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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국문학:현대시:신춘문예_당선시 [2020/08/31 18:04] clayeryan@gmail.com [당선 시인과 작품 리스트] |
문학:국문학:현대시:신춘문예_당선시 [2024/11/18 19:47] (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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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ywords>신춘문예 당선 시}} | + | {{indexmenu_n>2}} |
====== 신춘문예 당선 시 목록 ====== | ====== 신춘문예 당선 시 목록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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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tp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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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tps:// | ||
=====신춘문예 제도의 의미와 한계===== | =====신춘문예 제도의 의미와 한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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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시인과 작품 리스트===== | =====당선 시인과 작품 리스트===== | ||
- | **(1955~1997)** | + | **(1955~1997)**년도 작품 업데이트 |
====1955년도==== | ====1955년도==== | ||
줄 1273: | 줄 127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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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 ◈서울신문 | ||
- | ++++야로< | + | ++++야로< |
1 | 1 | ||
줄 1326: | 줄 1330: | ||
◈조선일보 | ◈조선일보 | ||
++++효종대왕릉망두석< | ++++효종대왕릉망두석<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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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3321: | 줄 3325: | ||
◈서울신문 | ◈서울신문 | ||
- | ++++찬 가< | + | ++++찬 가< |
잘난 아이들과 더불어 | 잘난 아이들과 더불어 | ||
줄 3569: | 줄 3573: | ||
◈한국일보 | ◈한국일보 | ||
++++목선들의 뱃머리가< | ++++목선들의 뱃머리가< | ||
+ | < | ||
가장 밝은 귀로 듣는다. | 가장 밝은 귀로 듣는다. | ||
목선들의 뱃머리가 | 목선들의 뱃머리가 | ||
줄 5242: | 줄 5246: | ||
====1972년==== | ====1972년==== | ||
- | ++++창< | + | ++++창< |
창은 빛으로 휘장을 두른 | 창은 빛으로 휘장을 두른 | ||
줄 7484: | 줄 7488: | ||
++++날아라, | ++++날아라, | ||
- | 붙잡힌 우울한 몽상이여< | + | 붙잡힌 우울한 몽상이여< |
1 | 1 | ||
신생의 아이들이 이마를 빛내며 | 신생의 아이들이 이마를 빛내며 | ||
줄 7662: | 줄 7666: | ||
++++유년시절< | ++++유년시절< | ||
< | < | ||
- | 1. 강 마 을 | + | **강마을** |
- | 외사촌형의 새총을 훔쳐 들고 젖어있는 새벽강의 머리맡을 | + | |
- | 돌아 | + | 외사촌형의 새총을 훔쳐 들고 젖어있는 새벽강의 머리맡을 돌아 갈대숲에 몸을 숨길 때, 떼서리로 날아오르는 새떼들의 날개 끝에서 |
- | 갈대숲에 몸을 숨길 때, 떼서리로 날아오르는 새떼들의 날개 | + | |
- | 끝에서 | + | |
물보라처럼 피어나는 그대 무지개를 보았나요? | 물보라처럼 피어나는 그대 무지개를 보았나요? | ||
- | 일곱 개 빛의 미끄럼틀을 타고 새알 주으러 쏘다니던 강안에 | + | 일곱 개 빛의 미끄럼틀을 타고 새알 주으러 쏘다니던 강안에서 무수히 많은 눈물끼리 모여 흐르는 강물 위로 한 웅큼씩 어둠을 뜯어 |
- | 서 | + | 내버리면, |
- | 무수히 많은 눈물끼리 모여 흐르는 강물 위로 한 웅큼씩 어 | + | |
- | 둠을 뜯어 | + | 둥지를 나와 흔들리는 바람을 타고 강의 하구까지 내려갔다가 그날 노을 거느리며 돌아오던 새떼들의 날개는 불타고 있었던가? |
- | 내버리면, | + | 어느덧 온 강마을이 불타오르고 그 속을 나는 미친 듯이 새알을 찾아 뛰어다녔지요 |
- | 로 쓰러지고요 | + | |
+ | **쥐불놀이** | ||
+ | |||
+ | 맨발로 오래된 바람의 건반을 밟으며 아이들의 긴 그림자가 사라진다 노을속으로, | ||
+ | 소년 하나를 세워두고 지나간다. 간다. 노을밭 지나며 훔친 불씨 속살속에 감춘 아이들 | ||
+ | |||
+ | 한 짐 어둠을 메도 달집 가까이 떠나고, 알몸의 또 한 무리는 노을의 뿌리밑 그 잠으로 엉킨 언덕으로 내려간다. 풀어놓는 짐으로 깊은 어둠의 집을 만든다, 달무리가 지고 지붕밑에 불씨 붙여 | ||
+ | |||
+ | 온 누리 가득차게 달빛 일으키는 정월 대보름의 아이들 빈 몸으로 어둠속에 숨어있던 소년은, 새벽녘 마른 가슴 부비어 불을 지피고 | ||
+ | |||
+ | **병정놀이** | ||
- | 둥지를 나와 흔들리는 | + | 바람잦은 산지마을 야선 너머로 횃불이 올랐다. 무덤 뒤에 웅크린 |
- | 그날 노을 거느리며 돌아오던 새떼들의 날개는 불타고 있었 | + | |
- | 던가? | + | |
- | 어느덧 온 강마을이 불타오르고 그 속을 나는 미친 듯이 새 | + | |
- | 알을 찾아 뛰어다녔지요 | + | |
- | 맨발로 오래된 | + | 서낭당 처마 들썩이며 |
- | 사라진다 | + | |
- | 노을속으로, 목 쉰 풍금소리 꽃잎처럼 지는 들녘에 | + | |
- | 소년 하나를 세워두고 | + | |
- | 지나간다. 간다. 노을밭 지나며 훔친 불씨 속살속에 감춘 아 | + | |
- | 이들 | + | |
- | 한 짐 어둠을 메도 달집 가까이 떠나고, 알몸의 또 한 무리는 | + | 계집애들은 백여우 꼬리 번뜩이며 백 번 둔갑을 한다. 발정한 바람에 실려 아이들은 홀린 듯이, 산 너머너머로 흘러다니고 찢어지는 신음소리, |
- | 노을의 뿌리밑 그 잠으로 엉킨 언덕으로 내려간다. 풀어놓는 | + | |
- | 짐으로 | + | |
- | 깊은 | + | |
- | 온 누리 가득차게 달빛 일으키는 정월 대보름의 아이들 | ||
- | 빈 몸으로 어둠속에 숨어있던 소년은. | ||
- | 시벽녘 마른 가슴 부비어 불을 지피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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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9901: | 줄 9898: | ||
◈경향신문-김종해, | ◈경향신문-김종해, | ||
- | ++++이 달에는 주여< | + | ++++이 달에는 주여< |
주여 이 달에는 제법 살만하게 하소서 | 주여 이 달에는 제법 살만하게 하소서 | ||
줄 10198: | 줄 1019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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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 ◈세계일보 | ||
- | ++++슬픈 바퀴< | + | ++++슬픈 바퀴< |
-브레히트를 생각함 | -브레히트를 생각함 | ||
줄 10266: | 줄 1026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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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 ◈한국일보 | ||
- | ++++家具의 힘< | + | ++++家具의 힘< |
얼마전에 졸부가 된 사람이 있다 | 얼마전에 졸부가 된 사람이 있다 | ||
줄 10308: | 줄 10305: | ||
</ | </ | ||
◈경향신문 | ◈경향신문 | ||
- | ++++황야의 정거장< | + | ++++황야의 정거장< |
| | ||
어디서 팔고 있는지 모르십니까- | 어디서 팔고 있는지 모르십니까- | ||
줄 10321: | 줄 103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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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조선일보 | ||
- | ++++오늘 서울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 + | ++++오늘 서울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
바늘을 한 웅큼 삼킨, | 바늘을 한 웅큼 삼킨, | ||
줄 10672: | 줄 10669: | ||
◈동아일보 | ◈동아일보 | ||
- | ++++갈 수 없는 그곳< | + | ++++갈 수 없는 그곳< |
| | ||
줄 10679: | 줄 10676: | ||
◈경향신문 | ◈경향신문 | ||
- | ++++와 디< | + | ++++와 디< |
| | ||
줄 10800: | 줄 10797: | ||
◈중앙일보 | ◈중앙일보 | ||
++++流配詩帖< | ++++流配詩帖< | ||
- | | + | < |
물살 센 노량해협이 발목을 붙잡는다. | 물살 센 노량해협이 발목을 붙잡는다. | ||
줄 10858: | 줄 10855: | ||
◈서울신문 | ◈서울신문 | ||
++++한강 강매기< | ++++한강 강매기< | ||
+ | < | ||
옅은 안개 깔린 강 표면에서 솟구치는 | 옅은 안개 깔린 강 표면에서 솟구치는 | ||
비둘기보다 큰 새를 보았다 차량행렬 위를 | 비둘기보다 큰 새를 보았다 차량행렬 위를 | ||
줄 11009: | 줄 11006: | ||
◈매일신문 | ◈매일신문 | ||
++++삼월의 주남池< | ++++삼월의 주남池< | ||
+ | < | ||
겨울 동안 내 겨드랑이를 간지럽히던 새는 | 겨울 동안 내 겨드랑이를 간지럽히던 새는 | ||
유년의 흑백사진 같은 빈 둥지만 남긴 채 | 유년의 흑백사진 같은 빈 둥지만 남긴 채 | ||
줄 11106: | 줄 11103: | ||
◈중앙일보 | ◈중앙일보 | ||
- | ++++폴리그래프·27< | + | ++++폴리그래프·27< |
| | ||
줄 11115: | 줄 11112: | ||
</ | </ | ||
◈동아일보 | ◈동아일보 | ||
- | ++++거듭나기< | + | ++++거듭나기< |
보일 듯 말 듯한 가슴 아래 손가락을 넣어 본다. | 보일 듯 말 듯한 가슴 아래 손가락을 넣어 본다. | ||
줄 11146: | 줄 11143: | ||
◈서울신문 | ◈서울신문 | ||
- | ++++숲속의 섬<김 혁>| | + | ++++숲속의 섬<김 혁>|< |
바람도 풀꽃들도 다 철길을 따라 달리곤 했지 | 바람도 풀꽃들도 다 철길을 따라 달리곤 했지 | ||
줄 11174: | 줄 1117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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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 ◈매일신문 | ||
- | ++++유월의 살구나무< | + | ++++유월의 살구나무< |
피아노 소리는 마룻바닥을 뛰어다니고 | 피아노 소리는 마룻바닥을 뛰어다니고 | ||
줄 11334: | 줄 11331: | ||
◈세계일보 | ◈세계일보 | ||
++++자전거에 대하여< | ++++자전거에 대하여< | ||
+ | < | ||
두 바퀴 위에 한 사내 | 두 바퀴 위에 한 사내 | ||
줄 11370: | 줄 11367: | ||
◈중앙일보 | ◈중앙일보 | ||
++++배고픔은 그리움이거나 슬픔이다< | ++++배고픔은 그리움이거나 슬픔이다< | ||
+ | < | ||
| | ||
| | ||
줄 11528: | 줄 11525: | ||
◈매일신문 | ◈매일신문 | ||
++++나르시스를 위하여< | ++++나르시스를 위하여< | ||
+ | < | ||
기억하고 싶었어요 하마 삐그덕거리는 | 기억하고 싶었어요 하마 삐그덕거리는 | ||
시간에 얹혀 제 한 몸 돌보지 못하는 | 시간에 얹혀 제 한 몸 돌보지 못하는 | ||
줄 11759: | 줄 11756: | ||
어두움을 더 어둠답게 하는 것이 | 어두움을 더 어둠답게 하는 것이 | ||
흔들리는 양초 불빛이듯 | 흔들리는 양초 불빛이듯 | ||
- | 빈 방 이 깊은 | + | 빈 방 이 깊은 |
흠없이 강림하는 이름 | 흠없이 강림하는 이름 | ||
지키고 싶은 어둠 있어서 | 지키고 싶은 어둠 있어서 | ||
줄 12128: | 줄 12125: | ||
</ | </ | ||
+ | ====1998년==== | ||
+ | |||
+ | ◈중앙일보 | ||
+ | ++++3월 < | ||
+ | < | ||
+ | 벚나무 검은 껍질을 뚫고 | ||
+ | 갓 태어난 젖빛 꽃망울들 따뜻하다 | ||
+ | 햇살에 안겨 배냇잠 자는 모습 보면 | ||
+ | 나는 문득 대중 목욕탕이 그리워진다 | ||
+ | 뽀오얀 수증기 속에 | ||
+ | 스스럼없이 발가벗은 여자들과 한통속이 되어 | ||
+ | 서로서로 등도 밀어 요구르트도 나누어 | ||
+ | 볼록하거나 이미 홀쭉해진 젖가슴이거나 | ||
+ | 엉덩이거나 검은 음모에 덮여 있는 | ||
+ | 그 위대한 생산의 집들을 보고 싶다 | ||
+ | 그리고 | ||
+ | 해가 완전히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 ||
+ | 마을 시장 구석자리에서 날마다 생선을 파는 | ||
+ | 생선 비린내보다 | ||
+ | 니코틴 내가 더 지독한 늙은 여자의 | ||
+ | 물간 생선을 떨이해 주고 싶다 | ||
+ | 나무껍질 같은 손으로 툭툭 좌판을 털면 | ||
+ | 어머니 | ||
+ | 어두운 마루에 허겁지겁 행상 보따리를 내려놓고 | ||
+ | 퉁퉁 불어 푸릇푸릇 핏줄이 불거진 | ||
+ | 젖을 물리시던 어머니 | ||
+ | |||
+ | 3월 구석구석마다 젖내가·····어머니 | ||
+ | 그립다.</ | ||
+ | |||
+ | ◈서울신문 | ||
+ | ++++望海寺 < | ||
+ | < | ||
+ | 대나무 잎새 몸부비는 소리 등에 업고 | ||
+ | 바다를 바라보는 망해사, | ||
+ | 파도가 읊어대는 경전 소리에 | ||
+ | 처마끝 종소리가 고개를 끄덕이고 | ||
+ | 절간을 지나는 동자스님의 | ||
+ | 발걸음이 바람에 떠밀리는 마른잎 같다 | ||
+ | 파도소리, | ||
+ | 허공을 떠다니는 낮은 소리들 | ||
+ | 단청 없는 대웅전 앞에 무릎을 꿇고 | ||
+ | 내 발걸음도 대웅전 앞으로 밀려간다 | ||
+ | 낮은 숨소리 웅웅대는 절터를 비추며 | ||
+ | 조용히 내려앉는 서녘 해, | ||
+ | 노을빛 단청을 그린다 | ||
+ | 내 얼굴에도 단청이 그려졌을까 | ||
+ | 바다로 발을 옮겨 얼굴을 비추며 | ||
+ | 이내 얼굴을 삼키는 허연 물거품 | ||
+ | 귓가에 파도의 일렁거림만 맴돌고 | ||
+ | 바다의 들숨에 석양마저 빨려 들어간다 | ||
+ | 법구경 읊는 소리도 바다 밑으로 묻혀진 걸까 | ||
+ | 쉴새없이 어둠을 내뿜는 잔주름 깊은 바다, | ||
+ | 잔불 소리도 없이 내 속을 비워내고 | ||
+ | 바닷바람 소리없이 범종을 흔드는 망해사, | ||
+ | 아무 말없이 바다 위로 단청을 털어내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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