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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국문학:현대시:신춘문예_당선시 [2020/11/13 18:09] clayeryan@gmail.com [1996년] |
문학:국문학:현대시:신춘문예_당선시 [2024/11/18 19:47] (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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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춘문예 당선 시 목록 ====== | ====== 신춘문예 당선 시 목록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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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제도의 의미와 한계===== | =====신춘문예 제도의 의미와 한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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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 ◈서울신문 | ||
- | ++++야로< | + | ++++야로< |
1 | 1 | ||
줄 1326: | 줄 1330: | ||
◈조선일보 | ◈조선일보 | ||
++++효종대왕릉망두석< | ++++효종대왕릉망두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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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 ◈서울신문 | ||
- | ++++찬 가< | + | ++++찬 가< |
잘난 아이들과 더불어 | 잘난 아이들과 더불어 | ||
줄 3569: | 줄 3573: | ||
◈한국일보 | ◈한국일보 | ||
++++목선들의 뱃머리가< | ++++목선들의 뱃머리가< | ||
+ | < | ||
가장 밝은 귀로 듣는다. | 가장 밝은 귀로 듣는다. | ||
목선들의 뱃머리가 | 목선들의 뱃머리가 | ||
줄 5242: | 줄 5246: | ||
====1972년==== | ====1972년==== | ||
- | ++++창< | + | ++++창< |
창은 빛으로 휘장을 두른 | 창은 빛으로 휘장을 두른 | ||
줄 7484: | 줄 7488: | ||
++++날아라, | ++++날아라, | ||
- | 붙잡힌 우울한 몽상이여< | + | 붙잡힌 우울한 몽상이여< |
1 | 1 | ||
신생의 아이들이 이마를 빛내며 | 신생의 아이들이 이마를 빛내며 | ||
줄 9894: | 줄 9898: | ||
◈경향신문-김종해, | ◈경향신문-김종해, | ||
- | ++++이 달에는 주여< | + | ++++이 달에는 주여< |
주여 이 달에는 제법 살만하게 하소서 | 주여 이 달에는 제법 살만하게 하소서 | ||
줄 10191: | 줄 1019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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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 ◈세계일보 | ||
- | ++++슬픈 바퀴< | + | ++++슬픈 바퀴< |
-브레히트를 생각함 | -브레히트를 생각함 | ||
줄 10259: | 줄 1026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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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 ◈한국일보 | ||
- | ++++家具의 힘< | + | ++++家具의 힘< |
얼마전에 졸부가 된 사람이 있다 | 얼마전에 졸부가 된 사람이 있다 | ||
줄 10301: | 줄 103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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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 ◈경향신문 | ||
- | ++++황야의 정거장< | + | ++++황야의 정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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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팔고 있는지 모르십니까- | 어디서 팔고 있는지 모르십니까- | ||
줄 10314: | 줄 103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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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조선일보 | ||
- | ++++오늘 서울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 + | ++++오늘 서울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
바늘을 한 웅큼 삼킨, | 바늘을 한 웅큼 삼킨, | ||
줄 10665: | 줄 10669: | ||
◈동아일보 | ◈동아일보 | ||
- | ++++갈 수 없는 그곳< | + | ++++갈 수 없는 그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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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10672: | 줄 10676: | ||
◈경향신문 | ◈경향신문 | ||
- | ++++와 디< | + | ++++와 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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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10793: | 줄 10797: | ||
◈중앙일보 | ◈중앙일보 | ||
++++流配詩帖< | ++++流配詩帖< | ||
- | | + | < |
물살 센 노량해협이 발목을 붙잡는다. | 물살 센 노량해협이 발목을 붙잡는다. | ||
줄 10851: | 줄 10855: | ||
◈서울신문 | ◈서울신문 | ||
++++한강 강매기< | ++++한강 강매기< | ||
+ | < | ||
옅은 안개 깔린 강 표면에서 솟구치는 | 옅은 안개 깔린 강 표면에서 솟구치는 | ||
비둘기보다 큰 새를 보았다 차량행렬 위를 | 비둘기보다 큰 새를 보았다 차량행렬 위를 | ||
줄 11002: | 줄 11006: | ||
◈매일신문 | ◈매일신문 | ||
++++삼월의 주남池< | ++++삼월의 주남池< | ||
+ | < | ||
겨울 동안 내 겨드랑이를 간지럽히던 새는 | 겨울 동안 내 겨드랑이를 간지럽히던 새는 | ||
유년의 흑백사진 같은 빈 둥지만 남긴 채 | 유년의 흑백사진 같은 빈 둥지만 남긴 채 | ||
줄 11099: | 줄 11103: | ||
◈중앙일보 | ◈중앙일보 | ||
- | ++++폴리그래프·27< | + | ++++폴리그래프·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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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11108: | 줄 111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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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 ◈동아일보 | ||
- | ++++거듭나기< | + | ++++거듭나기< |
보일 듯 말 듯한 가슴 아래 손가락을 넣어 본다. | 보일 듯 말 듯한 가슴 아래 손가락을 넣어 본다. | ||
줄 11139: | 줄 11143: | ||
◈서울신문 | ◈서울신문 | ||
- | ++++숲속의 섬<김 혁>| | + | ++++숲속의 섬<김 혁>|< |
바람도 풀꽃들도 다 철길을 따라 달리곤 했지 | 바람도 풀꽃들도 다 철길을 따라 달리곤 했지 | ||
줄 11167: | 줄 1117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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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 ◈매일신문 | ||
- | ++++유월의 살구나무< | + | ++++유월의 살구나무< |
피아노 소리는 마룻바닥을 뛰어다니고 | 피아노 소리는 마룻바닥을 뛰어다니고 | ||
줄 11327: | 줄 11331: | ||
◈세계일보 | ◈세계일보 | ||
++++자전거에 대하여< | ++++자전거에 대하여< | ||
+ | < | ||
두 바퀴 위에 한 사내 | 두 바퀴 위에 한 사내 | ||
줄 11363: | 줄 11367: | ||
◈중앙일보 | ◈중앙일보 | ||
++++배고픔은 그리움이거나 슬픔이다< | ++++배고픔은 그리움이거나 슬픔이다<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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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11752: | 줄 11756: | ||
어두움을 더 어둠답게 하는 것이 | 어두움을 더 어둠답게 하는 것이 | ||
흔들리는 양초 불빛이듯 | 흔들리는 양초 불빛이듯 | ||
- | 빈 방 이 깊은 | + | 빈 방 이 깊은 |
흠없이 강림하는 이름 | 흠없이 강림하는 이름 | ||
지키고 싶은 어둠 있어서 | 지키고 싶은 어둠 있어서 | ||
줄 12121: | 줄 12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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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8년==== | ||
+ | |||
+ | ◈중앙일보 | ||
+ | ++++3월 < | ||
+ | < | ||
+ | 벚나무 검은 껍질을 뚫고 | ||
+ | 갓 태어난 젖빛 꽃망울들 따뜻하다 | ||
+ | 햇살에 안겨 배냇잠 자는 모습 보면 | ||
+ | 나는 문득 대중 목욕탕이 그리워진다 | ||
+ | 뽀오얀 수증기 속에 | ||
+ | 스스럼없이 발가벗은 여자들과 한통속이 되어 | ||
+ | 서로서로 등도 밀어 요구르트도 나누어 | ||
+ | 볼록하거나 이미 홀쭉해진 젖가슴이거나 | ||
+ | 엉덩이거나 검은 음모에 덮여 있는 | ||
+ | 그 위대한 생산의 집들을 보고 싶다 | ||
+ | 그리고 | ||
+ | 해가 완전히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 ||
+ | 마을 시장 구석자리에서 날마다 생선을 파는 | ||
+ | 생선 비린내보다 | ||
+ | 니코틴 내가 더 지독한 늙은 여자의 | ||
+ | 물간 생선을 떨이해 주고 싶다 | ||
+ | 나무껍질 같은 손으로 툭툭 좌판을 털면 | ||
+ | 어머니 | ||
+ | 어두운 마루에 허겁지겁 행상 보따리를 내려놓고 | ||
+ | 퉁퉁 불어 푸릇푸릇 핏줄이 불거진 | ||
+ | 젖을 물리시던 어머니 | ||
+ | |||
+ | 3월 구석구석마다 젖내가·····어머니 | ||
+ | 그립다.</ | ||
+ | |||
+ | ◈서울신문 | ||
+ | ++++望海寺 < | ||
+ | < | ||
+ | 대나무 잎새 몸부비는 소리 등에 업고 | ||
+ | 바다를 바라보는 망해사, | ||
+ | 파도가 읊어대는 경전 소리에 | ||
+ | 처마끝 종소리가 고개를 끄덕이고 | ||
+ | 절간을 지나는 동자스님의 | ||
+ | 발걸음이 바람에 떠밀리는 마른잎 같다 | ||
+ | 파도소리, | ||
+ | 허공을 떠다니는 낮은 소리들 | ||
+ | 단청 없는 대웅전 앞에 무릎을 꿇고 | ||
+ | 내 발걸음도 대웅전 앞으로 밀려간다 | ||
+ | 낮은 숨소리 웅웅대는 절터를 비추며 | ||
+ | 조용히 내려앉는 서녘 해, | ||
+ | 노을빛 단청을 그린다 | ||
+ | 내 얼굴에도 단청이 그려졌을까 | ||
+ | 바다로 발을 옮겨 얼굴을 비추며 | ||
+ | 이내 얼굴을 삼키는 허연 물거품 | ||
+ | 귓가에 파도의 일렁거림만 맴돌고 | ||
+ | 바다의 들숨에 석양마저 빨려 들어간다 | ||
+ | 법구경 읊는 소리도 바다 밑으로 묻혀진 걸까 | ||
+ | 쉴새없이 어둠을 내뿜는 잔주름 깊은 바다, | ||
+ | 잔불 소리도 없이 내 속을 비워내고 | ||
+ | 바닷바람 소리없이 범종을 흔드는 망해사, | ||
+ | 아무 말없이 바다 위로 단청을 털어내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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