 피는 꽃이매 그 입술은 눈같이 흽니다. 
 +사람 몰래 피는 향기 없는 흰 꽃......
 +무한한 물결 노니는 강가에 피는 꽃......
 +
 +아침이 오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꽃......
 +어린아이들같이 머리를 모으고 조는 꽃......
 +달빛만 그 입을 맞추어 주는 적적한 꽃......
  
 +달 밝고 물소리 끊임없는 무한한 강가에 
 +수없이 흰 꽃이 밤을 숨어 피어납니다.
 </poem>++++ </poem>++++
  
 ++++빗소리| ++++빗소리|
 <poem> <poem>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낱 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
 +비가 옵니다. 
 +뜰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poem>++++ </poem>++++
  
 ++++명령| ++++명령|
 <poem> <poem>
 +사랑이 오라 하면  
 +불로라도 물로라도 아니 가오리까?  
 +사랑이 손짓하여 부르면 험한 것을 사양하오리까?  
 +사랑이 오오 사랑이 나를 찾는다면  
 +마중하여 먼 길을 아니 가오리까?  
 +만나거든 다시는 떠나지 않도록  
 +사랑이여 나더러 오라 하소서. 
 +발 벗은 채로 뛰어 가오리다.  
 +사랑이여 나더러 빨리 오라 하소서.  
 +모든 것 버리고 달려 가오리다.  
 +사랑이여 나를 따라오라 하소서  
 +땅 끝까지 가오리다.  
 +그 명령이 그런 힘을 나에게 줍니다.
 </poem>++++ </poem>++++
  
 ++++복사꽃 피면| ++++복사꽃 피면|
 <poem> <poem>
 +복사꽃이 피면  
 +가슴 아프다.  
 +속생각 너무나  
 +한없으므로
 </poem>++++ </poem>++++
  
 ++++가신 누님| ++++가신 누님|
 <poem> <poem>
 +강남 제비 오는 날 
 +새 옷 입고 꽃 꽂고 
 +처녀 색시 앞뒤 서서 
 +우리 누님 뒷산에 갔네.
  
 +가서 올 줄 알았더니 
 +흙 덮고 금잔디 덮어 
 +병풍 속에 그린 닭이 
 +울더라도 못 온다네. 
 +섬돌 위에 봉사꽃이
 +피더라도 못 온다네.
 </poem>++++ </poem>++++
  
 ++++봄달잡이| ++++봄달잡이|
 <poem> <poem>
 +봄날에 달을 잡으러
 +푸른 그림자를 밟으며 갔더니
 +바람만 언덕에 풀을 스치고
 +달은 물을 건너 가고요......
  
 +봄날에 달을 잡으러
 +금물결 헤치고 저어 갔더니
 +돌 씻는 물소리만 적적하고
 +달은 들 넘어 재 넘어 기울고요 -
 +
 +봄날에 달을 잡으러
 +'밤' 을 기어 하늘에 올랐더니
 +반쯤만 얼굴을 내다보면서
 +“꿈이 아니었더면 어떻게 왔으랴.”
 </poem>++++ </poem>++++
  
 ++++전원송(田園頌)| ++++전원송(田園頌)|
 <poem> <poem>
 +전원으로 오게, 전원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쁨을 가져오나니
 +익은 열매와 붉은 잎사귀
 +가을 풍성은 지금이 한창일세.
  
 +아아 도회의 핏줄 선 눈을 버리고
 +수그러진 어깨와 가쁜 호흡과
 +아우성치는 고독의 거리를 버리고
 +푸른 봉우리 솟아오른 전원으로 오게 오게..
 +
 +달이 서러운 밭도랑을 희게 비치고
 +얼어붙은 강물과 다리와 어선 위에
 +눈은 내려서 녹고 또 꽃필 적이
 +우리들이 깊이 또 고요히 묵상할 때일세.
 +
 +전원으로 오게, 건강의 전원으로,
 +인공과 암흑과 시기와 잔혹의 도회
 +잠잘 줄 모르는 도회 달과 별을 향하여
 +어리석은 반항을 하는 도회를 떠나.
 +
 +노래는 들에 가득히 산에 울려 나오고
 +향기와 빛깔은 산에서 들로 퍼져 간다.
 +아름다운 봄! 양지에 보드랍게 풀린
 +흙덩이를 껴안고 입맞추고 싶은 봄.
 +
 +그러나, 보라 도회는 피 빠는 박쥐가 깃들인 곳 
 +흉한 강철의 신 앞에 사람 사람이 
 +피와 살과 자녀까지 바쳐야 하는 
 +도회는 문명의 막다른 골 무덤.
 +
 +전원으로! 여기 끊임없는 샘물이 솟네. 
 +여기 영원한 새로움이 흘러나네. 
 +더운 태양과 강건한 대지의 
 +자라나는 여름의 전원으로!
 +
 +아아 그때 새 예언자의 외치는 소리가 
 +봉우리와 골짜기를 크게 울리더니 
 +반역자가 인류의 유업을 차지하리니 
 +위대한 리듬의 전원으로 오게 오게.
 </poem>++++ </poem>++++
  
 ++++지금에도 못 잊는 것은| ++++지금에도 못 잊는 것은|
 <poem> <poem>
 +지금에도 못 잊는 것은 
 +안개 속에 돛 달고 가던 배
 +
 +바람도 없는 아침 물결에 
 +소리도 없이 가 버린 배
 +
 +배도 가고 세월도 갔건마는
 +안개 속 같은 어릴 적 꿈은
  
 +옛날의 돛 달고 가던 배같이 
 +안개 속에 가고 오지 않는 배같이
 </poem>++++ </poem>++++
  
 ++++아침 황포강(黃浦江)가에서| ++++아침 황포강(黃浦江)가에서|
 <poem> <poem>
 +아침 황포강 가에서 기선이 웁디다 웁디다. 
 +삼판은 보채고 기선이 웁디다 설운 소리로...
  
 +아침 황포강 가에서 물결이 웃습디다 웃습디다.
 +춤을 추면서 금비단 치마 입고 춤을 춥디다.
 +
 +아침 황포강에서 안개가 거칩디다 거칩디다. 
 +인사하면서 눈웃음 웃으며 인사하면서
 +
 +아침 황포강 가에서 기선이 떠납디다 떠납디다. 
 +눈이 부어서 물에 빠져 죽으려는 새악세럼…
 +
 +아침 황포강에서 희극이 생깁디다 생깁디다. 
 +세관의 자명종이 열 시를 칠 적에
 +
 +아침 황포강에서 기선이 웁디다 웁디다. 
 +설운 소리로 샛노란 소리로 기선이 웁디다.
 </poem>++++ </poem>++++
  
 ++++남국의 눈| ++++남국의 눈|
 <poem> <poem>
 +푸른 나뭇잎에 내려 쌓이는
 +남국의 눈이 옵니다.
  
 +오늘 밤을 못 다 가서 사라질 것을...
 +설운 꿈같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을...
 +푸른 가지 위에 피는 흰 꽃을
 +설운 꿈 같은 남국의 눈입니다.
 +
 +젊은 가슴에 당치도 않은
 +남국의 때아닌 흰 눈입니다.
 </poem>++++ </poem>++++
  
 ====김억(金億)(1895~?)==== ====김억(金億)(1895~?)====
  
-++++봄은 간다|<poem></poem>++++ +++++봄은 간다| 
-++++물레|<poem></poem>++++ +<poem> 
-++++사공의 아내|<poem></poem>++++ +밤이도다. 
-++++오다 가다|<poem></poem>++++ +봄이다. 
-++++봄바람|<poem></poem>++++ + 
-++++비|<poem></poem>++++ +밤만도 애달픈데 
-++++갈매기|<poem></poem>++++ +봄만도 생각인데 
-++++눈 오는 밤|<poem></poem>++++ + 
-++++서관(西關) 아가씨|<poem></poem>++++ +날은 빠르다. 
-++++연분홍|<poem></poem>++++ +봄은 간다. 
-++++삼수갑산(三水甲山)|<poem></poem>+++++ 
 +깊은 생각은 아득 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비낀다. 
 +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poem>++++ 
 +++++물레| 
 +<poem> 
 +물레나 바퀴는 
 +실실이 시르렁 
 +어제도 오늘도 흥겨이 돌아도 
 +사람의 한 생(生)은 시름에 돈다오. 
 + 
 +물레나 바퀴는 
 +실실이 시르렁 
 +외마디 겹마리 실마리 풀려도 
 +꿈 같은 세상은 가두새 얽힌다. 
 + 
 +물레나 바퀴는 
 +실실이 시르렁 
 +언제는 실마리 잠자던 도련님 
 +인제는 못 풀어 날 잡고 운다오. 
 + 
 +물레나 바퀴는 
 +실실이 시르렁 
 +원수의 도련님 실마리 풀어라 
 +못 풀 걸 왜 감고 날다려 풀리나. 
 +</poem>++++ 
 + 
 +++++사공의 아내| 
 +<poem> 
 +모래밭 스며드는 하얀 이 물은 
 +넓은 바다 동해를 모두 휘돈 물. 
 + 
 +저편은 원산 항구 이편은 장전(長節) 
 +고기잡이 가장님 들고나는 길. 
 + 
 +모래밭 사록사록 스며드는 물 
 +몇 번이나 내 손을 씻고 스친고, 
 + 
 +몇 번이나 이 물에 어리었을가?  
 +들고나며 우리 님 검은 그 얼굴, 
 +</poem>++++ 
 + 
 +++++오다 가다| 
 +<poem> 
 +오다 가다 길에서  
 +만난 이라고 그저 보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 
 +뒷산은 청청(靑靑) 
 +풀 잎사귀 푸르고  
 +앞바단 중중(重重) 
 +흰 거품 밀려든다. 
 + 
 +산새는 죄죄 
 +제 흥을 노래하고  
 +바다엔 흰 돛 
 +옛 길을 찾노란다. 
 + 
 +자다 깨다 꿈에서  
 +만난 이라고  
 +그만 잊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 
 +십리 포구 산 너먼  
 +그대 사는 곳 
 +송이송이 살구꽃 
 +바람과 논다. 
 + 
 +수로(水路) 천리 먼먼 길  
 +왜 온 줄 아나.  
 +예전 놀던 그대를  
 +못 잊어 왔네. 
 +</poem>++++ 
 + 
 +++++봄바람| 
 +<poem> 
 +하늘하늘 
 +잎사귀와 춤을 춥니다. 
 + 
 +하늘하늘 
 +꽃송이와 입맞춥니다. 
 + 
 +하늘하늘 
 +어디론지 떠나갑니다. 
 + 
 +하늘하늘 
 +떠서 도는 하늘바람은 
 + 
 +그대 잃은  
 +이내 몸의 넋들이외다 
 +</poem>++++ 
 + 
 +++++비| 
 +<poem> 
 +포구 십리에 보슬보슬  
 +쉬지 않고 내리는 비는  
 +긴 여름날의 한나절을  
 +모래알만 울려 놓았소. 
 + 
 +기다려선 안 오다가도  
 +설운 날이면 보슬보슬 
 +만나도 못코 떠나 버린  
 +그 사람의 눈물이던가. 
 + 
 +설운 날이면 보슬보슬 
 +어영도(魚泳島)라 갈매기 떼도 
 +지차귀가 축축히 젖어 
 +너흘너흘 날아를 들고, 
 + 
 +자취 없는 물길 삼백 리 
 +배를 타면 어디를 가노 
 +남포 사공 이내 낭군님  
 +어느 곳을 지금 헤매노. 
 +</poem>++++ 
 + 
 +++++갈매기| 
 +<poem> 
 +봄철의 방향(芳香)에 취한  
 +웃으며 뛰노는 바다 위를 
 +하얗게도 떠도는 갈매기.  
 +이즈러지는 저녁 해가  
 +고요히 남은 별을 거둘 때  
 +어두워 가는 바다 위를  
 +하얗게도 떠도는 갈매기. 
 + 
 +소리도 없이 잠자코 넘어가는  
 +저녁 바다 위에 혼자서 스러지는  
 +어린 날의 황금의 꿈은  
 +하얗게도 떠도는 갈매기와도 같이... 
 +</poem>++++ 
 + 
 +++++눈 오는 밤| 
 +<poem> 
 +눈이 옵니다 눈이 옵니다  
 +달빛을 타고 눈이 옵니다  
 +소리도 없이 잠든 거리로 
 +눈이 옵니다 눈이 옵니다 밤새도록 
 + 
 +눈이 옵니다 눈이 옵니다.  
 +햇볕에 녹을 몸이 섧다고  
 +달빛을 타고 밤에 옵니다.  
 +소리도 없이 소리도 없이 밤새도록 
 + 
 +눈이 옵니다 눈이 옵니다.  
 +외로운 심사 풀 길 없다고  
 +달빛을 찾아 잠든 거리로  
 +눈이 옵니다 눈이 옵니다 밤새도록 
 +</poem>++++ 
 + 
 +++++서관(西關) 아가씨| 
 +<poem> 
 +무심타 바람에 꽃이 폈다가  
 +헛되이 그 바람에 지고 맙니다.  
 +서럽지 않을까요.  
 +서관 아가씨. 
 + 
 +오늘도 능라도라 버들개지는  
 +물 위를 돌다 돌다 흘러갑니다.  
 +애닮지 않을까요.  
 +서관 아가씨. 
 + 
 +떨리기 쉬운 것은 꽃뿐이리까  
 +새파란 이 청춘도 잠깐이외다.  
 +가엽지 않을까요.  
 +서관 아가씨. 
 +</poem>++++ 
 + 
 + 
 +++++연분홍| 
 +<poem> 
 +봄바람 하늘하늘 넘노는 길에  
 +연분홍 살구꽃이 눈을 틉니다. 
 + 
 +연분홍 송이송이 못내 반가와  
 +나비는 너훌너훌 춤을 춥니다. 
 + 
 +봄바람 하늘하늘 넘노는 길에  
 +연분홍 살구꽃이 나부낍니다.  
 +연분홍 송이송이 바람에 지니 
 +나비는 울며울며 돌아섭니다. 
 +</poem>++++ 
 + 
 + 
 +++++삼수갑산(三水甲山)| 
 +<poem> 
 +삼수갑산 가고지고  
 +삼수갑산 어디메냐  
 +아하 산 첩첩에 흰구름만 쌓이고 쌓였네. 
 + 
 +삼수갑산 보고지고  
 +삼수갑산 아득코나 
 +아하 촉도난(蜀道難)이 이보다야 더할소다. 
 + 
 +삼수갑산 어디메냐  
 +삼수갑산 내 못 가네 
 +아하 새더라면 날아날아 가련만도. 
 +</poem>++++
  
 ====황석우(黃錫禹)(1895~1959)==== ====황석우(黃錫禹)(1895~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